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피스(베르세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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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베르세르크>의 등장인물이자 또 다른 주인공으로, 매의 단의 단장.
2. 상세
한 때 검은 검사인 가츠와 친우로서 누구보다 가장 가까웠던, 그리고 현재는 다섯번째 고드 핸드인 페무토[8] 로, 가츠의 영원한 숙적이자 악연. 그리고 오래 전부터 예언된 세계를 멸망시킬 검은 매.[9]
사도 중에서도 가장 강한 고드 핸드의 일원으로, 다른 사도들은 거의 절대적으로 그한테 충성한다. 작중 최강의 강자로 여겨지는 쿠샨 제국의 황제 가니슈카 대제도 사도로서의 복종 본능을 이겨내려다가 결국 자멸했으며, 4인의 고드 핸드도 뒷전으로 한 채 홀로 고고히 강자와의 싸움을 좇던 불사신 조드도 자발적으로 그한테 충성한다.
최강의 권력자인 교황도 계시를 받고 그를 따르며, 그토록 바래왔던 자신의 나라인 팔코니아를 세운 후에는 순수하게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매의 단 시절 용병단으로써 미들랜드군에 합류해서 전쟁에서 이겨서 수많은 사람들을 구했던 과거를 뒷배경으로 등장한 뒤, 이 세상 사람의 것이 아닌 수준의 절대적인 매력과 카리스마를 지닌 채로 무수히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2.1. 능력
2.1.1. 인간
용병단을 이끄는 지휘관으로서는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몇 번이고 나이에 맞지 않는 노련하고 과감한 전략, 전술적 판단을 수없이 보이면서 돌도레이 공략이라는 터무니없는 성과를 낼 만큼 용병술이 출중했고[10] , 아무리 본인한테 유리한 상태였다지만[11] 어릴 때부터도 비할 상대가 없던 가츠를 검술로 일방적으로 농락했거나 얇은 사브랑 칼로 사도인 불사신 조드의 팔을 혼자 동강내는 둥[12] 개인 용력도 엄청났기에 장수와 지휘관으로서의 자질은 그야말로 명장에 가까웠다. 그 이외에 빼어난 용모와 더불어 귀족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기개 및 당당함을 보여주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로 많은 주변인들의 호의를 사는 동시에 반감을 품는 보수적인 왕족,귀족들을 사전에 파악하여 미리 축출하는 둥 개인적인 매력과 카리스마와 처세술, 통찰력도 대단했으며, 평민 출신인 만큼 지식 수준은 보잘것없었던 것이 틀림없었음에도 상류 사회의 교양을 쌓기 위하여 역사, 종교, 철학, 화학 분야의 여러 두꺼운 책들을 분야를 막론하고 다독할 정도로 지식 습득력도 상당한 둥, 관심을 가지는 거의 모든 분야에선 그야말로 먼치킨에 다름없었다.
예외적으로 자신을 떠나려는 가츠와의 마지막 결투에서 검술로 밀린 경우가 있는데, 이 부분은 비슷한 예시로 기동전사 건담 - 역습의 샤아의 샤아(그리피스)와 아무로(가츠)를 생각하면 쉽다. 가츠는 돌격대장 역할을 맡으면서 항상 최전선의 선봉으로 적을 돌파하기에 작 중 인물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야말로 매 전투마다 수라의 길을 헤쳐나온데 반해, 매의 단이 성장할 때 마다 차츰 일선에서 멀어져 대군을 지휘해야 하는 비중이 커진 그리피스는 전투에서 가츠보다 상대적으로 실전적인 경험이 적을 수 밖에 없으며[13] , 전쟁 이외의 상황에서도 가츠는 여유가 있을 때 마다 검술 연습에 매진하는 것과 달리 자신은 상기했던 것처럼 교양 연마를 위해 책을 탐독하거나 왕실의 부름을 받는 둥의 잡다한 일이 많았다.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도 마지막 가츠와의 일기토 직전에 재빨리 자신의 불리한 입장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이길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을 짜는 냉철함과 한 순간에 가츠와의 간격을 좁히는 것을 보면 결코 가츠에게 일방적으로 뒤지지 않는 수준의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고 재평가할 만 하다.
2.1.2. 고드 핸드
현세에서 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재. 그야말로 절대자였습니다.
- 시르케
페무토가 된 이후, 그리피스는 베르세르크 세계관 내에서 거의 최강자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다. 그 강함은 로크스나 조드와 같은 최상급 사도들이 여러 마리씩이나 다굴해도 승세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역대급으로 강력한 사도인 가니슈카 대제조차도 자신의 모든 전력을 총동원해봤자 고드 핸드가 된 그리피스한테 털끝 하나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한다.그것은 단지 내 앞에 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나는 혼란에 빠지고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 것처럼 정신이 멀어져 무릎을 꿇었다. 차원이... 달라. 설사 몇백몇 천의 요수병. 몇십만의 군사를 동원한다 하더라도 그것에 상처 하나 털끝 하나 떨어뜨리는 건 불가능해
- 가니슈카 대제
페무토가 되면서 구사하는 능력은 다른 사도인 보이드와 마찬가지로 공간 조절인 듯하다. 일식 때도 손짓 한 번으로 공간을 찌그러뜨려 다수의 사도를 핏덩이로 만들었고, 해골기사의 환수의 검을 한 손으로 받아내어 공간 굴절로 대제에게 향하게 하는 게 나온다.
2.2. 인물상
길고 구불거리는 은발과 벽안을 보유한 귀공자풍 꽃미남. 이 덕분에 샬로트 공주와 소냐를 비롯한 여자들에게 대단히 인기가 많다.
처음 페무토로 등장한 장면에선 위압적이고 거만한 말을 뱉는 선민의식적인 이미지로 나오다가[14] 막상 매의 단을 이끌던 시절에는 한없이 지혜롭고 사려 깊고 이해심 많은 이미지로 나와 캐릭터의 변화가 심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고드 핸드가 됐으니 당연한 거다.
하지만 실상은 매의 단 자금을 위해 늙고 추한 노인에게 몸을 파는 등 예전 캐스커가 목격했던 것과 같이 남 모르게 괴로워하며 고독을 떠안은 불안정성을 품고 있었고 이런 공백을 가츠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츠는 떠나버렸고, 이는 그리피스에게 엄청난 충격이 되어 멘탈이 나가 정신적으로 몰리게 된다. 초반 동료들의 묘사에선 모든 가능성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통찰하는 지략가, 또는 깊이를 짐작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느닷없이 앞뒤 안 가리고 충동적으로 샬로트 공주와 관계를 가져 순식간에 파멸로 치닫는 것도 같은 맥락.
