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백(축구)
1. 개요
풀백(Full-back)
4백에서 좌우 측면에 배치되는 수비수. 왼쪽 풀백의 경우 '''레프트백''', 오른쪽 풀백의 경우 '''라이트백'''이라고 세분화 하기도 한다. 주로 상대방 윙어를 체크하며 돌파와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올리는 크로스를 저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과거 2-3-5 포메이션에서 최후방에 서는 두 명의 수비수를 일컽는 말이었다. 이후 미드필더 위치에 자리해있던 하프백이 아래로 내려오며 '''센터백'''이 됨에 따라 두 풀백이 자연스럽게 측면 쪽으로 이동하였고, 이때부터 현재와 같은 풀백의 개념이 정립되었다.
2. 윙백과의 차이
풀백은 포백 시스템에서, 윙백은 3-5-2 같은 쓰리백 시스템에서 좌우 측면에 서는 선수를 일컫는다.
4백은 중앙 수비수인 센터백이 2명, 풀백 2명이 서는 시스템이지만 3백은 센터백이 3명이고 좌우 측면에 서는 선수는 윙어과 풀백을 겸하기에 미드필더냐 수비수냐라는 정체성의 차이가 있고, 측면을 혼자 책임지면서도 4백의 좌우 수비수보다 공격적인 공헌도를 높여야만 한다.
축구의 대세가 4백으로 넘어가고 3백은 사장되어 가면서 윙백도 점차 사라져 가는 추세였지만, 티키타카의 전술에 대한 카운터로 3백이 부활하면서 윙백의 입지도 살아났다.
시대가 바뀌면서, 4백의 좌우 수비수들에게 조차도 높은 활동량과 공격력을 요구하면서 이제는 풀백과 윙백의 역할이 거의 통합되어가는 추세다. 즉, 지금의 풀백은 3백의 윙백에 서도 공격력에 차이를 못 느낄만큼의 활동량과 스피드,크로스 정확도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4백라인의 한쪽을 책임질 수 있을만큼 수비력도 다 갖춰야 하며 경기중 언제든지 풀백,윙백 역할 교대가 가능해야한다. 이때문에 현재의 윙백자원은 클래식 윙어,공격수 이상으로 높은 체력과 스피드를 요구하는 초 레어 자원이 되었다.[1]
3. 좋은 풀백이 갖춰야 될 것들
기본적인 수비 기술은 물론, 상대편 윙어와 견줄 몸싸움, 가속력과 속력[2] , 정확한 롱 패스는 기본이며, 높은 축구 지능과 전술 이해도, 빌드업 능력[3] , 빠르고 정확한 상황판단[4] , 높은 반응 속도[5] , 적극성, 이 모든 것을 경기시간 동안 받추어 주는 체력[6] 등 좋은 풀백은 축구와 관련된 대부분의 능력치를 필요로 한다.
4. 특징
가장 빠른 선수가 윙을 맡는 경우가 많기에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는 포지션이다. 뿐만 아니라 공수 전환이 자주,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체력도 중요하다. 오늘날 윙어들은 직접적인 공격 가담을 위해 반댓발 포지션에서 뛰는 게 대세지만, 풀백은 여전히 정발 위치에서 뛰는 게 일반적이다. 슈팅보다는 크로스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
워낙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보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볼키핑이 좋은 풀백들은 수비형 미드필더나 중앙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들이 많다. 또한 수비능력이 보통 이상인 중앙 미드필더들이나 다재다능한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성공적으로 풀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하는 경우도 꽤 있다. 전자의 경우 바이에른 뮌헨 다비드 알라바가 후자의 경우 리버풀 제임스 밀너나 바이에른 뮌헨 요주아 키미히가 대표적인 케이스. 한국 선수중에는 수원 FC 박주호가 풀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경을 하게되었는데 당시 분데스리가에서 탑 3안에 들어가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받기도 했다.[7] 또한 2000년 이후로는 풀백의 공격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윙어들을 윙백으로 컨버팅 시키는 경우도 꽤 있는데 이 경우 그들의 빠른발과 원래부터 좋은 크로스 능력을 보고 포지션 변경을 한 것이기 때문에 수비력이 부족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꽤 있다. 보통은 본인의 수비 스킬이 부족하니 활동량과 압박을 이용한 협력수비를 메인으로 삼는 편.
