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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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피부의 모공이 막혀서 생기는 피부질환. 탈모와 함께 인류를 괴롭혀온 불치병이며, 현재진행형이다. 영어로 acne[1] 또는 pimple, zit[2] 이라 한다. '심상성 좌창(尋常性痤瘡)'이라고 하는데, 이는 acne vulgaris의 번역어이다. '심상성'은 '보통의', '흔한'이라는 뜻이고('심상치 않다'에서의 그 심상이다) '좌창'은 '여드름'의 한자어식 표현일 뿐인데 굉장히 낯설게 들릴뿐더러 뭔가 심각한 질병에 걸린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성인 여드름은 가장 대중적인 피부질환이라 피부에 난 질환들을 가리키는 말인 '피부 트러블' 혹은 '뾰루지'라고 하면 이 성인 여드름을 칭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모낭염이나 피지낭종 같은 다른 피부 질환들을 포함하여서도 쓰이고, 어떤 피부과 의사들은 "굳이 (치료법이나 원인을) 구분할 필요가 없어 그냥 얼굴에 나면 죄다 뾰루지라고 부른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여드름을 제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이후 흉터 치료하려면 피부과에서 돈 수백만 원은 우습게 깨진다. 그것도 완치가 아니라 효과가 좋을 경우 흉터가 눈에 잘 안 띄는 수준으로 완화되는 정도이다. 시술법이나 의사에 따라 개인차가 있다. 어쨌든 여드름이 났을 땐 곪기 전에 치료해야 흉이 안 남는다. 여드름이 나는 건 어떻게 하지 못하더라도 여드름이 난다면 곪지 않도록, 곪더라도 흉을 남기지 않도록 처치를 잘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2. 원인과 증상
여드름의 원인은 피지 분비 과다와 모공 폐쇄이다. 피지 분비량을 결정하는 요인과 모공이 막히는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을 뿐, 아직 명확한 정설은 없다. 피부의학계에서는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유전을 의심하고 있다. 피지가 적절히 생성되는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피지가 과분비되는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피부가 너무 건조해도 피부가 건조한 날씨에 피부가 튼다. 그 과정에서 트러블이 올라오기도 한다.
피지분비는 여드름을 일으키는 세균[3] 의 먹이가 되는데 피지분비는 정말 많은 요인에 의해서 조절된다.
최근에는 비타민b6 와 비타민 b12의 과다섭취가 여드름균을 과도하게 증가시킨다고한다.
음식과 여드름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는 왈가왈부가 많긴 한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다. 일단 피부과 교과서에는 없다는 게 정설로 적혀 있으나 상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교과서에 적혀있는 그야말로 권위자들끼리도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한마디로 확언하기 어렵다. 그래도 본인이 식단 조절이 가능하다면 몸 건강도 생각해서 식습관을 개선해주는 게 나쁠 건 없다.
사람의 털에는 '피지선'이라 하여 피지를 분비하는 기관이 있다. 여기서 모낭으로 분비되고, 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구조다. 근데 이 모공이 막히면 피지가 나오지 못하고 모낭 속에 고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딱딱하게 굳게 되는데, 이것을 면포(또는 좁쌀여드름, 여드름 씨앗)라고 부른다. 여드름을 짜면 튀어나오는 희거나 누런 색의 반쯤 굳어있는 물질이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여드름균이 이 면포와 만나 염증을 일으키면 여드름이 된다. 이 면포가 염증을 일으키고 모공을 더욱 단단하게 막아 피지는 계속 분비되지 못하고, 피부 밑에 계속 축적된다. 시간이 지나면 여드름이 피부 바깥으로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 이것 때문이다. 또한 개기름과 면포에는 세균들의 훌륭한 영양 공급원인 글리세롤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걸 계속 방치하게 되면 누런 고름이 생겨서 곪기도 한다. 쉽게 말하면 '피지+여드름균 = 여드름'이라는 것이다. 모낭충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단, 이 경우는 모낭충이 모공 하나에 평소보다 많이 존재할 때 일어나며, 평소에 세수할 때 얼굴을 꼼꼼히 닦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소화가 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은 그런 거 없다.
