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향기
KBS 2TV에서 2003년 7월 7일부터 그 해 9월 8일까지 했던 미니시리즈.
윤석호 감독의 계절 시리즈 중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을 이은 3번째 작품.
남자 주인공은 가을동화에 이어 다시 송승헌, 여자 주인공은 손예진. 손예진 자리에는 당초 전지현, 이영애, 김현주 등이 낙점되었으나, 모두 영화 촬영 등의 이유로 고사해 버렸다.
한편, 이 작품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시나리오를 쓴 고은님 작가[2] 가 집필할 예정이었지만, 캐스팅-시놉시스 의견 문제로 담당 PD 윤석호와 마찰을 겪어 최호연[3] 으로 작가가 변경됐다.
연출이나 줄거리, 해외에서의 영향력을 비교해 보면 전작들에 훨씬 못 미친다는 평이 압도적이다. 특히 극 초반엔, 심장을 이식 받고 모르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외국의 다른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물론 소재만 겹치고 <여름향기>의 줄거리가 부실한 이유도 애초에 작가가 미숙한 사람이었고 또한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 전개를 따라갔기 때문에, 당연히 이러한 의혹은 금방 사그라들었다.
방영 전 기대감에 비해서는, 비평이나 시청률 모두 선전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두 전작이 국내나 해외에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켰던 것에 비해서는, 미미한 성적이었다. 또한 그때 동시간대 SBS에서 1부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청률은 기본적으로 20%를 넘었던 야인시대와 MBC에서 방영 중이고 좋은 반응을 얻고있었던 옥탑방 고양이, 다모 등에 완전히 묻혀버렸다.
극중에서 플로리스트인 여주인공으로 분한 손예진이 유독 아름답게 나온 작품이다. 손예진의 미모가 한창 물이 올랐을 때 찍은데다 작품 특유의 영상미가 더해져, 손예진 혼자 스크린에 나올 뿐인데 레전드급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또한 서브 남자주인공인 류진에 비해 남자주인공인 송승헌의 매력이 돋보이지 않는 작품이기도 하다. 극 중 시종일관 우울하고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는 유민우보다는 젠틀하고 성숙한 순정파인 박정재가 더 큰 공감을 얻었으며, 키가 크고 비율이 좋은 류진의 정장 스타일에 반하여 바람머리, 프린팅 슬리브리스, 헐렁한 워싱청바지 등 당시 유행을 한껏 따른 송승헌은 상대적으로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허술한 줄거리 및 무리한 전개와 대조적으로 삽입곡과 영상미가 매우 아름답다.
OST 중 서진영이 부른 '''<어쩌면>'''이 널리 알려졌다.
손예진의 고등학교 시절 장면은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