압박이 중시되고 선수에게 다양한 롤을 요구하는 현대 축구에서는 기본기 부족하고 공격력이 없는 풀백은 전술의 유연성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선호되지 못한다. 그래서 공격력을 겸비한 풀백은 거의 공격수만큼의 몸값을 자랑한다.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시절의 마이콘, 상파울루 다니 아우베스, 리버풀 앤디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레알 마드리드 마르셀루, 다니엘 카르바할, FC 바이에른 뮌헨 시절의 필립 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시절의 파블로 사발레타, 맨체스터 시티의 카일 워커, 에버튼 FC 시절의 레이턴 베인스같이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각광받고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본업은 수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뛰어난 수비력에 준수한 공격력까지 겸비할 것을 요구받는 포지션이다. 여기에 공격 진영과 수비 진영을 수시로 넘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은 덤. 전통적인 풀백의 공격 가담 방식은 윙어 못지않은 속도와 드리블, 크로스로 측면을 돌파하는 것이지만, 2010년대 이후에는 반댓발 윙어처럼 중앙으로 파고들거나 동료 미드필더를 도와 후방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중앙 지향적 플레이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에버튼 페이비언 델프나 맨체스터 시티 올렉산드르 진첸코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공격 상황에서 윙어가 넓게 벌린 공간에 미드필더들이 침투하면, 풀백들이 중앙지향적으로 움직이며 중원싸움에 힘을 실어준다.
공격성이 지나치게 강하여 공수의 균형을 맞추지 못한 선수들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 나가 어정쩡한 선수가 되며 아예 윙으로 전환하기도 한다(라싱 무르시아 로이스톤 드렌테, 엠마누엘손, 티그레스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토트넘 홋스퍼 가레스 베일). 그렇다고 수비에만 특화된 선수가 높은 평가를 받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게, 2000년대 중반 이후 풀백의 오버래핑을 통한 측면 공격은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되었기 때문에 공격력이 떨어지는 풀백은 반쪽짜리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인터밀란 마테오 다르미안과[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론 완비사카, 그리고 강원 FC 대표이사 이영표.
포백 포메이션에서는 말 그대로 백4의 좌우 측면을 커버하는 풀백들이, 쓰리백 포메이션의 부흥 과정에서 윙백이 아닌 좌우 측면 센터백(스토퍼)에 기용되기도 한다. 물론 아무 풀백이나 되는건 아니라서,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든든함과 동시에 풀백 출신답게 빌드업이 쏠쏠하고 좌우에서 빠르게 뛰어다닐 수 있으며 제공권도 평타 이상을 쳐주는 선수들이 이런 롤을 맡는데, 예를 들자면 첼시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레알 소시에다드 나초 몬레알, 맨체스터 시티 카일 워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크 쇼 등이 이렇게 쓰리백에서 윙백이 아닌 스토퍼 역할로 기용된다. 이들은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공격에서도 필요하다면 스토퍼 위치에서 풀백 고유의 돌파력을 이용하여 치달, 드리블을 시도하기도 하고, 감독에 따라서는 해당 스토퍼가 풀백/윙백/스토퍼를 오가는 하이브리드 전술을 도입하여 재미를 보기도 한다.
