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0~11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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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09~10 시즌
2010년 9월 4일 개막해 12월 30일에 끝난 워싱턴 허스키스의 미식축구 시즌.
2009시즌에서 5승 7패의 절반의 성공을 거둔 후, 코칭 스태프는 오프시즌 동안 전국 톱 25급의 신입생 클래스를 긁어 모았다. 4년동안 허스키스를 책임졌던 쿼터백 제이크 라커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그 포지션 보강이 시급했는데, 스카웃하려 노력했던 같은 워싱턴주의 스카이라인 고등학교 출신인 전국 고교랭킹 1위 쿼터백 제이크 힙스를 BYU에 잃은 대신 캘리포니아에서 전설적인 NFL 쿼터백 조 몬태나의 아들인 닉 몬태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역시 캘리포니아의 최고 러닝백들이라는 디온테 쿠퍼와 제시 캘리어를 데려왔고, 전국 탑 5 수비태클인 워싱턴주 출신 시오네 포토아에를 USC와의 경합 끝에 영입. NCAA 규정상 한 학교당 최대 85명의 신입생에게만 체육특기 장학금을 제시할 수 있는데, UW은 무려 30명[1] 의 신입생을 데려옴으로써 몇년 후를 내다보는 방향을 택했다.
30명의 장학금을 받는 신입생 목록. 괄호 안은 스카우팅 업체들이 매기는 별점과 각 포지션별로 매겨지는 전국 랭킹이다. 별 다섯개가 최고이며, 저 등급은 전국을 통틀어 수십명밖에 나오지 않는 탑 클래스다. 참고로 대다수의 고교 선수들은 별점을 하나도 받지 못한다. 물론 업체마다 랭킹이 다르지만, 여기서는 공신력 있는 스카웃닷컴의 기록을 이용한다.
저메인/자말 커스 형제, 시오네 포토아에, 그리고 대리어스 워터스와 같은 고교 출신이자 별점 5개 스타였던 3학년 타이트 엔드 카바리오 미들턴이 시즌 개막 직전에 마약검사 양성반응을 보여 방출되었다. 따라서 그 포지션이 너무 비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저메인 커스와 크리스 폴크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이끄는 공격라인은 그래도 수준급이라는 평가였다. 수비진 또한 메이슨 포스터, 코트 데니슨, 그리고 네이트 윌리엄스 등이 건재.
지난 시즌에 총합 3000야드 이상이라는 괴물스런 기록으로 전국구 네임드가 된 쿼터백 제이크 라커에게 하이즈만 트로피를 안기기 위한 프로젝트도 시작되었다. 약간의 언플과 라커 중심의 팀을 강조하는 전술 등. 허나 이것이 독이 될 줄은...
근 10년간 최강 전력이라는 선수진을 갖춘 허스키스였으나, 첫 경기부터 삐걱. 상대는 2년 전 아까운 패배를 안긴 BYU였다. 또한 고교때 '''전 포지션을 통틀어''' 전국 1위 선수였던 BYU 쿼터백 제이크 힙스의 데뷔전.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어린 BYU 팀 정도는 워싱턴이 쌈싸먹을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그 지긋지긋한 수비 문제가 또다시 도지며 점수를 어이없이 내주기 시작했다. BYU의 두 명의 쿼터백을 번갈아서 사용하는 전술에 혼란을 빚은 수비는 23점을 허용했고, 공격진 또한 예상됐던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23-17 패배.
레드셔츠를 포기한 트루 프레시멘 (입학하자마자 뛰는 1학년들)이 대거 등장한 경기. 상대적 약체 시라쿠스를 홈에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41-20 승리를 거두었다. 시드는가 했던 라커의 하이즈만 캠페인도 이 경기로 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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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처음으로 강호를 만나게 되었다. 결과는... 네브래스카의 쿼터백 테일러 마르티네즈가 날뛰는 것을 수비가 전혀 차단 못하면서 56-21 대패. 제이크 라커는 패스 시도 20회에 연결 '''4회''', 즉 20%의 성공률이라는 최악의 경기를 보여주면서 하이즈만 트로피의 꿈을 날려 보냈다. 라커고 팀이고 전국적 웃음거리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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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꿈도 희망도 없어진 허스키스. 이래서야 시즌을 어떻게 계속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상대는... 작년에 몬트레이크의 기적의 희생양이 되었던 것에 대한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18 USC'''. 거기다가 이번엔 USC의 홈구장인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의 경기였고, 허스키스는 2007년 이후 원정경기에서 이겨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망했어요. 2년 전처럼 셧아웃 망신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고, 이기는 건 로또 확률이라는 반응.
'''그런데 그것이 또, 또, 또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공격진이 라커가 잠시 나와있는 동안 후보 쿼터백 키스 프라이스가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별짓 다 해가며 점수를 냈으나, 수비도 그만큼 내주면서 (...) 4쿼터 말의 스코어는 31-29로 USC가 앞서고 있었다. 허스키스의 공격이 무산되고 2분 남은 상황에서 USC가 공격했으나, 필사적인 수비에 결국 USC는 필드골을 시도해야 했고 '''그걸 못 넣었다'''.
이제 정말로 마지막 공격. 처음 두개의 플레이는 놓친 패스였고, 세 번째는 거의 펌블이 나올 뻔했다. 넷째 다운에서 11야드를 전진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라커가 디안드레 굳윈에게 던진 패스가 연결되며 기사회생했다. 이후에도 공격진은 야금야금 전진해 나갔고, 종료 3초 전 또다시 30야드 필드골을 찰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키커는 역시 작년 마지막 순간에 나와 천금같은 결승 필드골을 성공시켰던 에릭 폴크. 지난 경기에서는 실패하면 연장전 돌입이었으나, 이번에는 그냥 패배로 게임 끝이였다. 차려는 찰나에 USC의 신임 감독 레인 키핀이 2개의 타임아웃을 써가며 방해를 시도했으나, 결국 필드골은 그대로 골포스트로 들어가며 허스키스의 32-31 승리로 이어졌다. 스타디움을 메운 9만명의 USC 팬들은 그저 데꿀멍.
이로써 허스키스는 3년만의 첫 원정 승리를 챙겼고, 사키지언 감독은 2년 연속 자신의 친정팀에게 역전패를 선사했으며, 에릭 폴크는 다시 영웅이 되고, '''이제 USC는 그저 워싱턴의 승리셔틀일 뿐이지'''라는 디스가 돌았다. (...) 물론 USC의 랭킹도 안드로메다로 사라졌다. 네브래스카전 대패 이후 허스키스의 시즌을 살린 경기.
짜릿한 역전승으로 사기를 살린 허스키스 홈경기. 그런데 졌다. (...) 쿼터백이나 리시버나 뭐나 날카로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별로 강한 상대라고 여겨지지도 않던 애리조나 스테이트에게 24-14 무난한 패배. 이 들쑥날쑥한 시즌에는 롤러코스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0년도 홈커밍 경기. 상대는 애리조나 스테이트와 '''#9 애리조나'''까지 박살내며 랭킹에도 진입하고 상승세를 타던 천적 오레곤 스테이트. 비버스의 공격진 형제 중 형인 제임스 로저스가 부상을 당해 나오지 못했지만, 역시 대부분 비버스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 항목을 이만큼 읽었다면 예측했겠지만, 당연히 틀렸다. (...)
허스키스는 제이크 라커와 저메인 커스의 팀웍에 힘입어 2쿼터에 21-0이라는 리드를 만들어냈다. 이 상황에서 수비만 어느 정도 받들어준다면 의외의 낙승 확정. 하지만 허스키스 전통의 막장수비가 그럴 리 없었고 (...), 비버스 형제 중 동생 작퀴스 로저스의 원맨쇼에 21점을 고스란히 다시 내주면서 21-21 동점으로 4쿼터가 종료되었다.
곧 이어진 연장전에서는 각각 저메인 커스와 작퀴스 로저스가 터치다운을 하며 다시 28-28 동점. 2차 연장전에서 다시 커스가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내며 35-28을 만들었다. 이어진 비버스 공격에서는 왠일인지 로저스의 러닝 대신 쿼터백 라이언 캐츠가 직접 터치다운 패스를 시도했으나, 리시버 존 리스가 공을 놓쳤다. 허나 기쁨에 겨운 허스키 선수진이 필드에 몰려나오는 와중에, 허스키스 수비진의 데스몬드 트루판트가 패스방해 반칙을 저질렀다는 판정이 나와 비버스에게 다시 찬스. 이번에는 로저스가 2야드 런을 성공시키며 35-34가 되었다. 그냥 하던 대로 추가점을 낸다면 3차 연장전에 가는 상황인데, 여기서 오레곤 스테이트 감독은 끝내기 2점 컨버전을 주문했다.
만일 엔드존에 공이 들어가면 꼼짝없이 36-35 역전패 당할 위기. 비버스는 또 한번 작퀴스 로저스의 다리를 믿어볼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예상외로 라이언 캐츠가 다시 직접 패스를 시도했다. 마침 노마크 상태였던 조 할라후니 선수에게 공을 던졌으나, 허스키스 라인배커 코트 데니슨이 적절한 타이밍에 태클. 사실 그래도 공은 충분히 받을 수 있었으나 할라후니가 그냥 '''실수로 놓쳤다'''. 결국 숨막히는 접전은 허스키스의 35-34 승리로 끝. 패승패승패승의 패턴으로 롤러코스터 시즌을 인증했다.
