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1.08 패치
1. 개요
2001년 5월 19일에 블리자드에서 적용한 스타크래프트의 마지막 밸런스 수정 패치이자 지금의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대규모 업데이트 패치이기도 하다. 세 종족 사이의 밸런스를 적절히 맞추었고, 안 쓰이던 울트라리스크 같은 몇몇 유닛을 쓸 수 있도록 바꿔 게임의 양상을 다채롭게 함으로써 밸런스와 다양성 모두를 잡은 패치이지만, 프로토스 유저들에게서만은 결코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 업데이트 이후로 밸런스 조정을 하나도 안 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적절한 시기에 나와 게임의 흥미를 돋아준 덕분에 스타크래프트 독주가 계속되던 한국 한정으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식지 않고 이어졌다.[1]
2. 상세
대략적인 내용은
- 게이트웨이 설정 가능(배틀넷 서버를 서부, 동부, 아시아, 유럽으로 분리하는 것)
- Top Vs Bottom 게임 타입 설정
- 컴퓨터와의 동맹 가능
- 리플레이 옵션 기능과 덧붙여 8명까지 즉시 리플레이 가능
- 밸런스 수정
- 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 제공
이 가운데 밸런스 수정으로 한동안 '테란크래프트'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을 정도의 패치 내용이긴 하지만 인구수를 지나치게 많이 잡아먹어서 많이 쓰이지 못하던 유닛(배틀크루저, 캐리어, 울트라리스크)의 인구수 하향이라든지 원채 잉여라 쓰이지 않는 발키리, 스카웃, 퀸 등의 패치,[2] 그리고 밸런스적인 측면에서도 1.07 시절의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사항에도 수정을 걸어버렸다.
3. 패치 내용
3.1. 테란
'''1.08 패치 최고의 수혜 종족.''' 대부분이 버프고 너프는 딱 1개밖에 없지만 패치 전에는 테란이 최약체였고, 이후로 할 만해졌다. 수혜는 크게 보았지만 테란에 정말 필요한 패치였다.
- 발키리
- 미사일당 데미지 5 → 6으로 증가
- 가속도 48 → 65 증가
- 이동 속도 1450 → 1690 증가
발키리를 구제한 패치. 1.07까지는 커세어와 DPS가 똑같았다. 공격력 강화는 말할 필요가 없고 뭔가 나사 빠진 듯한 속도도 레이스에 버금갈 만큼 빨라졌다. 이렇게 대폭 상향을 먹었지만 그놈의 투사체 갯수 제한 때문에...
- 사이언스 퍼실리티
- 이레디에이트 개발비용 150/150 → 200/200으로 증가
- 건설시간 80초 → 60초 감소
이레디에이트 개발 비용 증가는 1.08 테란의 유일한 너프사항. 그러나 업그레이드 비용이 조금 올랐다고 종반에 큰 타격이 갈까?
- 피직스 랩
- 야마토 건 개발비용 200M/200G → 100M/100G으로 감소
배틀크루저를 예약하면 일단 누르고 보는 값싼 업그레이드.
- 미사일 터렛
- 건설비용 100M → 75M
이로써 방어건물 가운데 가장 허약함을 자랑하던 미사일 터렛을 타 종족의 방어 건물의 절반값에 부담없이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저그가 스포어 콜로니 하나를 깔면 테란은 터렛을 두 개 깔고도 돈이 남는다. 성능은 당연히 터렛의 압승.
- 팩토리
- Charon Missile Booster 업그레이드 개발비용 150M/150G → 100M/100G으로 감소
골리앗을 뽑으면 싼 값에라도 눌러주는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 시즈 탱크
- 유닛 능력치 수정이 아니기에 패치 내역엔 적혀 있지 않지만 이 버전 이후로 착지 중인 테란 건물 아래로 가서 시즈 모드를 사용하면 파괴되도록 바뀌었다. 테란 건물이 착지한 뒤에도 완전히 빠져나가기 전이어서 건물 안에 있을 때에도 시즈 모드를 사용하자마자 파괴된다. 이 수정 사항과 관련된 버그로서 비콘 안에서 시즈 모드를 사용해도 파괴되는 현상이 생겼고, 이는 1.08b에서 해결되었다.
- 골리앗
- 지상 사거리 5 → 6 으로 증가
이 패치로 골리앗은 대공이 사긴데 지상전도 좋아진 유닛으로 바뀌었다. 마린과의 상성을 완벽히 뒤바꿨으며, 히드라도 골리앗을 만만히 보기 어려워졌다.
