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그노사우루스

 

'''세그노사우루스
Segnosaurus
'''
[image]
'''학명'''
''' ''Segnosaurus galbinensis'' '''
Perle, 1979
'''분류'''
'''계'''
동물계
'''문'''
척삭동물문(Chordata)
'''미분류'''
석형류(Sauropsida)
'''목'''
용반목(Saurischia)
'''아목'''
수각아목(Theropoda)
'''상과'''
†테리지노사우루스상과
(Therizinosauroidea)
'''과'''
†테리지노사우루스과
(Therizinosauridae)
'''속'''
†세그노사우루스속(''Segnosaurus'')
''''''종''''''
†''S. galbinensis''(모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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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의 공격을 받는 세그노사우루스(오른쪽)를 묘사한 복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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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발견된 화석 부분을 표시한 골격도
1. 개요
2. 상세
3. 등장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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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 몽골에서 서식한 테리지노사우루스수각류 공룡의 일종. 속명은 '둔중한 도마뱀'이란 뜻으로, 이 녀석의 굵직한 뒷다리 구조에 착안하여 라틴어로 '둔중한' 또는 '다부진' 등의 의미를 갖는 단어인 '세그니스(segnis)'를 활용한 것이다.

2. 상세


1973년부터 1975년까지 소련과 몽골의 고생물학자들이 고비 사막이 펼쳐진 몽골 남쪽 으므느고비 일대에서 공동탐사를 진행하던 중 바얀시레흐층(Bayan Shireh Formation)에서 비교적 보존 상태가 좋았던 아랫턱뼈부터 시작해서 요골과 척골 및 골반뼈, 그리고 6개의 천추골과 25개의 미추골을 비롯해 늑골 몇 점과 상완골 및 대퇴골 일부 등으로 이루어진 모식표본이 발굴된 이래, 지금까지 알려진 이 녀석의 화석 표본은 이후 1980년에 새로 발견된 1점까지 포함해 총 4점이다. 1979년 지금과 같은 속명을 붙여주고 학계에 그 존재를 처음 소개한 몽골의 고생물학자 알탄게렐 페를(Altangerel Perle)은 세그노사우루스과(Segnosauridae)라는 별도의 분류군을 신설하고 수각류 공룡의 일종일 가능성을 제기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테리지노사우루스류 수각류들의 화석을 비롯한 관련 정보가 매우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있었기 때문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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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수각류로 밝혀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당시의 복원도
우) 여타 근연속들처럼 깃털이 달린 모습으로 묘사된 복원도
같은 지층에서 화석이 발견된 에를리코사우루스가 1980년부로 학계에 보고되면서 세그노사우루스 혼자만 다른 공룡들과 동떨어져있는 처지에 놓이는 것은 면할 수 있었지만, 이후로도 한동안 고생물학자들은 이 녀석의 계통분류학적 위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하는데 애를 먹었고 그 덕분에 이 녀석의 정체에 대한 다양한 가설이 난립하기도 하였다.[2] 이후 알사사우루스(''Alxasaurus'') 같은 여타 테리지노사우루스류 수각류들의 화석이 추가로 발견되는 등 관련 자료와 연구가 진척을 보이면서 이 녀석이 테리지노사우루스와 가까운 친척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이로 인해 세그노사우루스과라는 분류군 또한 테리지노사우루스과와 동일시되면서 테리지노사우루스과의 일원으로 통합되었다. 마치 오르니토미무스류를 연상시키는 체형에 다른 수각류들처럼 비늘로 덮인 모습으로 묘사되던 기존의 복원도 또한 원시적인 털로 덮인 채 상체를 곧게 일으켜 세우다시피한 자세를 한 형태로 점차 변화한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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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식성 공룡이었으리라는 가정에 따라 묘사된 복원도
특이한 외모만큼이나 과거에는 이 공룡의 식성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의견이 돌았다. 오늘날의 개미핥기처럼 날카로운 발톱으로 개미굴을 부수어 개미를 잡아먹고 살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고, 바리오닉스 등의 여러 스피노사우루스류 공룡들처럼 물고기를 즐겨 잡아먹던 어식성 공룡이었으리라는 의견도 있었다.[3] 이후 끝부분이 아래를 향해 살짝 휘어진 형태의 길쭉한 40cm짜리 하악골과 곧게 뻗은 50개 가량의 이빨, 그리고 식물성 먹이를 충분히 소화시켜 에너지를 뽑아내는데 필수적인 대용량의 내장기관을 지탱할 수 있을 만큼 널찍하게 퍼진 길이 75cm 가량의 골반 등을 근거로 최근 들어서는 가까운 친척들과 마찬가지로 초식성이었으리라는 관점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여타 근연속들과 마찬가지로 대충 현생 유인원이나 판다 또는 신생대에 살았던 땅늘보가 누리던 생태적 지위와 비슷한 니치를 차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편이다.[4]