이 경기에서 제이크 라커는 터치다운 패스 5회로 개인 기록을 세웠고, 리시버 저메인 커스는 한 경기 4회 리셉션으로 허스키스 타이기록을 세웠다.
다음 상대는 비록 전국 18위지만 오레곤 스테이트에게도 패배한 바 있는 애리조나. 거기다가 와일드캐츠는 주전 쿼터백인 닉 폴스를 부상으로 잃은 뒤였다. 존나좋군? 경기 시작하자마자 라커가 저메인 커스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무슨 일인지 둘 다 이후 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하프타임 이후엔 무득점으로 묶였다. 그러는 동안 애리조나의 신예 쿼터백은 러닝백들의 도움으로 워싱턴 수비를 개발살냈다. 답이 없는 44-14 패배.
이 사진으로 요약 가능.
패승패승패승패라는 컬러풀한 (...) 기록을 쌓아가던 허스키스. 지난 경기는 패배했으니 홈경기인 스탠퍼드전에선 이기냐는 질문이 많았다. 이 경기는 전국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는데, 바로 시즌 전까지 전국 최고 쿼터백 자리를 놓고 경합하던 워싱턴의 제이크 라커와 스탠포드의 앤드류 럭이 맞붙는 빅매치였기 때문.
경기 시작하자마자 허스키스의 투명디펜스는 14점을 내주었고, 전국 최고급으로 평가되는 스탠퍼드 수비라인의 공세에 워싱턴은 공격라인조차 붕괴해 버렸다. 라커는 뭘 해보기도 전에 3번의 색을 당했고, 인터셉션까지 2번 당하며 완벽봉쇄. 앤드류 럭이 신들린 패싱과 페이크 플레이를 보여준 이후 하프타임 스코어는 28-0, 거기다 허스키스는 아직도 '''두자릿수''' 전진야드를 기록하고 있었다. 경기장을 메운 7만명의 관중 중 반 이상이 2쿼터에 자리를 떠버리는 초유의 사태.
3/4쿼터에도 나아진 건 없었다. 라커는 심한 태클을 당해 리타이어했고, 후보 쿼터백 키스 프라이스가 뭘 해보려 애썼지만 스탠퍼드 수비는 철벽. 오히려 점수만 더 내주었고, 4쿼터에는 양팀 다 후보만 내보내는 OME 경기 끝에 41-0으로 쳐발리고 말았다. 1976년 이후 홈에서 당한 최악의 패배.
사실 이 패배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제이크 라커는 시즌 내내 잔부상으로 고생중이었고, 안 그래도 팀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던 수비라인의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면서 원래 2010시즌을 쉬었어야 했던 1학년 선수들이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나섰다. 유일하게 뭘 좀 해본 선수가 십수개의 태클을 기록한 라인배커 메이슨 포스터'''밖에''' 없을 정도. 공격라인의 경우는 아예 주전이라 할 선수도 별로 없어서(...) 역시 1학년 선수가 즐비한 상태였다. 이걸 가지고 라인의 힘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탠퍼드를 상대하라면 답이 안 나올 일. 앤드류 럭은 시즌 내내 전국 최상급 평가를 받는 쿼터백이었고 (2010 하이즈만 트로피를 수상한 어번 타이거스의 캠 뉴턴 다음으로 뛰어난 선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스탠퍼드는 시즌 종료 후 전국 4위 랭킹에 BCS보울인 오렌지 보울 진출권까지 따낸 초강팀이었다.
어쨌든 수비코치 닉 홀트는 물론 1년 반 동안 쌓았던 까임방지권의 한계에 다다른 스티브 사키지언 감독에게도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감독 본인도 "오늘은 우리가 바닥에 도달한 날이다"라고 표현했다.
최악의 패배를 당한 허스키스의 다음 상대는 당시 '''전국 랭킹 1위'''이자 '''전국 최고의 오펜스''' (경기당 평균 50점 이상)이자 '''8승 무패'''이자 '''72-0'''이라든가 '''69-0'''이라든가 하는 스코어를 밥먹듯이 내던 오레곤 덕스. 허스키스에게 굴욕을 주었던 스탠퍼드마저도 52-31로 쳐바른[23] ,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이상하지 않을 포스를 내뿜고 있던 팀이였다. 거기다가 이건 오레곤의 홈경기. 또한 제이크 라커가 스탠퍼드전에서 안 그래도 안 좋던 갈비뼈에 심한 태클을 당해 이 경기를 빠진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는 경기. 일부 분석가들은 잘하면 오레곤이 1,000공격야드 혹은 '''100-0''' 승리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가 시작하자 시즌 내내 없는 거나 마찬가지던 수비진이 각성하여 '''오레곤에게 1쿼터 점수를 내주지 않는''' 사고를 저질렀다. 오레곤 덕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 2010 시즌 들어 처음. 오레곤 공격의 특징인 노허들 오펜스 (작전을 짜기 위해 허들을 하지 않고 그냥 구호로 바로바로 공격함으로써, 상대 수비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 공격)에 대비해왔다는 수비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2쿼터에는 필드골로 3-3 동점을 만드는 장면도 있었고, 이후 오레곤 공격이 살아난 후에도 18-13까지 따라붙었다. 페널티 때문에 무효화된 터치다운이 인정되었다면 20-18로 잠시 '''앞서갈''' 수도 있었다.
허나 문제는 역시 수비였다. 노허들 오펜스를 상대로 처음에는 어느 정도 버텨줬으나, 계속하여 몰아치는 덕스의 공격에 교체자원이 별로 많지 않은 허스키스는 체력이 바닥나 버렸다. 하이즈만 트로피 후보였던 덕스의 스타 러닝백 라마이클 제임스에게 여러번 뜷리며 승부는 결정났다. 의외로 잘 싸웠지만 결과는 53-16 패배. 이후 오레곤은 12승 무패 퍼펙트 시즌을 거두며 BCS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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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올블랙 간지 오오.
오레곤전 패배로 워싱턴은 3승 6패. 남은 3경기 (거기다 2경기는 원정)를 다 이겨야 보울 게임에 진출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그나마 상대는 시즌 초반 텍사스 등을 이기며 잠시 반짝하다가 수직추락한 UCLA.
경기 내용보다 외적인 요소가 더 돋보였다. 이 경기는 ESPN과의 계약을 체결해 황금시간대에 전국구 전파를 타는 경기였고 (전국구 전파야 자주 타는 UW이지만, 다 '''상대팀이 계약을 체결해서''' 나오는 경우였다), 따라서 토요일이 아닌 목요일 밤에 열렸다. 또한 부상에서 좀 회복한 제이크 라커의 홈 고별전이었고, 시즌 초부터 소문만 무성했던 올블랙 유니폼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때맞춰 엔드존도 검게 칠하고, 6만 2천명의 관중들도 미리 검은색 옷을 입으라는 통지를 받아서 블랙아웃 테마가 완성.
경기 자체는 턴오버와 패스미스가 난무하는 뭔가 이상한 내용을 보여주었으나, 제대로 된 쿼터백이 없던 UCLA는 허스키스 수비진에게 3쿼터 동안 완벽 봉쇄되었다. 오랜만에 공격도 살아나며 24-7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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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 6패였던 허스키스나 5승 6패였던 골든베어스나 지면 보울 게임이 무산되는 단두대 매치. 양팀 다 짠물 수비를 보여주며 하프타임에 UC버클리가 3-0으로 앞서나갔다. 3쿼터에는 허스키스가 라커에게서 디안드레 굳윈에게 연결되는 80야드 터치다운 패스와 필드골 하나를 추가했으나, 워싱턴의 실수로 캘리포니아 수비가 펌블 리턴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10-10 동점이 되었다. 4쿼터엔 캘이 필드골로 13-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 또 한번 절박한 상황에서 마지막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워싱턴 진영 깊숙한 곳에서 시작된 공격은 저메인 커스에게 연결된 46야드 장거리 패스로 인해 순식간에 반대쪽까지 전진. 이후 크리스 폴크와 라커의 러닝으로 1야드 라인까지 도달했으나, 두번째와 세번째 다운에 시도한 쿼터백 스닉은 실패했다. 전광판에 남아있는 시간은 이미 없었고, 공격기회는 한번 남은 상황. 타임아웃을 부른 사키지언 감독은 키커 에릭 폴크를 데리고 나오는 것처럼 보였으나, 팀과 함께 허들을 하더니 공격진을 다시 내보냈다. 동점 만들고 연장전 갈 바에야 4번째 공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 이어진 마지막 플레이에서는 라커가 달리는 대신, 미리 자리잡고 있던 우측 공격라인 선수들이 만들어낸 공간을 크리스 폴크가 비집고 들어가면서 터치다운이 성공했다. 허스키스의 16-13 승리. 5승 6패의 워싱턴은 마지막 애플 컵만 승리하면 보울 게임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고, 캘리포니아는 7년 연속 보울 진출이 무산됐다.