인간이었을 시절에 이 세계엔 인간의 지혜를 훨씬 뛰어넘은 신의 손길이 있지 않을까, 선택받은 운명이라 하는 특권계층이 있지 않을까 고찰하며 그에 대해 갈망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나라를 손에 넣고자 했던 꿈 역시 이러한 갈망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스스로의 의지로 운명을 이겨나가는 가츠와 대비되는 모습.
아마 묵시록의 짐승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캐릭터인 것 같다. 한 번 죽은 것과 다름 없는 상태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난 것,[15] 그리고 세상의 평화를 가져다 줄 것처럼 보이고, 또한 사실은 악의 존재임에도 많은 사람들의 추종을 받고 구세주라 여겨지는 존재라는 점, 그리고 죽은 사람과 만나게 하는 등의 기적으로 사람들의 숭배의 대상이 된다는 점, 마지막으로 법왕청의 숭배의 대상인 하얀 매를 흉내낸 존재라는 점 등에서 묵시록의 짐승과 비슷하다.
팔코니아를 세운 현재 그의 상태를 한줄로 요약하면 '욕망을 위해서 행하는 일을 선행으로 현혹하여 추앙받는 사기꾼'이다. 그리피스의 모든 행동원리는 자신의 사욕 충족에 있으며, 우매한 이들의 숭배의 대상이 되도록 이미지 메이킹 하는 것 또한 그의 목적을 위해서다. 아이러니하게도 '왕'이 되는 것이 그리피스의 소원이었기 때문에 악인이면서도 마치 정통파 구원자나 할 법한 행보를 걷는 것 처럼 보인다는게 특징.
2.3. 성 지향성
그리피스의 성적 지향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말이 많은 편이다. 이 모든 논란은 가츠를 향한 그의 집착 때문으로, 가츠가 떠나자 홧김에 샬로트 공주와 관계를 가져서 스스로의 몰락을 초래하는 등 양성애자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 가츠를 친구처럼 생각하진 않는다는 뉘앙스의 말을 이미 했다.[16]
캐스커를 좋아했다는 말도 있지만, 본편을 자세히 읽어보면 오히려 정반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식 때 그리피스가 캐스커를 범한 다음 캐스커는 이형의 아기를 낳는다. 하지만 본디 가츠와 캐스커의 아이였던 그것은 마물 비슷한 것으로 변질되어 있었고, 그걸 본 해골기사가 '''"너희 아이를 마에 물들게 한 건 그 새로운 고드 핸드(그리피스)의 짓이다"'''라고 한다. 즉, 그리피스가 캐스커를 범한 건 '''둘의 아이를 망쳐놓기 위해서이며, 자신에게서 가츠를 뺏어간 캐스커와 자신을 등지고 떠난 가츠에 대한 보복'''이라고 볼 수 있다.[17]
그리피스가 여자를 안을 땐, 샬로트 공주부터가 그 여성 자체를 원한 것이 아니었다. 샬로트 공주와 홧김에 관계를 가진 것도 가츠로부터 받은 충격 때문이었고 가츠와 캐스커의 애정행각을 보자 폐인 상태에서 캐스커를 덮치려고 시도하거나, 페무토가 되어 가츠의 눈 앞에서 캐스커를 범한 것도 캐스커 자체가 이유가 아니라 가츠의 여자이기 때문에 가츠를 의식해서 한 일일 가능성이 있다.[18][19]
또한 가츠한테는 '''"널 원해"'''라는 대사를 듣고 난 후 가츠가 '''"그쪽 취향이냐?"'''라고 물어봤을 때 딱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또 '''"널 위해 뛰어드는데 하나하나 이유가 필요한 건가"''' 등의 말들을 다 해놓고서, 정작 캐스커한테 관심을 보이는 장면은 그다지 많지 않다. 캐스커가 가츠한테 '''"그리피스는 누구에게도 그런 소릴 한 적이 없어"'''라고 화를 냈을 정도니 할 말 다 했다.
캐스커가 드레스를 입자 '드레스 예쁘구나' 라고 말해주긴 하지만, 그것마저도 사전에 가츠가 그런 언질을 주었기 때문이다. 감옥에서 구출된 후에는 가츠와 캐스커의 애정행각을 볼 때마다 눈을 번뜩이는 연출이 강조돼서 다소 의아하게 느껴지지만, 이 또한 '캐스커를 빼앗아간 가츠에 대한 질투'가 아니라 '가츠를 빼앗아간 캐스커에 대한 질투'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핵심은 '나를 바라보지 않는 가츠에 대한 분노'인 것이다.
애초에 '''"오직 너만이 꿈을 잊게 해줬다"''' [20] 하며 떠올리는 것도 가츠의 모습이요, 감옥에 갇혀서 가츠를 떠올리며 '수없는 이들 중에서도 오직 그 녀석만이 내 안에서 저 성보다도 더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게다가 황금시대 편 내내 '''항상 냉정하고 침착했던 그리피스가 충동적인 행동을 했을 때에는 언제나 그 중심에 가츠가 있었다.''' 그 말고도 그리피스가 옥에 갇히고 가츠가 궁지에 몰린 매의 단과 재회했을 때 리케르트가 "그리피스는 아마 가츠를..." 하고 말하는데 쥬도가 그것을 제지하는 장면이 있었다. 다른 장면들이야 집착이 강한 우정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이건 아무래도...
게다가 그리피스는 가츠가 떠난 실연의 아픔을 왕녀에게 해소하려 들면서도 시종일관 가츠를 떠올리며 씩씩거렸다. 오히려 샬로트 공주와의 성관계는[21] 가츠가 떠났다는 것만 재차 확인한 셈이었다. 한술 떠서 그를 잃어버린 게 상당히 서러웠는지 '''눈물'''을 흘리고 태아 자세로 몸을 웅크린다.
이후 감옥으로 끌려가 고문받다가 구출받은 후 캐스커가 매의 단에 남겠다고 하는 걸 엿들었을 땐 별 연출이 없었는데, 캐스커가 가츠에게 '네가 그리피스와 대등한 자라면 그리피스를 떠나서 네 길을 가'라고 하는 것을 듣는 장면에서는 눈을 크게 뜨고 경악하는 연출이 있었다.[22][23]
또한 극장판에서 매우 강렬히 나오는데, 캐스커를 강제로 겁탈하면서 그리피스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 가츠의 반응만을 살핀다. 이는 캐스커에게 욕정이 있다기보다는 가츠를 도발하기 위해서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원작에서도 마찬가지로, 캐스커를 겁탈할 때 눈빛은 시종일관 냉정하게 가츠를 보고 있었고, 부하 마물들이 그리피스 바로 앞에서 가츠를 붙들고 있다. 거기다 캐스커 몸을 앞으로 돌려 가츠를 향하게 하기도 한다. 이 때 범해지면서도 상대가 사랑하고 동경했던 남자인 그리피스라 캐스커가 자기도 모르게 절정에 이른 듯한 묘사가 있는데, 몸이 가츠 쪽으로 돌려져 가츠와 눈이 마주친 캐스커가 '보지 마'라고 하는 것이 그녀가 제정신에서 한 마지막 말이 되었다.
