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스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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ワンダースワン/WonderSwan
1. 개요
2. 시리즈 소개
2.1. 원더스완(흑백)
2.2. 원더스완 컬러
2.3. 원더스완 크리스탈
3. 사양
4. 한국에서
5. 발매 게임
6. 기타
7. 학습기화


1. 개요


반다이에서 만든 휴대용 게임기. 후속기종으로 원더스완 컬러, 스완 크리스탈 등이 있으며 이 문서에 서술했다.
악명 높은 버추얼 보이의 실패 이후[1] 닌텐도를 그만둔 요코이 군페이는 코토(Koto Laboratory)라는 엔지니어링 벤처기업을 세웠는데, 마침 반다이는 게임보이와 경쟁할 휴대용 게임기를 만들려 했고 이를 위해 요코이에게 접근했다. 요코이는 그 동안 생각해 낸 아이디어를 토대로 원더스완 개발에 참여했으나, 안타깝게도 완성 직전 교통 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원더스완 시리즈의 출시를 보지 못했다.[2]
원더스완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수면 위에서 우아하게 보이지만 수면 밑에서 물장구를 치기 위해 강한(?) 다리를 가지고 있는 백조(swan)이다. 게임기의 외관상 아름다움과 내재돼 있는 기술 역량을 강조하기 위해 이 이름을 선택했다고 한다. 원더스완 시리즈는 북미나 유럽 시장에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999년 3월 4일 출시 부터 2003년 2월 18일 사업 철수 때까지 총 350만 대를 팔았으며, 원더스완 155만 대, 원더스완 컬러가 약 110만 대 팔려나갔다. 원래는 마텔과 계약해 북미 시장에 출시하려 했으나 원인 불명의 이유로 취소했다.
최다 판매 소프트는 51만장의 파이널 판타지.

2. 시리즈 소개



2.1. 원더스완(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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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4일 발매. 4,800엔.
당시엔 이미 게임보이 컬러를 발매해 휴대용 게임기의 컬러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나 반다이에서는 기계의 크기, 저렴한 가격, 배터리의 장시간 유지 등이 휴대용 게임에서 컬러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보고 이 기기를 발매하였다. 배터리는 확실히 오래갔다. AA 건전지가 1개만 필요했음에도 무려 30시간이나 사용이 가능했다. 그리고 슈퍼 패미컴 보다는 약간 떨어졌지만 당시 휴대용 게임기 사이에서는 가장 높은 성능을 자랑했다. PC엔진을 능가하여 거의 메가 드라이브에 준하는 정도. 성능적인 면에서는 네오지오 포켓보다도 소폭 우위를 점한다.
기종의 특징은 유저의 생일, 이름, 혈액형 등의 정보를 자체 저장해놓는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전원을 켤 때 저장해 둔 이름을 보여주고 생일에 유저를 축하해주거나 본체의 유저 데이터가 게임에 반영하는 식의 시스템을 확립했다. 이 기능은 훗날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NDS에도 탑재했다.
또한 기계의 키 배치가 가로 또는 세로로도 할 수 있게 만들어서 게임에 따라 돌려가면서 할 수 있다. 덕분에 슈팅 게임처럼 종스크롤을 사용하는 게임에 한해서는 휴대용 게임기 사이에서 가장 쾌적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버튼이 십자키가 아니라서 버튼감이 좋은편도 아니고 버튼도 작아서 액션류에서는 조작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오른쪽에 확장단자가 있지만 헤드폰 단자는 없다. 음원 자체는 제법 괜찮은 편이고, 이 게임기로 발매된 비트매니아는 그야말로 기기의 한계를 초월할 정도의 음질을 보여주었으나 저렴한 가격으로 나왔기 때문에 그만큼 스피커의 음질이 조악해서 확장단자로 이어폰을 쓰지 않으면 제대로 음질을 감상할 수 없는 게 단점.
카트리지 슬롯이 밖으로 노출해 있는데, 이 때문에 카트리지가 슬롯에 완전히 고정하지 않고 조금씩 흔들거리곤 한다. 이 때문에 플레이 도중 프리즈 현상이 많이 일어나며, 세이브가 자주 날아가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는 반다이의 설계 노하우가 모자랐다고 밖엔 볼 수 없는 부분.
반다이 판권의 캐릭터 게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타사의 게임 시리즈들을 라이선스만 빌려와서 반다이에서 만드는 등 반다이에서 의욕적으로 밀어붙인 사업이다. 실제로 발매 초기엔 나름대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1997년 발매 예정이었으나 지연해 이듬해인 1998년에 게임보이 컬러를 발매한 뒤에도 굳이 요코이의 원안을 고집하여 흑백으로 발매하는 실수를 범했고[3], 실 구매층인 청소년, 성인층에게 전혀 어필하지 못하는 유아용 게임들만 지속적으로 발매하였다. 결국 반다이에서는 출시 1년 반 만에 컬러 버전을 내놓았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이 흑백 원더스완은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팔렸다. 원더스완은 북미나 유럽 시장에 판매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라이프 사이클 동안 무려 155만 대가 팔려나갔다. 이유는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인데 어지간한 게임 소프트 하나 가격으로 휴대용 하드웨어를 하나 구입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된 소프트가 별로 나오지 않았고 위에 언급된 기기적인 문제로 인해 꾸준히 사용할만한 기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유자들은 장롱에 처박고 말았다.