한편으로는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안드로겐으로 인해 피지 분비가 활발해지기 때문. 그렇다고 여자는 여드름 안 나는 건 아니라서, 2차 성징 시기나 여성의 생리 기간에는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서 안드로겐 수치가 살짝 올라가고 그에 따라 피부 분비물이 많아지다 과다 분비된 피지가 모낭을 막게 되어 쉽게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호르몬 대체 요법을 진행하는 트랜스젠더라면 알닥톤, 안드로쿨 등 같은 주요 안드로겐 억제제를 처음 먹으면서/예나스테론이나 네비도 같은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처음 맞으며 여드름 범벅 피부가 싹 깨끗해졌다/깨끗하던 아기피부에 유전이 터졌다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당사자가 아니라서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둘 중 한 명이 성별 교차 호르몬 대체 요법을 진행한 트랜스젠더 여성인 니콜&조나스 메인스 남매의 피부상태다.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도 여드름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탈모 치료제도 항안드로겐이기 때문에 그렇다.
세안 빈도가 너무 적은 경우나 운동량이 많아서 땀 분비량이 많은 경우에도 그만큼 분비물들이 모낭을 막게 되기 때문에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한편 얼굴의 T존, 즉 미간부터 턱끝에 해당되는 부위에 나는 여드름은 유독 아프다. 특히 코나 입술선, 눈썹의 수풀 사이에 나면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욱씬대는 고통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짜는 순간엔 지옥의 고통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더 아픈 경우로는 콧볼 선이나 심지어 남자의 경우에는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재수없으면 고환에 날 수도 있다.(후방, 혐오 주의)[4] 거기다 엉덩이 쪽(의자 등에 닿는 부분)에 여드름이 나면(등드름, 엉드름) 그야말로 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치약을 떠올리면 된다. 아마 치약을 쓰고 나서 제대로 닫지 않아 치약이 입구에서 굳어버려 튜브를 눌러 짜도 잘 나오지 않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텐데, 약간 틈이 있어서 조금씩이라도 나오면 불편해도 쓰기라도 하지 완전히 막히면 아무리 눌러도 안 나오는 때도 있다. 이때가 여드름으로 발전해버린 단계이며, 분노를 담아 튜브를 쥐어 짜면 뻥하고 터지면서 치약이 아름다운 민트색 궤적을 그리며 발사되기도 한다.
여드름이 악화되면 피지낭종(표피낭종)[5] 이 되는 경우도 어쩌다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피지낭종은 여드름과 다른 병이고 여드름보다 깊은 곳에서 기름주머니가 생겨 고착/반복되는 것이다. 짜내든 냅두든 결국은 없어지는 (자국이 남는 것과는 별개로) 즉 그 자체로는 1회성인 여드름과는 근본적으로 별개의 피부질환이니 따로 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피지낭종은 과거/평소에 여드름 하나 없이 깨끗하던 부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다. 해당 항목 참조.
면포가 배출되면 상당수 며칠 내로 여드름이 가라앉는다. 여드름 말기에는 면포가 너무 커진 나머지 그 자체만으로 모공을 막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면포만 배출되면 열린 모공으로 피지가 다시 분비되고, 세균들이 자라기 힘든 환경이 되므로 붓기도 점차 가라앉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여드름을 짜서 면포를 배출시키는 것은 상당히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집에서 억지로 짜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손으로 짜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세균 감염이 올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어느 질병이나 마찬가지지만 치료는 병원에서 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밑에 항목들에 쭈르륵 나오는 바르는 약을 발라주거나 1회용 주사기 바늘로 찔러서 면포를 배출시키고 솜에 소독약을 묻혀서 주변 부위를 소독하고 끝난다.
3. 예방법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피지 분비와 모공 폐쇄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온갖 설만 무성할 뿐, 확실한 예방법은 지금도 딱히 없다. 결국 일상생활에서 그나마 최선은 규칙적인 생활과 세안 등으로 과도한 개기름 분비를 조절하고 스트레스 대신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는 여드름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병원에 가서 여드름 억제 약을 처방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즉, 개기름이 과다하게 분비되어서 그런 것인데 경구용 여드름약(이소트레티노인)은 이 개기름의 분비를 억제한다.