3. 등장 매체


고생물학자 로버트 T. 배커(Robert T. Bakker)가 집필한 1995년작 소설 《붉은 랩터(Raptor Red)》에 출연했는데, 여기서는 현생 두더지처럼 땅을 파는 동물로 묘사되었다. 다만 극중 배경은 백악기 초기 북아메리카인데, 세그노사우루스가 북아메리카에서도 살았음을 뒷받침해줄만한 화석상의 증거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5]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 토너먼트 경품으로 얻을 수 있는 공룡 중 하나로 등장한다.
일본의 카드 리더형 아케이드 게임인 고대왕자 공룡킹에 등장한 공룡들 중 하나다.

[1] 테리지노사우루스과라는 분류군 자체는 이미 1954년에 제안된 바 있었고 테리지노사우루스의 화석이 몽골 남서부의 네메그트층(Nemegt Formation)에서 발견된 것은 이보다도 앞선 시점인 1948년의 일이었지만,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테리지노사우루스과와 세그노사우루스과 사이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는 테리지노사우루스의 모식표본이 고작 길쭉한 발톱 부분이 전부일 정도로 보존률이 좋지 않아서 이후 1970~80년대에 발톱과 함께 앞다리뼈 화석이 추가로 발견될 때까지 그 정체가 한동안 베일에 싸여있었기 때문이다.[2] 예를 들자면 일각에서는 과거 트라이아스기 무렵에 번성했다가 쥐라기 초기에 절멸한 고용각류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오르니토미무스류 수각류들이 거대화한 형태라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예 용반목조반목도 아닌 독자적인 그룹에 해당한다고 보는 이들도 있었을 정도.[3] 실제로 199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출판된 아동용 공룡 관련 서적들 중에서도 이를 수용하여 세그노사우루스를 어식성으로 소개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4] 다만 2016년에 이 녀석의 이빨 가장자리에 돋아난 치상돌기의 형태 등을 분석한 결과 이 녀석이 먹이를 삼키기 전에 입 안에서 어느 정도 먹이를 잘게 씹는 행위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연구가 발표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그간 턱 뒤쪽으로 갈수록 작아지다가 아예 없어져버리는 이빨, 먹이를 씹는 행위에 필요한 근육이 충분히 붙기에는 어려웠으리라 판단되는 좁다란 턱 구조 등을 근거로 대다수의 테리지노사우루스과 수각류 공룡들이 주둥이 끝에 자리잡은 부리를 이용해 식물성 먹이를 뜯어낸 뒤 거의 씹지 않고 삼키다시피 했을 것이라 추정되던 것과는 분명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여타 친척뻘 공룡들과는 식성이 다소 달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5] 굳이 세그노사우루스에만 한정짓지 않고 세그노사우루스가 속해있는 원시 테리지노사우루스류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소설이 출판된 시점 이후에 2005년에 미국 유타 주의 백악기 전기 지층에서 팔카리우스의 화석이 발견되긴 했으니 그나마 이 쪽으로 생각해볼 일말의 여지는 있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