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베르세르크)
[clearfix]
1. 개요
<베르세르크>에 등장하는 존재들.
2. 상세
원래 인간이었으나 베헤리트를 이용해 인간을 벗어난 존재. 인과율의 선택에 의해 베헤리트를 소유한 인간이 극한의 절망, 분노, 공포, 슬픔, 번뇌 등의 감정에 사로잡혀 사실상 죽음 직전에 내몰린 순간[1] 이 오면, 고드 핸드가 그에게 강림하여 사도로 전생할지 말지의 여부를 선택하도록 묻게 된다. 이를 강마의 의식이라 부른다. 전생을 택하면 그는 강력한 괴물인 사도로 재탄생하며, 그를 몰아넣던 절망적 상황은 순식간에 해소된다. 일단 사도가 되면 육체가 전성기 때로 돌아가고 살해당하지 않는 한 영생을 누리게 된다. 이와 유사하지만 적색의 베헤리트를 가진 자가 전생하면 고드 핸드가 된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페무토.
이렇게만 보면 어차피 이판사판인데 누가 마다하겠냐만, 그 대가로 '''그가 생전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을 자기 스스로 죽여서 제물로 바쳐야 한다.''' 그래야만 마(魔)에 견뎌낼 껍질이 생기는 거라고. 즉 ''''자신을 위해 소중한 사람을 희생시키느냐, 아니면 거절하고 소중한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느냐'인 셈이며, 그야말로 극한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과 이기심을 제대로 시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피스만 해도 자신이 제물로 바친 매의 단 단원의 죽음을 느끼고 피가 얼어붙는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그리고 이렇다보니 거절을 택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 걸 최대한 막기 위해서 강마의 의식이 열리면 고드 핸드들이 와서 권유 및 설명을 한다. 선택권은 어디까지나 당사자에게 있어서 강제할 수는 없다. 작중에서는 인간에서 사도가 되는 것을 거절한 경우는 없는데, 초반에 나온 백작은 재전생, 즉 다시 한 번 사도가 되어 살 수 있는 것을 거부했다.
다이바는 이러한 사도들을 두고 '세상의 범주를 벗어나 자아와 욕망이 극에 달한 자가 외법을 통해 황천에서 돌아온 존재', '경멸하고 경멸당하고 조소하고 조소당하고 증오하고 증오당하는 기구한 운명 끝에 도착한 뒤틀린 괴물'이라 표현했다.
사도의 유일한 규율은 "네 바라는 바를 행하라".
사도가 되고도 평소엔 그나마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으나, 본연의 힘을 해방하면 매우 기괴한 모습의 괴물로 변신한다. 흉측한 괴물의 몸에 사람의 얼굴이 달려있는 형태[2] , 여러 짐승이 합쳐진 형태, 혹은 아예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동물과도 닮지 않은 괴물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가니슈카 대제는 크고 아름다운 뇌운(雷雲)의 모습으로 변했다.
성격도 변하는데, 대체로 폭력성과 가학성이 크게 증가하며 원초적인 욕구와 쾌락에 충실해져 약탈, 살인, 학살, 식인, 강간, 난교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게 된다. 이런 성격의 변화는 사도화한 모습일 때 뿐 아니라 인간의 모습을 했을 때도 유지된다. 백작만 해도 사도가 되기 전에는 비록 사교도에겐 엄할지언정 가족을 사랑하고 영지를 잘 다스리는 평범한 인간이었으나, 사도가 되자 딸 이외의 인간은 오로지 음식으로만 보는 흉악한 식인귀가 되었다. 사도마다 약간씩은 차이가 있는지 백작은 식욕(식인)이 더 부각된 반면 와이얼드는 성욕(난교와 강간)이 더 부각되었다. 물론 어느 쪽이든 인간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흉악한 괴물인 것은 마찬가지.
