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보이
Virtual Boy
バーチャルボー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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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요코이 군페이가 제안하여 닌텐도에서 1995년 7월 21에 출시한 3D 게임기. 일본 15만대 미국 50만대 전세계 77만 대를 팔았다고 한다. 일본 단종일은 같은 해 12월 22일이고, 북미 단종일은 1996년 3월 2일이다.
요코이는 16비트기, 32비트 기종으로 게임마니아 피라미드가 생성되는 것에 우려를 느끼고 일반인을 위한 게임기를 만들기 위해 버추얼 보이를 기획했다고 한다. 컬러가 아닌 것은 게임보이처럼 상상력으로 커버할 줄 알았지만 마니아층으로부터 이런 저런 소리를 들어버려 일반인들까지 멀어지게 만들었고, 닌텐도에서 발매한 것도 포지셔닝을 잘못하게 만든 큰 원인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요코이는 재직 30년을 끝으로 닌텐도에서 퇴직한다. 신문등지에서는 버추얼 보이의 실패 책임을 물은 퇴직이었다고 보도되었으나 닌텐도에서는 요코이의 원래 인생 계획이었으며 게임보이 포켓의 히트라는 선물을 두고 원만히 퇴직하였다는 코멘트를 돌렸다.
2. 사양
- CPU: NEC V810 커스텀 32비트 20 MHz(1 KB 명령 캐시)
- 메모리
- 128 DRAM
- 128 KB 듀얼 포트 VRAM
- 64 KB WRAM
- 스토리지: 최대 128 메가 비트(16 메가 바이트) 롬 카트리지
- 디스플레이: 리플렉션 테크놀로지스 SLA 모델 P4 적색 LED
- 384x224 픽셀, 약 128레벨의 강도 표현 가능 4계조(검정 + 빨강 3색) 색상
- 4픽셀 열당 4계조 표현(검정 + 빨강 3색, 약 128레벨 강도)
- 사운드: 커스텀 "버추얼 사운드 유닛"(웨이브 5채널, 노이즈 1채널) 10비트 스테레오 출력
- 전지: AA 전지 6개 또는 350 mA AC 어댑터
3. 휴대용인가 거치형인가?
이 게임기는 휴대용은 아니다. 닌텐도에서도 테이블톱형(テーブルトップ型) 게임기로 소개하고, 일본어 위키백과에서도 버추얼 보이를 세가의 피코처럼 휴대용이 아닌 거치형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아래 문단의 AVGN의 말처럼 버추얼 보이가 휴대용이라는 건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면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개념의 휴대용이 아니고 말 그대로 그냥 '''게임기를 들고 다닐 수 있다는 개념의 휴대용'''인 것이다.
4. 착용감
붉은색 본체 뒤에 눈을 대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눈을 대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게다가 컨트롤러가 있기 때문에 더 불편하다. 책상에 앉은 뒤, 책상 위에 버추얼 보이를 놓고 눈을 대고 플레이 하거나, 누워서 플레이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런데 게임기가 760g으로 무거운 데다가 머리를 고정해 주는 머리끈조차 없어 누워서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 HMD 형태로는 누워서 하는 게임이 있다고 해도 가상현실에 적합하지 않다.
[image]
사실 위의 사진은 좀 잘못된 자세의 예인데, 닌텐도에서 권장하는 자세는 컨트롤러를 잡은 양손을 몸에서 본체 스탠드보다 멀리 두도록 되어있다. 그러니까 양팔로 스탠드를 감싸안는 자세인데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는 편하다.
5. 디스플레이
그래픽은 온통 빨간색이다. 스테레오스코피 기술 가운데 HMD 기술을 이용하여 3D 착시를 발생시켜 원근감을 표현하는 방식인데, 온통 빨간색 투성인 건 눈에 피로감도 심하고, 단조롭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안구에 몰려오는 피로감이 장난 아닌데, 한 10분 정도만 플레이해도 눈이 엄청 피곤해지고, 오래 플레이하면 시력 손상의 위협이 느껴진다. 브라운관이나 LCD가 아닌 LED를 쓸 수밖에 없었는데, 한참 개발하던 때인 '''1993년'''에 청색 고휘도 LED가 개발됐고, 저휘도도 나온 지 3~5년밖에 안 지나 매우 비쌌으며,[2] 요코이가 늘 집착하던 가격과 배터리 수명, 무게 등을 이유로 청색은 물론 녹색도 포기해서 어쩔 수 없이 적색 LED만 채택한 것이다.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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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마리오 클래시'. 게임에 쓰인 색상들이 '''실제로 저 모양이다.''' 눈이 버틸 수가 없다.