5. 발전
풀백이라는 이름의 근원은 1930년대 고전 축구의 WM 포메이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대 진영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M자 형태를 이루는 수비수 5명 중 앞쪽의 2명은 반쯤 전진한 위치에 있었기에 하프백으로, 맨 왼쪽과 맨 오른쪽의 선수는 맨 뒤에 위치한 최종 수비수로 풀백으로 불렸다. 풀백의 전통적인 등번호는 오른쪽이 2번, 왼쪽이 3번인데 이 또한 WM 포메이션에서 뒤에서 앞으로, 오른쪽에서 왼쪽 순서로 등번호를 주던 관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풀백은 M자 형태의 가운데인 센터백의 동일선상, 혹은 그보다도 더 뒤에 위치했다. 하지만 이후 오프사이드 규정이 바뀌면서 상대를 온사이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비수 3명이 아닌 2명만 필요하게 되었다. 결국 센터-하프 한 명을 밑으로 내리게 되었다. 한명이 사라지니 2명의 미드필더가 상당히 거센 압박을 받게 되었다. 따라서 포워드라인에 있는 인사이드-포워드 2명이 조금 더 밑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한편 플랫 4백의 발전으로 인해 측면 수비수인 풀백은 그 이름과 달리 활발한 전진과 공격 가담을 요구받게 되었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풀백이라 평가받는데 사실 이 말은 현대축구도 아니고 '''1990년대 중반'''부터 나오고 있으며 실제 1990년 이후의 월드컵 우승국들은 모두 최고의 풀백을 보유한 팀이었다. 윙백 왕국인 브라질의 94년 주전 조르징요와 프랑코, 98년 프랑스의 철의 4백 일원 릴리앙 튀랑과 비셴테 리사라수, 2002년 브라질의 장수만세 카푸와 호베르투 카를로스, 2006년 이탈리아의 잔루카 잠브로타와 파비오 그로소, 2010년 스페인의 세르히오 라모스와 후안 카프데빌라,[9] 거기에 2014년 독일의 필립 람까지[10] . 풀백이 키 플레이어로 볼 배급과 공격 전개를 주도하며 경기를 풀어 나가는 경우도 많다.
월드컵 이외의 경우로는 유로 2008의 러시아와 주제 무리뉴 1년차 까지의 인테르가 있는데 08년 러시아는 아뉴코프-지르코프 두 풀백에게 크게 의존하다 4강에서 두 풀백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다비드 실바에게 저지당하자 동력을 상실하고 중원을 장악당해 참패했다.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윙을 두지 않는 전술을 써 왔기 때문에 측면 공격은 좌우 측면 수비수들이 도맡아 왔고 이 때문에 브라질리언 윙백, 풀백들은 리그를 막론하고 공격력이 좋은 게 특징이다. 브라질에 월드컵 우승을 안겼던 호베르투 카를루스 - 카푸의 좌우 풀백라인이 대표적. K리그에선 FC 서울에서 활약한 아디가 유명한데 공수를 겸비한 멀티 플레이어로 K리그의 역대급 외국인 수비수로 꼽힌다.
2010년 중후반부터는 윙어보다는 윙포워드들이 각광받으면서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클래식 윙어 유형의 선수들이 시대에 뒤쳐져가는 와중에 수비력이 보통 이상인 선수들이 풀백으로 전향하여 준수한 활약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세비야 FC의 헤수스 나바스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6. 풀백의 가치
간단하게 설명하면, '''세트피스의 중심'''이며, 현대 축구에 제대로 된 풀백이 없으면 '''그쪽 사이드에서 빌드업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제대로 된 양쪽 풀백을 갖춘 팀이 좌중우 3차선 도로를 달리면서 빌드업할 때 풀백이 빈약한 팀은 항상 중앙으로 공이 몰리며 1차선 도로를 달리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후술하겠지만 한국 축구의 빌드업 불안이 고질적인 문제가 된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축구 역사 발전 대비 가장 늦게 주목받은 포지션이다. 불과 20여년 전 지안루카 비알리는 풀백은 윙어가 될만한 기술력이 없는 선수, 센터백이 될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한 선수가 하는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이미 캐러거 역시 "윙어나 센터백으로서 실패한 선수들이 많이 풀백으로 서게 된다. 어릴 때 개리 네빌로 성장하고 싶어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을 하기도. 이 정도로 풀백은 어린 선수들에게 그리 많은 주목을 받는 포지션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훌륭하게 풀백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만능 올라운더의 기질을 갖추어야 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브라질에 유독 훌륭한 풀백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윙을 두지 않는 전술을 많이 쓰기 때문에 다른 나라였다면 측면 공격수로 성장할 자원들이 풀백으로 정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대한민국 축구는 아시아 정상급 윙어들을 많이 배출한 대가로 윙어 위주의 축구에 익숙해져 있고 풀백의 가치를 전혀 몰라서 풀백의 발전이 더딘 편이었다.
