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

 


1. 설명
2. 각 언어의 표준어
3. 언어별 표준어 정책 기구
4. 관련 문서


1. 설명


표준어()란 각 나라에서 의사소통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정해 놓은 표준 언어 규범을 말한다.
한 국가의 언어는 그 언어가 쓰이는 지역 혹은 언중집단의 계층/정체성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그 차이가 커지면 같은 언어를 쓰지만 방언이 달라 의사소통이 극히 어렵게 된다. 표준어는 그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언어 규범으로 정해진 것이며, 표준어가 있는 국가라면 공식적인 자리에서 표준어를 쓸 것을 권장한다. 한국은 방언 차가 타국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고 국민의 절대 다수의 모국어가 한국어이기에 이런 의미에서의 표준어의 중요성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중국처럼 나라가 너무 커서 방언 차이가 상당히 심한 경우에는 표준어의 제정과 사용이 상당히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취급된다.
표준어의 제정과 보급은 서구 근대국가의 형성과 함께 진행되었다. 그 이전의 경우 일례로 프랑스 혁명 때만 해도 프랑스어는 지역색이 상당하여 마르세유나 리옹 지역 대표의 발언을 파리 시민들은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고 20세기 초까지도 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쳐도 집에서는 각 지방 고유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강력한 중앙집권국가의 등장과 함께 국영신문/방송, 공문서, 판결문 등의 효력을 극대화하여 국토 전역에 미치게끔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맞춤법, 표준발음법 등의 '대표적인 언어습관'을 정해야 하는 필요가 자연스럽게 대두되었다. 이와 더불어 수도로부터 전파되는 대중매체, 문학작품 등의 보급으로 인해 아래에서부터의 표준어의 보급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현대에는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문화의 전파속도가 더더욱 빨라졌기 때문에 표준어의 보급은 더욱 더 가열차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어느 지방에서든 노인층이 젊은 층보다 사투리가 강하며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다.
각 나라, 언어별로 표준어를 정하는 기준은 각자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수도가 있는 지방의 사투리를 기반으로 개량해서 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군대를 가진 사투리가 곧 표준어"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정치권력을 쥔 지역인 수도 서울시서울 방언을 바탕으로 표준어를 제정하고, 다른 한국어 방언과 신조어는 표준어로 쉽게 들이지 않는 등 세계적 기준에서 비교적 강력한 언어통제를 하는 나라다. 이 분야의 끝판왕은 보통화를 강력하게 밀어주는 중국이다. 외국의 경우 독일이나 이탈리아처럼 수도나 최대 도시와 동떨어진 지역의 방언을 바탕으로 독일어 또는 이탈리아어 표준어를 만들기도 하고, 영국미국처럼 영어의 표준어를 뚜렷하게 제정하지 않고 대중의 자율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중국 보통화의 경우처럼 국가가 지정한 표준어는 인공어적 성격을 어느 정도 지니기에 완벽한 표준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한국의 경우도 서울말이 곧 표준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나가는 서울 시민들 중 "통닭을"을 "통달글"이라고 정확한 표준어 발음으로 구사하는 사람은 적다. 정확한 표준어 발음을 구사하는 사람은 아나운서를 제외하곤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또한 이는 표준어가 언중과 괴리되어 있다는 비판 사례 중 하나다. 그러나 인공어적 특성을 포기한다면 수많은 지엽적인 문법 예외들이 발생하여, 학습자들에게 헬게이트가 열릴 수 있다.

