성형작약
1. 개요
Shaped charge. 탄두의 작약을 오목한 모양으로 성형한 것. 폭발력이 사방으로 퍼지는 일반적인 고폭탄과 달리, 폭발력을 특정한 방향으로 집중시키는 지향성 폭약의 일종. 물론 대인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작게는 박격포탄부터 크게는 대전차고폭탄이나 대전차미사일에도 다양하게 적용되는 물건이다.
만화로 보는 성형작약탄의 원리를 참고해보면 이해가 쉽다. 인벤 루리웹 [1]
2.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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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작약은 폭발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깔때기 모양으로 파놓은 폭약뭉치는 폭발력이 깔때기 중앙에 집중되는 먼로-노이만 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해당 효과는 미국인 먼로가 발견하고 독일인 에곤 노이만(Egon Neumann)이 완성한 효과로, 이 때문에 미국에선 '먼로 효과', 독일에선 '노이만 효과'라고 한다. 또한 성형작약효과, 중공작약효과 등으로 불린다. 특히 에곤 노이만은 오목한 부분에 구리 깔때기를 대어놓을 경우 폭발 시 엄청난 온도변화로 구리가 증기화하여 메탈제트 송곳으로 변화, 두꺼운 철갑판도 관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3.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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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조로 인해 성형작약탄은 관통력이 매우 우수하다. 특히, 피탄면의 경사각에 따라 관통력이 유동적인 철갑탄과는 달리 성형작약의 메탈제트는 경사장갑 현상 없이 일직선으로 관통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언제 어디에 맞든 일정한 수준의 관통력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탄두의 회전속도에 따른 영향은 받지만[2] 탄의 날아갈 때의 속도는 관통력에 영향을 주지 않아 보병이 들고 쏠 정도로 작게 만들기 쉬워서 1940년대부터 대전차고폭탄으로서 주목받았다.
전차에 명중할 경우 관통해들어가는 메탈 제트와 함께 장갑판 후면이 박리되어 나온 파편으로 내부를 파괴한다.
세간에는 메탈제트가 수천도의 고온이라서 장갑판을 녹이는 것이고, 관통 후에는 전차 내부에 녹은 구리가 퍼져서 수천도의 고열의 폭풍을 일으켜서 승무원을 구워 죽이는 살상효과를 얻고 심하면 전차를 폭파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나, 열복사 측정에 의하면 메탈제트의 온도는 기껏해야 섭씨 450도 가량에 불과한데다가[3][4] 메탈제트 자체가 워낙 고속으로 장갑을 관통하기 때문에 제대로 열을 전달할 수도 없다. 열은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연료로 가득찬 연료탱크가 메탈제트나 날탄을 효과적으로 방호한다는것에 착안해 에이브람스는 복합장갑으로 설계된 연료탱크를 전면에 배치한 설계를 착안했다. 그 이유로 후방 연료탱크의 연료를 먼저 사용한다.
게다가 이 메탈제트 자체도 폭발의 열 때문에 녹은 것이 절대 아니다. 매우 강력하고 빠르게 쥐어짜여서 액체처럼 움직이는 것 뿐. 즉, 수천 도의 메탈제트가 장갑을 녹이는 것 운운은 완전한 개뻥이다. 따라서 그냥 '''수압절단기(waterjet cutter)가 철판 자르듯 초고속/초고압의 메탈제트가 장갑을 관통하는 것 뿐'''이다. 같은 이유로 관통자로 이용할 금속 깔때기의 재료를 연신률이 낮은 금속으로는 만들 수 없다. 쥐어짜이기 이전에 금이 가서 깨져버려 파편화되기 때문. 이런 문제는 EFP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서, 강철판이나 알루미늄 같은 걸로는 관통자를 만들 수 없다.
또한 메탈제트의 관통으로 인해 전차 내부에서 발생하는 폭압 역시 순간적으로 수십kPa 가량의 음압을 발생하는 정도에 불과하다.[5] (수십kPa의 음압은 대략 180dB 정도에 해당하며, 물론 매우 큰 소리이지만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다.)
관통 특성에서도 알 수 있듯, 상대적으로 가벼운 질량의 메탈제트가 초고속으로 철판을 뚫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파편 발생량도, 장갑 관통 후 살상효과도 대질량의 탄체인 철갑탄에 비해 훨씬 부족하다. 대표적으로 파롤라 박물관의 T-55 관통 실험을 보면 차이를 실감할 수 있는데 큼지막한 구멍이 철갑탄이고 작은 구멍이 HEAT 탄이다. 이처럼 철갑탄의 경우 관통만 하면 어디에 어떻게 맞든 거의 예외없이 차내 승무원이 1명 이상 죽거나 다치지만, 성형작약을 관통수단으로 하는 탄자는 차내 승무원 및 기자재 배치나 명중 지점에 따라서 살상 효과가 크게 떨어져서, 사상자 한 명 내지 못하고 심지어 차량의 전투력조차 뺏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전차 승무원도 방탄복을 입는 미군의 경우 방탄복 덕분에 생환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 특히 2세대 전차부터 점착유탄 대책으로 적용되기 시작한 차내의 파편방지 라이너는 성형작약에 의한 차내살상 효과를 거의 절반 이하로 떨어뜨린다. 차량 격파율도 철갑탄에 비해서 낮아서 중동 내전의 구 소련 계열 전차를 시원하게 날리는 영상과 다르게 오버홀 후 재투입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편이다.