가장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 쉽고 좋은 것은 '''자주 씻기'''이다. 자주 씻지 않아 머리가 개기름이 분비된 상태인 떡진 상태가 될 경우 두피와 머리카락에 묻어있는 개기름이 이마로 번져 여드름을 생성한다.
이소트레티노인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단순히 편견이라고 할 수 없다. 실제 미국 피부과학회 가이드라인에도 바르는 약(벤조일 퍼옥사이드 혹은 레티노이드 계열 혹은 바르는 항생제)과 경구 항생제 써도 안 낫는 여드름, 또는 중증도가 심각한 여드름에 쓰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소트레티노인은 간수치 상승, 구순염, 건조증, 광선기피증(photophobia), 스티븐스존슨증후군, (임신부 복용 시) 태아 기형 등의 부작용과 연관되어 있으며 다른 치료법에 비해 그 비율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환자 중의 일부만이 부작용을 겪고, 부작용이 죽을 병까지는 아니라지만 애초에 여드름 자체가 중병이 아니라 걱정거리, 미용 상의 고민에 불과하다. 암을 고치기 위해서라면 독극물이나 다름 없는 항암제도 쓰는 게 맞지만 여드름을 고치기 위해서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지는 상황에 따라 판단이 갈릴 것이다. 따라서 이소트레티노인 복용은 환자 본인과 의사, 약사 등 유관 전문가의 면밀한 손익(risk-benefit) 분석이 필요하다. 흉이 많이 질 정도의 중증 여드름, 심리적 영향(여드름으로 인한 우울증 등)이 큰 경우 등은 바로 이소트레티노인을 쓰는 게 맞을 수도 있지만 경증인 경우 다른 치료법을 먼저 시도해볼 필요도 있다.
생활 패턴이 틀어지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피부 회복력이 떨어지고 피지가 과다하게 분비된다. 특히 일반적인 여드름보다도 골치 아픈 모낭염이다. 여드름은 모공에 면포가 생겨 좁쌀만한 여드름 씨앗을 제거하면 쉽게 없어지지만 모낭염은 모공보다 깊은 모낭에까지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짜도 멀건 고름과 피만 나오고 짠 후에도 부어있어 매우 아프고 난감한 뾰루지 중 하나이다. 병원에 가면 붓기를 가라앉혀주는 하얀 액체 주사를 놔주기도 하는데 급할시엔 유용하다. 하지만 모낭염이 자주 나는 사람들의 경우 비용이 문제다. 때문에 가성비 측면에선 에스로반이나 벤조일 같은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더 유용한데, 주의할 점은 자주 나는 사람의 경우 항생 연고를 얼굴에 자주 바르는 것이 조금 꺼려지는 측면이 있고 장기간 바를 시 내성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는 불규칙한 생활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우스갯소리로 남자의 경우에는 군대에 갔다왔더니 여드름이 고쳐졌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반강제적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좋은 경우의 예시일 뿐이다. 반대로 군대 내에서의 각종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 환경변화, 먼지, 안면위장 등으로 인해 되려 군대에 가기 전보다 피부가 더 안 좋아져서 여드름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24시간 근무 부서는 규칙적인 생활? 그런 거 없다.