참고로 크리스 폴크가 만들어낸 마지막 플레이는 "신의 플레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2010 시즌 Pac-10 컨퍼런스 최고의 명장면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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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컵 전통대로(?) 아슬아슬한 경기가 나왔다. 어딘가의 누구가 생각나는 2승 8패의 최악의 시즌을 달리고 있던 워싱턴 스테이트 쿠거스. 어찌보면 이쪽은 3년간 5승 34패라는 기록을 달리고 있으니 더 막장인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14-0으로 허스키스가 앞서나가면서 예상대로 그냥 싱겁게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WSU의 어린 쿼터백 제프 튜엘이 이끄는 공격은 상당히 날카로워서, 저 시점에서 터치다운을 추가하더니 이후 워싱턴이 터치다운 하나씩 따낼 때마다 똑같이 따라오는 경기가 이어졌다. 21-7로 격차를 벌렸더니 21-14로 따라오고, 다시 28-14를 만들면 곧 28-21이 되는 식. 결국 4쿼터 들어 28-28 동점이 되었고, 자칫 잘못하면 다 진출한 보울 게임을 놓치는 상황이었다. 허나 종료 몇분을 남기고 라커의 기가 막힌 패스가 엔드존 코너에서 저메인 커스에 의해 잡히며 35-28. 쿠거스의 마지막 롱패스가 가로채기 당하며 경기가 끝났다. 2년 연속 애플 컵 트로피를 따내고 6승 6패가 된 워싱턴이 2002년 선 보울 이후 8년만에 보울 게임에 진출하는 순간.
크리스 폴크는 이 경기에서 UW 역대 2위 기록인 284야드를 기록했고, 2년 연속 1,000야드를 돌파했다.
뭐 자세히 보자면, 이기긴 했지만 허스키스 공격진은 계속 1야드 라인에서 공을 놓쳐서 펌블을 한다던가 터치다운 패스가 엔드존에서 어이없이 가로채기 당한다던가 하는 삽질을 했다. 거기다가 일찍이 제이크 라커가 수십야드를 내달려 따낸 터치다운도 공격라인맨의 실수로 인한 반칙에 무효화되는 등, 잘하면 최소 56-28까지 벌릴 수 있었던 점수차를 힘겨운 경기로 만들었다. 12월 30일 보울 게임 전에 고쳐야 할 점.
허스키스는 총 6승 6패, 컨퍼런스에서는 5승 4패로 오레곤과 스탠퍼드의 뒤를 이은 Pac-10 3위를 기록했다. (USC와 같은 컨퍼런스 전적에 총전적이 뒤지긴 하지만, 그쪽은 부정행위 문제로 2년간 보울 출전 정지.) 현재 규정상 Pac-10 1위팀은 BCS 보울인 로즈 보울, 2위는 앨러모 보울, 그리고 3위는 할리데이 보울에 자동 진출하도록 되어 있다. 다만 1위 오레곤과 2위 스탠퍼드가 각각 BCS 보울들인 내셔널 챔피언십 게임과 오렌지 보울로 차출되었기 때문에, TCU 혼드 프록스와 위스콘신 배저스를 택한 로즈 보울을 제외한 다른 두 보울들이 나머지 진출 가능한 Pac-10 팀들을 순서대로 택하게 되었다.
지명순위가 먼저인 앨러모 보울이 애리조나와 오클라호마 스테이트 카우보이스를 택하고, 할리데이 보울이 남은 워싱턴 허스키스를 초청했다. 그런데 그 상대가... 바로 '''네브래스카 콘허스커스'''. 원래 같은 시즌에 만난 적이 있는 팀들은 최대한 리매치를 피하게 하는 것이 원칙이긴 하다. 하지만 할리데이 보울은 Big 12 컨퍼런스에서 5번째 지명권을 갖는데, 네브래스카는 Big 12 2위팀이지만 역시 우승팀인 오클라호마 수너스가 BCS 보울인 피에스타 보울로 차출되고 오클라호마 스테이트와 텍사스 A&M 애기스, 미주리 타이거스 등도 지명순위가 먼저인 앨러모, 카턴, 인사이트 보울 등에 뺏기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
허스키 팬들은 복수전이라며 칼을 갈고 있지만 네브래스카는 선수나 팬들이나 별 감흥이 없는 편. 이미 한번 이겨본 팀을 이미 작년에 나가본 보울에서 또 만난다는 점과, 겨우 한 경기 (오클라호마 수너스와의 Big 12 결승전) 때문에 BCS 보울을 놓쳤다는 점이 함께 작용하는 듯 하다.
2010년 12월 30일, 샌디에고에서 경기가 열렸다. '''그리고 이겼다'''. 14점차로 패배한다는 배당이 걸려 있던 허스키스는 이로써 12월 30일 현재 2010~11 보울 시즌 최고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경기 전까지는 불길했다. 시즌 내내 고생하던 수비진 중, 안 그래도 인원이 없어서 허덕이던 수비라인 선수 여럿이 훈련 중 부상당하며, 수비태클 출장이 가능한 선수가 '''4명''' 남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건 원래 태클 포지션이 아닌데 이쪽으로 옮겨져야 할 선수까지 포함한거다). 후보도 아니고 주전들이 부상당한 거라 1학년 여러명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 네브래스카 공격라인은 5명 중 4명이 300파운드 이상의 거구인데 워싱턴 수비라인은 스타팅 멤버 중 253파운드를 넘는 선수가 하나밖에 없었다. (...) 반면 네브래스카는 시즌 초 경기에서 워싱턴 수비진을 농락하며 150야드에 육박하는 러싱을 선보인 쿼터백 테일러 마르티네즈가 시즌 중반에 입은 부상에서 회복하여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원하던 BCS 보울에 못 가게 된 것 때문에 사기 문제가 우려됐지만, 이마저도 팀원들은 그런 거 없다며 일축. 결국 포인트 스프레드는 14점차로 네브래스카 우위를 찍었고, 일부 분석가들은 한술 더 떠서 35-11이나 27-12 등의 스코어를 점쳤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서 가장 빛난 건 워싱턴의 수비진. 시종일관 충격과 공포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네브래스카의 첫 공격부터 펌블을 따내더니, 이후 2번 공격 연속 펀트와 인터셉션까지 따냈다. 딱히 블리츠 패키지가 아닌 상황에서도 메이슨 포스터와 빅터 아이예와, 하오울리 자모라 등이 무려 5회의 색을 따내며 테일러 마르티네즈의 발을 묶고, 워싱턴 라인맨 한 명이 네브래스카 수비 다섯 명을 뜷고 펌블을 얻는 장면도 나왔다. 수비코치 닉 홀트도 거의 없다시피 한 수비태클 자원을 1학년들과 섞어 꾸준히 돌리고, 몇회 연속 블리츠를 시도해 성공했던 완벽의 경기. 경기당 평균 250야드를 기록하던, 네브래스카의 강력한 러싱 공격을 총합 '''91야드'''로 묶었으니 말 다했다. [24] 유일하게 허용한 터치다운도 러싱이 아닌 패스였고, 테일러 마르티네즈가 교체된 직후에는 계속 태클로 상대를 후진시켜 한때 콘허스커스에게 4쿼터 초반 '''-36야드''' 전진 (즉 36야드 후퇴)이라는 굴욕을 주기도 했다.
반면 공격진은 딱 예상됐던 만큼을 보여줬다. 전국 최고의 코너백 둘을 보유한 네브래스카를 상대로 패싱게임이 개발살났던 기억이 있기에, 거의 모든 플레이가 러싱으로 전개되었다. 제이크 라커와 크리스 폴크가 몸을 사리지 않는 투맨쇼를 작렬하며 점수를 다 따낸 경기. 과장이 아니라 경기 내내 와이드 리시버들은 전부 악착같은 코너백 마크 때문에 경기장에서 지워지며 고작 3개의 패스만 받는데 성공했다. [25] 뭐 어쨌든 이 둘은 철벽같았던 네브래스카 수비에 계속 구멍을 뜷으며 두개의 터치다운도 서로 나눠 가지고, 필드골 기회도 3번 (1번 성공) 만들어내며 17점을 따냈다. 이후 1야드 라인에서 허스키스 공격이 실패하고 나서 경기장 끄트머리에서 시작한 콘허스커스 드라이브 때 수비진이 세이프티 (즉 '''자살골'''에 해당)까지 따내며 '''19-7''' 완승. 결과적으로는 의미 없지만, 엔드존에서 3분의 1야드 라인에서 막힌 공격과 레드존까지 진입했으나 일부러 공격을 포기한 마지막 드라이브, 그리고 2개의 필드골이 들어갔다면 최고 37점까지 낼 수 있었던 효과적인 러싱 공격이었다.
그동안 네브래스카는 무려 12개의 반칙을 범하고 총 102야드의 페널티를 먹으며 자멸. 워싱턴 진영 자체를 거의 밟아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발목 부상이 재발한 듯한 테일러 마르티네즈는 다음 시즌을 위해 경기 후반 교체되었다. 근데 대신 들어온 후보 쿼터백은 서너번 연속으로 롱패스를 성공시키면서 마르티네즈와 제이크 라커를 합친 것보다 나은 정확도를 보여주었다. (...)
경기 후 선정된 공격진 MVP는 크리스 폴크, 그리고 수비진 MVP는 메이슨 포스터가 수상. 이로 인해 허스키스는 2001년 이후 10년만에 첫 보울 게임 승리를 따냈고, 역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4연승을 하게 되었으며, 7승 6패라는 기록으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위닝 시즌 (승률 5할 이상)을 거뒀으며, 또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세이프티를 따냈다. (...)
2학년 스타 러닝백 크리스 폴크와 3학년 와이드 리시버 저메인 커스 두 명이 대학을 포기하고 NFL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고 점쳐졌으나, 팬들의 피를 말린 2주 후 두 명 다 잔류한다는 발표가 떴다. 다만 폴크는 원한다면 2012~13시즌까지 뛸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제로라는 게 현실.
