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장갑

 

영어
Spaced armour
중국어
间隔装甲
독일어
Schürzen
1. 개요
2. 유래
3. 이후
4. 종류
5. 매체에서의 등장
6. 기타


1. 개요


주장갑과 외장의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추가적인 방호력을 제공하는 장갑 개념을 말한다. 중공장갑이라고도 불린다.

2. 유래


공간장갑의 시초는 2차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영국이 크리스티형 순항전차들의 포탑이나 옆면 장갑에 채용했고[1], 이후 4호전차의 측면에 장착되던 얇은 사이드스커트 형태의 ''쉬르첸(Schürze)''을 들 수 있다. 4호 전차의 측면장갑은 30mm로, 근거리에서 소련군의 대전차총 PTRD-41에 뚫릴 수 있는 두께였고, 그것을 이용해 소련군이 매복하여 측면에서 대전차총으로 승무원을 저격해대는 통에 골머리를 썩은 독일군이 얇은 장갑을 부착하여 조금만 더 방호력을 향상시켜 측면을 보호하려는 목적이었다. 성형작약탄에 대해서는 두께가 너무 얇아서 탄두가 폭발하지 않고 그대로 관통하여 주장갑에서 폭발하는 일이 대부분으로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후계 전차인 5호 전차 판터 역시 차량 측면 하부에 장갑이 40mm였던 구획이 비슷한 방법으로 PTRD-41에 관통되자 방호 목적으로 사이드스커트를 증설했다.
이러한 사이드스커트 형식의 외부장갑은 전차의 무한궤도나 기동륜, 유도륜, 주륜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빠지지 않게 만들어서 고장이 일어날 확률이 높이는 문제점까지 발생했다. 철판이 아닌 철망으로 대체해 중량을 개선해보려는 노력도 있었으나, 결국 있던것도 철거하여 포탑에만 남겨놓거나 생산할때부터 생략하는 등 계륵 취급을 받았다.
한편 소련군은 T-34에 닭장이나 침대 매트리스를 이용한 철망 장갑을 사용했는데, 이는 슬랫아머의 조상으로 보인다.
또한 IS-3에 설계 단계에서부터는 최초로 공간장갑을 정식 채택하기도 했다.

3. 이후


비록 쉬르첸은 도태되었으나, 전후 성형작약탄의 발달에 따라 복합장갑, 반응장갑, 슬랫아머 등과 함께 메탈제트의 효과를 공간장갑을 이용하여 저해시키는 것이 활발히 연구되었다.
한편, KE탄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는데, 본래 용도인 소구경 고속탄 방호를 위해 장갑차들에 적용된게 대표적이며, 복합장갑 설계에도 적용돼 중량대비 방호력을 늘리는데 기여하게 된다.
한편 레오파르트 2의 쇼트아머같은 경우처럼, 긴 세장비를 지닌 날탄을 두꺼운 외장장갑과 주장갑 사이에 끼게해 부러트리는 식으로 관통력을 저하시키는 장갑 형태로 발전하기도 했다.
공간장갑만으로는 성형작약탄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공간장갑으로 성형작약탄의 위력을 감쇄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공간장갑 크기를 생각하면 비교적 쉽게 주장갑의 성형작약탄에 대한 방어력을 좀더 강화하는 정도의 효과다. 때문에 공간장갑은 공기보다 무겁고 점성이 강한 연료로 채워지거나 반응장갑, 복합장갑과 함께 조합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다.
공구상자나 연료통과 같은 전차 부착물들을 피격시를 고려해 공간장갑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하기도 한다. 센추리온 전차, 르클레르 전차K-2 흑표의 포탑 공구상자가 그 예.

4. 종류


  • 외장형: 주장갑 외부에 일정 거리를 공간으로 잡고 외장형 장갑을 두른 형태. 2차대전 영국의 순항전차들은 크리스티 현가장치를 넣기위해서 그리고 포탑 방호력 증가를 위해 썼다.
  • 철망형: 주장갑과 공간을 이격한 상태에서 철망을 달아놓는 형태. 가장 간편하고 중량문제도 덜하며 파손 시 교체가 쉽다. 후기형 쉬르첸도 철망형이지만 단순히 중량 절감만을 위한 디자인이고 원형은 소련에서 닭장을 뜯어서 하지만 전차포에서 발사하는 대전차고폭탄은 특성상 막기가 힘들며, 주로 보병용 대전차화기 방어용으로 사용한다. 나중에 슬랫아머로 발전한다. 초점거리를 벌려서 방호를 한다기 보다는 탄두를 걸리게해 격발을 막거나 탄두 변형으로 정상적인 메탈제트 형성을 저해하는 원리.
  • 충전형: 메탈제트가 경유 같은 폭발성이 낮은 연료나 포탄의 장약에 명중 시 발화하기 보다는 오히려 메탈제트가 감소하는 것을 보고 만든 형태. 간단히 설명하자면 외장형에서 만든 공간에 연료를 충전해서 연료 탱크 증설효과와 성형작약탄 방어효과를 동시에 추구한 형태다. 일단 외장형보다는 방어력이 향상되었지만 크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긴 어려웠고, 휘발유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적용이 불가능한 문제점이 있었다. M1 에이브람스의 차체 전면부가 이런 구조를 써서 대전차고폭탄에 대한 방호능력을 높였다.