하지만 가츠에게 연심을 품고 있다면, 와이얼드와 싸울 때 캐스커가 쓰러진 가츠에게 울며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해서 눈여겨보며 그녀가 와이얼드에게 능욕당할 때 분노하던 것이나, 나중에 폐인이 된 상태에서 캐스커를 안으려고 했던 것과[24][25] 일식 바로 직전 백일몽을 꾸면서 캐스커가 부인으로, 가츠가 아들로 등장하는 점이 아리송해진다. 이는 그리피스의 무의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장면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다만 이는 가츠가 떠난 현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장면으로 해석이 가능하며, 자식의 이름을 가츠라 지은 것부터 가츠의 존재를 떨쳐낼 수 없었음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어차피 캐스커가 가츠 아들 낳고 그리피스와 살게 된다면 아들 이름을 가츠라고 할 것 같긴 하다.
또는 그리피스가 본 미래는 그의 마음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만약 페무토가 되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걸어가게 될 진짜 미래를 짐작하거나 예지, 혹은 마법적인 힘에 의해 보게 된 것일수도 있다. 그 장면에서도 그리피스는 캐스커에게 부인으로서 애정을 갖고 있다기보단 어쩔 수 없이 안식을 받아들인 무덤덤한 모습이다. 실제 생각의 내용도 '이런 안식도 나쁘진 않군' 정도. 여러 모로 캐스커에게 보이는 모습은 가츠에게 보인 집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런 점을 미뤄보아 데빌맨의 아스카 료와 유사하게 볼 수도 있어 비교 당하기도 한다. 덕분에 이런 점만 크게 부각되어 가츠와 2차 창작물들에서 여러 의미로 엮이는 중이며, 이는 베르세르크 2차 창작물의 거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해도 무방하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리피스가 인간성이 남아있던 시절의 기준으로, '''페무토로 재탄생한 이후에는 숙원[26] 을 제외한 모든 인간성과 감정을 송두리째 버렸기 때문에''' 황금시대 이후의 그리피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페무토가 되자마자 처음 한 일이 가츠 앞에서 캐스커를 범하며 그를 도발하는 행동이어서, 페무토가 된 후 가츠에 대한 의미가 완전히 없어졌나 하는 것엔 의문이 생긴다. 물론 이 행동도 인간성을 제대로 버리기 위한, 혹은 그것을 의미하는 행동일 수도 있는데, 폐인일 때 가츠와 캐스커의 애정행각을 보고 캐스커를 덮치려 했는데 페무토가 되자마자 이를 실행한 걸 보면 인간일 때와 비슷한 심리(가츠에 대한 집착과 캐스커에 대한 질투)로 이루어진 행동일 수도 있다. 어찌되었건 본인도 이를 확실히 인식하기 위해 현세에 그리피스로서 부활한 직후, 가츠와 대면함으로서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를 직접 확인했다. 이에 대해 '''"아무래도 난, 자유로군."''' 이라는 결론을 내림으로서 가츠에 대한 애증 가득한, 그에게는 꿈을 흐리게 한 속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마음을 확실히 끊어냈음을 밝혔다.
또한 탄생제의 장 마지막에서 리케르트를 찾아온 그리피스에게 달려드는 가츠와 이를 막는 조드 사이의 싸움에서 위험에 빠진 캐스커를 구하고, 자신의 피는 얼어붙었음이 분명한데 캐스커를 위해 몸을 던진 것은 자신의 육체의 매개체가 된 태아의 영향[27] 이라고 독백한 것으로 보아서는 인간성을 완전히 잃은 것 같지는 않다. 그리피스가 캐스커와 가츠 사이에서 만들어진 태아의 육신으로 현세에 강림했으며, 그 아이의 부모에 대한 마음이 그리피스 안에 조금이나마 살아있다면 이는 아주 큰 복선이 될 것이다.
2.4. 가츠와의 관계
그리피스는 가츠에게 친구도 부하도 아닌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샬로트 공주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신의 동료는 친구 아니면 부하라는 식으로 말하긴 했지만, 그리피스는 양면적인 성격[29] 을 가졌고, 친구냐 부하냐의 구분은 그리피스의 양면적인 성격 중 꿈을 갈망하는 비정한 성격의 단면일 뿐이다.[30]'''그래... 몇 천의 동료, 몇 만의 적 가운데서 단 한 사람... 유일하게 너만이 내게 꿈을 잊게 했다.'''[28]
- 그리피스
그런데 가츠를 생각하는 마음은 이분법적 구분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켜옴으로 자기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그로 인해 고독과 자기연민을 느끼는 그리피스의 감정 또한 결합된 것'''이었다. 그리피스는 자신의 어두운 내면과 연약함을 부하나 친구로서의 존재가 아닌 가츠를 통해 버틸 수 있었다. 그리피스가 자신을 죽이려 한 왕비와 귀족들을 모두 죽인 뒤 "나를 지독한 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31] 라고 가츠에게 말하는 것은 가츠를 자신을 우러러 보는 부하나 대등한 친구로서의 대상이 아닌 특별한 감정으로 대한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가츠에게 그리피스의 모습은 눈부신 동경의 대상이었고, 그리피스에게 삶을 부정당한 것과 그가 생각하는 친구의 의미를 들은 가츠는 그와 친구로써 대등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되며, 그리피스가 불안을 안고 있다는 것을, 그 불안을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이 떠난 뒤 그리피스가 망가진 다음에야 캐스커를 통해 그리피스가 꿈을 잊은 채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32]
사실 자신도 가츠에 대해 결코 잃고 싶지 않은 존재로 여기고 있음은 행동이나 자신의 언행으로 충분히 나타나긴 했지만, 이별의 결투까지만 해도 스스로 원하는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거나 정립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의식이 아닌 표면적 의식에서는 드러나는데 결투 당시에도 생각으로 '그렇게 자신을 떠나고 싶은건가' 가츠를 원망하며 '안돼! 차라리 널 가질 수 없으면 차라리 네가 죽어도 어쩔 수 없다'고 느꼈으니 그리피스 답지 않은 얀데레적인 면모를 지나치게 보인다. 아무튼 그 시점까지도 성공에 대한 욕구, 가츠를 자신이 지배하고 싶은 욕구, 가츠에게 의존하고 가츠 그 자체를 원하는 욕구 모두 갖고 있었지만 그 자신에게 있어 어떤 것이 가장 큰 우선순위인지 정확히는 깨닫지 몰랐다고 봐야한다.