- 드랍십
- 이동 속도 1133 → 1400 증가
최저의 속도를 자랑했고, 수송 유닛 가운데에 유일하게 가스를 먹는 드랍쉽의 패치로 드랍 작전이 어느 정도 편해졌으며, 나중에 테테전의 양상이 레이스에서 드랍쉽으로 바뀐 계기의 하나가 되었다.
- 배틀크루저
- 인구수 8 → 6 으로 감소
- 생산 속도 160 → 133으로 감소
본래 배틀크루저를 다수 띄우는 일은 위험부담이 굉장히 큰 일이었으나 이 패치로 리스크가 다소 줄어들었다.
3.2. 프로토스
프로토스로서는 잃은 게 매우 많은 패치. 다른 그 무엇보다 스톰 데미지가 112로 변경됨에 따라 러커를 스톰 한 방에 못 죽이게 되어 저그전 승률이 급락하게 된 것이 치명적이다. 그나마 질럿 체력치가 조정되어 마인 세방까지 버티게 된 점과, 캐리어 인구수가 하락한 점은 불행 가운데 다행.
- 드라군
- 생산 시간 40 → 50으로 증가
드라군의 생산 시간이 질럿과 동일한 시절에 테란은 초반부터 문을 두드려 오던 드라군 푸시에 게임이 알아서지는 상황을 많이 겪었는데 다소 완화되었다.
- 스카웃
- 생산 비용 300M/150G → 275M/125G
하늘의 왕자가 커세어에게 밥그릇을 다 빼앗기고 실업자가 되자 부랴부랴 값을 내렸지만 값만 내린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던지라 하늘의 환자 & 하늘의 왕따 이미지가 고착화되었다.
- 캐리어
- 인구수 감소 8 → 6
배틀과 동일한 패치. 인구수가 6인 지금도 캐리어로 갈아타다 멀티가 다 사라지는 게 일상인 프로토스에 이 패치마저 없었으면 테란전 최종 병기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 유닛 능력치 수정이 아니기에 패치 내역엔 없지만 이 버전 이후로 테란 건물이 착지한 순간에 건물 안에 머무르고 있는 인터셉터가 파괴된다. 시즈 탱크 관련 사항을 수정하다 뭔가를 잘못 건드렸는지 해당 패치에서 생긴 변경사항으로 공중 유닛인 인터셉터가 착지한 건물에 깔려죽는 꼴이기에 버그가 확실하지만 리마스터에서도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 하이 템플러
- 스톰 데미지가 128 → 112로 감소
프로토스 유저들이 가장 문제시하던 패치 사항으로, 사이오닉 스톰 한 방에 죽이지 못하는 유닛이 많아졌다.
지금도 절대다수의 유저들이 버로우로 박혀 있어야 해서 스톰을 고스란히 맞아주는 러커를 최고 수혜자로 꼽고 있으며,[3] 이 패치로 1.07 당시만 해도 대저그전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던 질템러시가 러커 하나 때문에 완전히 끝장났고, 저프전 밸런스도 붕괴되어 기본적으로 저그의 승률이 높아졌다.
지금도 절대다수의 유저들이 버로우로 박혀 있어야 해서 스톰을 고스란히 맞아주는 러커를 최고 수혜자로 꼽고 있으며,[3] 이 패치로 1.07 당시만 해도 대저그전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던 질템러시가 러커 하나 때문에 완전히 끝장났고, 저프전 밸런스도 붕괴되어 기본적으로 저그의 승률이 높아졌다.
- 질럿
- 실드/체력이 80/80 → 60/100으로 변경
이로써 질럿은 폭발형 공격에 더 세졌다. 폭발형 원거리 유닛인 히드라와 드라군이 직격탄에 맞았고, 스파이더 마인도 세 방이나 버티는 믿음직한 맷집이 되었다. 하지만 실드에는 영향을 안 주는 플레이그에는 더 취약해졌다.
- 커세어
- 디스럽션 웹 지속시간이 48초 → 24초로 감소
성큰, 스포어 형제와 시즈 탱크의 극 카운터인 웹드라 전략에 직격탄을 줘서 사장되게 한 변경 사항.
3.3. 저그
스포닝 풀 가격과 러커 변이 가격이 대폭 상승하였다. 그래도 울트라리스크가 차지하는 인구가 감소된 것은 불행 가운데 다행.