메이슨 포스터는 허스키스 선수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전국 베스트 팀에 선정되었다.
4학년 졸업반 중 제이크 라커, 메이슨 포스터, 그리고 네이트 윌리엄스 3명이 대학리그 올스타전에 선정. 라커와 포스터는 시니어 보울에 나가 그럭저럭 괜찮은 기량을 보여주었고, 윌리엄스는 이스트-웨스트 슈라인 게임에 출전했다. 참고로 소속된 팀들은 다 경기에서 졌다. (...) 4월에 치뤄질 NFL 드래프트에서 지명이 예상되는 허스키스 4학년들은 저 3명 정도. 라커의 경우 유력한 드래프트 1순위였던 스탠퍼드의 앤드류 럭이 잔류함에 따라 쿼터백 중 가장 먼저 지명될 수도 있다. TCU의 앤디 달턴이라든가 '''어번의 캠 뉴턴이라든가''' 하는 경쟁자들이 있지만...
스티브 사키지언 감독의 계약은 당연히 연장되었다. 2015년까지라는 듯. 더불어 연봉도 200만 달러를 넘기게 되었다.
시즌 종료 후 4개월의 스카웃 기간은 본격 제이크 라커 홍보의 무대. 여러 전설적인 쿼터백들과 작업하며 폼을 올리는 동안 전국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본격적으로 받았다. 특히 ESPN은 버지니아 텍의 타이로드 테일러와 어번의 캠 뉴턴, 그리고 라커를 주인공으로 한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NFL 전문가 존 그루든의 캠프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등 제대로 관심을 줬다.
트레이닝이 먹혔는지, 3월 열린 NFL 콤바인에서 뛰어난 신체 기량을 보이고, NFL 32개 팀이 전부 관람하는 UW 프로 데이에서 훨씬 나아진 패스 정확도를 보이며 꾸준히 기량을 올렸다.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던 상당수 전문가들도 다시 1라운드 초반으로 라커를 되돌리는 추세. 일단 쿼터백이 필요한 팀들은 꽤 있지만, 캠 뉴턴과 미주리의 블레인 개버트가 더 높게 평가되었기 때문에 라커는 빠르면 10번째 지명권을 가진 잭슨빌 재규어스에게 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또한 12번째인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16번째 워싱턴 레드스킨스도 각각 쿼터백이 급한 팀들이고, 특히 미네소타는 따로 라커와 워크아웃까지 하며 관심을 보였다. 여기서 뽑히지 않으면 그냥 2라운드로 수직추락해 33위 아래로 뽑힐 수도.
그리고 마침내 4월 28일 열린 2011 NFL 드래프트에서 제이크 라커는 예상을 깨고 전체 8번째, 쿼터백 중 전체 2번째로 테네시 타이탄스에게 지명되었다.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청중과 분석가들의 벙찐 반응이 일품. 이유는 당시 '''블레인 개버트가 지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많은 분석가들은 취향에 따라 지명순위 4번인 신시내티 벵갈스, 5번 애리조나 카디널스, 7번 샌프란시스코 49ers, 아니면 테네시가 개버트를 데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허나 신시내티와 애리조나는 다른 선수를 지명했고, 원래 지명순위 27위던 애틀랜타 팰콘스가 무려 5개의 지명권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게 넘겨서 얻은 6번 지명권으로 또 다른 선수를 데려갔다. 이어서 샌프란시스코도 개버트를 뽑지 않는 의외의 결정을 내리면서, 테네시에게 절호의 찬스가 주어진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개버트 대신 라커가 지명되면서, NFL 네트워크 분석가들은 잠시 혼돈에 빠졌다가 정신 차리고 나서 테네시의 결정을 마구 깠다. (...) 개버트는 잠시 후 잭슨빌이 넙죽 데려갔지만, 미네소타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플로리다 스테이트의 쿼터백 크리스천 폰더[26] 를 대신 데려가자 다시 대혼란. 라커를 노리고 있었음을 인증해버렸다. 한 팬은 혹시 매니저가 원래부터 폰더를 지명할 생각이었으면 당장 해고하라고 충고.
어쨌든 결론적으로 탑 12로 지명된 선수 중 무려 4명이 쿼터백에다가, 2명은 지명순위 예측을 완전 박살내버린 것. 카오스다. (...)
그리고 4월 29일에는 메이슨 포스터가 3라운드에서 20위, 종합 84위로 탬파베이 버카니어스에 의해 지명되었다. 워낙 UW에서의 실적과 워크아웃 등 성적이 좋아서 잘하면 라인배커 중 2번째로[27] 드래프트될 수도 있다는 설레발도 쳤으나... 현실은 2라운드 후반~3라운드 초반에 다른 라인배커들이 무더기로 지명된 후에 뽑혀갔다. 사실 3라운드도 굉장히 준수한 픽이고 포지션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긴 하지만, 2라운드 중반쯤을 기대하고 있던 팬들은 내심 실망한 듯.
7월 말에 NFL 파업이 끝나고 FA계약이 가능해지자, 불과 이틀만에 6명의 선수들이 추가로 프로 계약을 따냈다. 와이드리시버 디안드레 굳윈과 풀백 오스틴 실베스터는 덴버 브롱코스, 공격라인맨 코디 해벤은 샌디에고 차저스, 세이프티 네이트 윌리엄스는 볼티모어 레이븐스, 풀백 도슨 보이스는 시애틀 시혹스, 그리고 라인배커 빅터 아이예와는 메이슨 포스터가 드래프트된 탬파베이 버카니어스와 각각 계약하게 됐다. 일찌감치 드래프트 됐던 포스터는 탬파베이와 4년간 약 2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UW에선 외곽라인배커였으나 탬파베이에선 중앙라인배커 포지션에서 바로 주전 경합한다는 듯.
다음 시즌: 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1~12 시즌
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09~10 시즌
2010년 9월 4일 개막해 12월 30일에 끝난 워싱턴 허스키스의 미식축구 시즌.
1. 개막 전
1.1. 로스터
2. 9월 첫째주 vs. BYU 쿠거스
3. 9월 둘째주 vs. 시라쿠스 오렌지멘
4. 9월 셋째주 vs. #8 네브래스카 콘허스커스
5. 10월 첫째주 vs. #18 USC 트로전스
6. 10월 둘째주 vs. 애리조나 스테이트 선 데빌스
7. 10월 셋째주 vs. #24 오레곤 스테이트 비버스
8. 10월 넷째주 vs. #18 애리조나 와일드캐츠
9. 10월 마지막주 vs. #14 스탠퍼드 카디널
10. 11월 첫째주 vs. #1 오레곤 덕스
11. 11월 셋째주 vs. UCLA 브루인스
12. 11월 마지막주 vs. 캘리포니아 골든 베어스
13. 12월 첫째주 vs. 워싱턴 스테이트 쿠거스 (제 103회 애플 컵)
14. 2010 할리데이 보울 vs. #17 네브래스카 콘허스커스
15. 시즌 후
1. 개막 전
2009시즌에서 5승 7패의 절반의 성공을 거둔 후, 코칭 스태프는 오프시즌 동안 전국 톱 25급의 신입생 클래스를 긁어 모았다. 4년동안 허스키스를 책임졌던 쿼터백 제이크 라커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그 포지션 보강이 시급했는데, 스카웃하려 노력했던 같은 워싱턴주의 스카이라인 고등학교 출신인 전국 고교랭킹 1위 쿼터백 제이크 힙스를 BYU에 잃은 대신 캘리포니아에서 전설적인 NFL 쿼터백 조 몬태나의 아들인 닉 몬태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역시 캘리포니아의 최고 러닝백들이라는 디온테 쿠퍼와 제시 캘리어를 데려왔고, 전국 탑 5 수비태클인 워싱턴주 출신 시오네 포토아에를 USC와의 경합 끝에 영입. NCAA 규정상 한 학교당 최대 85명의 신입생에게만 체육특기 장학금을 제시할 수 있는데, UW은 무려 30명[1] 의 신입생을 데려옴으로써 몇년 후를 내다보는 방향을 택했다.
30명의 장학금을 받는 신입생 목록. 괄호 안은 스카우팅 업체들이 매기는 별점과 각 포지션별로 매겨지는 전국 랭킹이다. 별 다섯개가 최고이며, 저 등급은 전국을 통틀어 수십명밖에 나오지 않는 탑 클래스다. 참고로 대다수의 고교 선수들은 별점을 하나도 받지 못한다. 물론 업체마다 랭킹이 다르지만, 여기서는 공신력 있는 스카웃닷컴의 기록을 이용한다.