결과적으로 그리피스가 가츠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었는지는 가츠가 떠나고 난 뒤 그리피스가 파멸하는 과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9권에서 샬로트를 잃은 고통을 이야기하는 국왕을 통해 가츠를 잃은 그리피스의 마음 또한 어땠을지 짐작할 수 있는데, 꿈의 크기가 거대했던 만큼 그리피스는 미들랜드 국왕처럼 많은 것을 짊어져야 했고 고독했으며[33] , 국왕이 샬로트에게 의지하며 견뎌온 것처럼 그리피스는 가츠에게 의지하며 견뎌왔다.
즉 가츠를 잃은 그리피스의 슬픔은 샬로트를 잃은 국왕의 슬픔과 유사한 것이다. 국왕의 무거운 의무와 책임감을 견디기 힘들었고 오직 샬로트만이 자신의 온기였다며 자신의 무력함과 비참함을 토로하는 국왕을 보며, 그리피스는 자신 또한 그러하였음을 알기에 구역질이 난다며 쓴웃음을 짓는다.
이후 국왕이 타락하여 샬로트를 덮치려는 추태를 보인것과 마찬가지로, 그리피스 역시 페무토로 타락한 이후 자신의 소중한 존재들인 캐스커를 강간하며 가츠를 눈초리로 조롱한다. 게다가 페무토로서 등장한 검은 검사 편이나 천년제국의 매 편에서는 말도 잘 하면서 이때만큼은 말 한마디 없이 썩소를 지으며 캐스커를 범했다.
그리고 10권에서 감옥 안의 그리피스는 오직 가츠에 대한 혼재된 감정만을 느끼고, 가츠에 대한 갈망이 꿈을 잊게 할 만큼 커졌음을 자각한다.[34] 가츠가 그리피스를 구하러 왔을 때 그리피스는 자신을 버린 가츠에 대한 원망으로 가츠의 목을 조르려 하지만, 떨면서 흐느끼는 가츠를 보며 그리피스의 눈에도 눈물이 고이고 목을 조르던 손으로 가츠의 손을 잡는다.[35]
11권에서 그리피스가 가츠에게 갑옷을 입혀달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그리피스에게 있어 가츠는 갑옷을 입혀주는 것처럼 자신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사람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가츠가 없는 그리피스는 갑옷도 없이 전장에 나간 것처럼 무력한 상태인 것이다.[36]
그리피스가 고드 핸드가 된 동기에도 가츠에 대한 감정이 작용했다. 12권에서 "모두들 약해. 약하니까 다른 사람이나 꿈에 이끌리는 거야. 따르는 것을 잃은 사람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난 누군가 곁에 있어줬으면 했어" 라는 캐스커의 말이 나오고, 이후 ''''누군가가 곁에...''''라는 독백이 나오며 캐스커가 그리피스의 붕대를 갈아주는 장면은, 그리피스도 약해질 대로 약해진 채로 누군가(가츠)가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베헤리트를 찾기 전 캐스커가 가츠에게 '저렇게 떨고 있는 그리피스를 놔둘 수가 없다'며 같이 떠날 수 없다고 하자 가츠는 그렇다면 자신도 남겠다고 한다. 마차 안에서 엿듣던 그리피스는 아기처럼 웅크린 채 가츠가 남겠다는 말에 기대를 하지만, 캐스커는 가츠에게 프롬도스관의 일[37] 을 기억하냐면서 네가 그리피스의 친구라면 혼자서라도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 말을 엿들은 그리피스는 그제서야 왜 가츠가 자신을 떠났는지 알게 되었고, 이때 가츠의 독백인지 그리피스의 생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째서 모든 것이 끝난 후에야 깨닫는 걸까' 라는 나레이션이 나온다.
그리고 다시 떠나려는 가츠를 바라보는 그리피스는 10권에서 캐스커가 가츠에게 '꿈이 전부야! 자기 자신이 전부고 넌 떠나버리겠지' 라고 말한 것처럼 가츠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가츠가 남기를 바라는 자신의 마음은 몰라주고 자신의 꿈만을 의식해 떠나려 하는 가츠를 보며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이후 나오는 그리피스의 환상 속에서 캐스커는 그리피스와 함께 있지만 가츠는 그의 곁에 없다. 아들의 이름이 가츠인 것은 그리피스가 미련을 버리지 못했음을 상징한다.
가츠와 캐스커의 이야기는 강렬한 자극이 되어 그리피스는 자신이 잊고 있었던 꿈을 기억해내게 된다. 가츠 때문에 꿈을 잊은 그리피스였지만, 꿈을 다시 기억하게 된 것도 가츠 때문인 것. 그리고 베헤리트라는 가능성을 찾게 되는데, 이때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다가오는 가츠에게 오지 말라며 소리치며 "두 번 다시 널..." 이라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베헤리트는 피눈물을 흘리며 일식이 강림한다.[38][39]
어떻게 보면 꿈을 위해 떠난 가츠를 속으로 비난했지만, 자신을 구출하고 울어준 가츠를 이때 한 번 용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가츠가 또 다시 자신의 곁을 떠난다는 가능성이 생기자 배신감이 극도로 차올라서 "두 번 다시 널 용서할 수 없다"라고 한 것 일수도 있다. 그런 이유라면 '너만이 내게 꿈을 잊게 해줬다'라고 생각하며 가츠 등을 제물로 바쳐버리고 뜻 모를 표정을 짓는 것은 자신을 배신한 가츠에 대한 비릿한 복수인 셈.
그리피스가 가츠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가츠 본인은 떠날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이유는 현재까지는 밝혀진 게 없는데, 아마 가츠의 슬픈 과거 때문일 수도 있다. 누군가 자신의 몸을 만지면 도노반에게 강간당했던 일이 떠올라 과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그리피스의 이면은 가츠에게 두려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자극이었을지도 모른다.[40]
1년간의 수행 후 캐스커를 마주했을 때, 가츠는 그제서야 극복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과거가 아직도 족쇄로 남아있음을 알게 됐고 도노반, 감비노에 대한 아픈 기억도 캐스커에 의해 치유받게 된다. 그리피스를 떠난 뒤 돌아오고 난 다음에야 가츠가 치유받는 장면이 나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또 다른 이유는 가츠가 가진 열등감으로 추정된다. 초기 그리피스와 가츠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단장과 부하였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조드와의 결투를 기점으로 서로의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피스는 널 구하기 위해 하나하나 이유가 필요하냐며, 너를 위해 목숨을 내거는 건 당연하다는 태도를 보인다.[41] 이때부터 단장과 그 부하라는 관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그리피스를 대하는 가츠의 태도도 사뭇달 라진다. 달리 말하면, 가츠가 그리피스를 친구라고 생각하게 된 것.[42]
그러나 프롬도스관에서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당한 가츠는 자기가 그리피스의 친구(대등한 자)조차 아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된다. 늘상 대단하다고 표현했던 그리피스가 자신을 특별하게 대하는 것을 내심 기쁘게 받아들인 가츠는 충격을 받고, 새삼스럽게 자신과 그리피스의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일종의 열등감에 가까운 감정은 캐스커와의 대화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43]
결국 가츠는 그리피스와 대등한 존재가 되고 말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자신도 꿈을 위해 기투하는 삶을 살아보겠다는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이는 자아실현이 아니라 그리피스와 대등한 자가 되겠다는 수단과 목적이 전도되버린 결정이었다.[44]
때문에 자신의 지향점인 대단한 존재(그리피스)가 매의단 운영비를 위해 늙은이에게 몸을 팔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그리피스가 그럴리 없다'고 헛다리를 짚고, 그리피스가 "날 지독한 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라고 물어 봤을 때 조차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웃어넘긴 것이다. 자신이 떠난 뒤 그리피스가 반 폐인이 되었다는 캐스커의 말에 화를 내면서 '그 그리피스가 그럴리 없다'며 부정하는데, 마찬가지로 ''''그리피스는 대단한 존재''''라는 대전제가 깔려있었다. 즉 가츠는 자신의 열등감에 지배되었고, 이 때문에 그리피스가 안고 있던 내면의 불안을 상상조차 못했으며 이를 거부했던 거라고도 볼 수 있다.