2.2. 원더스완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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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TAR 2011에서 전시한 모델. 최상단의 사진도 원더스완 컬러이다.
흑백을 발매하고 '''이듬해인 2000년 12월 9일'''에 발매된 후속 기종. 가격은 6,800엔. 다른 휴대용 게임기들처럼 컬러 전용 소프트는 흑백에서 구동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게임보이와 다르게 흑백 게임은 원더스완 컬러에서 컬러로 보정을 못한다.
반다이에서도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당시 닌텐도와의 관계 불화로 닌텐도 게임기용으로 게임을 발매하지 않던 스퀘어(에닉스와 합병 전)와 연합해서 파이널 판타지를 시리즈 처음으로 휴대용으로 이식했다. 이를 통해 한 때 이슈를 끌었다.
그러나 파이널 판타지의 최고 인기작인 5, 6는 이식하지 않았고, 1이나 2만 이식하거나 로맨싱 사가와 같은 과거 게임의 리메이크작만 이식했으며[4], 게임 가격도 다른 원더스완 게임들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등 여러 병크를 보였다. 궁극적으로 '''석 달 후 닌텐도에서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출시'''하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였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위해 TFT-LCD이 아닌 STN LCD를 사용한 실수를 저질렀다. STN LCD는 화면이 시인성이 무척 나쁘고 시야각도 매우 좁고 어두워서 휴대용이라는 컨셉에 맞지 않게 화면이 당췌 보이질 않는다. 이 때문에 컬러라는 메리트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버튼도 전원키가 하나 다른데, 이것도 큰 실수이다. 흑백은 스위치 방식이라 문제가 없지만, 컬러는 고무 버튼식인데, 오래쓰면 전원키가 먹히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2.3. 원더스완 크리스탈


원더스완 컬러가 발매된 뒤 2년 째 접어든 2002년 7월 12일에 발매했다. STN LCD에 대한 이용자의 불평이 많아 TFT-LCD으로 발매된 후속 기종이다. 원래 2000년에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사내에서 반다이쪽에서 원더스완을 포기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이에 따라 원더스완 컬러를 2000년에 출시하면서 출시가 점점 미뤄졌다. 결국 발매를 취소할 뻔 했으나 소량 발매했다. 발매 가격은 7,800엔.
컬러에서 발생했던 문제인 전원 버튼의 내구성을 개선했고, LCD가 달라지다 보니 색감도 조금 달라졌다.
슈퍼로봇대전 컴팩트 3 등을 원래 취소할 예정이였으나 이것의 발매에 맞춰 번복했다. 그러나 그 이후 저비용, 저인원으로 만들어진 게임들만 몇 개 나왔다. 그리고 스완 크리스탈 발표 후 1년도 지나지 않은 2003년 2월 18일, 반다이에서는 수주 생산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 철수했다.

3. 사양


  • CPU: NEC V30MZ 3.072 MHz 16비트(인텔 8086 기반)
  • RAM: 16KB(원더스완), 64KB(원더스완 컬러, 스완 크리스탈)
  • 그래픽
    • 8 × 8 스프라이트 최대 512개 정의. 최대 128개 표출. 1개의 가로선에 최대 32개. 스프라이트면과 백그라운드면으로 최대 2장 가능
    • 원더스완 컬러, 스완 크리스털의 경우 추가로 총 4,096색중 최대 241색 표출 가능. 1개의 캐릭터 스프라이트에 최대 16색 가능.
  • 사운드: 웨이브 테이블 사운드 4채널. 그 중 1채널은 PCM 가능. 스테레오.
  • LCD
    • 원더스완: 224 × 144 2.49인치 8단계 흑백 STN LCD
    • 원더스완 컬러: 224 × 144 2.8인치 컬러 STN LCD
    • 스완 크리스탈: 224 × 144 2.8인치 컬러 TFT LCD
  • 게임 카트리지: 최대 16 MB(128 Mbit)
  • 무게: 110 g (건전지를 넣었을 경우)
  • 배터리와 사용 시간: AA 건전지 1개. 약 30시간(원더스완), 약 20시간(원더스완 컬러), 또는 약 15시간(스완 크리스탈)