음식과 여드름이 상관 관계가 있다는 속설이 많이 제기되는데,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여드름과 관련되었다는 음식 중에 초콜릿처럼 실제로는 관계가 없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6] 하지만 좋은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몸의 면역력을 기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간접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밥이나 빵 같은 탄수화물이나 육류, 카페인 등은 여전히 논쟁거리긴 하다. 육류의 경우 지방이 많다보니 먹으면 피지 분비가 많아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육류의 지방으로 인한 피지 증가는 여드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지방과 여드름이 상관이 있다면 비만 환자들은 죄다 여드름 투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카페인이 여드름을 유발시킨다는 속설도 아직은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다. 단, 동양인의 체질상 육류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한다거나, 야식이나 커피를 먹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의 간접적인 요소들이 여드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니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이나 생활 패턴을 망치는 식습관은 고치는게 여러모로 좋다. 또한, 상술한 음식이 아니더라도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여드름이 더 나는 것 같다면 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햄이나 소시지, 베이컨, 어묵과 같은 가공육이 1순위로 의심해 봐야 할 음식이다. 그 다음으로는 냉동식품이 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도 간접적인 효과가 있다. 몸의 면역력을 길러주고 숙면에 도움이 되기 때문.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여러 균들은 피지나 각질에 의해 번식하고 모공이 막혀도 여드름이 쉽게 나기 때문에 세안을 주기적으로 꼼꼼히 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너무 심하게 할 경우 피부 보호막이 오히려 벗겨질 수도 있다. 화장품에 대해서는 원체 말들이 많다. 업자들이 온갖 도시전설급 루머를 많이 퍼트려놔서 소비자들은 현혹시키는데 사실 현대의학에서 완치가 힘든 병들이 대체로 대체의학이 판치는 분야이긴 하다. 물론 그 중에서도 개인에 따라 진짜 효과가 좋은 치료법은 있을 수 있지만 만약 돈을 많이 요구하는 방법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병원에서 권해주는 피부과용 화장품도 비싼 가격에 비해 의약품에 버금가는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처방약과 시술 외에 이런 비누나 클렌징폼, 온갖 보습제 등은 잘 고려해서 구매결정하는 것이 좋고 이런 것을 너무 과하게 추천해주는 피부과는 거르는 게 낫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여드름에 좋다는 트러블 전용 화장품들은 가성비가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 트러블 전용 화장품은 가격에 상관없이 주성분이 BHA(살리실산)인 경우가 많은데, 이 성분은 이미 여러 각질제거제에도 들어있을 뿐더러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여드름 치료제에는 많이 함유되어 있다. 때문에 여드름 전용 화장품 대신 여드름 치료제를 사는 편이 더 낫다. 결국 핵심은 피지랑 면역력 개선이다.
세안을 할 때 항균제가 든 비누를 사용하면 여드름에 효과가 있다는 말도 많이 나오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여드름이 턱 주변 등을 번지는 경우 여드름 유발균이 활동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 다만 일반적인 항균 비누는 강알칼리성이라 피부 자극이 심하고 유익균까지 제거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때문에 세안용 항균비누들이 나오기도 한다. 항균 비누를 사용하는 경우 단기적으로만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깨끗하게 잔여물을 씻어내고 스킨, 로션, 수분크림 등으로 산성도를 맞춰주는 것이 좋다.
건강한 피부는 pH가 5.2~5.9 정도로 약산성을 띄고 있는데, 상당수의 클렌징폼이 약알칼리성이라 피부 장벽이 깨질 수 있다.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피지 분비가 과다해지고 각질이 쌓여 여드름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을 수 있다. 또한, 폼클렌징 자체에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으니 전용 앱 등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만약 피부가 민감하거나 꼼꼼하게 이중세안을 해도 여드름이 생기는 피부라면 기본적으로 피부와 유사한 산성도의 약산성 클렌징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여드름이 났을 경우에는 즉시 여드름 치료제를 바르는 것이 좋은데, 여드름이 덧나면 압출하는 데에도 힘이 들고 압출한 후 손독이라고 불리는 2차 감염이나 움푹 패인 흉터로 또 다른 고민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생활 습관을 바꿔봐도 여드름이 쉽게 낫지 않는다면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해 봐야 한다. 피부라는 것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 다른 사람이 나았다는 방법으로 본인도 나을 거라고는 절대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기했듯 돈을 많이 요구하는(그것도 업자가 추천하는) 방법이라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잠을 잘 때 옆으로 눕거나 뒤집어 자지 않고 똑바로 자는 것도 여드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불이나 베게로 인해 세균이 옮아가 여드름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본인이 잘 때 왼쪽뺨이 시트를 맞대고 있고 이후 왼쪽뺨의 여드름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 이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여드름 문제가 아니더라도 시트는 여분을 마련하고 주기적으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4. 치료
5. 흉터
여드름이 사라져도 그 자리에 흉터가 남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흉터가 남으면 실제로는 여드름이 없는데도 빨간 흔적이 남아 마치 여드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흉터의 진한 정도도 다양한데, 신경쓰이지 않는 수준일 수도 있고 뻘겋게 제대로 생길 수도 있다. 여드름 흉터가 생기면 이를 없애기는 무지 힘들다. '여드름 흉터 치료제'라는 광고를 엄청 하는 노스카나겔을 위시하여 흉터 제거 크림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런 것들이 효과가 상당하다면 비싼 돈 받고 시술해주는 피부과는 진작에 망했어야 한다. 예를 든 노스카나겔 역시 여드름 흉터 제거 효능이 정말 있는 것인지 논란이 되었는데, 해당 문서를 참고하라. 현재로서는 레이저 시술이 그나마 효과가 있는데, 이마저도 완벽한 것은 아니고 시술 전보다 좀 더 옅어지는 정도이다.