코르커스는 가츠가 떠나려는 날 '넌 그리피스가 될 수 없다'며 가츠를 비판했는데, 이는 가츠가 그리피스의 이상적인 모습만을 보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오히려 레귤러 멤버들이 그리피스의 이면을 잘 이해하고 있던 상태였다.
결국 그리피스는 가츠를, 가츠는 그리피스를 자신의 가장 큰 이해자로 여겼으며 서로에게 묘한 매력을 느껴[45] 서로를 갈망했으나, 서로의 내면을 이해하지 못한 아이러니한 관계였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가츠는 그리피스의 불안을 인지하지 못했고, 반면 그리피스는 가츠의 컴플렉스나 인정욕[46] 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3. 작중 행적
3.1. 최종 목표
현재 시점까지 나온 그리피스의 행적을 보면 오리무중인 점이 하나가 있다. 그의 목적이 그의 왕국을 세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그의 행적을 통해 정확히 나오지만, 정작 그가 왕국을 세운 뒤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 지에 대해선 전혀 밝혀진 바가 없다. 왕국을 세우고 정상에 올라선 뒤 무엇을 할지 애매모호한 상태에서 고드 핸드인 페무토로 각성해버린다.
왕국을 세운다는 것은 일생을 바쳐도 이룩하기 힘든 업적이기에 인간 그리피스의 목표가 문제가 되진 않았지만, 지금 문제는 그가 고드 핸드라는 점이다. 게다가 그가 예언의 검은 매라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 이후가 불투명한 셈. 왕국 건설을 한 뒤 진짜 인간처럼 선정을 할 것인지, 아니면 고드 핸드로 각성하여 자신이 세운 것을 부수려 할지, 아니면 고드 핸드가 왕으로 군림하는 지옥의 왕국으로 뒤바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현재 그의 구도자로서의 행적을 보면 대단히 거시적인 관점에서 플랜을 세워[47] 왕국을 건설하고 있다. 단지 왕국만을 세우는 것이 목표였으면 정복 전쟁만 하면 되는 것이었지, 굳이 사람들의 환심을 살 필요는 없다. 이것은 자신이 진심으로 왕국을 운영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이해가 안되는 행보이다. 이를 볼 때 인간 시절 동료들을 바쳐서라도 이루고자 했던 나라를 만들고 지배하고자 하는 야망은 확실히 남아있는 듯.[48]
이에 대해 358화에 나온 '시금석'을 단서로 해서 신을 뛰어넘는 존재가 되려고 준비하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는 사람도 있다. 작중 단행본에선 짤렸으나 연재판에선 분명히 나온 '신'의 존재[49] 라던가 이미 인간을 초월하고 원하는대로 왕국도 꾸렸는데도 계속 뭔가를 하는 그리피스의 행적을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추측. 그리고 신이 되거나 신을 뛰어넘는다는 추측이 맞을 경우 팔코니아를 재건해놓고 계속 사람들을 모으고 하는 것도 (매의 단을 제물로 바칠 때처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대량의 산제물을 바치려고 저러는 것'''일지도 모른다.[50] 작중에서 유계에서의 힘은 "실세계에서의 영향력"에 비례한다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유계에서의 파워업을 위한 도구일 수도 있다.
이는 과거 그리피스가 갖혀있던 재생의 탑 스토리와 모즈구스의 대교구 이야기와도 연계되는데, 고드핸드 5멤버중 하나인 보이드가 인간이었을 당시 카이젤릭의 제국의 모든 인민을 제물로 바쳐 고드핸드 지위를 얻었을것으로 추측되는데, 제물로 바치는것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이라면, 결국 그리피스는 자신의 왕국을 정말 자신에게 '소중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갈고 닦고 있는 와중일수도 있다. 강철의 연금술사의 국토연성진과 같이 제물로 넣기만 하면 원하는게 뚝딱 나오는 편리한 방식으로 작동되는것이 아니기 때문.[51]
4. 기타
- 고드 핸드가 된 이후로는 독자들에게 까이기도 하지만 압도적인 비주얼이나 캐릭터성 덕인지 인기 자체가 확 추락한 건 아니다.[52] 음지에서 인기있는건 단연 가츠와 커플링이다.
- 가츠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인생 최대의 실책을 저지른 점과 이 점이 결국 그가 페무토로 되는 것까지 이어진 것 때문인지 간혹 '가츠가 그리피스 마음 알아줬으면 이럴 일 없었을텐데...'하고 안타까워하는 의견도 종종 보인다.[53] 그러나 진홍의 베헤리트가 그리피스에게 있었다는 점과, 잃어버려도 다시 그리피스에게 돌아왔다는 점을 연관지어서 이 작품의 주제중 하나인 인과율과 운명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결국 가츠와 그리피스와의 관계, 나아가 매의 단이 어떤 결말로 치닫게 될지는 예정되어 있던 셈이다.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 정도가 그리피스의 일생을 짤막하게나마 요약할 수 있을듯.
- 갇혀있다가 투구만 쓰고 나온 기괴한 모습과 그 때 가츠에게 한 발언(너만이 꿈을 잊게 해줬다)이 워낙 유명해 간간히 다른 작품에서 패러디되기도 한다.