2. 각 언어의 표준어



2.1. 한국어


한국어의 표준 규정은 크게 대한민국표준어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문화어가 있다. 중국의 조선족들이 사용하는 조선어의 표준어 형태는 문화어에 기반해 있다. 표준어와 문화어는 모두 서울 방언에 기초해있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스스로 문화어평양 방언에 근거해 규범화하였다고 하나 실제로는 제정 당시의 서울 방언을 크게 반영하였다.
표준어가 처음 정해진 시기는 일제시대이다. 그 이전에는 표준어가 없다 보니 지역 간의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1912년 이극로평안북도 창성군의 어느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던 중에, 일행 중 한 사람이 식당 주인에게 고추장을 청하였는데, 주인이 '고추장'을 못 알아듣다가 일행들의 설명을 들은 이후에야 "옳소, 댕가지장 말씀이오"하더니 고추장을 내왔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이극로가 국어 연구에 매진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어의 공적 표준에 대한 최초의 명문화된 규정은 일제 강점기인 1912년 4월에 공포한 '보통학교용 언문철자법'에 "경성어를 표준으로 함"이라고 한 규정이다.[A] 그러나 이것은 맞춤법에 대한 규정이지 어떤 어휘나 문법을 표준으로 규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1930년대에 조선어학회는 조선어(한국어) 보급을 위해서는 표준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 1933년에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제시하였는데, 이 때의 표준어 규정의 대원칙은 "표준말은 대체로 현재 중류사회에서 쓰는 서울말로 한다."였다. 그리고 1935년부터 표준어 어휘 사정 관련 작업에 착수했는데 그 결과물은 1936년에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으로 결실을 맺었으며, 9457개 단어에 대해 표준어, 준말, 비표준어, 한자어 등으로 분류하였다. 사정위원회의 위원은 모두 73명이었는데, 서울 출신 26명과 경기 출신 11명 및 기타 도별 인구수 비례에 따라 배정한 36명으로, 서울·경기 출신 위원을 반수 이상으로 선출한 것은 “표준말은 대체로 현재 중류사회에서 쓰는 서울말로 한다.”는 「한글맞춤법통일안」의 규정을 고려한 것이었다. 사정원칙에 있어서도 “서울말로써 으뜸을 삼되, 가장 널리 쓰이고 어법에 맞는 시골말도 적당히 참작하여 취하였다.”고 하였다.[1] 조선어학회는 여기서 더 나아가 제대로 된 국어사전을 편찬해 어휘의 완전한 규범화를 꾀했으나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관련자가 전부 일제 경찰에 잡혀가 무산되었다.
해방 이후로는 38선으로 남북이 분단되고 남북에 별도의 정부가 수립되면서 표준어 규범도 달라졌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이후로는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기반한 맞춤법 규정과 조선어학회의 조선어 표준말 모음을 그대로 표준어 규정으로써 사용해왔지만, 시대가 흐름에 따라 조선어 표준말 모음의 표준어 규정에 내재한 미비점, 시대에 따른 어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점, 표준 발음법 미비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그리하여 1970년대부터 한국어의 표준어 및 맞춤법 규범을 재확립하기 위한 연구에 들어갔고, 이는 1988년에 표준어 규정과 한글 맞춤법으로 결실을 맺었다.[A] 현재 대한민국 표준어의 규정은 이 표준어 규정과 한글 맞춤법에 근거한다.
한편 이북에서는 1948년에 김두봉이 조선어 신철자법을 제정하여 맞춤법을 대폭 개정하였으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 이후인 1954년에 다시 맞춤법을 제정하면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기준한 표기로 되돌아갔다. 어휘는 조선어학회에서 정한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에 기반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대한민국에 비해 조선어 사전 편찬이 상당히 늦었는데, 사전 편찬 작업이 6.25 전쟁으로 전면중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1956년에 조선어소사전을 펴낸 것이 최초였다. 1960년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초의 공식 조선어 사전이 발간되었고, 1966년에 조선말 규범집을 출간해 독자적인 표준어 규정을 확립했다. 그리고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이렇게 정립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조선어 규범에 문화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2.2. 영어