흉터가 심하지 않다면 비싼 돈 주고 레이저 시술 같은 것 받느니 적당한 화장품을 구입하여 흉터를 가리고 다니면 좋다.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면 여드름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여드름이 저절로 사라지도록 냅둬야 하는데 그새를 못 참고 자꾸 건드리고 짜고 하면 흉터가 문제가 아니라 피부가 더 더러워져서 여드름이 더 잘 나게 되며 세균 감염의 위험마저 생긴다.
6. 여담
지루성 피부염을 가진 사람은 보통 두피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해 점점 얼굴과 몸으로 염증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대부분 지루염을 두피만의 문제로 여기기 때문에 얼굴의 지루염은 여드름으로 착각하고 엉뚱한 방법만을 시도하다가 악화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한다. 얼굴뿐 아니라 두피에도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이라면 이쪽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춘기에 주로 난다고 해서 청춘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존재이지만 사실 성인 여드름도 제법 많다. 성인 여드름의 경우 보통은 20대에 가장 많이 나지만 재수없으면 나이가 30대에 들어섰는데 여드름이 없어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50~60대까지 나는 경우도 있기에 환자 본인은 굉장히 괴롭다. 헌데, 이와 반대로 태생적으로 건성 피부를 가진 경우엔 청춘의 상징이 왜 여드름인지 도통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건성 피부도 각질이 쌓이다보면 많아진 각질로 인해 여드름이 날 수 있다.
여드름이 정말 많거나 적어도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임에도 여드름이 날 경우에는 멍게, 여드름 브레이크라고 놀림받을수도 있으나 6학년 정도 되면 많은 남학생에게 여드름이 생기기에 놀림을 받진 않는다. 놀린다 하더라도 웃어넘길수 있는 정도로. 물론 중학교에 입학한 시점부터는 대부분의 남학생과 일부 여학생 정도가 겪으므로 상대적으로 놀림감이 덜 되는 경우도 있다. 가끔 악성 여드름이 발병한 경우에나 토마토, 딸기라고 놀림을 받는 경우가 있긴 하다.
각질이 쌓이면 비단 여드름 이외에도 기타 피부 트러블이 생기고 피부가 트는 과정에서 트러블이 같이 올수도 있다.
피부가 건성이거나 상•하반신 부분만 건성일 경우 여드름과 같은 매커니즘을 가진 모공각화증이 일어날 수 있다. 흔히 닭살이라고 불리는 그것이며, 여드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피지 대신 각질이 모공을 막고 있다는 점이다. 기름기가 없어서 생긴 만큼 여드름처럼 통통하지는 않고 딱지가 앉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기에 로션을 발라봤자 잘 해결되지 않는데다가 오히려 유분으로 인해 번들번들해져서 더 심각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어 피부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보통 피지선 분비가 안되는 건조하고 각질이 많은 허벅지나 팔뚝에 많이 생긴다.