- 쿼터백: 닉 몬태나 (별점 4, #19)
- 러닝백
- 테일백: 디온테 쿠퍼 (4, #19), 제시 캘리어 (4, #66)
- 풀백: 잭 포거슨 (3, #3)
- 와이드 리시버: 케빈 스미스 (4, #23), 디안드레 캠벨 (2, 랭킹 없음)
- 타이트엔드: 마이클 하트빅슨 (3, #24)
- 공격라인: 에릭 콜러 (4, #5), 콜린 포터 (4, #9), 마이카 해치 (4, #25), 벤 리바 (3, #46), 콜린 타니가와 (2, #74), 마이클 크리스트 (2, 랭킹 없음), 제임스 아토 (2, 랭킹 없음)
- 수비라인: 시오네 포토아에 (4, #4), 로렌스 라가푸이아나 (3, #52), 앤드류 허드슨 (3, #59), 하울리 자모라 (3, #97), 브렌트 윌리엄스 (3, 라인배커 랭킹에서 #62), 쿠퍼 펠레어 (2, #116)
- 라인배커: 크리스 영 (4, 외곽라인배커 랭킹 #24), 빅터 버넷 (4, 중앙라인배커 #16), 프린스턴 푸이마오노 (3, 중앙라인배커 #50), 대리어스 워터스[2] (3, 외곽라인배커 #28), 가렛 길리랜드 (3, 외곽라인배커 #51)
- 코너백: 그레고리 듀크레 (3, 랭킹 없음)
- 세이프티: 숀 파커 (4, #6), 자말 커스[3] (3, #40), 타즈 스티븐슨 (3, #47), 조나단 티무 (3, #61)
저메인/자말 커스 형제, 시오네 포토아에, 그리고 대리어스 워터스와 같은 고교 출신이자 별점 5개 스타였던 3학년 타이트 엔드 카바리오 미들턴이 시즌 개막 직전에 마약검사 양성반응을 보여 방출되었다. 따라서 그 포지션이 너무 비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저메인 커스와 크리스 폴크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이끄는 공격라인은 그래도 수준급이라는 평가였다. 수비진 또한 메이슨 포스터, 코트 데니슨, 그리고 네이트 윌리엄스 등이 건재.
지난 시즌에 총합 3000야드 이상이라는 괴물스런 기록으로 전국구 네임드가 된 쿼터백 제이크 라커에게 하이즈만 트로피를 안기기 위한 프로젝트도 시작되었다. 약간의 언플과 라커 중심의 팀을 강조하는 전술 등. 허나 이것이 독이 될 줄은...
1.1. 로스터
- 베스트 22에 포함되는 선수들은 볼드 처리. 허나 사실 이 스포츠가 주전과 2군의 기용도가 비슷한 경우도 있는 게 사실이라, 그냥 주전 수준으로 많이 나오고 활약한 선수들도 똑같이 처리했다.
- 키와 체중은 각각 피트와 파운드를 사용한다.
- 전통대로 레드셔츠를 통해 첫 1년간 뛰지 않고 선수생활을 연장한 선수가 상당히 많지만 여기서는 막 레드셔츠를 끝낸 선수만 "RS 1학년"으로 표기.
- 2010~11시즌에 레드셔츠를 한 선수는 이름 옆에 별표로 표시.
- 공격라인맨은 가드와 태클을 번갈아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 경우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 "워크온"은 특기 장학금을 받지 못하고, 선발 절차나 초청을 받아 팀에서 뛰는 선수를 말한다. 이 경우 대부분 1/2군의 연습 상대 스쿼드인 스카웃 팀에서 뛴다.
[1] 한 종목이 아니라 남녀구분해 학교의 모든 종목 합쳐서 85명이기 때문에 다른 종목과 형평성 문제에 신경쓰지 않으면 안된다. 그만큼 UW가 풋볼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2] ...였으나 성적 문제로 일단 주니어 칼리지로 전향.[3] 현재 허스키스 최고 와이드 리시버인 저메인 커스의 동생이다.[4] 시즌 첫 9경기에 출전. 이후 부상으로 시즌을 접음.[5] 정규시즌 직후 팀에서 자진 하차.[6] 2011년 6월, UW에서 조기 졸업 후 남은 선수생활을 사용하기 위해 아이다호 주립대 대학원에 입학.[7] 6번째 경기에서 부상으로 시즌을 접음.[8] 시즌 후 동부워싱턴대학으로 전학.[9] UCLA에서 방출된 후 UW 입학.[10] 시즌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시즌을 접음. 또한 대마초 소지 혐의로 체포되어 물의를 빚었으나 경미하다고 판단되어 팀에 잔류.[11] 저메인 커스의 동생이자 시오네 포토아에와 윌리스 윌슨과는 고교 팀메이트.[12] 가을 캠프 중 무릎 부상을 입어 첫 시즌을 레드셔츠함.[13] 부상으로 시즌 전체를 놓침. 대신 메디컬 레드셔츠가 인정되어 2011-12시즌에 출전 가능.[14] 워크온이었으나 2010 가을 캠프에서 장학생으로 승격.[15] 워크온이었으나 2010 가을 캠프에서 장학생으로 승격.[16] 워크온이었으나 2010 가을 캠프에서 장학생으로 승격.[17] 워크온. UW 야구부 투수도 병행.[18] 전 여친을 폭행 밎 무단침입죄로 기소되어 팀에서 방출.[19] 4경기 후 어깨부상으로 시즌을 접음. 레드셔츠 허가.[20] 본래 UW 육상대표팀 선수.[21] 봄 훈련 중 무릎 부상 재발로 선수생활 종료 위기.[22] 7번째 경기에서 부상으로 시즌을 접음.
2. 9월 첫째주 vs. BYU 쿠거스
근 10년간 최강 전력이라는 선수진을 갖춘 허스키스였으나, 첫 경기부터 삐걱. 상대는 2년 전 아까운 패배를 안긴 BYU였다. 또한 고교때 '''전 포지션을 통틀어''' 전국 1위 선수였던 BYU 쿼터백 제이크 힙스의 데뷔전.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어린 BYU 팀 정도는 워싱턴이 쌈싸먹을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그 지긋지긋한 수비 문제가 또다시 도지며 점수를 어이없이 내주기 시작했다. BYU의 두 명의 쿼터백을 번갈아서 사용하는 전술에 혼란을 빚은 수비는 23점을 허용했고, 공격진 또한 예상됐던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23-17 패배.
3. 9월 둘째주 vs. 시라쿠스 오렌지멘
레드셔츠를 포기한 트루 프레시멘 (입학하자마자 뛰는 1학년들)이 대거 등장한 경기. 상대적 약체 시라쿠스를 홈에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41-20 승리를 거두었다. 시드는가 했던 라커의 하이즈만 캠페인도 이 경기로 회생.
4. 9월 셋째주 vs. #8 네브래스카 콘허스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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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처음으로 강호를 만나게 되었다. 결과는... 네브래스카의 쿼터백 테일러 마르티네즈가 날뛰는 것을 수비가 전혀 차단 못하면서 56-21 대패. 제이크 라커는 패스 시도 20회에 연결 '''4회''', 즉 20%의 성공률이라는 최악의 경기를 보여주면서 하이즈만 트로피의 꿈을 날려 보냈다. 라커고 팀이고 전국적 웃음거리 확정.
5. 10월 첫째주 vs. #18 USC 트로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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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꿈도 희망도 없어진 허스키스. 이래서야 시즌을 어떻게 계속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상대는... 작년에 몬트레이크의 기적의 희생양이 되었던 것에 대한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18 USC'''. 거기다가 이번엔 USC의 홈구장인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의 경기였고, 허스키스는 2007년 이후 원정경기에서 이겨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망했어요. 2년 전처럼 셧아웃 망신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고, 이기는 건 로또 확률이라는 반응.
'''그런데 그것이 또, 또, 또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공격진이 라커가 잠시 나와있는 동안 후보 쿼터백 키스 프라이스가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별짓 다 해가며 점수를 냈으나, 수비도 그만큼 내주면서 (...) 4쿼터 말의 스코어는 31-29로 USC가 앞서고 있었다. 허스키스의 공격이 무산되고 2분 남은 상황에서 USC가 공격했으나, 필사적인 수비에 결국 USC는 필드골을 시도해야 했고 '''그걸 못 넣었다'''.
이제 정말로 마지막 공격. 처음 두개의 플레이는 놓친 패스였고, 세 번째는 거의 펌블이 나올 뻔했다. 넷째 다운에서 11야드를 전진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라커가 디안드레 굳윈에게 던진 패스가 연결되며 기사회생했다. 이후에도 공격진은 야금야금 전진해 나갔고, 종료 3초 전 또다시 30야드 필드골을 찰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키커는 역시 작년 마지막 순간에 나와 천금같은 결승 필드골을 성공시켰던 에릭 폴크. 지난 경기에서는 실패하면 연장전 돌입이었으나, 이번에는 그냥 패배로 게임 끝이였다. 차려는 찰나에 USC의 신임 감독 레인 키핀이 2개의 타임아웃을 써가며 방해를 시도했으나, 결국 필드골은 그대로 골포스트로 들어가며 허스키스의 32-31 승리로 이어졌다. 스타디움을 메운 9만명의 USC 팬들은 그저 데꿀멍.
이로써 허스키스는 3년만의 첫 원정 승리를 챙겼고, 사키지언 감독은 2년 연속 자신의 친정팀에게 역전패를 선사했으며, 에릭 폴크는 다시 영웅이 되고, '''이제 USC는 그저 워싱턴의 승리셔틀일 뿐이지'''라는 디스가 돌았다. (...) 물론 USC의 랭킹도 안드로메다로 사라졌다. 네브래스카전 대패 이후 허스키스의 시즌을 살린 경기.
6. 10월 둘째주 vs. 애리조나 스테이트 선 데빌스
짜릿한 역전승으로 사기를 살린 허스키스 홈경기. 그런데 졌다. (...) 쿼터백이나 리시버나 뭐나 날카로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별로 강한 상대라고 여겨지지도 않던 애리조나 스테이트에게 24-14 무난한 패배. 이 들쑥날쑥한 시즌에는 롤러코스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7. 10월 셋째주 vs. #24 오레곤 스테이트 비버스
2010년도 홈커밍 경기. 상대는 애리조나 스테이트와 '''#9 애리조나'''까지 박살내며 랭킹에도 진입하고 상승세를 타던 천적 오레곤 스테이트. 비버스의 공격진 형제 중 형인 제임스 로저스가 부상을 당해 나오지 못했지만, 역시 대부분 비버스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 항목을 이만큼 읽었다면 예측했겠지만, 당연히 틀렸다. (...)