기본적으로 풀백은 엄청나게 뛰어다녀야 하는지라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는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포지션이다. 그러다 보니 유소년 축구에서는 중요성을 알아도 풀백 맡기를 벅차하는 경향이 많으며, 이 탓에 풀백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인재가 적다. 특히 왼발을 사용할 수 있는 왼쪽 풀백은 '''굉장한''' 희소가치를 자랑한다. 이들은 적잖은 확률로 왼발 세트피스까지 도맡는 노예가 되기도 한다. 왼쪽 풀백에서 적절한 선수를 구하지 못할 경우 월드컵 주기만큼의 초장기간에 걸친 발암축구를 피할 수 없으며[11] , 이 경우 레프트백 포지션은 일단 왼쪽에서 뛸 수 있는 선수라도 기용하거나 이영표 케이스처럼 공격력 저하, 오른발이라는 디메리트를 감수하고 쓰는등, 포지션 불문(...) 아무 왼발잡이나 전업 라이트백을 왼쪽에 갈아넣다가 오른쪽 사이드를 포함한 수비라인 전체가 휘청이게 만드는 만악의 근원이 된다.[12] 이런 팀의 허접한 레프트백은 많은 팬들이 저 놈을 버릴 수도 없고 데리고 있자니 도움도 안 된다며 ''''욕하면서 응원하는'''' 선수가 되기도 한다. 유럽 빅 클럽들이 동양 선수들 중에서도 특히나 풀백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13]
이는 한국 축구에도 통용되며, K리그 역시 이 포지션의 선수가 귀하면서 덩달아 몸값도 비싸다. 이 때문에, 팀에서 좀 센스 좀 있다 싶은 미드필더나 수비수에게 풀백을 강요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심지어 중앙 수비수 중에서도 스피드가 좀 있다 싶으면 무조건 풀백으로 돌린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경남 FC 감독 시절의 조광래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윙덕후 최강희 감독. 해외 케이스로는 16년 여름 전격적으로 왼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여 리그 톱클래스 풀백으로 올라선 제임스 밀너. 한편으로 윙어들 중에서 공격력이 강력하지만 21세기에 흔해진 인사이드 포워드 운용 전술과 맞지 않는 경직된 패턴의 클래식 윙어들에게 수비를 가르쳐서 풀백으로 컨버젼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보통은 전문 풀백이 전진배치되지만 가끔 공격적 플레이를 즐기는 윙어를 배치하는 경우도 있는 3백에서의 윙백을 경험해본 선수라면 적응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여겨진다. 마냥 택배기사 윙어로 굴려먹기 힘들어서 도태되는 추세에 있는 클래식 윙어가 아니더라도 디르크 카윗, 박지성 같은 왕성한 활동량에 기반하여 수비 면에서의 기여도도 높은 선수들 역시 어거지로 풀백을 뛰는 경우가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고생은 고생대로하는데 빛은 보기 힘든 포지션이다. 센터백이나 중앙 미드필더처럼 30대 중후반까지도 기량을 유지한채 주전이 되는 포지션도 아니고, 아주 낮은 몸값은 아니라지만[14] 공격수처럼 높은 몸값과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팔방미인이어야하며 체력부담과 부상위험까지 높다. '''고생만 실컷하고 대접은 못받는다.''' 윌리엄 갈라스 같은 선수는 잘 하면서도 풀백 뛰기가 정말정말 싫다고 센터백 자리를 보장해달라며 이적을 요청하기도 했고, 16-17 시즌 탑클래스 풀백의 모습을 보여준 제임스 밀너조차도 풀타임 풀백은 못해먹겠다고 밝혔다. 마티유 플라미니도 풀백으로서의 포텐셜이 충만했으나 미드필더로 뛰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다 중미로 맹활약하고는 이적료 한 푼 안 남기고 밀란으로 도망가버렸고, 여기서도 잔루카 잠브로타가 풀백으로서 싹수가 보인다고 호평할 정도였지만 풀백 대신 미드필더를 고집하다 이적료 한 푼 안 남기고 도로 아스날로 도망갔다. 병장축구로 비난받던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역시 아스날에서 윙백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윙백 뛰기 싫다고 리버풀로 도망가버린 예.