5. 매체에서의 등장


  • 월드 오브 탱크: 관통했다는 메세지가 나왔는데도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공간장갑이 있는 부분을 때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간혹 이 공간장갑이 '명중한 포탄을 무한한 공간 어딘가로 보내버려서 실종시킨다.' 는 식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과는 다르다. 이 경우 외부의 장갑을 뚫었지만 내부에 있던 장갑의 경사 때문에 도탄이 돼서 외부모듈(현가장치 등)에 손상을 입혔거나 외부장갑만 관통하고 끝난 경우라고 보면 된다.[2] 모든 전차의 궤도와 거의 모든 전차의 포방패가 공간장갑 판정을 가지고 있고 E-100의 사이드 스커트와 슈퍼 퍼싱의 전면 추가장갑 등이 추가로 공간장갑 판정을 가진다. 공간장갑은 고폭탄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며 두께에 비례하여 성형작약탄의 관통력을 격감시킨다. E-100의 사이드스커드[3] 정도 되는 면적과 두께의 공간장갑이면 성형작약탄과 고폭탄은 완전 면역이라고 봐도 된다.
그리고 고폭탄의 경우에는 더 심각한데 차체 장갑 이외에 공간장갑이 단 1mm라도 있다면 착탄하는 고폭탄이 뭐든 간에 무조건 비관통으로 만든다. 이는 영국 10티어 중형전차에 골탄으로 줬던 105mm HESH탄이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가장 큰 이유인데, 저 HESH탄 관통력이 100mm이든 1000mm든 간에 1mm 공간장갑에 착탄하는 순간 관통력은 0mm. 당연히 10탑방에서 105mm 비관통 고폭탄의 위력은...
특히 공간장갑으로 악명 높은 전차는 미국의 8티어 프리미엄 중형전차 슈퍼 퍼싱이 유명한데, 차체 전면 상부 장갑이 약 279mm 정도로 나오는 수준. 대신 공간장갑이 보호하지 못하는 거의 모든 부분과 차체 하단이 약점이었는데, 9.8패치 때 HD 모델링을 받으면서 이제 애매한 관통으로는 하단도 안 뚫리는 떡장 전차가 되었다. 대신 포탑 상부 해치는 여전한 약점.
  •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국방군 진영에서 전차 베테런시 3레벨을 올리면 장착된다. (오스트빈트는 제외.) 장착 효과는 적 보병의 휴대용 대전차화기로 받는 데미지, 관통력 25% 감소 및 대전차포, 전차, 포격으로 받는 데미지 10% 감소.

6. 기타


방뢰망
(Anti-Torpedo Net)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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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지 (선체 하부 측면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부분)
(Anti-torpedo bul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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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뢰망과 벌지어뢰를 막기 위해 군함에 설치 한 구조물로 방뢰망은 1차대전 무렵까지 사용되었으며 선체 주변을 그물망으로 둘러싸서 어뢰를 막는 용도로 썼는데 펼쳐놓은 동안에는 항해를 할 수 없거나 아주 느리게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한창 전투 중에는 접어놓아서 거의 존재 의미가 없었고 정박중에나 펼쳐서 기습에 대비하는 정도로만 의미가 있는 등 사용 및 관리상의 불편함, 어뢰 기술의 발전에 따라 그물을 뚫고 들어올 수 있게 되는 등의 문제, 선박 설계/건조 사상/기술 발전 등으로 2차대전 무렵에는 기존 구형 함선의 경우 선체 측면 하부에 벌지 구조물을 별도로 추가함으로써 여분의 부력을 얻어 현대화 개조를 받아 강화된 무장이나 장갑 등 추가 설비로 무거워진 선체에 대해 안정성을 확보, 보조함과 동시에 벌지 자체가 방뢰구역으로 작용하는 쪽으로 개조를 받고, 신규 함선은 아예 설계단계 부터 방뢰구역을 별도로 설정 해 두는 쪽으로 발전되며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때로는 최초로 공간자체를 방호에 사용한 사례로써, 공간장갑의 효시로 보기도 한다.
월드 오브 워쉽 유저라면 몇몇 전함들의 선체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측면에 대각선 봉형 구조물이 여러개 붙어있다가 선체 업그레이드 후 사라지는 걸 볼 수 있는데, 이 봉이 방뢰망을 달아놓는 지지대다.

[1] 이 크리스티형 서스팬션을 위한 측면 공간 장갑은 그대로 이스라엘의 메르카바 전차에 쓰이게 된다.[2] 단 공간장갑을 관통한 포탄이 사라지는 버그는 실제로 있었고, 특히 성형작약탄의 경우 공간장갑과 본체의 장갑 사이에 있는 공간을 10cm 지날 때마다 메탈제트의 관통력이 10%씩 감소하는 페널티가 있어서 200대 중후반 관통력의 성형작약탄으로 슈퍼 퍼싱의 포탑 전면을 때려도 탄이 그대로 씹히는 경우도 많았다.[3] 깡 두께만 80mm에 뒤에 30mm짜리 궤도까지 있는 이중 공간장갑이다. 거기다 그 뒤 측면장갑도 150mm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