허스키스는 제이크 라커와 저메인 커스의 팀웍에 힘입어 2쿼터에 21-0이라는 리드를 만들어냈다. 이 상황에서 수비만 어느 정도 받들어준다면 의외의 낙승 확정. 하지만 허스키스 전통의 막장수비가 그럴 리 없었고 (...), 비버스 형제 중 동생 작퀴스 로저스의 원맨쇼에 21점을 고스란히 다시 내주면서 21-21 동점으로 4쿼터가 종료되었다.
곧 이어진 연장전에서는 각각 저메인 커스와 작퀴스 로저스가 터치다운을 하며 다시 28-28 동점. 2차 연장전에서 다시 커스가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내며 35-28을 만들었다. 이어진 비버스 공격에서는 왠일인지 로저스의 러닝 대신 쿼터백 라이언 캐츠가 직접 터치다운 패스를 시도했으나, 리시버 존 리스가 공을 놓쳤다. 허나 기쁨에 겨운 허스키 선수진이 필드에 몰려나오는 와중에, 허스키스 수비진의 데스몬드 트루판트가 패스방해 반칙을 저질렀다는 판정이 나와 비버스에게 다시 찬스. 이번에는 로저스가 2야드 런을 성공시키며 35-34가 되었다. 그냥 하던 대로 추가점을 낸다면 3차 연장전에 가는 상황인데, 여기서 오레곤 스테이트 감독은 끝내기 2점 컨버전을 주문했다.
만일 엔드존에 공이 들어가면 꼼짝없이 36-35 역전패 당할 위기. 비버스는 또 한번 작퀴스 로저스의 다리를 믿어볼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예상외로 라이언 캐츠가 다시 직접 패스를 시도했다. 마침 노마크 상태였던 조 할라후니 선수에게 공을 던졌으나, 허스키스 라인배커 코트 데니슨이 적절한 타이밍에 태클. 사실 그래도 공은 충분히 받을 수 있었으나 할라후니가 그냥 '''실수로 놓쳤다'''. 결국 숨막히는 접전은 허스키스의 35-34 승리로 끝. 패승패승패승의 패턴으로 롤러코스터 시즌을 인증했다.
이 경기에서 제이크 라커는 터치다운 패스 5회로 개인 기록을 세웠고, 리시버 저메인 커스는 한 경기 4회 리셉션으로 허스키스 타이기록을 세웠다.
8. 10월 넷째주 vs. #18 애리조나 와일드캐츠
다음 상대는 비록 전국 18위지만 오레곤 스테이트에게도 패배한 바 있는 애리조나. 거기다가 와일드캐츠는 주전 쿼터백인 닉 폴스를 부상으로 잃은 뒤였다. 존나좋군? 경기 시작하자마자 라커가 저메인 커스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무슨 일인지 둘 다 이후 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하프타임 이후엔 무득점으로 묶였다. 그러는 동안 애리조나의 신예 쿼터백은 러닝백들의 도움으로 워싱턴 수비를 개발살냈다. 답이 없는 44-14 패배.
9. 10월 마지막주 vs. #14 스탠퍼드 카디널
이 사진으로 요약 가능.
패승패승패승패라는 컬러풀한 (...) 기록을 쌓아가던 허스키스. 지난 경기는 패배했으니 홈경기인 스탠퍼드전에선 이기냐는 질문이 많았다. 이 경기는 전국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는데, 바로 시즌 전까지 전국 최고 쿼터백 자리를 놓고 경합하던 워싱턴의 제이크 라커와 스탠포드의 앤드류 럭이 맞붙는 빅매치였기 때문.
경기 시작하자마자 허스키스의 투명디펜스는 14점을 내주었고, 전국 최고급으로 평가되는 스탠퍼드 수비라인의 공세에 워싱턴은 공격라인조차 붕괴해 버렸다. 라커는 뭘 해보기도 전에 3번의 색을 당했고, 인터셉션까지 2번 당하며 완벽봉쇄. 앤드류 럭이 신들린 패싱과 페이크 플레이를 보여준 이후 하프타임 스코어는 28-0, 거기다 허스키스는 아직도 '''두자릿수''' 전진야드를 기록하고 있었다. 경기장을 메운 7만명의 관중 중 반 이상이 2쿼터에 자리를 떠버리는 초유의 사태.
3/4쿼터에도 나아진 건 없었다. 라커는 심한 태클을 당해 리타이어했고, 후보 쿼터백 키스 프라이스가 뭘 해보려 애썼지만 스탠퍼드 수비는 철벽. 오히려 점수만 더 내주었고, 4쿼터에는 양팀 다 후보만 내보내는 OME 경기 끝에 41-0으로 쳐발리고 말았다. 1976년 이후 홈에서 당한 최악의 패배.
사실 이 패배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제이크 라커는 시즌 내내 잔부상으로 고생중이었고, 안 그래도 팀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던 수비라인의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면서 원래 2010시즌을 쉬었어야 했던 1학년 선수들이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나섰다. 유일하게 뭘 좀 해본 선수가 십수개의 태클을 기록한 라인배커 메이슨 포스터'''밖에''' 없을 정도. 공격라인의 경우는 아예 주전이라 할 선수도 별로 없어서(...) 역시 1학년 선수가 즐비한 상태였다. 이걸 가지고 라인의 힘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탠퍼드를 상대하라면 답이 안 나올 일. 앤드류 럭은 시즌 내내 전국 최상급 평가를 받는 쿼터백이었고 (2010 하이즈만 트로피를 수상한 어번 타이거스의 캠 뉴턴 다음으로 뛰어난 선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스탠퍼드는 시즌 종료 후 전국 4위 랭킹에 BCS보울인 오렌지 보울 진출권까지 따낸 초강팀이었다.
어쨌든 수비코치 닉 홀트는 물론 1년 반 동안 쌓았던 까임방지권의 한계에 다다른 스티브 사키지언 감독에게도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감독 본인도 "오늘은 우리가 바닥에 도달한 날이다"라고 표현했다.
10. 11월 첫째주 vs. #1 오레곤 덕스
최악의 패배를 당한 허스키스의 다음 상대는 당시 '''전국 랭킹 1위'''이자 '''전국 최고의 오펜스''' (경기당 평균 50점 이상)이자 '''8승 무패'''이자 '''72-0'''이라든가 '''69-0'''이라든가 하는 스코어를 밥먹듯이 내던 오레곤 덕스. 허스키스에게 굴욕을 주었던 스탠퍼드마저도 52-31로 쳐바른[23] ,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이상하지 않을 포스를 내뿜고 있던 팀이였다. 거기다가 이건 오레곤의 홈경기. 또한 제이크 라커가 스탠퍼드전에서 안 그래도 안 좋던 갈비뼈에 심한 태클을 당해 이 경기를 빠진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는 경기. 일부 분석가들은 잘하면 오레곤이 1,000공격야드 혹은 '''100-0''' 승리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가 시작하자 시즌 내내 없는 거나 마찬가지던 수비진이 각성하여 '''오레곤에게 1쿼터 점수를 내주지 않는''' 사고를 저질렀다. 오레곤 덕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 2010 시즌 들어 처음. 오레곤 공격의 특징인 노허들 오펜스 (작전을 짜기 위해 허들을 하지 않고 그냥 구호로 바로바로 공격함으로써, 상대 수비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 공격)에 대비해왔다는 수비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2쿼터에는 필드골로 3-3 동점을 만드는 장면도 있었고, 이후 오레곤 공격이 살아난 후에도 18-13까지 따라붙었다. 페널티 때문에 무효화된 터치다운이 인정되었다면 20-18로 잠시 '''앞서갈''' 수도 있었다.
허나 문제는 역시 수비였다. 노허들 오펜스를 상대로 처음에는 어느 정도 버텨줬으나, 계속하여 몰아치는 덕스의 공격에 교체자원이 별로 많지 않은 허스키스는 체력이 바닥나 버렸다. 하이즈만 트로피 후보였던 덕스의 스타 러닝백 라마이클 제임스에게 여러번 뜷리며 승부는 결정났다. 의외로 잘 싸웠지만 결과는 53-16 패배. 이후 오레곤은 12승 무패 퍼펙트 시즌을 거두며 BCS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11. 11월 셋째주 vs. UCLA 브루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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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올블랙 간지 오오.
오레곤전 패배로 워싱턴은 3승 6패. 남은 3경기 (거기다 2경기는 원정)를 다 이겨야 보울 게임에 진출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그나마 상대는 시즌 초반 텍사스 등을 이기며 잠시 반짝하다가 수직추락한 UCLA.
경기 내용보다 외적인 요소가 더 돋보였다. 이 경기는 ESPN과의 계약을 체결해 황금시간대에 전국구 전파를 타는 경기였고 (전국구 전파야 자주 타는 UW이지만, 다 '''상대팀이 계약을 체결해서''' 나오는 경우였다), 따라서 토요일이 아닌 목요일 밤에 열렸다. 또한 부상에서 좀 회복한 제이크 라커의 홈 고별전이었고, 시즌 초부터 소문만 무성했던 올블랙 유니폼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때맞춰 엔드존도 검게 칠하고, 6만 2천명의 관중들도 미리 검은색 옷을 입으라는 통지를 받아서 블랙아웃 테마가 완성.