많은 나라에서 자국어의 규범화와 표준화를 담당하는 기구를 두고 있지만 앵글로색슨계 국가들에서는 민간의 자율에 맡기는 경향이 있다. 언어 생활을 국가 권력으로 강제하는 것을 싫어하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과거에 왕립 표준 영어원 설립이 대두되었으나 자유주의 풍토가 강한 나머지 무산되고 말았다는 얘기가 있다. 영미권에서 표준 영어에 대한 규율은 민간 학계의 통설에 의존한다. 사실 영미계 국가들은 영어는 실질적인 공용어일 뿐이지 법률로써 정식 공용어로 규정되지 않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한때 미국에서는 '영어 공용어 지정 떡밥'이 정치적 이슈였다.
영국은 법적으로 규정된 표준어가 있지는 않지만, 용인발음(Received Pronunciation, RP)이라는 것을 공식 석상에서 사용하고 있다. BBC 뉴스[2]와 영국 왕족이 사용한다. 다만 RP를 쓰는 영국인은 전체 영국인의 6% 정도이고 이들은 거의 대부분 영국의 상류층들이다. 그러다 보니 RP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인식은 밥맛이다에 가깝게 수렴한다. 반면 정작 컨템퍼러리 RP(Contemporary RP)라는 현대화된 RP는 보수적 RP에 비해 거드름 피우는 특유의 높은 피치도 없으며, 게다가 지역색도 적기 때문에 교양 있는 말투를 원하는 중류층이나 지방 사람들이 배우기도 한다. RP와 런던 방언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에스추어리 영어 또한 사실상 제2의 표준어 역할(특히 남부 잉글랜드 지역)을 하기도 한다. 영국은 사투리 간 차이가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남부 잉글랜드 사람들이 북부 잉글랜드 사투리나 스코틀랜드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미국은 흔히 Midwestern English(중서부 영어), 혹은 General American(일반 미국식 영어)이라고 부르는, 미국 50개 주의 억양 특성이 섞이고 중화되어 중서부 지방에 정착된 억양을 공식 석상에서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방송에서 들을 수 있는 북미(미국, 캐나다) 영어 억양은 미국 국토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오대호 연안 지방(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미네소타, 동쪽으로는 펜실베이니아 서부 내륙, 북쪽으로는 캐나다 온타리오 남부)의 것과 가장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영국과 동일하게 공적으로 공용어나 표준어를 못 박지는 않고, 대신 보통 사람들은 뉴스나 쇼 프로 등에서 쓰이는 TV 억양을 표준어와 비슷한 개념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3] 고등교육까지 정상적으로 받은 젊은층들의 경우 출신지를 밝히지 않는 이상 방언만으로 서로의 출신지를 알아내기도 힘들다. 미국은 사투리 간 차이가 영국보다는 덜한 편이고 사투리를 쓴다고 해서 의사소통에 지장이 생기거나 하진 않는다. 다만 무지하게 놀림을 당하거나 뒷담화의 대상이 될 뿐이다. 미국 코미디를 보면 사투리나 억양으로 안 까는 경우가 없을 정도. 다만 미국 내 흑인 사회에서는 일종의 사회적 방언인 미국 흑인 영어가 많이 쓰이고 일반 미국 영어가 백인같이 보이려는 말투라는 편견이 있어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에, 범용성이 높은 일반 미국 영어를 기준으로 언어 순화 운동을 벌이려는 흑인 교육자들이 애를 먹고 있기도 하다.

2.3. 중국어


중국표준중국어가 말 그대로 그들이 쓰는 중국어의 표준어 역할을 한다. 흔히 표준중국어라고 부르는 중국어의 표준어 형태는 중국에서 쓰는 보통화(普通話)와 대만에서 쓰는 중화민국 국어(中華民國國語), 싱가포르에서 쓰는 싱가포르 표준 화어(新加坡标准华语)가 있는데, 모두 북경 방언을 기초로 한 것으로, 보통화와 싱가포르 표준 화어가 간체자, 중화민국 국어가 정체자를 쓰고 몇몇 단어가 다르다는 등의 소소한 차이점은 있지만 거의 같으며 의사소통에 지장은 없다. 단 현대 베이징 방언과 표준중국어는 좀 다르고, 표준중국어에 가장 가까운 억양은 헤이룽장하얼빈 쪽이라는 의견이 많다. 얼화가 그리 심하지 않고 강하지 않은 권설음(sh, zh, ch)으로 인해 발음이 깨끗하다고 한다. 같은 중국 사람들도 하얼빈 지방에 가면 시장 상인들도 뉴스 아나운서처럼 말한다고 놀랄 정도. 하얼빈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고 그나마 살던 소규모 인구도 대부분 몽골족, 타타르족, 만주족, 예벤키족같은 비중국어화자였고 1900년대가 되어야 화북의 한족들이 들어와 형성된 개척도시였기 때문에 방언 역사가 거의 없다시피했다.

2.4. 독일어


독일은 오래전부터 표준 독일어(Standarddeutsch)라는 것이 쓰여왔는데, 원래 다양한 방언권에서 읽힐 수 있게 고안된 문어에서 출발한 언어라 특정 지역 방언만으로 기준을 삼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독일 내에서는 표준 독일어가 하노버 일대의 방언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며 실제로 다른 방언에 비해 하노버 지방의 억양이 표준어에 가까운 편이다. 그러나 이것이 하노버 방언의 원래 특징이 아니라 하노버 사람들이 근대화 과정에서 외국어 배우듯이 표준 독일어를 배우고 바깥에서 쓴 데서 기인한다는 반론도 있다. 하노버 주변에서 쓰이는 저지 독일어는 표준 독일어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는 오스트리아식 독일어가 표준어이지만, 독일식 독일어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편이라(…) 고민이 많다고 한다. 스위스는 표준 독일어를 다소 변형한 스위스 표준독일어를 사용한다.