여기에 작약이 격발하는 거리와 위치에 따라 성능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카탈로그 스펙 그대로 나오기 힘든 무기이기도 하다. 반응장갑이나 공간장갑이 이러한 개념에서 나온 것들이며 이밖에 각종 차량 외부 부착물, 각종 군장이나 공구상자, 심하면 통나무나 콘크리트로 만든 조잡한 방호재에도 막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덕분에 2세대 정도는 간단히 관통시켜야하는 코넷이나 토우라도 부착물에 막히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더군다나 대전차고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전차에 대 HEAT 질량효율 3.0 이상의 복합장갑이 도입된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복합장갑이 높은 질량효율을 뽑아내기 어려웠던 운동에너지탄 계열의 날개안정분리철갑탄 ('''A'''rmor '''P'''iercing '''F'''in-'''S'''tabilized '''D'''iscarding '''S'''abot, APFSDS)에 의해 대체되어 전차의 대전차포탄으로서의 지위가 많이 약화되었다.
그래도 대전차미사일이나 대전차로켓, 대전차 자탄 같은 대전차화기의 탄두로는 아직도 독보적인 위치지만... 최근에는 전차 상부를 노리는 폭발성형관통자(EFP)가 적극황용되면서 그 입지가 더 좁아졌다. 당장 서방측의 대표적인 대전차미사일인 TOW의 경우 TOW-2A는 직렬성형작약탄을 사용했으나 TOW-2B는 두 개의 EFP를 탄두를 사용한다.
그러나 위력이 일반 고폭탄보다는 약하지만 폭발력의 70% 정도가 사방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고폭탄 대용으로 사용하기 편리하다. 전차나 장갑차량이 실전에서 운용될 때는 보통 미리 포탄을 1발 장전해놓았다가 불시에 나타나는 적에게 즉시 사격을 하게 되는데, 날탄의 경우 관통력은 뛰어나지만 보병이나 트럭같은 비장갑물체에게 사격을 가하면 정확하게 명중하지 않는 한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고, 건물같은 경우에도 내부 공간이 넓어서 그냥 작은 구멍만 나고 끝날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고폭탄을 미리 장전하고 다니게 되면 적의 전차나 장갑차가 나타나더라도 포탄을 날탄으로 바꾸기엔 시간이 걸리고, 고폭탄을 쏴봤자 전혀 영향을 줄 수 없으므로 빠른 대응이 불가능해서 먼저 발견하고도 적의 철갑탄을 맞게 된다. 따라서 눈 앞의 위협이 뭔지 알 수 없는 전차는 두루두루 대응 가능한 대탄을 장전해놓게 된다.
거기다 보병이 들고 다닐 수 있는 무게의 대전차화기는 성형작약을 사용한 것들 뿐이다. 운동에너지가 중요한 철갑탄은 크기와 반동 문제로 보병이 휴대할 수 없지만, 표적까지 날아가기만 하면 되는 성형작약 탄두는 보병도 휴대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기 쉽다. 여기에 어중간한 성능과 부족한 살상력을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작약량을 지닌 차량, 항공기 탑재 미사일에는 여전히 주력으로 쓰이고 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성형작약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앞으로 엄청난 시간이 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폭발물의 폭발력에 의해 위력이 결정되는 무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현재보다 훨씬 부피당 위력이 강력한 신형 폭발물이 개발된다면 성형작약탄의 위력 역시 덩달아 증가하므로 잠재력은 매우 크다. 이것의 결정판이 바로 오리온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핵'''성형작약탄인 카사바 대포(Casaba-Howitzer)이다.
4. 매체에서의 등장
이우혁의 파이로 매니악에서도 '쉐이프 차지'라는 이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쪽은 사제 바주카탄으로 지프를 날려버린다. 소형 버전으로 국K-1을 잡기도 함. 이와 정반대인 셀프 포징도 4권 등장 예정이었지만 연중당했다.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캠페인에서 크루시오 공성 전차의 무기고 업그레이드로 등장. 아군에게 가는 방사피해를 75% 줄여준다. 포탄에 탑재된 센서가 아군을 식별해서 아군이 있는 쪽으로는 파편을 덜 보낸다고.