눈으로 봐도 커 보이는 각질 뭉치가 이미 모공을 막은 상태이기 때문에 로션을 바르고 각질제거제를 바르는 것으로는 어림없다. 또 하나의 방법은 코코넛 오일을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다. 요즘에는 올리브영 같은 곳이나 인터넷, 대형마트 식품관에서도 구할 수 있다. 사용방법은 씻고 나서 물기가 남아있는 채로 모공각화증인 부위에 적당량 발라주는 것이다. 마른 피부에 바르면 오일이 흡수되지 않고 겉도므로 꼭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발라야 한다. 1~2주 정도 꾸준히 해주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일인 만큼 여름철에 전신에 바르거나 햇볕에 많이 노출되는 부위(손이나 얼굴)에 바르는 것은 피한다.
맨다리로 전기매트 위에 엎드려 있거나 뜨거운 목욕탕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로션을 발라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주지 않는다거나 하는 경우 각질이 생성되는 속도가 빨라져서 악화의 원인이 되는 듯하다.
임창정이 가수 활동 초반에 여드름이 굉장히 많은 연예인으로 손꼽혔는데, 피부과에서 꾸준한 치료와 시술을 받아 없앤 전력이 있다. 그 외에도 피부 안 좋은 케이스의 연예인들은 종종 있는데, 홍경민 왈, "내가 어릴 때 외모에 신경쓰는 타입이었다면, 피부가 이 지경까지 가게 놔두진 않았을 거다."라고 한탄한 적이 있다.
자위와 여드름은 직접적인 상관 관계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대개 밤에 자위를 하게 되면 숙면을 잘 취하지 못해서 생긴다고 한다. 하지만 자위를 자주 하면 얼굴이 열을 받고 호르몬분비가 많아져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되도록 자위행위를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아도 문제는 없으니 자제하도록 해보는것도 좋다.
여드름이나 피지낭종이 굉장히 심한 경우에는 피지가 아주 가득 들어차서 짜내는 모습이 무슨 마요네즈 같은 경우도 있고, 굳을 대로 굳어서 핀셋으로 집어서 끄집어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무슨 심보인지 영상으로 찍어다가 굳이 올리는 사람도 있다. 네이버나 유튜브에 혐자 달고 제법 올라와 있다. 심한 경우는 큼직한 모공이 그대로 드러나 마그마를 게워낸 직후의 화산 분화구처럼 뚫려있기도 하다. 열람주의 간혹 여드름을 어설프게 짜내면 그 자리에 딱지가 앉는데 이 딱지를 뽑아내면 깊숙한 길이의 피지가 딸려나오는 게 묘한 기분을 선사한다.
이토 준지 단편선에도 '글리세리드'라는 제목의 기름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에서 여드름이 나온다. 특히 얼굴 전체에서 여드름이 나오는 장면은 가끔 커뮤니티 사이트에 혐짤이라고 올라오는 것들 중 알 만한 사람은 알 정도로 유명한 혐짤이다.
박명수도 여드름이 많아서 이걸 이용해서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를 만들기도 했다.
여드름 짜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그걸 일부러 녹화하는 사람들도 있다. 코팩으로 블랙헤드를 뽑아낸 사진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피부과 전문의가 환자의 동의를 받아서 영상을 올리고 수많은 환자와 매니아들에게 인기를 얻기도 한다. 그중 유명한 인물로는 산드라 리(Sandra Lee)가 있는데, '''Dr. Pimple Popper'''라는 비범한 타이틀로 유투브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기상이 흡사 매드 사이언티스트 포스다.
7. 주의할 점
7.1. 코와 인중 여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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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위험한 삼각형(danger triangle of face)이라고 불리는 부위이다. 그림에 표시되어 있는 코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얼굴의 삼각형 부위인데, 이 부분은 삼각형을 주변으로 분포되어 있는 안면 정맥(facial vein)이 저 삼각형 꼭지점 부분에서 해면정맥동(Cavernous sinus)과 서로 문합[7] 을 이루게 되는데, 저 해면정맥동이라는 것은 뇌 안쪽에 위치해 있는 뇌의 정맥들이 한데 모이는 공간 중 하나이며, 중요한 뇌신경들이 그 벽을 타고 지나가고 있다.[8] 쉽게 말하자면 얼굴 표면의 정맥과 뇌 안쪽의 정맥이 연결되는 부위인 것이다. 실제로 이 부분이 인간의 얼굴 중에는 급소, 즉 통점이 가장 집중된 부위인데 그만큼 이 부위가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가급적 자극을 주지 않게 진화했다는 소리다.