2.5. 네덜란드어


독일어와 사촌 격이라 할 수 있는 네덜란드어도 공식적인 표준어(Standaardnederlands)가 있으며, 공식적으로는 특정 지역 방언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지만, 하를럼(Haarlem) 일대의 방언이 그나마 표준어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편 네덜란드의 왕립 연구기관인 메이르턴스(Meertens Instituut)는 드론턴(Dronten) 지역 주민들이 가장 표준어에 가까운 억양을 구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도 있다.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표준어 교육이 중요시되었던 탓인지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지역에 따른 억양 차이가 옅어지고 있고, 스스로가 표준어를 구사한다고 여기는 경우도 많다.

2.6. 노르웨이어


노르웨이어는 수도권 지역의 억양이 표준어의 기반이 된 또다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인데, 이는 덴마크의 지배 영향이 컸다. 사실 헌법상으로 노르웨이의 공용어는 보크몰(Bokmål, 직역하면 '책에 쓰이는 말')과 뉘노르스크(Nynorsk, 직역하면 '새 노르웨이어')인데, 전자는 덴마크령 시절에 덴마크어의 정서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4], 주로 수도인 오슬로 일대의 귀족들이 사용했고, 뉘노르스크는 덴마크의 지배에 반발했던 민족주의자 이바르 아센(Ivar Asen)이 노르웨이 각지의 여러 방언들 사이에서도 통용될 수 있게끔 고안한 새로운 정서법의 노르웨이어에서 기반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상 보크몰이 표준어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뉘노르스크도 함께 가르치긴 하지만[5] 그래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출신 지역의 억양이 묻어나오더라도 대개 보크몰로 대화하며, 어르신들의 경우 지역 특유의 방언으로 대화하더라도 외지인을 만나면 보크몰을 가장 먼저 사용하려 한다[6]. 그리고 수도인 오슬로 및 그 인근 지역의 사람들은 거의 보크몰식 발음을 구사한다.

2.7. 일본어


일본에서는 간토 지역의 일본어 방언이 표준 일본어(標準語)로 인정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도쿄 야마노테[7]지역의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던 말이 표준 일본어의 모태가 되었다고 하며, 메이지 유신 이후 기존 일본어의 문어체/구어체 괴리를 해소하는 언문일치운동이 벌어지면서 글말이 입말과 일치하도록 바뀌어갔는데 물론 이 입말이라 함은 도쿄 지역의 방언을 의미한다.[8] 그리고 이런 표준어를 일본 전국의 소학교에서 교육했으며, 학교에서 방언을 쓰는 사람에게 방언찰(方言札)을 걸어 망신을 주는 일이 빈번했다. 패전 이후에는 표준어 중심 정책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지고 방언에 대해 존중하게 되면서 표준어 대신에 '많은 일본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현실의 일본어'라는 뜻에서 '공통어(共通語)'라는 개념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어의 표준화와 규범화를 담당하는 일본 국립국어연구소라는 국가기관이 존재하고, 실제로도 '표준어'라는 낱말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2.8. 말레이어


말레이시아에서 공용어로 쓰는 말레이어의 표준어는 쿠알라룸푸르 일대의 방언이 아닌 믈라카조호르에서 사용되는 방언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인들도 의외로 이를 잘 모르는 모양이며, 일상회화에서는 전자의 심한 방언이 사실상 표준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2.9. 프랑스어


현대의 표준 프랑스어는 파리에서 쓰이는 오일어를 규범화한 것이다. 파리는 오랜 세월동안 프랑스의 중심지였고 이를 통해 파리의 언어가 표준 프랑스어로서의 지위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유럽이 흔히 그렇듯 프랑스도 각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있으며, 이들 언어는 동계 언어인 표준 프랑스어와 관련이 깊지만 프랑스어의 방언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는 애매한 언어들이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표준어 정책을 강경하게 추진해온 편이라, 표준어를 보급하려는 중앙정부와 지방 언어의 보존 및 사용을 촉진하려는 지역세력의 갈등이 좀 있다. 프랑스의 지방 언어 문제 참조.

