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편력
1. 소개
Glimpses of World History
인도의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총리였던 자와할랄 네루가 대영제국 정부에 1930년에서 1933년까지 감옥에 갇혔을 때 세계사를 알려주는 196편의 편지를 딸인 인디라 간디에게 보낸 걸 엮어낸 책이다. 네루가 영국에서 공부했다보니 영어로 쓰였다.
2. 특징
네루는 인도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유학해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변호사였고, 같은 변호사 출신이었던 마하트마 간디와는 다르게 영국의 귀족적이고 진보적 사상에 영향을 강하게 받아 세속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사회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책 곳곳에 불가지론의 합리성을 이야기하며, 공산주의가 성장하자 이를 두려워하는 자본가들과 결탁한 파시즘이 만연하며 두 세력 사이에 의회민주주의가 붕괴한다는 주장도 했다. [1] 이러한 관점에서 당장 인도를 통치하던 영국에 대해서는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정도로 까지만[2] , 열강들의 정부와 그들의 불쌍한 국민들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인도 사람이다보니 한국에서는 흔히 접하기 힘든 인도와 이슬람 등의 제3세계 역사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알려준다는 게 특징이다. 이것은 책에서도 나오듯이 그가 학교에서 중요국가 각자의 개별 역사를 익히던 방식으론 '사람'이 무엇을 했고 왜 했는지 알 수 없다는 그의 역사관의 영향이 크다. 세계사를 배운 방식에 고고한 학자가 아닌 인도의 현실 정치의 중심이니만큼 당연히 인도의 이야기와 사고방식, 문제들을 중심으로 세계를 다루며, 인도의 수많은 나라와 사상가 이야기 역시 많이 실려있는데 개중에선 구글링을 하면 한국어 웹에 잘 없는 정보도 많다.
이 외에 아프리카나 콜럼버스 이전 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설명은 근대와 대부분의 현대 역사서가 그렇듯이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시대적 배경에 겹쳐 학문적으로도 아시아보다 훨씬 소외받은 지방이다보니 안타까운 부분.
3. 한국에서
한국에서 세계사 편력이 출간된 1990년대 후반부터 베스트셀러였지만 2010년대 오면서 판매량이 매우 줄었는데, 2017년 알쓸신잡에서[3] 유시민 작가가 이 책을 언급하자 정재승 교수는 가장 감명깊게 봤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소개한 뒤, 방송중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오면서 이후 판매량이 원래보다[4] '''100배가 증가'''하는 기염을..
덕분에 2017년 이후 다시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들어섰다. 현재 웬만한 서점의 인문파트/역사파트 서가에 가면 이 책이 맨 위에 놓여있는 경우가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