경기 자체는 턴오버와 패스미스가 난무하는 뭔가 이상한 내용을 보여주었으나, 제대로 된 쿼터백이 없던 UCLA는 허스키스 수비진에게 3쿼터 동안 완벽 봉쇄되었다. 오랜만에 공격도 살아나며 24-7 승리.
12. 11월 마지막주 vs. 캘리포니아 골든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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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 6패였던 허스키스나 5승 6패였던 골든베어스나 지면 보울 게임이 무산되는 단두대 매치. 양팀 다 짠물 수비를 보여주며 하프타임에 UC버클리가 3-0으로 앞서나갔다. 3쿼터에는 허스키스가 라커에게서 디안드레 굳윈에게 연결되는 80야드 터치다운 패스와 필드골 하나를 추가했으나, 워싱턴의 실수로 캘리포니아 수비가 펌블 리턴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10-10 동점이 되었다. 4쿼터엔 캘이 필드골로 13-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 또 한번 절박한 상황에서 마지막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워싱턴 진영 깊숙한 곳에서 시작된 공격은 저메인 커스에게 연결된 46야드 장거리 패스로 인해 순식간에 반대쪽까지 전진. 이후 크리스 폴크와 라커의 러닝으로 1야드 라인까지 도달했으나, 두번째와 세번째 다운에 시도한 쿼터백 스닉은 실패했다. 전광판에 남아있는 시간은 이미 없었고, 공격기회는 한번 남은 상황. 타임아웃을 부른 사키지언 감독은 키커 에릭 폴크를 데리고 나오는 것처럼 보였으나, 팀과 함께 허들을 하더니 공격진을 다시 내보냈다. 동점 만들고 연장전 갈 바에야 4번째 공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 이어진 마지막 플레이에서는 라커가 달리는 대신, 미리 자리잡고 있던 우측 공격라인 선수들이 만들어낸 공간을 크리스 폴크가 비집고 들어가면서 터치다운이 성공했다. 허스키스의 16-13 승리. 5승 6패의 워싱턴은 마지막 애플 컵만 승리하면 보울 게임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고, 캘리포니아는 7년 연속 보울 진출이 무산됐다.
참고로 크리스 폴크가 만들어낸 마지막 플레이는 "신의 플레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2010 시즌 Pac-10 컨퍼런스 최고의 명장면으로 선정되었다.
13. 12월 첫째주 vs. 워싱턴 스테이트 쿠거스 (제 103회 애플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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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컵 전통대로(?) 아슬아슬한 경기가 나왔다. 어딘가의 누구가 생각나는 2승 8패의 최악의 시즌을 달리고 있던 워싱턴 스테이트 쿠거스. 어찌보면 이쪽은 3년간 5승 34패라는 기록을 달리고 있으니 더 막장인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14-0으로 허스키스가 앞서나가면서 예상대로 그냥 싱겁게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WSU의 어린 쿼터백 제프 튜엘이 이끄는 공격은 상당히 날카로워서, 저 시점에서 터치다운을 추가하더니 이후 워싱턴이 터치다운 하나씩 따낼 때마다 똑같이 따라오는 경기가 이어졌다. 21-7로 격차를 벌렸더니 21-14로 따라오고, 다시 28-14를 만들면 곧 28-21이 되는 식. 결국 4쿼터 들어 28-28 동점이 되었고, 자칫 잘못하면 다 진출한 보울 게임을 놓치는 상황이었다. 허나 종료 몇분을 남기고 라커의 기가 막힌 패스가 엔드존 코너에서 저메인 커스에 의해 잡히며 35-28. 쿠거스의 마지막 롱패스가 가로채기 당하며 경기가 끝났다. 2년 연속 애플 컵 트로피를 따내고 6승 6패가 된 워싱턴이 2002년 선 보울 이후 8년만에 보울 게임에 진출하는 순간.
크리스 폴크는 이 경기에서 UW 역대 2위 기록인 284야드를 기록했고, 2년 연속 1,000야드를 돌파했다.
뭐 자세히 보자면, 이기긴 했지만 허스키스 공격진은 계속 1야드 라인에서 공을 놓쳐서 펌블을 한다던가 터치다운 패스가 엔드존에서 어이없이 가로채기 당한다던가 하는 삽질을 했다. 거기다가 일찍이 제이크 라커가 수십야드를 내달려 따낸 터치다운도 공격라인맨의 실수로 인한 반칙에 무효화되는 등, 잘하면 최소 56-28까지 벌릴 수 있었던 점수차를 힘겨운 경기로 만들었다. 12월 30일 보울 게임 전에 고쳐야 할 점.
14. 2010 할리데이 보울 vs. #17 네브래스카 콘허스커스
허스키스는 총 6승 6패, 컨퍼런스에서는 5승 4패로 오레곤과 스탠퍼드의 뒤를 이은 Pac-10 3위를 기록했다. (USC와 같은 컨퍼런스 전적에 총전적이 뒤지긴 하지만, 그쪽은 부정행위 문제로 2년간 보울 출전 정지.) 현재 규정상 Pac-10 1위팀은 BCS 보울인 로즈 보울, 2위는 앨러모 보울, 그리고 3위는 할리데이 보울에 자동 진출하도록 되어 있다. 다만 1위 오레곤과 2위 스탠퍼드가 각각 BCS 보울들인 내셔널 챔피언십 게임과 오렌지 보울로 차출되었기 때문에, TCU 혼드 프록스와 위스콘신 배저스를 택한 로즈 보울을 제외한 다른 두 보울들이 나머지 진출 가능한 Pac-10 팀들을 순서대로 택하게 되었다.
지명순위가 먼저인 앨러모 보울이 애리조나와 오클라호마 스테이트 카우보이스를 택하고, 할리데이 보울이 남은 워싱턴 허스키스를 초청했다. 그런데 그 상대가... 바로 '''네브래스카 콘허스커스'''. 원래 같은 시즌에 만난 적이 있는 팀들은 최대한 리매치를 피하게 하는 것이 원칙이긴 하다. 하지만 할리데이 보울은 Big 12 컨퍼런스에서 5번째 지명권을 갖는데, 네브래스카는 Big 12 2위팀이지만 역시 우승팀인 오클라호마 수너스가 BCS 보울인 피에스타 보울로 차출되고 오클라호마 스테이트와 텍사스 A&M 애기스, 미주리 타이거스 등도 지명순위가 먼저인 앨러모, 카턴, 인사이트 보울 등에 뺏기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
허스키 팬들은 복수전이라며 칼을 갈고 있지만 네브래스카는 선수나 팬들이나 별 감흥이 없는 편. 이미 한번 이겨본 팀을 이미 작년에 나가본 보울에서 또 만난다는 점과, 겨우 한 경기 (오클라호마 수너스와의 Big 12 결승전) 때문에 BCS 보울을 놓쳤다는 점이 함께 작용하는 듯 하다.
2010년 12월 30일, 샌디에고에서 경기가 열렸다. '''그리고 이겼다'''. 14점차로 패배한다는 배당이 걸려 있던 허스키스는 이로써 12월 30일 현재 2010~11 보울 시즌 최고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경기 전까지는 불길했다. 시즌 내내 고생하던 수비진 중, 안 그래도 인원이 없어서 허덕이던 수비라인 선수 여럿이 훈련 중 부상당하며, 수비태클 출장이 가능한 선수가 '''4명''' 남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건 원래 태클 포지션이 아닌데 이쪽으로 옮겨져야 할 선수까지 포함한거다). 후보도 아니고 주전들이 부상당한 거라 1학년 여러명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 네브래스카 공격라인은 5명 중 4명이 300파운드 이상의 거구인데 워싱턴 수비라인은 스타팅 멤버 중 253파운드를 넘는 선수가 하나밖에 없었다. (...) 반면 네브래스카는 시즌 초 경기에서 워싱턴 수비진을 농락하며 150야드에 육박하는 러싱을 선보인 쿼터백 테일러 마르티네즈가 시즌 중반에 입은 부상에서 회복하여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원하던 BCS 보울에 못 가게 된 것 때문에 사기 문제가 우려됐지만, 이마저도 팀원들은 그런 거 없다며 일축. 결국 포인트 스프레드는 14점차로 네브래스카 우위를 찍었고, 일부 분석가들은 한술 더 떠서 35-11이나 27-12 등의 스코어를 점쳤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서 가장 빛난 건 워싱턴의 수비진. 시종일관 충격과 공포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네브래스카의 첫 공격부터 펌블을 따내더니, 이후 2번 공격 연속 펀트와 인터셉션까지 따냈다. 딱히 블리츠 패키지가 아닌 상황에서도 메이슨 포스터와 빅터 아이예와, 하오울리 자모라 등이 무려 5회의 색을 따내며 테일러 마르티네즈의 발을 묶고, 워싱턴 라인맨 한 명이 네브래스카 수비 다섯 명을 뜷고 펌블을 얻는 장면도 나왔다. 수비코치 닉 홀트도 거의 없다시피 한 수비태클 자원을 1학년들과 섞어 꾸준히 돌리고, 몇회 연속 블리츠를 시도해 성공했던 완벽의 경기. 경기당 평균 250야드를 기록하던, 네브래스카의 강력한 러싱 공격을 총합 '''91야드'''로 묶었으니 말 다했다. [24] 유일하게 허용한 터치다운도 러싱이 아닌 패스였고, 테일러 마르티네즈가 교체된 직후에는 계속 태클로 상대를 후진시켜 한때 콘허스커스에게 4쿼터 초반 '''-36야드''' 전진 (즉 36야드 후퇴)이라는 굴욕을 주기도 했다.