6. 왜 이렇게 나왔는가?
90년대 초, <Reflection Technology>라는 기업 측에서 차세대 VR 및 3D 기술을 세가에서 소개하였으나 거부당하고 닌텐도로 찾아간 것이 개발 동기이다.[3]
요코이 군페이는 VR 기술에 매료되고 닌텐도에 이를 강력히 권유해 500만 달러에 VR 기술의 권리를 구매하였고, 은퇴를 앞두고 있었던 군페이는 자신의 마지막 걸작으로 만들고자 개발에 온 힘을 다해 매진하였다. (프로토타입)
군페이는 컬러 액정으로도 실험을 했지만 사용자는 컬러로 만들어진 입체를 잘 인식하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나 기술과 재미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 요코이즘의 요코이면 컬러 액정에 집착하지 않은 것도 무리가 아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버추얼 보이를 칭찬하며 "컬러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겠네요."라는 말을 하자 "당신도 평범한 사람이군요."라며 실망했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적색 LED만으로 이루어진 그래픽은 재미를 떠나서 그냥 플레이 자체에 지장을 주었다.
7. 실패작인가?
버추얼 보이의 판매량은 전 세계에서 77만대 가량이 팔렸을 뿐이다. 닌텐도 게임기의 역대 판매 성적을 본다면 게임큐브나 WiiU보다도 못한 100만대도 넘지 못한 판매량으로 일본에서는 반년도 못 가서 1995년 12월 22일에 단종되었고, 북미에서는 반년이 조금 넘은 1996년 3월 2일에 단종되었다. 일본에 출시된 게임 수는 19개이고, 북미에 출시된 게임 수는 14개이다.
한국에서는 미니컴보이와 달리 정식수입도 되지 않았고 게임잡지를 통해 소식이 알려지긴 했지만 시뻘건 화면의 게임기라 재미가 전달 될 리도 없어서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이후 AVGN의 영상으로 그냥 망한 게임기라는 인식으로 닌텐도 최대의 실패작이나 흑역사 같은 대명사로 굳혀지고 말았다. #링크
미야모토 시게루는 버추얼 보이에 대해 '조금 비싼 재밌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깥에서는 게임보이의 후계기로 취급하였고 닌텐도 내부에서도 패미컴처럼 팔아버리고 말아서 그렇게 된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장난감으로 보면 5만개여도 대성공이지만 게임 플랫폼으로 보면 실패였고 광고를 포함하여 어떻게 홍보를 할 것인지 올바른 방향을 정하지 못한 것이 첫번째 문제, 두 번째로 버추얼 보이로 노는 모습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기에 니치 마켓을 노렸어야 하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내놓았다고 분석했다.사장이묻는다
광고
일본 프로모션
버추얼 보이는 보통 닌텐도의 흑역사 정도로 여겨지고 있으나, 최초의 본격적 완전 3D 게임기라는 의미는 있다(1987년에 패밀리 컴퓨터 주변기기로 패미컴 3D 시스템을 낸 적 있다).
닌텐도는 이렇게 실패했으니 '3D'라 하면 경기가 들릴 법도 한데, 3D를 포기하지 않고 게임큐브에도 관련 기능을 심어놓고 2010년에 이르러서는 제대로 된 휴대용 컬러 3D 게임기 닌텐도 3DS를 내놓았다. 지금 시대에 1인칭 컬러 가상현실 게임기 같은 것이 대유행하는 것을 보고 버추얼 보이를 시대를 앞서간 기기, '선구자'로 재평가 하는 의견도 있다. 현재 닌텐도에서는 VR에 관련된 것에 더 이상 투자하진 않지만 버추얼 보이로 꿈꾸던 가상현실 게임기 콘셉트는 그대로 이어져서 VR 게이밍 기어들이 나왔고, 현재 버추얼 보이와 가장 비슷한 기기는 경쟁사에서 낸 증강현실 장비이다.