4. 한국에서


한국에는 반다이 코리아에서 디지몬 붐을 타고 일부 디지몬 타이틀의 한글화와 함께 원더스완을 정발한 적이 있다. 하지만 별 재미는 못 끌고 사장되었다. 아직도 일부 점포 등에 물건이 있으며, 디지몬 상품을 사면 덤으로 받거나 3만원 이내에 구입하는 것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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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을 사니까 원더스완이 세 대씩이나 따라온 상황도.
아쉽게도(?) 현재는 품절이다.

5. 발매 게임


이외 반다이 판권의 캐릭터 게임 등
기타는 일본 위키백과의 원더스완으로 발매된 게임들 목록을 참고.

6. 기타


  • 진겟타로보 대 네오겟타로보에 등장하는 잭 킹과 메리 킹이 사용하는 통신기가 바로 원더스완.
  • 제멋대로 카이조에서 "기동음만 대단한 게임기"로 소개했을 정도로 기동음이 경쾌하다. 여담이지만 게임 플레이 사운드는 게임보이와 흡사한 사운드이면서도 그것보단 좀 나은편. 음질은 GBA보다 높아서, 이 때문에 원더스완을 사는 사람도 있었다. 다만 아무리 음질이 좋아도 기본적으로 8비트 사운드라 너무 기대하지 말자.
  • .hack에서는 원더스완 레볼루션의 후속기로 CPU의 성능을 대폭 향상하고 현행 데스크톱의 운영 체제까지 완전 호환하는 원더호크의 개발이 발표된다는 뉴스를 볼 수 있다.
  • 기본적으로 C를 통해 프로그래밍을 하는 게임기이다. 그래서 유저가 C로 직접 게임을 만들어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제작 툴 '원더 위치'를 발매했다. (16800엔) 게임기의 수명이 다한 지금도 이걸로 게임을 개발하는 개인 개발자들이 소수 있다. 팬 사이트도 있다. 후에 2005년과 2006년에 팬의 요청으로 원더위치를 재판하기도 했다.
  • 여담으로 거치형 콘솔인 PC 엔진과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있다. 그래픽 칩셋은 둘다 16비트인데, 사운드 칩셋은 8비트이고, 각각 거치기와 휴대기에서의 위치도 비슷하다. 주변기기 같은 게 많이 나온 것도 그렇다.[5]
  • 이전에 반다이에서는 1982년에 LCD Solarpower(LCDソーラーパワー, LCD 솔라파워) 시리즈를, 1995년에 電子漫画塾(でんしまんがじゅく, 전기 만화 학원)를 냈다.

7. 학습기화


이렇게 망한 게임기이나 2005년경에 뜬금없이 '포켓챌린지 V2'라는 학습기로 재탄생했다. 구체적으로는 원더스완의 부품을 이용한 재활용. 하드웨어는 비슷하긴 하지만 약간 다른 부분이 있고(예를들면 십자키), 뒤의 팩을 꽂는 부분이 살짝 모양이 달라서 원더스완에 포켓챌린지 V2의 팩을 꽂으려면 약간 개조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정상작동은 된다. 나아가 포켓챌린지 V2용 롬을 덤프해서 원더스완 에뮬레이터로 돌려도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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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이 학습기 소프트. 흰색은 원더스완판 뿌요뿌요 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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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소프트를 넣고 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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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기 소프트를 원더스완에 삽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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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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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원더스완 기판, 오른쪽이 학습기의 기판. 반다이의 로고가 교묘하게 가려져 있다.
신기하게도 한국의 모 게임기도 학습기화가 된 적이 있다.

[1] 이 실패의 만회를 위해 퇴사 전에 게임보이 포켓을 개발했다. 이 상품은 상당히 성공했다.[2] 사망한 요코이 군페이를 기리기 위해 당시 반다이에서 동시 발매 목표로 제작하고 있던 퍼즐 게임을 GUNPEY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게 된다.[3] LCD가 흑백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원더스완은 게임보이 컬러보다 성능이 더 높다. 출시만 2~3년 앞당겼으면 이렇게까지 실패하진 않았을 것이다.[4] 리메이크 자체도 세련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5] PC 엔진은 발매 당시에 꽤나 비싼 편이었다. 1년 뒤에 나온 16비트 게임기인 메가 드라이브 보다도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