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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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십자매
중국어: 白腰文鸟
일본어: 十姉妹(じゅうしまつ)
영어: society finch
에스페란토: ambirdo
1. 개요
조류의 일종. 원산지는 중국 남부에서 동남아시아. 하지만 가금화의 역사가 매우 길어 현재 무엇이 원종인지는 잘 알 수 없다고 한다. 야생에서도 발견되는데, 이 십자매들은 사육 중이던 십자매가 야생으로 가서 적응한 것.
애완용으로 자주 길러지는 새이며, 오랫동안 개량을 거치면서 좁은 새장에서 잘 적응하는 유순한 개체들만 선택받은 까닭에 매우 유순하다.
애초에 '십자매'라는 말이 자매처럼 서로 매우 잘 지낸다라는 의미다. 곧, '10'+'자매'로 생각하면 된다는 뜻. 그리고, 이름이 '매'로 끝나서 헷갈리는 일이 있는데, 앞의 내용대로 매와는 관련 없다. 영어 이름으로 볼 수 있듯이 핀치나 참새에 더 가까운 편.
오랫동안 사육되었고, 또 많이 개량된 종이기 때문에 의외로 색상이나 형태가 다양한 편이다.
크기는 참새만하다. 깃털이 화려하지 않으나 성질이 순하고 사육이 까다롭지 않아 애완용으로 적당하다. 거기에 매우 싸서 새덕질을 전파할 때나 선물용으로 쓰기도 좋은 종. '새 기르기' 부라든지 이런저런 모임에서 초심자에게 추천하는 종이다.
과거의 애완동물 기르는 책에서는 가끔 같은 참새목인 문조와 엮어 소개하기도 한다.[1] 아마 생김새도 비슷하고 초심자용으로 적절한 애완조류라서 그런 듯. 다만 성격은 문조와 차이가 꽤 크다. 애초에 문조는 귀엽지만 성깔이 더럽고, 반대로 십자매는 귀여우면서도 타 조류 개체와 사교성이 좋은 축이다.
2. 습성
잘 날아다니는 소형 조류. 참새처럼 콩콩 뛰거나 날아서 이동한다. 한 새장에 열 마리를 넣어도 자매처럼 친하게 지낸다 하여 십자매라는 이름이 붙었다. 애완으로 길들여진 많은 새들이 알 품기에 서툰데 비해 십자매는 알을 잘 품는 성질이 있어서 다른 새를 키우는 사람들이 포란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다만 앵무새에 비해 머리가 나빠서 얄짤없이 새대가리란 소리를 듣는다.
3. 사육법
- 환경
처음 새를 데려왔을 땐 우선 바뀐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첫 3~5일 정도는 조용하고 어두운 환경을 만들어 안정을 취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좁은 새장도 상관없으나 기본적으로 잘 날아다니는 소형 조류이므로 새장은 넓을수록 좋다. 개체에 따라 목욕을 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하는데, 후자의 경우 물을 잘 안 갈아주며 가둬키워서 목욕하는 법을 잊은 경우. 목욕물은 큰 통에 담아서 매일 갈아줘야 한다. 깨끗한 물을 담아주면 몇 모금 마신 후 안에 들어가 푸덕거린다.
- 먹이
펠렛+알곡모이가 가장 좋으나 형편상 곤란할 경우 곡류에 계란껍데기&야채라도 챙겨줘야 한다.[2] 껍질이 있는 먹이의 경우 알아서 까먹으나 먹이통에 곡물 껍질이 1cm이상 쌓이면 자력으로 헤쳐먹지 못하므로 입으로 껍질을 후후 불어주지 않으면 먹이통에 먹이를 두고도 굶어죽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곡류는 조 등이 좋고 계란껍데기는 칼슘보충을 위해 필수. 야채는 아삭거리는 상추 등을 좋아하지만 물기가 많아서 영양이 없으므로, 짙은 초록색의 청경채 등이 더 좋다. 과일은 가끔 주는 것으로 충분하며 새장 벽에 걸어두는 비타민 블록으로 대체 가능. 편식하지 않게 가능한 한 여러 종류의 먹이를 골고루 먹이는 것이 좋다.