선수들이 풀백을 선호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 다른 포지션에 비해 짧은 선수 수명. 현대 풀백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주력과 활동량[15] 인데, 나이를 먹으면 가장 빨리 감소하는 능력이 주력과 활동량, 체력이다. 이에 따른 문제가 가장 티가 난다. 감독 전술 때문에 공격가담을 했는데, 수비 커버 한번 늦으면? 어찌됐건 본업은 수비수이기 때문에 감독한테 쌍욕이 날아온다. 활동량이나 주력이 줄어도 패스 능력, 점프력, 킥력 등으로 버틸 수 있는 스트라이커나 미드필더와 다르게 한 게임에도 수도 없이 공수전환을 위해 스프린트를 반복해야 하니 주력과 활동량 감소는 월드 클래스 풀백들의 사망신고서나 다름없다. 거기에 현대 축구는 전문 윙어급의 크로스 실력까지 풀백에게 요구하니 미칠 노릇. 실제로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는 20대에는 뛰어난 신체능력과 공격력을 기반으로 첼시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30대에 접어들면서 신체능력이 크게 떨어져 첼시에서 가장 불안한 자원이 되고 말았다.
2010년대 풀백의 위상이 크게 상승하여, 풀백은 이제 더 이상 겉도는 인물이 아니라 피치 위 핵심으로 대접받게 되었고 이적료가 크게 상승하였다. 2017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풀백 영입에만 £210m을 투자한 것을 고려한다면, 풀백은 전세계가 탐내는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역사상 가장 비싼 풀백 11명 중 5명의 선수가 2017/2018 프리미어 리그 여름 이적시장에서 탄생했다. 첼시가 윙백 전략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제 여러 구단이 뒤늦게나마 풀백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각 구단이 풀백 영입을 위해 투자하는 자금을 살펴보면, 지금 풀백이 어느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니는지 알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 FC는 뱅자맹 망디, 다닐루, 카일 워커에게 £130m을 투자했고, 토트넘 홋스퍼 FC는 세르주 오리에 영입에 £23m, 첼시 FC는 다비데 자파코스타 영입에 £23m을 투자했다.
그러나 이적료 자체는 비싸졌어도 중요도와 필요 능력치에 비해 연봉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라서[16]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 없는 포지션인 건 마찬가지. 너 미드필더 할래 풀백 할래 하면 열에 아홉은 미드필더 고른다. 2019년 현재 리버풀에서 좌측의 앤디 로버트슨과 함께 우측면을 지배하고 있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도 원래 중앙 미드필더인데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길 원해서 풀백으로 지금까지 뛰고 있는 것이지, 원래부터 풀백으로 성장한 선수는 아니었다. 아놀드 뿐만 아니라 실제로 2020년 현재에도 윙어가 포화상태이거나 풀백, 윙백이 부족한 팀에서 윙어 유망주들에게 풀백, 윙백 땜빵을 뛰게 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는데 이것이 풀백 유망주 부족을 잘 보여준다. 이것이 성공한 대표적인 예로는 알폰소 데이비스가 있고 그 외에 올렉산드르 진첸코, 아다마 트라오레, 로베르트 스코프, 그리고 후술할 김진야, 김문환등이 있다.
선수들의 풀백 기피를 볼 수 있는 단적인 예는 19/20시즌의 바이에른 뮌헨. 여기는 풀백 자원이 데이비드 알라바, 요주아 키미히, 벵자맹 파바르, 뤼카 에르난데스, 그리고 알폰소 데이비스까지 5명이나 있는데, 이 5명 가운데 선호 포지션이 풀백인 선수가 하나도 없다(!)[17] 저들의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풀백들 중에서도 기량이 하나같이 월드클래스 급으로 평가받는 이들이다. 그런데도 전업 풀백으로 뛰는 것을 꺼리는 것에서 풀백이라는 포지션의 고충이 대단히 심각하고, 선수들에게도 기피받는 포지션임을 알 수 있다.
