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욱(서진)
荀勗
(? ~ 289년)
1. 개요
삼국시대 위나라와 서진의 정치가. 진서에 따르면 자는 공증(公曾), 순씨가전에 따르면 자는 공로(公魯).
2. 내력
증조부는 순상, 즉 조조의 참모 순욱, 순유와 같은 순씨 일족이다.[1] 또한 어머니는 종요의 딸, 즉 종회의 누나다.
3. 생애
위의 신하였지만 사마소의 측근으로 활약하며 서진 건국에 일조했으며, 사마소가 촉 정벌을 결심하고 적임자를 묻자 등애와 종회를 추천했다. 양호가 오를 정벌할 것을 주장하자 가충과 함께 이에 반대했다.
또한 진의 제도인 태시율령(泰始律令)의 제정에 관여하는 등 무제의 정치에 공헌했으며, 동료 장화가 진수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그를 승진시킬 것을 사마염에게 상주했을 때 진수가 저술한 위지(魏志)의 내용에 불만을 품고 무제(사마염)에게 참언해 진수를 한직으로 내쫓았다. 음악에도 조예가 있었던 순욱은 음률에 대해 완함과 논쟁을 벌였는데, 완함의 상대가 되지 못하자 이에 불만을 품어 완함도 한직으로 내쫓았다.
이후에도 사마염의 최측근으로 중용되었지만 거만한 태도 등으로 인해 결국 무제의 총애를 잃어 상서(尙書)로 승진하고도 정치적으로 소외되었으며, 마지막에는 삼공 다음가는 벼슬인 의동삼사(儀同三司)의 대우를 받았으나 정치 일선에서 소외되어 실의에 빠져 쓰러졌다.
289년에 죽었고 작위는 제북후였다가 죽은 뒤의 시호는 성후(成候).
4. 기타
재주와 생각이 있어서 임금의 속마음을 잘 살폈고 이리하여서 총애를 굳게 받을 수 있었다고 하며, 오랫동안 중서성에 일하면서 기밀에 관한 일을 전적으로 관리했다. 상서로 승진하게 되자 실망했지만 어떤 사람이 축하하자 "나의 봉황이 노니는 연못을 빼앗겼는데, 여러분들은 어찌하여 경하한다고 하시오?"라고 대답했는데, 상서성은 전국 민정을 총괄하는 정책의 실행기관, 중서성은 황제 가까이에 있으면서 정책을 결정하는 기관이라 이런 대답을 한 것이다. 일단 서진의 초대 중서감이 그런 대호족 세력의 간판과도 같은 순씨 가문의 순욱이었고,그 이후에도 (장화를 제외하면) 그 자리를 거쳐간 인물들은 화흠의 손자 화이, 노식의 현손 노심 등 쟁쟁한 호족 사대부 가문의 후예들.
가남풍이 질투가 심해 손수 몇 사람을 죽이는 일이 일어난 적이 있어 풍담, 양요, 충화, 조찬 등과 함께 가남풍을 구하려고 한 적도 있었다.
그의 아들은 회남왕 사마윤의 문학과 조왕 사마륜의 참군을 지낸 순조(荀組), 상서복야를 지낸 순번(荀藩)이 있다.
5. 일화
세설신어에 에피소드가 전한다. 순욱이 사마염의 잔칫상에서 죽순 반찬을 맛보더니 "이 죽순은 고생한 나무를 써서 요리한 것이로군요." 라고 했다는 일화다. 실제로 조용히 사람을 보내 알아봤더니 과연 오래된 수레바퀴를 쪼개 땔감으로 쓴 것이었다고.
6. 중경신부
문헌정보학에 관련된 역사에서는 중요한 인물로 목록을 4가지로 나누는 분류법인 사부분류법의 과도기적인 단계에 해당하는 중경신부(中經新簿)를 수록한 사람이다. 동양에 있어서 도서분류법은 칠분법으로 엮어진 ≪칠략 七略≫에서 비롯한다. 한나라 시기에는 도서분류법이 칠분법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삼국시대 이후 3세기 후기에 와서 사분법(四分法)이 쓰여지기 시작하여 육조시대에 성행하자 칠분법은 쇠퇴하였다. 사분법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3세기에 위나라의 정묵(鄭默)이 엮은 ≪중경부 中經簿≫와 진나라의 순욱이 엮은 ≪중경신부≫에서 '갑(甲),을(乙),병(丙),정(丁)'의 차례로 분류한 것이 그 효시이며 이 사분법의 주제순은 '경(經),자(子),사(史),집(集)'이었고, 4세기 초기인 동진의 원제 때 이충(李充)이 엮은 장서목록에 이르러 비로소 ‘경,사,자,집‘의 순서로 되었다. 그 뒤 ≪수서≫ 경적지(經籍志)에 이르러서는 분류상의 순서표시인 ‘갑,을,병,정‘을 사용하지 않고 바로 ‘경,사,자,집‘의 명칭을 사용하였으므로, 여기에서 사부분류법의 토대가 처음으로 마련된 셈이다.
7. 미디어 믹스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에도 8탄부터 등장하지만, 연의에서 등애와 종회를 추천하는 부분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게임상의 취급은 좋지 않다. 거기다가 사마염의 총애를 잃었다는 일화를 반영하였는지 문관 치고는 매력이 낮은 편이다.[2]
삼국지 9에서의 능력치는 통솔력 15/무력 19/지력 78/정치력 74. 덫, 매도를 가지고 있다. 혼란이 없는 게 아쉬운 점.
삼국지 10에서의 능력치는 통솔력 10/무력 16/지력 77/정치력 76/매력 41에 상업, 반목, 명사 특기를 가지고 있다. 통솔력이 10이라 반목 특기는 활용할 일이 없을 것이고, 후방에서 내정 셔틀로나 쓰면 된다.
삼국지 11에서는 삼국지 10 때의 능력치보다 정치력이 내려간 대신 매력이 올라 통솔력 8/무력 19/지력 77/정치력 72/매력 53의 능력치로 나온다.
삼국지 12에서는 짤렸다가 삼국지 13에서 복귀했는데 능력치는 매력만 빠진 상태에서 전작과 같으며 특기는 상업 3, 문화 2, 교섭 1. 전수특기는 상업으로 전법은 기방강화. 일러스트는 손을 올리고 있는데 아마도 사마소에게 진언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삼국지 14에서의 능력치는 통솔 8, 무력 16, 지력 77, 정치 72, 매력 45로 전작에 비해 무력이 3 하락했다. 개성은 악주, 진흥, 문화, 인맥, 소심, 주의는 명리, 정책은 태학 Lv 3, 진형은 학익, 전법은 혼란, 매성, 친애무장은 가충, 사마소, 사마염, 순상, 종요, 혐오무장은 장화다.
삼국전투기에서는 작가가 찌질한 놈이라고 까면서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무라오카 타카시로 등장시켰다.
[1] 조조의 참모인 순욱과는 손자뻘이다. 계보를 보면 순숙-순곤-순욱, 순숙-순상-순비-순힐로 순숙까지는 조상이 같다. 간단히 말하면 친할아버지가 한나라때 순욱의 사촌형제이다.[2] 같이 어울려다니던 인물이 풍담, 가충 뭐 이런식인데다 행보도 걔네랑 비슷해서 그 시대에도 애시당초 평판이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