4. 번식
번식시키고 싶으면 짚둥지&짚풀을 넣어주고 계란노른자를 비벼서 말린 먹이를 주면 발정해서 알을 낳는다. 많은 새들이 1가구 1쌍을 고집하는 데에 비해 대가족 제도인 십자매는 충분히 큰 둥지라면 몇십마리까지도 오글오글 모여서 함께 살기 때문에, 몇 마리를 키우든 둥지는 커다란 것으로 하나만 넣어주는 것이 좋다. 짚풀을 새장 바닥에 넣어 주면 그걸 가져다가 둥지를 꾸민다.
근친교배가 일어나기 매우 쉬운 종이므로 단체번식을 하는 경우 매우 조심해야한다. 처음부터 새장에 들일 때 서로 다른 배에서 나온 개체들을 합사하는 것이 좋으며, 번식해 나온 자손 개체들은 성적으로 성숙해지기 전에 빨리 분리시키거나 이들 사이 나온 알은 부화를 시키면 안된다. 국내 소형 핀치류의 많은 수가 근친교배에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3] 주인의 주의가 항상 필요하다.
알 몇개가 다른 알보다 먼저 깨어날 경우 태어난 새끼를 먹이느라 나머지 알품기를 소홀히 해서 알이 죽는 경우가 있다.[4] 갓태어난 알은 안 품어도 일주일은 생존하므로 알을 모아뒀다가 동시에 품게 하는 것도 한 방법. 알을 품을 때는 바닥에 남은 짚풀은 다 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알 위에 짚풀을 깐 후 어미는 '내 알 어디갔지?'하고 알은 알대로 얼어죽는 사태가 벌어진다. 온 가족이 합심해서 번갈아 알을 품는데, 너무 자주 들여다보면 불안해져서 알과 새끼를 포기하므로 주의.
배의 한가운데로 알을 누르듯 품으므로 알을 품고 있는 새는 위에서 보면 뚱뚱해 보인다. 새집에 알이 없는데도 뚱뚱해보인다고 '뱃속에 알이 들었나 보다'하고 오해하는 주인이 있으나, 임신한 십자매는 겉으로 봐도 평소와 구분이 안 간다. 상상임신을 해서 자기 눈에만 보이는 알을 품고 있기 때문에 뚱뚱해보이는 것.
포란기간은 일반적으로 2주지만 포란 시작이 늦을 경우 3주까지도 가능. 램프로 알을 비춰봐서 붉은 핏줄이 보이면 유정란이다. 새끼가 알을 깰 때가 되면 살덩이가 한 쪽 구석으로 몰리면서 까맣게 되는데 이 때는 죽어서 말라붙은 알과 구분이 힘들다. 알이 깬 후에는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토해주므로 부화 후 새끼용 먹이를 따로 놓을 필요는 없다.
5. 기타
십자매의 기름진 시선이라는 TV 리뷰 웹툰이 있다.
일본에서는 유명 개그 프로그램인 가키노츠카이의 웃으면 안되는 온천 하마다편 에 나온 십자매 주지[5] 가 AA까지 발전해서 쓰이는 중.
오소마츠 군, 오소마츠 상의 오남 마츠노 쥬시마츠는 십자매의 일본어 발음에서 이름을 따왔다.
리듬게임 여기저기서 활동하는 BengaleeHS의 닉네임은 본인이 십자매를 키워서 그렇다고 한다.
[1] 대표적인 게 금성출판사 과학 전집 책 가운데 한 권인 "관찰과 사육".[2] 개인이 아무리 영양균형을 맞추려고 해도 사료회사에서 배합해서 만든 펠렛을 따라가진 못하므로 최근의 사육방식에서는 펠렛위주의 식단이 추천된다.[3] 해외에서는 이미 수정되고 있는 근친교배에 무지한 고전적인 사육방식이 국내는 여전히 유효한 지식으로 취급받고 있다. 생물을 조금만 공부해도 알 수 있다시피 무분별한 근친교배는 매우 위험하다![4] 이 습성 때문에 안타깝게도 탁란의 주요 타겟이 된다. 탁란조인 뻐꾸기등이 십자매보다 먼저 태어나기 때문[5] 절에서 역대 주지들의 사진이 있는데, 잘 나가다가 맨 끝에 십자매 사진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