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방철도
SBB-CFF-FFS
Schweizerische Bundesbahnen (SBB) (독일어)
Chemins de fer fédéraux suisses (CFF) (프랑스어)
Ferrovie federali svizzere (FFS) (이탈리아어)
이상 3개의 언어로 사명을 표기하며, 영어나 로망슈어는 공식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Swiss Federal Railways (영어)
Viafiers federalas svizras (로망슈어)
1. 개요
스위스의 국유철도. 유레일 패스를 사용할 수 있고, 스위스 국내용인 스위스 패스도 사용 가능.
2. 상세
스위스는 여타 산악 국가 치고 예외적으로 교통, 특히 철도 교통이 발달한 나라이다. 영토 내 철도 총 길이는 3,778km에 달하며 스위스 내 철도의 99.7%가 전철화되어 있고 나머지 0.3%만 관광용의 비전철 운행이다. 알프스 산맥이 국토의 다수를 차지하는 스위스 여건상 사람과 물자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나르기 위해선 일반 도로로 마차나 자동차를 이용하느니 철도로 운송하는 것이 안전성, 물량 등 더 효율적이라서 일찍이 19세기부터 철도 건설에 주력하였다. 더불어 국민들 역시 철도 이용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스위스 국민들 뿐 아니라 스위스 여행객 또한 스위스 하면 뭐가 생각나냐는 질문에 도시간 철도, 산악철도, 국제철도라고 답할 정도로 철도는 스위스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서술할 SBB 이외에도 스위스의 철도회사는 전부 47개나 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큰 공영기업이 바로 이 SBB(연방철도)인데 SBB기준 1년 스위스의 열차 여객 승객수가 자그마치 3억명에 달한다고 하며 특히 07년 기준으로 스위스 국민 1인당 1년에 기차를 이용한 횟수가 47회에 이르며 1년 평균 철도 이동 거리는 2,103km에 달할 정도로 일본 다음으로 큰 규모의 철도 국가 중 하나이다. 사족으로 이러한 특징은 먼나라 이웃나라 스위스편 개정판에도 나와있다.
사실 SBB는 패턴 다이아(펄스 타임테이블, Integraler Taktfahrplan, integrated timed transfer)의 도입으로 유명하다. 이게 뭐냐하면 간단하게 에어부산의 3050을 전 철도노선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나무역에서 위키역으로 가는 고속열차는 정각에, 일반열차는 30분에 출발하며, 반대 방향인 오덕역으로 가는 고속열차는 15분에, 일반열차는 45분에, 광역전철은 각 방향으로 매 10분마다 출발한다 - 는 식으로 시각표를 패턴화 시켜서 어떤 수를 써도 최단 시간내에 각 방향으로 환승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걸 1980년대 초반에 도입하면서 당시 망하기 3분전이던 스위스의 철도가 기사회생했다.
여러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위스 답게 도이치반, 프랑스국철, 트레니탈리아 등 타국의 국제선이 많이 들어온다. 특히 국경과 근접한 대도시의 경우 국경역이 따로 존재하기도 한다. 바젤 SBB역, 제네바역의 경우 프랑스국철이 쓰는 플랫폼이 따로 있어 국경역 역할을 한다. SBB역에서 SNCF역로 이동하는 통로에 국경 검문소가 있으며 '형식적'인 검문 절차를 밟는다고는 하나 실제로는 그냥 무사 통과다.[1] 바젤 SBB-SNCF역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조 바젤 바디셔 역은 아예 승강장과 대합실 일부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영토로 간주되고 여객영업을 '''도이치반'''이 들어와서 하고 있다.
스위스 국내 여러 지역에서 광역철도인 S반/RER 노선 또한 운영하고 있다.
3. 시계
기차역마다 걸려 있는 시계가 유명하다.
[image]
이 시계는 1944년, 스위스 연방철도의 직원인 한스 힐피커(Hans Hilfiker)가 디자인한 것[2] 이다. 힐피커는 승객들이 기차 시간에 늦지 않도록 멀리서 봐도 시간을 알아볼 수 있는 시계를 고안했는데, 심플하면서도 시인성(視認性) 쩌는 디자인이 대박을 터트린 것. 거기에다 초침 중심의 디자인은 초 단위로 열차를 관리하던 역장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했다. 그저 기차역 시계일 뿐이지만, 온갖 디자인 상이란 상은 다 휩쓴 위엄 쩌는 물건이다. 런던의 디자인 박물관과 뉴욕 현대미술관(MoMA)도 힐피커의 시계를 20세기 명품 디자인의 사례 가운데 하나로 전시하고 있을 정도.
어떤 면에서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시계보다 더 무서운 물건. 2004년에는 무려 60주년 기념 우표도 나왔다. #
한국에선 스위스 철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분천역에서 이 시계를 볼 수 있다.
3.1. 작동 방식
스위스 철도 시계의 작동방식이 상당히 독특한 편이다. 당시 스위스 철도 시계의 무브먼트는 AC 동기모터로 구동되는 구조였는데 기술 한계 상 오차가 상당해서, 정확성을 요구하는 철도 시계에 그대로 사용할수가 없었다.
덕분에 '''1.''' 초침 무브먼트와 분/시침 무브먼트를 분리시키고 '''2.''' 초침을 2초 더 빠른 58초 만에 한 바퀴를 돌게 만든 다음 12시 위치에서 대기 '''3.''' 그동안 중앙 시보전파탑에서 각 1분마다 발신하는 시보전파를 수신하면 분침이 한 칸 전진 '''4.''' 다시 초침이 58초 선회를 시작하는, 여타 시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즉 2초의 여유는 오차를 수정하는, 댐퍼같은 역할을 한다. 이 방식 덕분에 스위스 전국에 있는 철도 시계들은 완벽하게 동기화되어 돌아가고 있다.
3.2. 여담
[image]
왼쪽: 애플 iOS 6, 오른쪽: 오리지널
워낙에 귀하신 몸이다보니 한때 애플 iOS6의 출시와 함께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iPhone에 빌트인되어 있는 시계 디자인이 이 시계 디자인을 베꼈다는 것. #
애플은 처음엔 논란을 무시했지만, 워낙에 유명한 디자인인지라 빼도 박도 못 하는 처지가 되었고… 결국 이 논란은 애플이 SBB에 '''2100만 달러(약 228억원)'''를 물어 줌으로써 일단락되었다. # iOS7에서 시계 디자인이 바뀐 것은 물론이다. # 이 소동 덕분에 민수용 버전을 판매중인 몬데인의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4. 기타
참고로 유레일 패스나 스위스 패스가 있다면 호수를 가로질러 운행하는 페리도 기차표로 이용할 수 있으니 여행 중 참고하길. 스위스 패스의 경우 각 지역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트램)과 산악철도 탑승시 무료 또는 할인혜택, 그리고 각 지역별 유명 박물관 무료 혹은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5. 관련 문서
[1] 다만 테러 직후에는 입국심사 수준의 검문은 한다.[2] 지금도 스위츠 연방 철도(SBB)가 독점 사용권을 가지고 있다. 기차역에 걸리는 것이 아닌 손목시계나 탁상시계 등은 스위스의 시계 회사 몬데인이 생산하는데, 이 경우 Mondaine 로고 아래 스위스 연방철도 로고가 함께 붙는다. 그래서 기차역에서 보는 버전과 손목시계 버전이 아주 약간 차이가 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