영화 퓨리의 마지막 전투에서 퓨리의 포탑에 판처파우스트 60m이 명중하자 메탈 제트가 그레이디를 관통하고, 그레이디는 곧 사망한다. 하지만 퓨리 자체는 완전히 격파되지 않아서 나머지 승무원들은 전투를 계속한다.
월드 오브 탱크에선 주로 대구경 주포에 사용되며 포신이 짧은 전차나 고속 철갑탄을 기본으로 장착하는 전차에게도 주어진다. 관통력은 높고 거리에 따른 관통력 감소가 없지만 대전 이후 개발, 사용했던 전차에 탑재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탄들보다 탄속이 느리며 고폭탄처럼 맞는 자리에서 작동되기 때문에 부서지는 장애물을 만나면 즉시 터져 무효화되고 궤도나 공간장갑을 만나면 해당되는 두께만큼 관통력이 무효화되어 버린다. 또한 각각 5도와 2도의 입사각보정을 받는 철갑탄과 고속철갑탄과는 달리 입사각보정이 전혀 없으며 3구경법칙도 적용받지 않는다. 반면 절대도탄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워썬더에서도 주로 단포신 대구경의 전차와 고랭크의 전후전차들에서 사용할수있다. 고증에따라 75mm, 105mm 단포신이나 152mm 야포 뿐만 아니라 88mm/L56등의 성형작약탄을 사용한적있는 대부분의 주포에서 사용가능하다. 고랭크전차들은 HEAT-FS, 날개안정식 대전차고폭탄을 사용할수있다. M47, M103, 레오파드, T-54등으로 일반적인 대전차고폭탄보다 곧은 탄도와 빠른 탄속, 높은 관통력을 자랑한다. 위와 마찬가지로 철갑탄이나 전차 본체는 그냥 뚫고 지나갈 수 있는 담벼락, 펜스, 나무 등을 만나면 바로 폭발하여 막히며 공간장갑, 반응장갑에 약하다. 월드 오브 탱크와 달리 워썬더에서 성형작약탄은 철갑탄계열에 비해 경사장갑에 더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예를 들자면 M46의 90mm APCR의 관통력은 270mm이지만 60도 경사의 경사장갑에는 관통력이 80mm 아래로 급감하면서 야크트판터의 전면장갑을 뚫을수 없지만 210mm의 관통력을 가지는 HEAT는 60도 경사장갑에 대해선 100mm 정도의 관통력이 나와 쉽게 관통한다.[6] 파편 특성은 관통 후 주위로 퍼지는 대부분의 철갑탄과 달리 관통 후 내부에서 직선으로 뻗어나가므로 착탄위치고 뭐고 일단 뚫기만 하면 내부를 죄다 작살내는 철갑유탄 계통보다는 적은 피해가 난다. 메탈제트 외에 일부 방사로 퍼지는 파편이 있는데 이는 관통된 전차 장갑재의 파편이며, 대전차미사일과 같은 대구경 HEAT는 파편 발생량 또한 많아지므로 철갑탄 부럽지 않은 모듈 피해를 준다.
페이데이 2에서는 함정용으로 설치하는 C4를 'Shaped charge'라는 스킬을 찍음으로써 금고나 문 등을 여는데 사용할 수 있다. 게임 중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켜 주므로 일부 맵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갑철성의 카바네리에서는 주인공 이코마가 카바네라는 적들에 대응하기 위한 살상용으로 성형작약탄 발사기를 개발한다.
배틀필드 3 캠페인에서 M1 에이브람스를 타고 PLR 기지를 공격할 때 날탄에서 HEAT로 바꾼다.
GTFO의 지뢰 설치기는 성형 폭약을 사용한다.
5. 관련 항목
비슷하지만 메탈제트가 아닌 '''구리 깔때기 자체를 변형시켜 발사'''하는 물리적인 EFP가 있다.
[1] 맨 처음엔 루리웹에 올라왔었으나 현재 루리웹에서 그림이 중간중간 안보이는 사태가 있으니 우선 전 내용을 감상하려면 인벤 링크에서 보도록. 2019.9.24 현재 오히려 인벤 그림은 싹 안 보이고 루리웹은 온전히 보인다.[2] 원심력으로 인해 폭압이 주변으로 분산되어 압력이 집중되질 못해서 메탈제트 생성에 악영향을 준다.[3] Alistair Doig, "Military Metallurgy", IOM communications Ltd.(1998) p.52[4] 구리가 1084도에서 녹고 철이 1535도에서 녹는다[5] Horsfall et al., "Shaped Charge Attack of Spaced and Composite Armour", 23rd International Symposium on Ballistics (Tarragona, Spain, April 2007) p.1286[6] 고속철갑탄의 특성상 도탄확률은 낮아도 경사장갑에 대해 원래 관통력이 급감한다. 분리철갑탄은 이러한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