2.10. 아랍어


흔히 푸스하라 불리는 현대 표준 아랍어는 1500년 전에 만들어진 문법이 지금까지 바뀐 게 토씨 하나 없을 정도로 답답하다. 이는 '쿠란은 하늘이 내린 책이니 수정을 금한다'라는 샤리아로 인해서 크게 변화하지 않았고, 현대 표준 아랍어도 쿠란에 쓰인 고전 아랍어를 바탕으로 표준화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아랍어 문어체는 쿠란 문체를 기준으로 표준화가 이루어져, 나라간 시대간 차이의 벽이 매우 낮다.
그러나 구어체 아랍어는 현지언어의 영향[9]과 시대상에 따른 변화로 인해 지속해서 달라져 문어체 아랍어와는 상당한 괴리감이 생겼다. 그래서 '뭐 이런 답답한 인종이 다 있냐'라면서 혀를 치는 아랍어 교수들도 있고, 학생은 더 좌절한다. 그 방언들이라는 것도 서쪽으로 모리타니에서 동쪽으로 오만, 간혹 말레이시아까지 쓰이기에 방언차가 극심하다. 더군다나 이런 동네에서 표준 아랍어는 뉴스같은 데서나 들을 수 있을 뿐 일상생활에 방언을 아주 적극적으로 쓰고, 표준 아랍어를 못 알아듣는 사람도 간혹 있어 방언을 모르고 의사소통하는 것도 쉽지 않다.
만약 현대 표준 아랍어가 없었다면 아랍어의 여러 방언들 역시 이집트어, 요르단어, 카타르어 등 각각의 개별 언어로 분화되었을 것이다. 라틴어유럽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로 각각 분리된 것과 같은 이치.[10] 이집트 쪽 아랍어와 카타르 및 요르단 쪽 아랍어를 현지인들은 듣고 구분할 수도 있다고. 아랍어를 오랫동안 배운 한국인 목사가 아랍어를 하자 요르단에서 이집트 촌뜨기 아랍어[11]라고 단번에 알아봐서 놀란 적도 있다. 국내에선 주로 요르단, 이집트 쪽으로 배우는데, 국내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교수들이 대부분 이집트, 요르단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여러 방언 중에서는 이집트 방언이 비교적 사용자가 많고 널리 알려져 있다. 아랍어 사용국 중에서 이집트 인구가 가장 많고, 이집트 방송이 중동권 전역으로 방송되기 때문에 다른 방언 화자들도 이집트어 방언을 흔히 알아듣기 때문이다.

3. 언어별 표준어 정책 기구


  • 한국어(조선어)
  • 중국어(표준중국어)
    • 중국 - 중국국가언어문자공작위원회(中国国家语言文字工作委员会) : 중화인민공화국 교육부 소속으로 보통화의 규범을 제정한다
    • 대만 - 국어추행위원회(國語推行委員會) : 중화민국 교육부 소속으로 중화민국 국어의 규범을 제정한다.
    • 싱가포르 - 싱가포르 추광화어이사회(新加坡推广华语理事会)
    • 말레이시아 - 말레이시아 화어규범이사회(马来西亚华语规范理事会)
    • 홍콩 - 어문교육 및 연구상무위원회(語文教育及研究常務委員會)
  • 일본어 - 일본 문화청 문화심의회 국어분과회(文化庁文化審議会国語分科会, 사실상)
  • 독일어 - 독일어 맞춤법 위원회(Rat für deutsche Rechtschreibung) : 2004년에 결성되었다. 독일어의 맞춤법을 규정하는 국제 단체이며 독일어권의 국가들에서 의원을 선출하여 구성되고 있다. 구성은 독일 18명, 오스트리아 9명, 스위스 9명, 쥐트티롤(이탈리아) 1명, 벨기에 독일어 공동체 1명, 리히텐슈타인 1명. 룩셈부르크는 자국 표준어인 룩셈부르크어는 독일어가 아니므로 참가하지 않는다고 한다.[12]
  • 스페인어 - 스페인어 아카데미 협회(Asociación de Academias de la Lengua Española, ASALE): 1951년에 결성된 스페인어의 세계 표준 규범을 제정하는 기구. 아래에 나올 스페인 왕립 학술원을 포함해 전 세계 22개 스페인어 사용 국가의 표준어 제정 기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 스페인 - 스페인 왕립 학술원(Real Academia Española) : 1713년에 만들어진 기관으로 스페인에서 운영한다. 스페인의 스페인어 표준화와 사전 편찬을 담당하고 있으며, 전 세계 스페인어권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 프랑스어
    • 프랑스 -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émie française) : 프랑스의 기관. 프랑스어 사전을 편찬한다. 각국 표준어 정책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 캐나다 퀘벡 주 - 퀘벡 프랑스어 사무국(Office québécois de la langue française)
  • 포르투갈어 - 포르투갈어 사용국 공동체(Comunidade dos Países de Língua Portuguesa), 포르투갈어 국제기관(nstituto Internacional da Língua Portuguesa)
위의 기관들이 각국의 포르투갈어 맞춤법 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아래에 나오는 각 국가별 규범위원회의 규정이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스페인어의 스페인나 독일어의 독일처럼 확고한 언어 종주국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포르투갈 - 리스본 학술 아카데미 문학부 (Academia das Ciências de Lisboa, Classe de Letras)
  • 브라질 - 브라질 문학 아카데미 (Academia Brasileira de Letras)
  • 러시아어 - 비노그라도프 러시아 언어원(Институт русского языка имени В. В. Виноградова РАН) :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Росси́йская акаде́мия нау́к) 산하 기관.
  • 영어 - 명시적인 표준어는 없으나,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펴낸 영어 교재, 서적들이 어느 정도의 권위를 가지고 있긴 하다.