다만 다 그런 것은 아니라서 조드, 그룬벨드, 로크스, 아바인 등 원초적인 욕구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사는 듯한 비교적 이성적인 사도도 있다. 이들은 짐승처럼 살아가는 여타 사도들을 경멸하며, 때문에 사도들에게 주지육림이라 할 수 있는 일식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아바인은 취미삼아 현악기를 연주하고, 연주를 듣던 소냐가 잠들자 자신의 외투를 벗어 덮어 주는 등 사도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3] 어쩌면 사도가 되기 전의 성격이나 욕구가 사도가 되는 과정에서 극대화되는 것일지도 모르며, 그렇다면 이들은 인간이던 시절에도 금욕적이고 고결한 성격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대부분의 사도들은 원초적인 욕구에만 충실한 것을 볼 때, 이들이 특이한 케이스라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내면과 정신 상태는 사도화한 모습에까지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전술한 조드, 그룬벨드, 로크스, 아바인 등 어느 정도 인간성과 기사도가 남아있는 사도들은 사도화한 모습도 괴물이라 할지언정 다른 일반적인 사도들처럼 흉측하게 변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묘하게 간지까지 나는 모습이다. 반면 백작이나 와이얼드처럼 학살, 강간, 식인을 자연스레 하고 다니는 일반적인 사도들은 그들 자신의 내면의 추악함을 반영한 듯 매우 기괴하고 혐오스러운 모습으로 변했다. 거기에 로시느의 경우, 평상시의 사도일 때의 모습은 자신의 순수한 내면을 반영한 듯 나방의 형태를 약간 띄운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나 분노한 감정을 드러낼 때에 상당히 흉측하게 변했고, 둥지가 불에 타고 가츠와 놀이가 아닌 제대로 된 전투에 들어갔을 때는 마치 자신의 전의를 표출하듯이 완전한 나방의 모습을 한 사도가 되었다.
사실 인간의 모습일 때도 사도가 되기 전의 '진짜 인간'일 때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는 듯하다. 대표적인 예로 가니슈카 대제는 누가 봐도 인간이 아닌 듯한 거대한 입에 수많은 뾰족한 이빨이 바깥쪽으로 나 있다. 반면 로크스, 아바인, 그룬벨드 등은 평소에는 진짜 사람과 거의 차이나지 않는 생김새다.
인간의 모습일 때도 기묘한 위화감을 내뿜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본능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공포를 느끼며, 민감한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채기도 한다. 예를 들어 리케르트는 (겉보기엔 사도들 중에서도 아바인과 더불어 가장 멀쩡한 인간처럼 생긴) 로크스를 처음 보자마자 인간이 아님을 알아챘다.
인간 상태에서도 통상적인 인간들을 훨씬 초월하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본래의 힘을 발휘하면 괴물이 되어 보통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답이 없는 힘을 발휘한다. 게다가 경이적인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어지간한 상처는 금세 회복시켜 버린다. 잘린 팔다리를 아예 그대로 재생시키는 사도도 있고, 그러지 못하는 사도도 그냥 잘린 신체 부위를 붙이면 그냥 회복된다. 설령 회복되지 않더라도 인간은 당장 즉사할 수준의 피해를 입고도 상대방에게 반격하는 게 가능하다. 보통 몸에 칼침 좀 맞고 내장 좀 흘리는 것 정도는 좀 많이 괴롭지만 그래도 괜찮다 수준. 심하면 저 정도도 그냥 씹는다. 또한 일부 사도는 다른 인간들 및 생명체들을 마물화시킬 수 있고, 이 놈들은 일반 사도보다 대체로 약하긴 해도 일반인 입장에서는 답이 없는 괴물이기는 매한가지.
그렇다고 아예 인간이 절대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하진 않다. 일단 창과 칼이 통하고 포탄도 박히며 심하게 다치면 죽기는 죽는다. 네임드 사도 하나 잡기 위해 군대를 동원해도 피해가 막심할 듯 보이긴 한다. 그래서 스토리 초반부엔 사도 하나하나가 보스급의 위엄을 가졌었으나, 나중엔 괴물들을 잡는 괴수 급인 가츠에겐 그저 약간 까다로운 마물일 뿐.
같은 사도라 해도 파워에는 차이가 있다. 자신이 현세에서 끼칠 수 있는 영향, 인간이었던 시절에 가졌던 무력. 자신이 빈 소원이나 지위 등에 따라 힘이 달라진다고 추정된다. 가니슈카 대제가 2차 전생을 통해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는 종말의 마신급 사도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쿠샨이라는 제국의 황제였던 데다 인과율에 의해 빛의 매에 대항하는 마왕 역할로 찍혔기 때문이다.
사도들의 체내는 유계, 그 중에서도 작중의 지옥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이용해 만든 것이 바로 마자궁. 다른 생명체들을 마물화시키는 것도 이런 원리의 연장으로 보인다. 죽으면 그 육신은 생전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지만,[4] 영혼은 혼돈의 소용돌이 형태의 지옥에서 영겁의 세월에 걸쳐 떠돌게 된다.
물론 사도는 베르세르크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마인(魔人) 중에서는 병졸에 불과하다. 이 마인들 중 장군에 해당되는 자들은 바로 고드핸드이며 사도가 암만 많아봤자 고드핸드에게는 못 당할 정도로 파워 차이가 넘사벽이다. 실제로도 최상급 사도 중 하나인 가니슈카 대제조차 가장 늦게 고드핸드가 된 페무토에게는 찍소리조차 못하고 당했다. 실제로도 사도는 몇천명이든 몇만명이든 정원이 상관없지만 고드핸드는 '''이 세상에서 딱 5명만 허락된 존재들'''이다.
