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세계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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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베르세르크>의 등장하는 사도.
2. 상세
인간이었을 때는 추악한 외모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쫓겨나 탑 아래에 작은 굴을 파고 살았었다. 그러나 전염병을 피해 자신의 은신처가 있는 알비온 수도원으로 도망쳐온 난민과 사교도가 법왕청의 마녀사냥으로 수없이 처형당하고 그 시체는 모두 자신의 은신처 주위로 버려졌다.
그리고 죽은 사람의 시체가 굴을 메워가던 도중 절망하게 되고, 그것이 극에 달했을 때 우연히 손에 넣은 베헤리트로 고드 핸드가 소환되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바치고 완벽한 세계를 부화시키는 소망을 빌어 베헤리트 모양의 사도가 된다.[1]
사도가 되면서 가지게 된 힘은 인간에게 촉수를 찔러넣어 사도와 비슷한 힘을 부여하는 것[2] 과 완벽한 세계를 부화시키기 위한 매개체를 몸속에 품어서 잉태시키는 것.
3. 작중 행적
사도가 된 후 알비온에 위치한 단죄의 탑을 둘러싼 난민소굴에서 다시 단죄의 탑으로 장소를 옮겨가면서 자신이 속한 세계를 관찰한다. 그러다가 탑에서 해골 기사에게 발각되고 시체 매립지까지 도망친다.[3] 그리고 거기까지 따라온 해골 기사를 촉수로 먼저 공격하지만[4] 해골기사의 칼부림에 모조리 잘려나가고 몸을 날려 도망치다가 해골 기사의 칼에 베이고 만다.
그러나 치명적인 중상을 입었음에도 마침 해골기사가 구하여 기사의 말에 타고 있던 루카를 납치하여 자신의 은신처로 달아난다. 그리고 루카에게 자신을 '완벽한 세계의 알'이라 칭하며 인간이었을 시절의 과거와 지금까지 보고 느꼈던 것들, 자신의 존재 의의에 대해 설명한다. 바로 그가 작중 승려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이었다. 목적은 피해자 승려의 피부와 뼈로 신상(神像)을 만드는 것.
신벌이란 이름 아래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광신도와 죽음이란 공포를 잊고 싶어서 기괴한 짓들을 자행하는 사교도들, 그리고 나약한 심성과 병마에 시달리는 암울한 처지에다가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나아보이는 루카를 질투하고 증오하면서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니나, 신을 증오하면서도 구원을 바라는 난민들 등 이들이 보여준 추악함이 곧 사도 자신이 속한 세계의 추악함이라고 사도는 생각했다. 사도화 되기 전의 자신 역시 현재의 세계안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이면서 자신의 추악함을 직면하게[5] 됨에도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자신이 속한 세계와 자신을 제물로 바쳐서 이런 부조리함이 없는 세상을 잉태시키고자 하는 목적을 이야기해준다.
루카는 왜 나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지? 라고 궁금해하는데 그녀를 굳이 데려와 이런 이야기를 해준 건 사실 딱히 이유가 없었다. 그저 상대가 누구던 상관없이 죽기 전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루카에게 굳이 해코지를 가하지도 않고 이야기만 들려줬다.
이야기가 끝날 무렵 해골 기사가 다시 나타나 검을 내지르지만 피해 달아났다. 그리고 악령으로 인해 점점 사라져가는 추악한 인간들을 내려다보기 위해 단죄의 탑 꼭대기로 향한다. 그리고, 자신이 반 정도 사도화시켜 하늘을 날고 있는 모즈구스와 쌍둥이 제자들을 슬쩍 보면서 "나도 저 제자들처럼 저 승려를 만났더라면 내 인생도 달라졌을까? 하지만 난 저런 승려를 만날 기회조차 없었다....이제 끝내고 싶다."라며 씁쓸하게 삶을 마감할 준비를 한다.
그러다가 모즈구스의 마구잡이 화염 공격에 맞아 죽어가는 이형의 아기를 보게 되고 그 아기를 입으로 삼켜 자신의 체내에 품게 된다.[6] 그리고 마침내 유사 일식이 일어나고 이 사도의 몸 속에서 페무토가 이형의 아기와 융합하여 그리피스의 모습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때 사도의 얼굴이 본래의 베헤리트처럼 코와 입이 뒤틀린 형상에서 정상적인 이목구비로 변화하고 눈에서는 피눈물을 흘린다. 한가지 다른 점은 절규하는 듯한 얼굴로 피눈물을 흘리는 베헤리트와는 달리 매우 평온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다.
사후 루카가 그를 기리기 위해 꽃 한 줌을 그에게 바치는 걸 보면 죽은 후에 자신을 기려줄 누군가를 얻었으니 그나마 훈훈한 결말을 얻은 사도라 할 수 있다. 덤으로 불쌍한 과거사에 요아힘도 구해주고 루카를 대하는 태도 등을 보면 그렇게까지 나쁜 성격이 아니라고 볼 수 있으나, 승려 연쇄 살인사건을 일으키며 안 그래도 혼란한 세상에 더 혼란을 가중시키고 억울한 사람들이 누명을 쓰는 등의 소동을 만든 걸 보면 완전 착하다고 하기도 뭣하다. 여담으로 본인이 생각한 것처럼, 모즈구스같이 편견 없는 이에게 거둬져 인간다운 삶을 살았다면 이 지경이 되진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기도 하다.[7]
4. 기타
[1] 사도가 되려면 소중한 '사람'을 바쳐야 하는데, 그는 일평생 거의 혼자만 살았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 따윈 전혀 없어서 바친 것도 '자신을 둘러싼 세계'인 죽은 자의 굴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사도가 되기 위해 살인을 하지 않은 매우 드문 사도일지도 모른다. 다만 죽은 자의 굴 위에 살던 사람들도 제물이 되었을수도 있다.[2] 다만 그 말고도 다른 사도들도 이런 능력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래도 그전까지의 사도에 의해 마물화 된 인간들보다는 훨씬 강력했고 가츠도 싸우기 전에 낙인의 느낌으로 사도는 아니지만 까다로운 상대라고 직감한다.[3] 해골 기사는 다른 사도들을 털어서 베헤리트를 모으고 다녔는데, 이를 얻기 위함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의 낙인을 알아보고 그리피스의 제물이 되기 전에 없애려는 속셈이었을 수도.[4] 삶의 막바지의 발악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아니면 자기 입장에선 가만히 있었는데 뜬금없이 저를 공격한 해골 기사에게 대항하는 의도라던가.[5] 원래는 세계를 인식하는 힘이 없었지만 사도화 되기 직전 고드 핸드에게서 주변을 인식할 수 있는 힘을 받는다.[6] 죽어가는 이형의 아기와 자신의 신세가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이 때문에 동정심을 품어 아기를 마지막 가는 길에 챙겨준 것이라 추측된다.[7] 실제로 사도가 된 것도, 사도가 된 이후에 벌인 짓도 그저 추악하고 답없는 세상에 절망해서, 다른 가능성을 보고 싶어서라는 마음 때문이기도 했고 루카나 이형의 아기를 대하는 태도 등을 보면 주구장창 나쁜 일을 겪지 않았다면 제법 좋은 성격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있어보이긴 한다.[8] 능력부터가 다른 뭔가를 품는 용도인 매개체로써의 능력인데, 제물용으로 너무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