이 게임기가 사장되면서 게임보이의 개량형인 게임보이 포켓이 등장한 계기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게임 & 워치, 게임보이 등을 개발해서 닌텐도를 성공의 길에 올려놓은 요코이 군페이가 게임보이의 성공을 잇고 명예롭게 은퇴하려고 야심차게 개발한 버추얼 보이이지만 매우 비참한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팔릴 만한 걸 하나 더 만들고 닌텐도에서 은퇴했는데, 그 결과물이 게임보이 포켓이다. 다행히도 게임보이 포켓은 버추얼 보이와는 비교도 안되는 성공을 거두었다.
8. 여담
본체를 구동하면 처음에 영어와 일본어로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주의서와 사용 설명서를 읽으라는 중요 메시지가 나온다. 이 기능은 닌텐도 DS에서도 등장한다.
메이드 인 와리오 시리즈에서도 가끔 깜짝 등장한다.
이후 2000년대 초중반 한때는 어느 중동 국가 귀족 자녀들 사이에서 한때 인기가 있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국립중앙과학관 및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직접 플레이는 못 하는 듯.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있는 건 상태가 최상이고 특정 시기에만 할 수 있다. 파워 글러브와 같이 전시되어 있다
멀티 플레이에 쓰는 통신 포트가 있지만, 정작 케이블과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게임이 없다. 반년만에 단종됬기에 더이상 제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닌텐도 2014 컴퍼니 가이드 북'의 상세사진이 공개됐는데, 연대표에 버추얼 보이와 게임보이 컬러가 없다.
24년 뒤, 닌텐도는 이 기기의 후속격 제품을 내놓았다. 참고로 후속작에서 동영상 33개가 있는데, 12번째가 이 버추얼 보이다. 제목은 <Check out old VR in new VR!>. 해당 영상
9. 발매 타이틀 목록
10. 패러디
이런 흑역사 범벅인 게임기이지만 그래도 특유의 기묘한 생김새와 닌텐도 기기 주제에 대차게 망했다는 점이 도리어 강렬한 인상을 주어 여러 매체에서 패러디 소재로 등장하고 닌텐도 역시 자사에서 만들었으니까 모습 정도는 비추어주며, 본인들이 직접 셀프디스도 한다(...).
여러가지로 괴이하기 짝이 없는 점과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희한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어서 패러디 소재로 자주 쓰인다.
'마리오 클래시'라는 게임이 나중에 메이드 인 와리오에서 패러디되었다. 화면이 새빨간색 그대로이고, 이 때는 타이밍 맞춰서 버튼 누르는 게임.
아이 러브 서티에서 주인공이 컴퓨터 내부에 접속하려고 게임기를 개조했는데, 그게 바로 이 버추얼 보이이다. 다른 하나는 파워 글러브.
나는 친구가 적다에서 버추얼 보이로 보이는 버설 보이가 등장한다.
망상전사 야마모토에서 이름만 '보이'를 '걸'로 바꾼 '버추얼 걸'이라는 겉으로 보기엔 버추얼 보이와 차이가 없게 생긴 망상도구도 등장하는 바가 있다(...).
마리아 홀릭의 사감이 사랑하는 게임기이기도 하다. 참고로 이 사람은 흑역사 취급 받은 물건들을 좋아하는 듯(...).
신만이 아는 세계의 카츠라기 케이마는 수업시간에 교생 앞에서 버추얼 보이로 추정되는 게임기로 미연시를 하는 위업을 달성한다. 그냥 PSP에 HMD 달아서 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어떤 마술의 인덱스땅 4화에서는 미사카 10032호가 고글 대신 이걸 쓰고 있다. 라스트 오더가 자신에게 고글이 없다고 하자 "고글이 아니라 버추X보이"라고 한 뒤에 홍조를 띄면서 빨강과 검정의 엑스터시라면서 꽤 힘들게 구했다는 걸 보면 꽤나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 게다가 라스트 오더도 부러워서 써보고 싶어한다.
일상의 사사하라 코지로도 플레이한다.