한국 유스에서도 푸대접인것은 마찬가지. 실제로 전업 풀백으로 성장하는 선수가 많이 없는데, 이러한 문제점은 2018 아시안게임 축구 김학범호의 선수 선발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예전부터 측면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되었고 감독 김학범 역시 알고 있었으나, 이미 군복무를 했거나/하고 있거나/군면제를 받은 풀백들을 제외하면 '''와일드 카드로 쓸만한 풀백조차 없는 탓에'''[18] 이미 과포화 상태라는 공격진과 골키퍼 포지션에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하고 풀백은 본 포지션이 윙어인 김진야, 김문환을 아래로 내려서 메꿨다. 이들이 맹활약해 금메달은 땄지만 어디까지나 아시안게임이 U-23이기 때문이고 K리그에서 폼을 보면 18~19년 시점의 김진야, 김문환은 성인무대에서 풀타임 풀백으로 활약이 가능한 선수들이 결코 아니었다.
2020년 초 현재 성인국대에서도 가장 설정하기 곤란한 포지션이다. 신태용호 시절에 중용되었던 풀백인 김민우는 제대로 된 크로스 하나 못올리는 처참한 공격력을 보여주어 벤투 감독 부임 이후로는 부름조차 받지 못하고 있고, 박주호는 이미 폼이 많이 떨어졌다. 그나마 홍철과 김진수, 이용, 김문환이 제 역할을 하지만[19] , 컨디션에 따른 기복이 큰 편이라 안정성이 많이 떨어진다. 때문에 기성용의 은퇴로 공백이 생긴 중원과 더불어 한국 국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20]
다른 포지션은 그래도 항상 유망주가 나오지만 풀백은 유망주는 고사하고 1인분 이상하는 선수가 거의 없는데, 수비수는 그 어떤 포지션보다도 경험이 중요한 포지션이고 유소년때부터 전문적으로 수비수로 뛰면서 많은 공격수 유형을 상대해본 선수와 프로 데뷔하고 몇년 뒤부터 수비를 배우기 시작한 선수는 노하우와 그 노하우를 경기장에서 활용하는 능력이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 거기에 빠른 선수들은 공격수 혹은 인사이드 포워드롤로 직접적인 득점을 노리는 플레이를 배우기 때문에 크로스를 올리는 훈련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이 풀백이 되면 빠르게 돌파는 가능해도 그 뒤에 크로스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서 앞선 돌파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게 된다. 대학 재학 4년 내내 러닝 크로스를 연습한 고정운 같은 선수가 지금은 거의 없다.[21]
다만 주의할 점은 틀에 박히고 박힌 스테레오 타입인 경쟁위주 한국축구가 풀백 배출을 막니 하는 수준낮은 논리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애초에 상단에서도 설명했지만 풀백 기근은 전 세계적이고, 그 기근의 이유또한 "하는일은 많은데 전성기는 짧다"라는 공통점으로 귀결된다.
7. 주요 선수
대표적인 풀백으로는 파올로 말디니, 지아친토 파케티, 니우통 산투스, 자우마 산투스,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안드레아스 브레메, 비셴테 리사라수, 카푸, 호베르투 카를루스, 하비에르 사네티, 애슐리 콜, 마이콘, 다니 아우베스, 필립 람, 마르셀루 비에이라 등이 있다. 리사라수는 199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시킨 숨은 공신이며 말디니는 역대 최고의 풀백을 꼽으라 하면 좌우를 통틀어 당당히 처음으로 등장하는 선수이다. 카푸와 카를루스는 10년 가까이 브라질의 양측면을 지배하며 국대를 노리던 수많은 유망주들을 묻어 버렸고, 콜은 2000년대 잉글랜드 최고의 풀백으로 명성을 떨쳤고, 마이콘과 아우베스는 한때 최강의 라이트백 자리를 놓고 다투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는 마이콘이 세계 최고의 풀백으로 군림했으나 30줄을 넘기고 노쇠화가 찾아오면서 2010년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탔고 바르셀로나와 브라질 국대 부동의 주전이었던 아우베스와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과 독일의 월드컵 우승의 주역 필립 람이 그 뒤를 이어 세계 최고로 인정받았다. 2010년대 중반 이후 현역 세계 최고 수준의 풀백을 꼽으라면 레프트백에는 마르셀루 비에이라, 앤드루 로버트슨, 필리페 루이스, 데이비드 알라바, 알렉스 산드루, 조르디 알바, 알폰소 데이비스등을 뽑을 수 있고, 라이트백에는 다니엘 카르바할, 다니 아우베스, 요주아 키미히, 카일 워커, 후안프란, 뱅자맹 파바르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와 송종국, 대한민국 최초로 유럽 리그에 진출한 대한민국의 레전드 차범근의 아들인 차두리가[22] 유명하다.