- 본인의 정체가 묵시록에 나온 세상을 파멸시킬 존재(검은 매)라는 것과 세상에선 구세주와 좋은 왕을 연기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 모티브는 요한묵시록에 등장한 두 짐승[54] 혹은 그 둘을 따가리로 둔 묵시록의 붉은 용일지도 모른다. 미남의 모습을 지니며 실체는 신적 존재고 악신 계통이나 좋은 인간 왕의 모습을 현세에서 보여주는 점에 있어서는 조로아스터교에 등장하는 악신 앙그라 마이뉴의 화신이었던 악룡 아지다하카가 모티브일 수도 있다.[55][56]
- 이 캐릭터의 직계조상격 캐릭터는 다름아닌 아스카 료. 주인공을 좋아함 + 주인공의 조력자에서 적대자로 포지션 전환 + 인외 속성 등등이 닮았다. 재미있게도 아스카 료는 금발인데 이쪽은 은발.[57]
- 일본 내에서는 유난히 성우관련으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 결국은 검풍전기의 모리카와 토시유키와 신판의 사쿠라이 타카히로 중 어느쪽이 어울리냐는 건데, 처음 극장판에 사쿠라이가 캐스팅 되었을 때는 기존의 모리카와와의 느낌이 너무 달랐기 때문에 이질감이 들어 별로라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현재는 이쪽이 더 어울린다는 의견도 많아져 두쪽으로 양분화되어 팽팽하게 맞서는 상태. 대체로 신판의 성우 이와나가 히로아키보다 구판의 성우 칸나 노부토시가 더 호평을 받는 가츠와 대비된다.
[1] 이전에 나온 극장판 설정에는 분명 캐스커와 가츠보다 3살 연상으로 나왔고, 실제로 작중에도 캐스커가 12세일 때 그는 결코 만 12세의 소년 외형이 아니었는데, 어째선지 가이드북은 그 둘과 동갑으로 설정되었다.[2] 검풍전기 베르세르크, 성마전기의 장. 어린 시절은 타카야마 미나미가 담당.[3] 극장판, 신 TVA, 베르세르크 무쌍. 어린 시절은 타케우치 준코가 담당.[4] 참고로, 모리카와 토시유키와 사쿠라이 타카히로는 모 유명한 게임에서 주인공과 최종 보스로 만난 전적이 있다.[5] 극장판. 어린 시절은 윤미나가 담당.[6] 검풍전기 베르세르크, 극장판. 어린 시절은 구 TVA에선 베로니카 테일러, 극장판에선 바바라 굿슨이 담당.[7] 신 TVA.[8] 영칭은 'Femto', 즉 '펨토'지만 일칭 페무토로 더 알려졌다. 모티브는 영화 'Phantom of the Paradise'의 'The Phantom'.[9] 베르세르크 세계관에서는 법왕청과 마법사 총 2개의 묵시록이 존재하는데 어둠의 매가 세계를 파멸한다고 나와있지만 법왕청은 가츠를 어둠의 매로 여기며 배척하고 그리피스는 빛의 매로 떠받드는 반면 마법사들은 그리피스가 어둠의 매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 아마 법왕청 사람들의 경우 '''보여지는 것'''과 그리피스가 '''보여주는 것'''만 믿는 인간들이고 세상 깊은 곳의 진실(고드 핸드 등)을 볼 능력도 알아볼 지식도 없어서 그냥 넘어가버리는 듯.[10] 마침 성을 지키는 총독이 예전 그리피스의 몸을 거래한 귀족이었다는 점에 묻혀지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리피스의 전략도 상당히 배짱이 두둑하고 기발한 부분임을 알 수 있는데, 일부러 배수진을 편 채로 후퇴하여 전공을 미끼로 지휘가 잘된 보스콘 아래의 부하들마저 경솔하게 흥분시킨 부분을 옅볼 수 있다.[11] 2번의 결투에서 첫 번째의 경우에 가츠는 말 아래에서 싸웠으며, 두 번째는 첫 번째에서 입었던 부상이 신체 능력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 만큼인 듯한 암시가 나온다.[12] 암만 먼치킨인 그리피스라지만, 피핀과 함께 힘 쓰는 데에 일가견있는 가츠도 잘라내지 못한 조드의 팔을 한 손만 쓰는 얇은 검으로 단번에 동강내는 이 장면이 개연성적으로 어처구니없다는 평가도 있는데, 그나마 현실성을 가미해서 생각해본다면 가츠가 조드의 변신 전에 조드의 팔목을 약간 잘라낸 것이 그 복선이었던 걸로 보인다.[13] 물론 군 전체가 움직여야 될 때는 그리피스도 직접 앞장서야 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14] '검은 검사? 죽일 가치도 없는 존재지', '넌 헤메고 다니는 제물에 불과해', '어리석은 놈' 이런 말을 가츠에게 퍼붓는다. 걍 도발일 수도 있겠지만.[15] 오히려 어떻게 보면 그리피스라는 인간이 한 번 죽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환생해서 얻은 고드 핸드로서의 신체는 너무나 거대한 사념체라 현세에 존재할 수 없어, 유사 일식에서 그릇을 얻기 전까지는 살아있는 육체라고 볼 수 없었고, 동시에 인간성도 상실해서 '인간'으로서의 그리피스는 이미 죽은 셈이기 때문.[16] 그에게 있어 친구란 다른 매의 단원처럼 자신의 꿈을 따르는 것이 아닌, 본인 스스로의 꿈을 쫓아가는 대등한 위치의 사람이였는데, 정작 그리피스가 가츠에게 끌렸던 이유는 꿈은 커녕 아예 죽지 못해서 사는 듯한, 자신과는 정반대되는 모습이였다. 또한 그리피스는 친구라면 꿈을 위해서 자신과도 대항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가츠가 그리피스에게 대항을 했을 때의 그 태도는 사뭇 다르다. 물론 그리피스의 친구론에 걸맞던 인물이 가츠 외에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심이 아니라 입발린 말이었을 가능성도 있다.[17] 작중 그리피스가 가지는 성관계는 하나같이 성애라기보단 하나의 수단이었다.[18] 고문 직후의 그리피스가 캐스커를 덮쳤던 것은 자신에게서 가츠를 빼앗으려하는 캐스커에 대한 질투 때문에 덮쳤을 가능성도 있다.[19] 제물의 낙인은 소중한 사람에게만 찍을 수 있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캐스커 역시 그리피스에겐 소중한 사람이었을 거다. 게다가 낙인을 찍었던 다른 매의 단원들은 그냥 죽게 내버려 두거나 반드시 죽였으면서 캐스커와 가츠는 죽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려줬던 걸 보면 매의 단원 중에서도 가장 아꼈던 인물이었던 모양. 그리고 의식이 치뤄지고 페무토로 변하는 과정에서 머리속에 든 환상에서는 그리피스 본인은 캐스커와 결혼했고 아들 이름을 가츠로 지었다.[20] 그리피스에게 꿈이란 자기인생 전부인걸 감안하면 그만큼 가츠란 존재가 자신에겐 얼마나 가치가 큰지 알수있는 대사이다.[21] 가츠가 자신의 어깨에 남긴 상처를 어루만진다.[22] 애니판이나 극장판에서는 멘붕하는 장면이 가츠가 남겠다는 대목에서 크게 강조되지만, 원작에서는 정작 캐스커가 가츠보고 그리피스의 친구라면 떠나야 한다는 대목에서 멘붕이 크게 강조된다. 