절대가련 칠드런의 바렛과 팀 토이의 재활훈련에도 쓰인다. 바벨각인이 찍혀있지만 누가 봐도 이것.
신차원게임 넵튠 V에서도 '붉은 쌍안경 같이 생긴 하드'로 묘사되었다.
카이로 소프트의 게임발전국에서도 나온다. 취급은 '''잘 팔리지는 않겠다'''고 깐다.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에서 운세 쿠키로 획득할 수 있는 '''가구'''로 등장한다.
2014년 4월 1일에 신형 3DS인 버추얼 보이 DS가 출시된다는 장난이 기사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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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다치 콜렉션에서도 보물 카테고리로 등장. 토모다치 콜렉션 신생활의 북미판 닌텐도 다이렉트에선 이와타 사장, 미야모토 시게루 갓(...), 레지 피서메이, 빌 트리넨[4] , 시바타 사토루[5] 을 비롯한 제작진들의 Mii가 "버추얼 보이 만세!!"를 외치는 개그가 나왔다. 각 제작진들의 Mii를 미리 자신의 3DS에 받아두는 방법으로 실제 게임에서도 재현 가능하다. 사실 이건 실제 게임에서 꿀 수 있는 꿈인 '의식'인데, 버추얼 보이를 비롯한 별별 시덥잖은 물건을 가운데에 두고 성물 취급하면서 종교 의식을 하듯이 도는 꿈이다. 그런데 꼴에는 성물이라고 꿈에서 깨면 그 물건이 보물로서 인벤토리로 들어온다.
레지 피서메이를 주연하는 E3 2015 준비 동영상에서도 등장. 1분 53초 쯤에서 등장한다.
루이지 맨션 3에서는 "버추얼 부끄"라는 이름을 단 채 아라따 박사의 발명품으로서 등장. 약칭은 VB. 전전작의 게임보이 호러와 전작의 더블 스트림의 역할을 잇는 다목적 통신 기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버추얼 보이 특유의 시뻘건 색까지 그대로 재현되었다. 참고로 버추얼 부끄를 줄 때 나오는 대사가 "시장에 내놓으면 불티나게 팔릴 것이다"인데, 버추얼 보이의 실패를 안다면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11. AVGN의 리뷰
AVGN이 2008년 2월에 리뷰 영상을 올렸다.[6] 사실상 기기의 거의 모든 단점을 요약했으며, 잘 만든 게임마저도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버추얼 보이로 나온 것.", "이 게임은 괜찮은데, 왜 버추얼 보이로 나온 거죠?"라며 기기 자체를 깠다. 그럴 정도로 장점이라고는 쥐뿔도 찾아보기 힘겹다. 사실 가상현실 요소나 3D 연출이 쥐뿔도 없는 게임을 굳이 버추얼 보이로 내야 했냐는 의미에 가깝지만... 특히, 이 게임기 이름은 "3D 보이"가 아니라 '''"버추얼 보이"인데 가상현실을 시도하지 않은 점'''을 잘 찔렀다. 그야말로 '''대표적인 닌빠인 AVGN마저 실드도 못 쳐주고 깐 게임기.''' 그나마 버추얼 보이의 특징을 잘 이용해 줬다는 평가를 내린 게임이 스타폭스와 비슷한 레드 알람(적색 신호)과 1인칭 격투 게임 텔레로복서.'''Yeah, portable. My ass is portable.
그래요, 휴대용. 제 궁뎅이도 휴대용이죠.'''
나온 게임들이 하도 적은 나머지 AVGN이 리뷰에서 보여준 게임들이 북미에 버추얼 보이로 나온 모든 게임이다. 수정판에 마지막 1개의 게임을 다룬 리뷰가 끝머리에 추가되었는데, 해당 게임은 여신전생 시리즈의 잭 프로스트와 잭 오 랜턴이 등장하는 캐릭터 게임인 《ジャック・ブラザースの迷路でヒーホー!》(잭 브라더스의 미궁에서 히호!, Jack Bros.)로, AVGN도 나름대로 할 만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원본 영상
그리고 영상 말미에 롤프는 21세기 이후 가상 현실에는 누구도 신경도 안 쓴다고 말하면서 차라리 그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지만 2015년도에 제대로 된 VR의 현실화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