[1] 하술하겠지만 브라질산 풀백이 그동안 최고급 자원 취급받던게 브라질은 오래전부터 이런 환경에서 뛰었기 때문에 풀백,윙백 자원의 피지컬 수준이 평균적으로 높기 때문.[2] 팀에 윙어가 있을경우 스위칭 되는일이 잦고 수비수이기에 오버래핑 이후 빠르게 복귀 해야 하기 때문 [3] 풀백은 공 수 양면에서 전술적으로 핵심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4] 현재 경기의 흐름과 상황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상황 등도 전부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5] 상대편 윙어의 돌파 차단, 공 수 전환 후 빠른 공 수 전개[6] 풀백의 핵심이자 필수요소[7] 국가대표팀에서도 기성용의 파트너로 떠올랐으나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뒤 경쟁에서 아예 밀려나고 감독에게까지 잊혀지는 신세가 되며 폭망해버렸다. 2018년 월드컵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뽑혔으나 기존 풀백들의 처참한 수비력 때문에 주전 레프트백으로 입지를 다졌으나 첫경기부터 장현수의 어이없는 롱패스를 살리려다 부상당하며 월드컵 커리어가 시작과 동시에 막이 내려버렸다.[8] 이적 초기 준수한 수비력으로 인정받았지만, 후에 부족한 공격력으로 인해 계륵 취급을 받았다.[9] 라모스나 카프데빌라는 각 포지션에서 최고라고 하기는 힘들긴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스페인 국대에서 최고 평점을 받는 등 맹활약했다. 라모스는 현재 센터백으로 포지션 변경했다.[10] 초반에는 포백에 센터백 출신만 네 명을 박아넣고 정작 람은 수미로 쓰는 포터백 전술로 고전했지만, 토너먼트부터는 람이 다시 라이트 백으로 돌아가면서 미네이랑의 비극을 찍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우승까지 차지했다.[11] 대표적인 팀이 2014 월드컵, 유로 2016에서 기대 이하의 팀으로 까인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다른 포지션은 세계적 선수가 포지션 불문하고 고르게 깔려있었는데 양 풀백만 영 좋지 않았고, 이때문에 세계수준의 강팀치고는 공격전개가 답답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벨기에는 이후 오른쪽에서 토마 뫼니에를 발굴해냈고, 왼쪽에서는 조르당 루카쿠가 그나마 기대를 받았으나 끝내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도 백3를 구성하고서 왼쪽 윙백에다 박스 투 박스 내지는 플레이메이커 롤에 적합한 미드필더인 야닉 카라스코나 나세르 샤들리를 기용하는 궁여지책을 써야만 했다. 그래도 뫼니에가 오른쪽을 전천후로 커버하고 왼쪽은 공수에서 베르통언과 플레이메이커가 함께 합을 맞추는 하이브리드 포메이션의 도입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애초에 든든한 레프트백이 있었다면 이런 전술을 짜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뫼니에 이후 티모시 카스타뉴라는 좌우풀백 모두 가능한 자원이 등장하긴 했는데, 그 외엔 여전히 수위급 풀백이 없다.[12] 실제로 프로 레벨의 왼발잡이 센터백들은 커맨더, 파이터, 스토퍼 등 플레이 스타일을 막론하고 커리어 내내 레프트백 땜빵 한번도 안 해보는 선수가 드물다. 또한 라이트백을 왼쪽에 돌려막는 경우는 보통 경험이 많고 수비가 든든한 선수를 써먹는 일이 많아서 대개 팀내 주전 라이트백이 왼쪽으로 이동하는데 이로 인해 오른쪽 사이드까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듯 한 포지션 땜빵하려고 다른 포지션까지 와장창 무너지기 일쑤라 왼발 세트피스 옵션 없는건 큰 문제로 여겨지지조차 못할 정도. 