- 퀸
- 생산 비용 100M/150G → 100M/100G 감소
패러사이트가 너프를 먹어서 퀸이 실업자가 되자 취업문턱을 낮춰준 패치. 이로써 브루들링을 단 한 번 성공하고 죽어도 이득을 보는 상황이 생겼다.
- 울트라리스크
- 서플라이 감소 6 → 4
이로써 오리지널 시절의 완벽한 쓰레기가 없어짐과 동시에 저그에도 최종 병기가 생겼다.[4]
- 스포닝 풀
- 비용 150M → 200M으로 증가
- 히드라리스크 덴
- 러커 변이 개발 비용 125/125 → 200/200으로 증가
- 히드라리스크 발업 개발 비용 100/100 → 150/150으로 증가
저그를 울린 두 번째 패치로, 히드라 발업 개발 비용 증가는 땡히드라의 약화를 가져왔고, 러커 개발 비용의 증가는 스톰 데미지의 약화를 감안한 내용이기도 하나 나중에 테란에 휘둘리는 단초를 제공하였다. 1.08 베타 버전이 나온 때와 유일하게 다른 패치인데, 다른 내용은 러커 변이 개발 비용 증가가 아닌 러커 생산 비용 증가로서 러커 생산 비용이 1.08 베타 당시에는 75/125였다. 즉, 러커 하나 뽑으려면 히드라 비용 75/25 까지 합쳐서 150/150이 필요했던 것. 스톰 데미지 약화를 생각해도 이건 너무하다고 생각했는지 생산 가격은 롤백되고 개발 비용이 늘었다.
- 퀸즈 네스트
- 브루들링 개발 비용 150M/150G → 100M/100G 으로 감소
퀸의 가격 하락과 동시에 이루어져서 브루들링 용도로 퀸을 뽑아도 손해보긴 쉽지 않게 되었다.
- 성큰 콜로니
- 체력 400 → 300 감소
- 기본 아머 0 → 2 증가
폭발형 공격의 성큰은 소형 유닛보단 중대형 유닛에 특화되어 있는데, 아머가 증가함으로써 초반에는 더욱 세졌지만 체력 자체가 확 줄어버림으로써 마린, 질럿, 저글링 을 제외한 타 유닛에게는 약해졌다. 크립 콜로니의 피가 닳은 만큼 HP가 떨어진 상태로 성큰 콜로니로 변태되며, 체력이 100 이하라면 언제나 HP가 2인 상태의 성큰 콜로니로 변태된다.
3.4. 1.08b
2001년 5월 21일에 나온 소규모 후속 패치이다. 시즈 탱크가 비콘에서 시즈 모드를 사용하면 죽는 버그와 HP가 100 이하인 크립 콜로니가 성큰 콜로니로의 변태를 완료한 때에 체력이 음수로 바뀌어서 무적 상태가 되는 버그가 수정된 것도 이 업데이트.
- 크립 콜로니가 성큰 콜로니로 변태한 때에 게임이 충돌하는 버그 수정
- Mac 래더 맵이 올바르게 됨
4. 결론
1.08 패치 이후 스1 최종 통계
위에도 있듯이 이 패치 이후로 스타크래프트 1의 밸런스 패치는 나오지 않는다. 당시의 배틀넷 양상은 저그, 프로토스 위주에 테란은 가끔 보이는 정도였는데, 임요환의 전성기 도래와 함께 이 패치가 나타나면서 테란 유저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2018년에 만우절 기념으로 밸런스 패치 내역을 공개했다.
[1] 마찬가지로 스타크래프트만큼 독주가 심하지 않던 디아블로 2의 1.10 패치는 한국도 마찬가지로 옛 유저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효과로 작용했다.[2] 다만, 발키리와 퀸은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야 일부 빌드로 쓰이기 시작했다.[3] 1.07 이전엔 스톰 한 방만으로 러커를 죽여서 조이기를 쉽게 풀 수 있었으나, 1.08 패치 이후로 하템만으로 조이기를 풀려면 한 번 더 써서 총합 150의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4] 조용호와 김준영은 이 유닛을 잘쓰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울트라도 단점이 붙어때리는 유닛인지라 탱크와 리버에 쥐약이다. 저그가 레메를 깨기위해서 가스많이 먹는 울트라 디파일러를 활용해야 그나마 상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