4. 관련 문서


표준어의 존재 이유는 이런 경제성에서 비롯되었달 수 있다.

[A] A B 출처: 링크[1]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사정한조선어표준말모음(査定─朝鮮語標準─)[2] 그러나 70, 80년대와 달리 지금은 BBC 조차도 엄격한 의미에서의 RP를 쓰는 앵커/아나운서들이 그리 많지 않다.[3] 일례로 "He speaks like TV announcers(그 사람 TV 아나운서처럼 말해)." 라고 하면 "He has no accents(그 사람 사투리 안 써)."와 같은 의미로 이해된다.[4] 문어로는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는 잘 통하며, 구어로도 어느정도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휘는 서로 다른 게 많기 때문에 상호 언어의 차이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다면 독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5] 사실 둘 다 같은 뿌리를 지닌 언어인지라 문어 한정으로 생각만큼 다르진 않다. 경기 방언함경도 방언의 차이보다 조금 큰 정도[6] 그럴 만도 한게, 남서부 해안가의 베르옌 지역 사람들과 북극 지역의 트롬쇠 사람이 자신들의 방언으로 대화하면 필담을 하지 않는 이상 거의 대화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가령 jeg(야이)를 eg(아이) 혹은 i(이)라고 발음한다든지. 심지어는 몇몇 지역 사람들의 일부는 아이슬란드어 느낌이 나는 방언을 구사하기도 하는 등 중구난방이다. 발음만 다른 게 아니라 방언에 따라 동사의 시제에 따른 불규칙 변화형도 다른 경우가 많다.[7] 山の手. 도쿄 23구 서부 지역을 이르는 말로 전통적으로 무사 계급 등 교양있는 사람들이 살던 지대였다. 대비되는 말은 서민 동네였던 도쿄 23구 동부 및 해안가를 이르는 시타마치(下町).[8] 한국어의 서울 사투리-표준어, 중국어의 북경어-보통화 관계처럼 에도(도쿄)의 서민들을 중심으로 쓰던 에도벤이 있기는 한데, ひ와 し의 발음 구분이 거의 되지 않는 등 표준 일본어와는 조금 다르다.[9] 콥트어, 아람어, 베르베르어, 누비아어, 남아라비아어 등[10] 로망스어군 언어들, 즉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등은 모두 라틴어의 각 지역별 방언으로부터 출발했다.[11] 하필 '촌뜨기'인 이유는 이집트가 인구과밀화와 실업률로 고통받아 수많은 이집트인들이 아라비아 반도 산유국의 3D산업 외국인 노동자로 일하기 때문. 요르단이나 아라비아 반도 산유국에서는 이집트 방언에 대해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12] 주목할 만한 것은 룩셈부르크는 프랑코포니의 가입국이란 점이다. 자세한 사정은 룩셈부르크어 문서로. 다만 2012년부터 의원 자격이 아닌 협력 파견의 형식으로 룩셈부르크인 1명이 의원 명단에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