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당(스페인)
1. 개요
스페인의 가톨릭 기반 우파 정당이자 현재 제1야당.
2. 명칭
보수주의 성향의 정당이며, 한국에서는 종종 국민당이라고 번역된다. 한국의 역사적 특수성 때문에 '인민'이라는 단어를 북한과 연계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에[4] 그것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된다. 국민당이라고 하려면 원어 명칭이 Partido Nacional이어야 하겠으나, 사실 이 또한 명확히 일대일 대응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3. 역사
스페인도 윗동네인 프랑스처럼 보수우파들이 개편을 자주 하는 편이라 역사가 긴 편은 아니다만, 그래도 프랑스 공화당이나 한국의 국민의힘보다는 훨씬 더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창당된 것은 1989년으로 전신은 인민동맹(Alianza Popular, AP)이다. 인민동맹은 유럽 최후의 파쇼정권으로 악명을 떨친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팔랑헤당에 있던 온건파 세력과 재야 기독교 민주주의/우파 자유주의 세력의 연합으로써 창당한 정당으로[5] , 프랑코 정권 시절 내무부 장관 및 관광청 장관을 지낸 마누엘 프라가 이리바르네가 창당하였다.
1996년 총선 승리로 당대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가 총리에 올랐고, 이에 힘업어 2000년에도 재선에 성공했다. 일단 부동산 붐으로 경제가 호황세를 띄기 시작했기에 인기를 얻었지만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마드리드 열차 테러 참사 당시에 테러의 주범을 알 카에다가 아닌 ETA로 주장하는 뻘짓을 벌여 사회노동당에게 정권을 내주었다. 2011년 다시 정권을 창출하여 여당 자리를 되찾았으나 총리였던 마리아노 라호이가 내각 불신임 투표로 해임되면서 다시 정권을 잃었다.
이후 2019년 4월 총선이 시행됨에 따라 선거전에 돌입하였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10% 후반대에서 20% 초반에 걸치는 지지율을 기록함으로써 약 30%에 달하는 사회노동당에 뒤쳐지고 있으나 제3지대 중도우파 시민당과 극우 VOX(...)와의 우파 대연정으로 집권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선거 결과 VOX와 연합으로 인민당에서 골수 우파 지지표 상당수가 VOX로 날아간데다가 기대했던 시민당도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VOX와의 연대에 실망하며 사회노동당으로 날라가는 바람에 아시발꿈이 되었다. 단순히 원내 2당으로 전락한 수준이라면 모를까 의석은 66석으로 전체 의석의 20%도 안되는데다가 시민당은 물론이고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와도 득표율 차이가 고작 3%도 안되는 중견정당 수준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처참하게 망해버렸다. 카탈루냐에서 고작 4%의 득표를 확보한 것은 보너스.[6] 다만 VOX의 돌풍이 예상보다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VOX로 이탈한 강성우익 유권자들이 인민당 지지로 회귀하고 있어서 이전보다는 지지율이 높아졌다. 그래도 20% 초반 내외로 집권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다시 치러진 2019년 11월 총선에선, 카탈루냐 독립운동이 다시 활기를 띄면서 강경우파 유권자들이 VOX로 날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덕분인지 상당수 시민당 유권자들이 인민당 지지 성향으로 돌아서며, 집권은 못했지만 기존보다 의석수를 늘리는데는 성공했다.
[1] 한국의 국민의당과 영문명칭이 같다.[2] Nuevas Generaciones del Partido Popular[3] 스페인 의석 수[4] 사실 인민의 원뜻을 생각하면 국가주의 만땅인 북한이 이 용어를 오염시키고 있는 꼴이라 오히려 남한에서 더 당당히 써야 될 단어다.[5] 이 점에선 군부독재 민정계/공화계와 자유민주적인 상도동계의 3당 합당으로 창당된 민주자유당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6] 인민당은 프랑코 정권의 온건파들이 만든 정당이라 프랑코 정권의 탄압을 받아온 카탈루냐에서 지지율이 본래 높지 않았다. 그래도 전국정당인데 4%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