다만 19/20시즌 첼시는 레프트백 경험이 있는 라이트백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왼쪽, 거물급 유망주 리스 제임스가 오른쪽을 도맡는 형태로 꽤 성과를 냈다.[13] 특히 일본 축구계가 풀백 수출을 많이 하는 편이다. 90년대 한국이 아시아에서 일본과 치열하게 월드컵 출전을 놓고 다투던때 일본이 내세웠던 소마 나오키(L) - 나라하시 아키라(R) 양 풀백은 당시 축구팬들에게 매우 생소하며 신선한 상대로 주목받았고, 그 즈음부터 일본 풀백들의 수준이 빠르게 올라가 나가토모 유토나 우치다 아쓰토, 사카이 고토쿠 등이 유럽 무대에 진출하고 활동했다. 현재는 사카이 히로키가 유럽에서 좋은 기량을 펼치고 있는 중.[14] 축구 선수의 연봉은 대개 공격수>미드필더>센터백=>키퍼>풀백순으로 풀백은 공/수/활동력을 모두 요구받으면서 연봉은 제일 낮다. 풀백의 연봉이 올라갔다고 해도 스타 공격수 연봉 절반도 못받는 경우가 수두룩.[15] 단순히 많이 뛰는 활동량이 아니라, 공격 가담 중 수비복귀, 역습 시 공격 가담을 위한 스프린트를 버틸 수 있어야한다.[16] 챔스 3연패 주역인 마르셀루의 주급이 1억 초중반대이다. 만약 마르셀루 정도의 우승 기여도에 포지션이 공격수였다면 주급 3억은 거뜬히 넘겼을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도 사정은 마찬가지라서 빅6 중앙공격수나 미드필더들이 주급 30만 파운드를 찍을때 15만 파운드 받는 선수도 없다.[17] 키미히는 시즌 막바지에 파바르가 부상당하자 일시적으로 마지막 몇 경기를 풀백으로 뛰었고,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의 챔스 우승을 이끌었다.[18] 군대 문제를 해결한 선수도 와일드카드에 쓸 수는 있다. 2014 아시안게임에서 군면제를 따내고도 2016 올림픽 대표팀에 뽑힌 장현수가 대표적. 하지만 A매치와 달리 차출 의무가 없기 때문에 소속 클럽에서 거절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문제. 이미 군 문제를 해결했으니 우승시 군면제는 메리트가 못 되고, 오히려 부상을 달고 올 수 있기 때문.[19] 빠른 주력과 높은 활동량, 괜찮은 크로스를 가지고 있다. 특히 홍철은 K리그의 대표 스피드스터이며, 이용은 크로스가 뛰어나서 공격 루트가 된 적이 많다. 김진수는 높은 활동량을 기반으로 과감한 오버래핑을 보여주며 공격에서도 은근히 활약을 보여준다.[20] 우측 풀백(윙백)은 김문환, 윤종규 같은 국대에 뽑힌 선수들 뿐만 아니라 정승원, 이유현, 설영우 등 꽤 괜찮은 자원들이 나오고 있으나, '''좌측 풀백(윙백)은 심장 문제나 음주 운전으로 차세대 유망주들이 아웃되어 공백이 발생해버린 상태다.''' 그나마 이선걸, 서재민, 서경주 등이 거론되지만 이들이 1부 리그에서도 통할 기량이라고 보기엔 어렵다.[21] 특이한 케이스로는 차두리가 있는데, 스트라이커로 시작해서 윙어-윙백-풀백으로 점점 내려오다 풀백으로 전업을 바꾼 케이스다. 이쪽은 본인 이전에 아버지가 독일 축구를 겪으면서 현대축구에 빠삭하고, 마인드가 열려 있어 공격수에 목을 메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있었을 뿐더러 차두리의 하드웨어가 워낙에 사기급(...)이라서 가능했다. 이마저도 풀백 전향이 늦어서 대표팀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22] 본래는 공격수로 뛰었으나, 마인츠05 소속 중 위르겐 클롭의 지도 아래 풀백으로 전환한 케이스. 엄밀히 말하자면 송종국과 이영표보다 유럽에 먼저 진출했지만, 당시는 풀백이 아닌 공격수로서 활동했기에 최초의 유럽파 풀백 칭호에는 이견이 있을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