문제는 만약 코 주변의 여드름을 짰는데 그 여드름에서 나온 고름이 안면 정맥을 타고 저 문합 지점에서 뇌안으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게 될 경우 뇌나 신경쪽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정말 재수가 없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이승탈출 넘버원 같은 얘기일 수 있지만 농담이 아니다. 대부분의 혈관에는 림프절이 있어서 혈관에 불순물이나 외부물질이 조금 들어간다고 해도 바로 걸러지거나 뇌와 혈관 사이에 있는 혈뇌장벽이 뇌에 외부 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고 인체의 면역계가 작동해 자잘한 병균들을 없앤다지만 안면 정맥와 뇌 사이에 장벽이 없는데다 뇌 안쪽에는 림프절이 없으며, 다시 말해 외부 물질이나 해로운 것들이 뇌 혈관을 타고 뇌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그것들을 걸러주는 특별한 안전장치가 없다는 것이다.[9] 그리고 해면정맥동에서 염증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항생제도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된다. 그러니 저 삼각형 주변에 나는 여드름들은 그냥 사라질 때까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특히 안쪽으로 곪은 여드름 같은 경우에는 피지를 온전히 다 짜내기도 힘들어 염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의사들도 코 여드름은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너무 심하게 곪아 통증에 의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정도면 본인이 해결하려고 들지 말고 병원에 가는 편이 낫다.
그리고 실수로라도 여드름을 짰을 경우에는 바로 눕지 말아야 한다. 정맥은 얇은 혈관이기 때문에 동맥처럼 혈관을 감싼 근육이 수축해서 피를 필요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것과 다르게 중력에 의해 피가 흘러가는 편이다. 재수없게 피지나 고름이 안면 정맥 안으로 들어갔다고 해도 머리를 똑바로 세우고 있으면 중력에 의해 피가 아래로 흘러가게 되는데, 그러면 얼굴 표면이나 목의 수많은 림프절에 의해 자연스럽게 걸러지게 된다. 하지만 피지나 고름이 정맥에 들어간 상태에서 바로 눕게 되는 경우는 그 불순물들이 중력에 의해 바로 뇌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때부터는 진짜 답이 없어진다.
하필이면 저 삼각형이 얼굴의 T존과 겹쳐지는 부위이며, 피지가 많이 나오는 만큼 여드름이 많이 나오는 부위이기도 하고 눈에 상당히 띄는 위치이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건드리곤 한다. 하지만 위험한 삼각형이라는 이름까지 있는 만큼 절대 건드리면 안되는 부위이다.
뷰티유튜버 라뮤끄가 해당 부위에 난 트러블을 짰다가 '감각신경마비'가 와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아주아주 드문 경우긴 하지만 실제로 이 부위의 여드름을 짜다가 신경이 자극받아 마비가 오는 경우가 있는 모양이다. 해당 영상
물론 정말 재수가 없는 경우고 이 부위의 여드름을 짰다고 해서 무조건 치명적인 문제가 오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짜봤을 법한 부위인데 해당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무척 적은 편이고 문제가 쉽게 일어났다면 하루에 이 문제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람만 수십 명은 될 것이다. 확률은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애초에 꼭 이 부위가 아니더라도 여드름을 강제로 짜는 것은 좋지 않다.
[1] 의학적인 경우의 어휘.[2] 일상적인 경우의 어휘.[3] 프로피오니균[4] 설명하자면 고환에 난 여드름을 제거하는 시술 동영상이다. 성인 인증을 해야 볼 수 있다.[5] 표피낭종⊃피지낭종이다. 표피낭종이 상위개념인 것이다.[6] Scott Lilienfeld 외 3인, '유혹하는 심리학', 타임북스, 2010, p334.[7] anastomosis. 혈관끼리 연결되는 것이다.[8] 안구 운동신경(Ⅲ), 활차신경(Ⅳ), 삼차신경(V), 외전신경(Ⅵ) 외에도 중요한 신경들이 많다.[9] 코털을 뽑았을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일어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