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하

 

1. 低下
2. 邸下
2.1. 직역으로서 恩下


1. 低下


어떤 사물의 상태나 사람의 정신상태의 정도, 수준, 능률 등이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 또는 진행상황을 의미한다. 흔히 시력 저하, 면역력 저하, 사기 저하, 경쟁력 저하 등 신체 건강 상태나 멘탈 문제를 거론할 때 주로 쓰인다.

2. 邸下



邸下, Your/His(Her) Grace
왕세자왕세자빈에게 사용하는 경칭. 고려 시대에는 이나 에 봉해진 신하에게 사용했다. 조선 대에 들어서는 오직 왕세자와 왕세자빈 한정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차기 국왕과 왕비에게만 허용된 경칭이다.
조선 후기로 가면 수빈 박씨흥선대원군등 일부 예외가 생긴다. 다만 조선 후기에 왕실 예법이 점점 망가지기 시작해 원래대로라면 마마를 쓸 수 없는 세자빈에게 마마를 올린 예가 나타나고[1], 대한제국기에는 아예 일개 친왕과 후궁에게 전하의 예를 올리는 등 전통 예법이 무너진 행태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집 저(邸)'자를 쓰는 이유는 '집 아래에서 우러러본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영어식 표현인 Your Grace의 경우, 비단 공작뿐만이 아니라, 대주교 저하를 부를때도 사용한다.
저하라는 호칭은 '''고려와 조선에서만 쓰인 호칭'''이며, 중국 황태손의 경칭이 저하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잘못된 것이다.[2] 중국 황실은 적서를 나누지 않았고, 적장자를 우선시하지도 않았으며, 황태자와 다른 황자녀 및 황태손의 경칭을 엄격히 구분하지도 않았기에 모두 전하라 불렀다. 애초에 문화가 다르니 경칭을 붙이는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백작(각하)~공작(저하)는 모두 무품이며, 대감으로도 불릴 수 있다. 왕자와 공주들이 무품으로, 왕의 적자녀는 무품 상계, 서자녀는 무품 하계다. 참고로 청나라에서 남작이 정2품, 자작이 정1품, 백작 이상이 초품이었는데, 이렇게 맞춰보면 사실상 남작~공작은 모두 대감(大監)이다. 덧붙여 왕은 상감(上監)이다. 조선시대 기준으로 왕세자 혹은 세자공작과 동급으로 저하이며, 대원군 혹은 대군후작과 동급으로 합하이며, 부원군 혹은 왕세손백작과 동급으로 각하에 해당하나, 세자 저하와 세손 각하를 제외한 일반 왕자들인 대군이나 군에게는 합하와 각하 등이 허용되지 않고 대감이라고만 경칭했으며, 공주나 옹주의 경칭으로는 자가를 사용했다. 합하와 각하 등은 실제 관료로서 직무를 맡은 사람에게만 쓰는 용어기 때문이다. 흥선대원군의 경우엔 원래 후작급인 대원군 합하였으나, 말년에 공작으로 격상돼 국태공 저하라고 불렸다.
고려에서부터 보이는 호칭이다. 문종 이후 왕족과 관료들을 공후백으로 봉작했는데, 이때 공후백 왕족은 영공 전하(令公殿下)로, 공이나 후가 된 신하는 영공 저하(令公邸下)로 불렸다.
고려사 형법지의 "공문서를 주고받는 규정" 용례(동국이상국집 19권)에 진강후 최충헌이 그 예로서 기록 되어있다.
예종 9년(1114) 6월. 예의상정소(禮儀詳定所)28)에서 다음과 같이 건의했다.
“근래 조정(朝廷) 안에서 오가는 표장(表狀)과 서간(書簡)에 사용하는 칭호가 바르지 못하니, 이는 명분을 바르게 하는 뜻에 어긋납니다. 저희들이 바라옵건대, 올리는 모든 표문에서는 성상폐하(聖上陛下)라 칭하고 전(箋)에서는 태자전하(太子殿下)라 칭하며, 제왕(諸王)은 영공(令公)이라 하고, 중서령(中書令)·상서령(尙書令)은 태사령공(太師令公)이라 하며, 양부(兩府)29) 집정관(執政官)은 태위(太尉)라 하고, 평장(平章)·사공(司空)·참정(參政)·추밀(樞密)·복야(僕射)는 각각 현재의 직위에 따라 이를 칭하며, 3품 이하의 원료(員寮)는 모두 상공(相公)이라 칭하지 말고 직접 관명(官名)을 부르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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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서를 주고받는 규정1) [公牒相通式] (국역 고려사: 지, 2011. 10. 20., 경인문화사)
왕세자의 생모 자격으로 수빈 박씨 또한 '수빈 저하'라고 불렸다. [3]
흥선대원군 역시 흔히 알려진 '대원위 합하(大院位閤下)'뿐만 아니라 '국태공 저하(國太公邸下)'로도 많이 불렸다. 그 밖에도 승정원 일기의 기록을 보면 죽은 대한제국의 황족인 완평군 이승응(李昇應)을 저하로 부른 기록이 존재하며 # 특이하게도 '친왕' 시절 영친왕을 저하로 부른 기록도 있다. #
왕세자를 저하로 불렀던 전통 때문인지 최근 종종 한국의 서브컬처 문학에서 왕세자/왕세녀를 저하, 그 아래의 왕자나 왕녀를 전하라고 부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전하는 저하보다 상급의 경칭이므로 왕위 계승자와 왕위 계승자가 아닌 왕족의 경칭을 구별하고자 한다면 이는 완전히 틀린 표현이다. 당장 조선시대에 왕을 주상''전하'', 왕세자를 세자''저하''라고 불렀음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저하와 전하의 2가지로 구별을 한다면, 당연히 급이 더 높은 전하라는 경칭은 왕위 계승자에게 쓰고 기타 왕족들을 저하라고 불러야 한다.

2.1. 직역으로서 恩下


성공회에서 대주교(Archbishop)의 경우에는 은하(恩下 = Your Grace)라고 특별히 칭하기도 한다.[4]
하지만 이는 사실 Grace(은혜로운)의 뜻을 직역한 것에 불과하다. 왕족이 아닌 가신으로서 공작 저하의 경우 똑같이 Grace를 쓰는 데 이는 저하로 번역된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공작에 대해 저하라고 경칭해왔었던걸 고려하면 공작이랑 동급인 대주교의 경칭에 대해서도 똑같이 저하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5]

[1] 순종의 가례발기[2] 중국 기준으로는 황태손 역시 '전하(殿下)'로 불러야 맞다. 한국에서 군주의 경칭을 '폐하'로 쓰던 고려나 대한제국에서 태손을 '저하'라고 불렀는지는 불명이다.[3] 비슷하게 대한제국 당시 황귀비는 '황귀비 전하'라고 불렸다. 황귀비황태자의 생모이며 황후를 대신하는 위치였기 때문이다. 사실 예법을 따지면 이것도 말이 안 되는 것이긴 하다. 문종(조선)의 아내 대접을 받았던 숙빈 홍씨도 전하 소리는 못 들었다.[4] 가톨릭에서는 대주교는 주교와 같이 각하를 쓴다. 정교회에서는 불교에서 유래한 경칭인 '예하'를 쓰기도 한다.[5] 추기경의 경우도 예하라고 오역되는 경우가 있는데, 제후국의 군주랑 동급이므로 전하가 올바른 번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