반면 공격진은 딱 예상됐던 만큼을 보여줬다. 전국 최고의 코너백 둘을 보유한 네브래스카를 상대로 패싱게임이 개발살났던 기억이 있기에, 거의 모든 플레이가 러싱으로 전개되었다. 제이크 라커와 크리스 폴크가 몸을 사리지 않는 투맨쇼를 작렬하며 점수를 다 따낸 경기. 과장이 아니라 경기 내내 와이드 리시버들은 전부 악착같은 코너백 마크 때문에 경기장에서 지워지며 고작 3개의 패스만 받는데 성공했다. [25] 뭐 어쨌든 이 둘은 철벽같았던 네브래스카 수비에 계속 구멍을 뜷으며 두개의 터치다운도 서로 나눠 가지고, 필드골 기회도 3번 (1번 성공) 만들어내며 17점을 따냈다. 이후 1야드 라인에서 허스키스 공격이 실패하고 나서 경기장 끄트머리에서 시작한 콘허스커스 드라이브 때 수비진이 세이프티 (즉 '''자살골'''에 해당)까지 따내며 '''19-7''' 완승. 결과적으로는 의미 없지만, 엔드존에서 3분의 1야드 라인에서 막힌 공격과 레드존까지 진입했으나 일부러 공격을 포기한 마지막 드라이브, 그리고 2개의 필드골이 들어갔다면 최고 37점까지 낼 수 있었던 효과적인 러싱 공격이었다.
그동안 네브래스카는 무려 12개의 반칙을 범하고 총 102야드의 페널티를 먹으며 자멸. 워싱턴 진영 자체를 거의 밟아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발목 부상이 재발한 듯한 테일러 마르티네즈는 다음 시즌을 위해 경기 후반 교체되었다. 근데 대신 들어온 후보 쿼터백은 서너번 연속으로 롱패스를 성공시키면서 마르티네즈와 제이크 라커를 합친 것보다 나은 정확도를 보여주었다. (...)
경기 후 선정된 공격진 MVP는 크리스 폴크, 그리고 수비진 MVP는 메이슨 포스터가 수상. 이로 인해 허스키스는 2001년 이후 10년만에 첫 보울 게임 승리를 따냈고, 역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4연승을 하게 되었으며, 7승 6패라는 기록으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위닝 시즌 (승률 5할 이상)을 거뒀으며, 또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세이프티를 따냈다. (...)
15. 시즌 후
2학년 스타 러닝백 크리스 폴크와 3학년 와이드 리시버 저메인 커스 두 명이 대학을 포기하고 NFL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고 점쳐졌으나, 팬들의 피를 말린 2주 후 두 명 다 잔류한다는 발표가 떴다. 다만 폴크는 원한다면 2012~13시즌까지 뛸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제로라는 게 현실.
메이슨 포스터는 허스키스 선수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전국 베스트 팀에 선정되었다.
4학년 졸업반 중 제이크 라커, 메이슨 포스터, 그리고 네이트 윌리엄스 3명이 대학리그 올스타전에 선정. 라커와 포스터는 시니어 보울에 나가 그럭저럭 괜찮은 기량을 보여주었고, 윌리엄스는 이스트-웨스트 슈라인 게임에 출전했다. 참고로 소속된 팀들은 다 경기에서 졌다. (...) 4월에 치뤄질 NFL 드래프트에서 지명이 예상되는 허스키스 4학년들은 저 3명 정도. 라커의 경우 유력한 드래프트 1순위였던 스탠퍼드의 앤드류 럭이 잔류함에 따라 쿼터백 중 가장 먼저 지명될 수도 있다. TCU의 앤디 달턴이라든가 '''어번의 캠 뉴턴이라든가''' 하는 경쟁자들이 있지만...
스티브 사키지언 감독의 계약은 당연히 연장되었다. 2015년까지라는 듯. 더불어 연봉도 200만 달러를 넘기게 되었다.
시즌 종료 후 4개월의 스카웃 기간은 본격 제이크 라커 홍보의 무대. 여러 전설적인 쿼터백들과 작업하며 폼을 올리는 동안 전국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본격적으로 받았다. 특히 ESPN은 버지니아 텍의 타이로드 테일러와 어번의 캠 뉴턴, 그리고 라커를 주인공으로 한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NFL 전문가 존 그루든의 캠프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등 제대로 관심을 줬다.
트레이닝이 먹혔는지, 3월 열린 NFL 콤바인에서 뛰어난 신체 기량을 보이고, NFL 32개 팀이 전부 관람하는 UW 프로 데이에서 훨씬 나아진 패스 정확도를 보이며 꾸준히 기량을 올렸다.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던 상당수 전문가들도 다시 1라운드 초반으로 라커를 되돌리는 추세. 일단 쿼터백이 필요한 팀들은 꽤 있지만, 캠 뉴턴과 미주리의 블레인 개버트가 더 높게 평가되었기 때문에 라커는 빠르면 10번째 지명권을 가진 잭슨빌 재규어스에게 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또한 12번째인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16번째 워싱턴 레드스킨스도 각각 쿼터백이 급한 팀들이고, 특히 미네소타는 따로 라커와 워크아웃까지 하며 관심을 보였다. 여기서 뽑히지 않으면 그냥 2라운드로 수직추락해 33위 아래로 뽑힐 수도.
그리고 마침내 4월 28일 열린 2011 NFL 드래프트에서 제이크 라커는 예상을 깨고 전체 8번째, 쿼터백 중 전체 2번째로 테네시 타이탄스에게 지명되었다.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청중과 분석가들의 벙찐 반응이 일품. 이유는 당시 '''블레인 개버트가 지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많은 분석가들은 취향에 따라 지명순위 4번인 신시내티 벵갈스, 5번 애리조나 카디널스, 7번 샌프란시스코 49ers, 아니면 테네시가 개버트를 데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허나 신시내티와 애리조나는 다른 선수를 지명했고, 원래 지명순위 27위던 애틀랜타 팰콘스가 무려 5개의 지명권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게 넘겨서 얻은 6번 지명권으로 또 다른 선수를 데려갔다. 이어서 샌프란시스코도 개버트를 뽑지 않는 의외의 결정을 내리면서, 테네시에게 절호의 찬스가 주어진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개버트 대신 라커가 지명되면서, NFL 네트워크 분석가들은 잠시 혼돈에 빠졌다가 정신 차리고 나서 테네시의 결정을 마구 깠다. (...) 개버트는 잠시 후 잭슨빌이 넙죽 데려갔지만, 미네소타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플로리다 스테이트의 쿼터백 크리스천 폰더[26] 를 대신 데려가자 다시 대혼란. 라커를 노리고 있었음을 인증해버렸다. 한 팬은 혹시 매니저가 원래부터 폰더를 지명할 생각이었으면 당장 해고하라고 충고.
어쨌든 결론적으로 탑 12로 지명된 선수 중 무려 4명이 쿼터백에다가, 2명은 지명순위 예측을 완전 박살내버린 것. 카오스다. (...)
그리고 4월 29일에는 메이슨 포스터가 3라운드에서 20위, 종합 84위로 탬파베이 버카니어스에 의해 지명되었다. 워낙 UW에서의 실적과 워크아웃 등 성적이 좋아서 잘하면 라인배커 중 2번째로[27] 드래프트될 수도 있다는 설레발도 쳤으나... 현실은 2라운드 후반~3라운드 초반에 다른 라인배커들이 무더기로 지명된 후에 뽑혀갔다. 사실 3라운드도 굉장히 준수한 픽이고 포지션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긴 하지만, 2라운드 중반쯤을 기대하고 있던 팬들은 내심 실망한 듯.
7월 말에 NFL 파업이 끝나고 FA계약이 가능해지자, 불과 이틀만에 6명의 선수들이 추가로 프로 계약을 따냈다. 와이드리시버 디안드레 굳윈과 풀백 오스틴 실베스터는 덴버 브롱코스, 공격라인맨 코디 해벤은 샌디에고 차저스, 세이프티 네이트 윌리엄스는 볼티모어 레이븐스, 풀백 도슨 보이스는 시애틀 시혹스, 그리고 라인배커 빅터 아이예와는 메이슨 포스터가 드래프트된 탬파베이 버카니어스와 각각 계약하게 됐다. 일찌감치 드래프트 됐던 포스터는 탬파베이와 4년간 약 2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UW에선 외곽라인배커였으나 탬파베이에선 중앙라인배커 포지션에서 바로 주전 경합한다는 듯.
다음 시즌: 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1~12 시즌
[23] 여담이지만 스탠퍼드가 2010 시즌 당한 유일한 패배이다. 다른 Pac-10 팀들은 다 바르고 노트르담전 같은 컨퍼런스 외 경기도 다 이겨 11승 1패를 기록했다.[24] 참고로 9월 경기 때는 총 383러싱야드를 내주었다.[25] 심지어 라커가 첫번째 하프에 성공시킨 패스는 '''없었다'''. 팀의 유일한 패싱야드 기록이 라커가 러닝백 제시 캘리어에게 백패스하고 다시 본인이 가서 받은 플레이.[26] 1라운드에 지명될 거라고 예측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27] 첫번째는 종합 2위로 지명된 텍사스 A&M의 본 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