원작에서 이 장면 이전에 캐스커에게 유사성행위를 하는 장면이 존재했고 그리피스의 환상 속에서 캐스커가 부인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애니판이나 극장판에서는 나약해진 상태에서 캐스커를 뺏기고 싶지 않은 과도한 연정을 느끼는 연출로 해석하였다. 단행본에서도 이러한 복선을 남겨뒀기 때문에 가능한 해석이기도 했다.[23] 원작에서는 이 대사를 듣고 난 직후 멘탈이 박살났는지 무모하게 마차를 입으로 몰기 시작한다. 가츠가 떠난 이유가 자신이 공주에게 한 얘기 때문이라는 걸 깨닫은 걸로 보인다.[24] 물론 캐스커도 자신에게 몸과 마음을 바쳐가며 섬기던 부하이고, 유폐되었던 1년 내내 매의 단을 지탱해온 경력이 있으니 감정이 있어도 이상하진 않다. 하지만 가츠에 대한 집착에 비교하면...[25] 그런데 유폐 내내 가츠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가츠와 캐스커의 연애질을 목격 후 바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가츠를 도발하거나 혹은 가츠에게서 캐스커를 빼앗아 떼내기 위한 심리일 수도 있다. 일식 때 덮칠 수 있는 몸으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캐스커를 덮쳤던 걸 보면, 일식 때 했던 행위와 비슷한 의미일 가능성이 있다. 이 행위 덕분에 캐스커는 그리피스 곁에 남기로 결심했으니 이 연인을 떼놓기는 성공했다.[26] 현세에서 자신의 나라를 가지는 것.[27] 캐스커를 구하러 움직이기 전까지 가츠와 조드의 싸움을 지켜보면서 가츠에 대해 미세한 감정선(심장 박동)을 보이기도 했다.[28] 이후 대사는 그 유명한 "바친다".[29] 하나는 자신의 갈망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비정한 성격과, 또 하나는 그렇게 희생시킨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 그로인한 고독, 자기 연민을 느끼는 성격.[30] 실제로 강마의 의식 때 나타난 그리피스의 무의식에서 그리피스는 마냥 꿈을 쫓는 비정한 사내가 아닌 자신의 꿈에 희생된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소년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7권에서 캐스커가 가츠에게 말해준 고뇌하는 그리피스의 모습 등 곳곳에서 그리피스가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이 나타난다.[31] 이 대사 이후로 가츠가 "이게 너의 꿈을 다가가는 길이지? 그렇게 믿고 있잖아?" 라는 동의하는 의견을 들었을 때 상당히 안심하는 얼굴을 짓는다.[32] 9권에서 '그리피스는 네가 필요해!' 같은 캐스커의 말을 통해 그리피스가 가츠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나타난다.[33] 12권 강마의 의식 중 그리피스의 무의식에서 거대한 시체의 산을 쌓아가며 슬퍼하는 소년 모습의 그리피스가 나오는 것처럼.[34] 감옥 안에서 베헤리트를 잃어버리는 것은 그리피스가 꿈을 잃고 가츠만을 원하고 있음을 상징한다.[35] 1년간 고문당하면서 자신을 떠나버린 가츠에 대한 원망이 쌓일 대로 쌓였을 테지만, 가츠의 눈물에 원망은 눈 녹듯이 사라진 듯 괜찮다고 위로하려는 듯이 가츠의 손을 잡는다. 얼마나 가츠를 애틋하게 여기고 있는지 느껴지는 장면.[36] 혹은 이전에 가츠가 '덥지 않아, 그 가면? 둘만 있잖아, 벗어버려' 라고 말한 것에 미루어 동성애적 코드로도 해석할 수 있다. 갑옷은 핑계이고 갑옷을 입히는 과정에서 가츠가 자신을 안는(...) 것을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37] 그리피스가 샬로트 공주에게 꿈이 없는 자들의 삶을 부정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친구는 남의 꿈에 이끌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살아가는 자라고 말했던 것을 들은 일.[38] "두 번 다시 널..." 에 이어지는 말은 두 번 다시 널 친구로 생각할 수 없다는 자존심 때문에 한 말이라는 해석이 인터넷상에서 지배적이다. 하지만 그리피스는 자신의 꿈보다 가츠에게 더 갈망하고 있었고, 가츠를 부하나 친구로 의식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존심 때문이라는 해석은 개연성이 없다. 애초에 그리피스가 꿈만을 생각하는 인물이었다면 가츠가 떠났을 때 떠나든 말든 늘 그랬던 대로 자신의 꿈을 이뤄나갔을 것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신으로 파멸하지 않았을 것이다.[39] 다른 해석으로는 "두 번 다시 널 용서할 수 없다"라는 의미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피스는 가츠에게 갈망에 따른 죄책감, 고독 등 연약한 모습을 모두 보여주었고, 가츠가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믿고 있었지만 가츠가 자신과 대등한 자가 되고 싶어서 떠났다는 말에 가츠가 오직 자신의 표면적인 모습만을 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40] 요정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게 아니라 보지 않는 것이지만, 각자의 이유로 보지 않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처럼.[41] 3년 전 '우수한 장기말을 잃을 수 없다'는 그리피스의 대답을 기억하고 있던 가츠는 이 같은 반응에 놀라지만 내심 기분이 좋은 듯 미소를 띈다.[42] 가츠는 끝끝내 자신을 거부하고 살해하려는 양아버지를 죽임으로써 철저한 고독감을 맛본다. 이런 와중에 아무런 대가도, 이유도 없이 그저 '널 위해'라는 이유로 목숨을 기투하는 그리피스의 행동은 가츠가 바라던 타자로부터의 사랑을 충족시켜주는 것이었다. 가츠로서는 처음 경험해보는 인간적인 관계였기에 답지않게 미소를 띄며 좋아했다.[43] 가츠는 캐스커가 그리피스를 보며 느끼는 감정에 공감하고 자신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44] 매의 단에서 떠난 뒤, 그리피스의 말 때문에 자신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며 회의감에 빠진 것도 자신의 행동이 그리피스와 친구가 되기위한 것이지, 자아 실현을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45] 가츠는 그리피스의 철두철미하고 완벽한 모습을, 그리피스는 가츠의 쿨한 태도와 몸을 사리지 않고 대담해보이는 모습을[46] 어렸을 때부터 주변인에게 좋은 소리를 들었을 리 없고, 감비노에게조차 거부당했기 때문에 자신을 필요로하고 자신을 인정받고자 했던 그 욕망은 일반적인 감각 수준이 아니었다고 보는게 타당하다.