고드 핸드 중 하나인 페무토(그리피스)가 현세에 강림하면서 전 세계의 모든 사도들이 그의 발 밑에 모여들고 있다. 가니슈카 대제가 말하길 사도와 같은 인간이 아닌 자들에게 있어 매를 섬기는 건 최고의 행복, 그야말로 신의 품에 안기는 거나 다름없다고 한다. 심지어 그리피스에게 대항의 의지를 지니고 있던 가니슈카조차 그리피스와 처음 마주했을 때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또한 모든 것이 목마른 느낌을 받았다. 이를 볼 때 사도들은 그야말로 본능적으로 그리피스를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그리피스 밑에 들어온 사도들은 전마병이란 이름 하에 신생 매의 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동안에는 다른 인간이 보고 있을 때 인간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정체가 탄로날 일은 없었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인간이 아닌 존재라는 위화감을 들게 하는 것에도 변함이 없었다. 또한 인간 병력들이 포함되지 않는 비밀스러운 작전에 투입될 때는 망설임 없이 사도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마신으로 변모한 가니슈카가 생성시킨 마물이 공격해오자 인간들이 다 보는 앞에서 그리피스 명령에 따라 그 정체를 드러내 싸운다. 당연히 인간들은 당혹스러워 하지만 무녀의 그리피스와 함께 싸우는 게 중요하지 않냐는 외침에 결국 그냥 넘어가게 된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그들 입장에서 본래는 먹이나 다름없을 인간들과 스스로의 의지로 생사고락을 함께 하게 되었다.
전 세계가 판타지아로 변모한 이후엔 전설 속의 강력한 몬스터들이 등장함에 따라 입지가 흔들리고 있으나, 여전히 통상의 마물과는 격이 다른 저력을 지니고 있다는 건 변함이 없다.
팔코니아에 그리피스의 나라가 건국 중인 현재는, 판데모니움#s-2.7이란 구역에 따로 격리되어 폭력 본능을 자체 해소중인 것으로 보인다.[5] 아바인을 포함한 몇몇 사도는 인간들과 함께 난민들의 구출과 치안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로크스가 리케르트에게 한 말에 따르면 '빛의 매가 있는 한 괜찮겠지만 그의 인도가 사라지는 순간 다시 마수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한다. 어쨌든 시한폭탄 같은 존재인 건 여전한 듯하다.
3. 기타
- 이놈들도 변신하는 도중에 썰리면 답이 없는 듯하다. 사도들이 변신을 할 때 가츠가 갑툭튀하여 두 마리의 목을 따버리자, "비... 비겁한 놈! 변신 중일 때 공격하다니!" 라고 한다. 자기들 딴에는 심각하게 한 이야기겠지만 보는 입장에선 그냥 개그. 그룬벨드가 가츠에게 고전하자 "이봐 그룬벨드, 혼자 무리하지 말고 우리에게 맡겨둬"라면서 비웃던 부분이라서 더 웃긴다.
- 백작, 로시느, 완벽한 세계의 알 등의 힘을 보았을 때, 베헤리트에 의해 선택받은 사도는 다른 인간들을 마물 혹은 유사 사도로 개조할 수 있는 듯하다. 개조된 인간은 죽으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살아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작중 그런 장면이 한 번도 안 나온 걸로 봐선 아마도...
4. 개별 문서가 존재하는 사도
나머지는 베르세르크(만화)/등장인물 문서 참조.
[1] 백작과 그리피스(그리피스는 고드 핸드가 되었지만 발동 조건은 같다)는 절망이 극에 달한 나머지 막 자살하려던 상태, 가니슈카 대제는 아들과 신하들에게 암살당하기 직전, 그룬벨드는 친우에게 배신당하고 수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여 죽기 직전이었다.[2] 이런 디자인은 작가가 좋아하는 데빌맨의 오마쥬로 보인다.[3] 그리피스 휘하 신생 매의 단 소속 사도들은 그리피스의 엄명으로 아군 소속 인간은 절대 죽이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명령에 따르는 것일 뿐 폭력적인 본성은 그대로다. 반면 아바인은 전적으로 자발적 의지로 이러는 것.[4] 그래서 와이얼드는 원래 인간 모습일 때 근육질의 거한이었지만, 이게 사도화할 때 젊어져서 그런 건지 죽고 나서는 몸집이 왜소한 노인의 시체가 되었다.[5] 이를 위해 각지에서 괴물을 잡아들여서 사도들과 투기장에서 싸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