[47] 난민들에게도 기꺼이 재원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도록 돕고 (그 증거로 난민을 마냥 특정 행정구역 등에 가둬버리면 나중에 그들이 반목할 것이라 예측해 군에 넣어주고 하는 식으로 스스로 돈 벌고 화합할 길을 걸을 수 있게 유도한다) 고아들을 돌보자는 왕비의 의견도 아이들은 나라의 미래니 당연히 도와야 한다 + 현재 가지고 있는 군만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는 없다 하는 논리 등을 써가며 고아들의 지원을 돕는다.[48] 물론 고드 핸드의 특성상 다른 꿍꿍이가 있을 수도 있고, 나라를 만들고 잘 해보려는 마음은 진심이었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역으로 자기가 나라 폭망 테크트리의 원흉이 되는 전개도 가능하다.[49] 국내 팬덤에선 신, 악의 이데아 등의 명칭으로 불린다.[50] 그런데 그리피스는 현재 입장상 사실 이야기를 쓰는 작가의 입장에 있으니 더 편한 방법으로 제물들을 더 많이 끌어모을 수도 있는데 왜 저렇게 거추장스러운 방식을 쓰는지는 불명. 아마도 고드 핸드로써 편법을 써서 제물을 모으는 대신 사람들이 자의로 제물을 바칠 자(그리피스)를 따르게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거나 제물을 선정하고 바치는데에 나름의 제약이 있어서 그런 것일 지도 모른다. 실제로 강마의 의식에서 바쳐진 매의 단 멤버는 그리피스가 역적으로 몰린 상황에 미들랜드 정규군에게 추적당하는 그 순간까지 함께했던 멤버로, 그 누구보다도 그리피스를 추종하는 인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51] 일반 사도의 재전생에 쓰일 제물조차도 자기에게 소중한 대상이 아니면 안 된다는 사실은 이미 '욕망의 수호천사' 편에서 공개되었다. 당시 가츠와 싸우다 위기에 몰린 백작이 우연찮게 재전생의 기회를 얻게 되어 가츠를 제물로 강마의 의식을 치르려고 했다. 하지만 고드 핸드들은 가츠를 제물로 삼을 수 없다고 하고, 제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백작의 소중한 딸인 테레지아라고 했다. 결국 백작은 원래 자기가 제물 후보로 삼으려 했던 놈(가츠)은 처음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아 쓸 수 없었고, 그렇다고 제물 후보로 적합한 딸을 희생시킬 수도 없어서 재전생을 포기하고 지옥에 끌려가기를 택한다. 그리피스의 계획을 위한 과정에 있어서도 제물들이 동원된다면, 그리고 그것이 사도의 재전생처럼 (독자들 추측대로) 고드 핸드도 파워업을 해 더 높은 위치를 노리는 것이라면 (이걸 일부 독자는 고드 핸드로써의 재전생 시도라 보기도 한다. 당장 사도로서 파워업을 위한 재전생 시도는 백작, 가니슈카 대제가 선보인 바 있다) 그 과정에 쓰일 제물들은 단순히 쪽수만 많아선 안 되며 그 고드 핸드와의 밀접한 관련성을 더 지녀야 할 것이다.[52] 일각에선 예쁜 X새끼(...) 등으로 까인다.[53] 물론 매의 단을 바칠 때 그리피스도 굉장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기어이 동료들을 희생양으로 삼아버린 점을 고려하면 가츠가 그리피스의 제대로 된 버팀목이 되었다 쳐도 여차하는 순간 그리피스는 목표를 위해 가츠를 포함한 모두를 배신했을 가능성도 있다.[54] 묵시록의 붉은 용에게서 그의 힘, 왕위, 권세를 부여받고 42달 동안 권세를 행사하도록 허락받았고 모든 종족·백성·언어를 지배한다는 바다의 짐승, 666의 인을 찍으며 온갖 이적을 보여 사람을 현혹하고 거짓 예언자로 불리우는 땅의 짐승. 그리피스가 좋은 왕이자 영웅 이미지를 내세워 사람을 현혹하고 이능(이적)을 구사하며 법왕청 사람들에게 구세주인 빛의 매로 오인당하는 것은 땅의 짐승을 연상시키고, 그리피스가 나라를 세우고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 다스리는 모습은 바다의 짐승을 연상시킨다.[55] 전승에 따르면 아지다하카는 자하크라는 미남자의 모습으로 변해 현세했으며 페르시아 사람들을 규합, 왕이었던 잠쉬드를 쓰러트리고 천년 동안 왕국을 다스렸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 본색을 드러내 페르시아를 개판으로 만들었다가 영웅 파리둔에 의해 처단당한다고 하는데, 그리피스가 인간 시절의 모습으로 나타나 기존의 왕(대제)였던 가니슈카 대제를 쓰러뜨리고 사람들을 규합해 새 나라(팔코니아)를 새웠으나 세상을 파멸로 이끈다는 예언이 있다는 점(즉 그리피스에 의한 세상의 파멸은 반드시 일어나리라는 점), 마지막으로 그리피스의 적대자인 가츠가 언젠가 그리피스와 맞다이를 뜰 예정이라는 걸 보면 아지다하카 설화와 그리피스의 행적은 맞물리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겸사겸사 아지다하카=자하크를 물리치는 파리둔과 그리피스와 숙적이 되어 대치하는 가츠는 물리치고자 하는 상대(자하크, 그리피스)에게 주변인을 잃고 신세를 망친 전적까지 있다.[56] 또 아지다하카 신화의 기원 조로아스터교는 선악 이원론의 체제를 따르나 선이 될지 악이 될지 선택하는 것은 선택하는 자(인간)의 몫이라고 규정하는데 그리피스를 비롯한 사도들이 무슨 상황에 있건 간에 자의로 소중한 자를 희생해 사도가 되길 택하고 결국 지옥에 떨어진다는 점이 겹친다. 또한 아지다하카와 그리피스 모두 원래 인간이었으며 (전승 중엔 아지다하카가 인간이었다가 부정한 혼 > 앙그라마이뉴에게 구원받았다는 말도 있다) 일생에 오점이 될만한 짓(아지다하카는 부모와 근친상간을 했고 그리피스는 왕 몰래 샬로트 공주와 충동적 정사를 치룸)을 해서 입지가 추락했다가 악신(앙그라 마이뉴와 고드 핸드)의 도움을 받아 세상을 위협할 악한 존재로 거듭났다는 것까지 닮았다.[57] 또 아스카 료의 본모습 사탄은 아무리봐도 하얀 천사같은 모습을 했는데, 강마의 의식 이후 그리피스의 정체가 된 페무토는 전반적으로 시커먼 악마(검은 매) 모습을 한다. 그러나 그리피스 모습으로 활동할 땐 하얗기 그지없는 새날개 장식의 갑주를 입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천사같다는 인상이 강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