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계층

 



1. 개요
2. 상세


1. 개요


북한에서 사용되는 계급구조 상의 제3계급을 가리키는 말. 전근대 사회의 천민에 가깝다.
  • 1945년 8월 15일 이후의 전락로동자 - 당에 의해 강제로 노동자로 전락한 경우를 말한다.
  • 부농 및 지주 - 참고로 공산주의는 토지와 건물을 비롯한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다. 북한에 부동산이라는 개념이 없는 이유.
  • 친일·친미 주의자 또는 일제강점기 때 일제(日帝)와 밀통(密通) 또는 협력했던 자, 매국노 및 민족반역자 후손[1]
  • 북한에 협조하지 않은 독립운동가 후손들.
  • 반동 관료
  • 종교인[2] - 특히 기독교 신자와 성직자[3] - 현재도 북한에서 기독교 신자는 무조건 정치범수용소 행이다. 정치범 수용소 수감 인원 20만명 중 7만~10만명이 기독교인일 정도다.
  • 월북자 - 단, 북한 체제에 매우 협조적으로 나오며 북한 당국도 충분히 쓸모가 있겠다 판단하면 적대계층을 거치지 않고 바로 동요계층 이상급으로 편입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스스로 입북하여 각종 북한 영화에서 나쁜 미제원쑤역 1을 도맡는 제임스 조지프 드레스녹주한미군이 바로 그런 예.
  • 출당자 - 조선로동당에서 강제적으로 축출당한 자
  • 철학자 - 사전적인 의미의 철학자를 포함하여 북한에서 금지된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도 포함된다.
  • 한국전쟁시기 한국군, UN군 협력자(국군포로,UN군포로) 및 그 가족
  • 체포자, 투옥자, 처단자, 정치범 가족 - 참고로 북한은 철처한 연좌제 국가이다. 여기서 체포자란 검사에게 기소당했거나 법정에서 어떠한 판결을 받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보안원에게 체포된 사람을 말한다. 무죄추정의 원칙이란 것이 껍데기조차 안 남은 셈이다.[4]
  • 북파 간첩 혹은 그 관계자
  • 반당·반혁명 종파 분자 또는 반공 찬양자
  • 출옥자
  • - 민족자본가라고 해서 별도의 계급층이 하나 더 있는데, 그 쪽은 '동요계층'에 속한다. 둘의 차이점은 그냥 자본가는 북한 건국 전부터 있던 기존 자본가를 의미하고, 민족 자본가는 북한 건국 후 당국의 통제 하에 생겨난 신흥 자본가라는 정도. 하지만 말만 이렇지 "돈주"라고 검색해보면 북한 사회 내에서 사실상의 대우는 핵심계층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 한국 입국이 확인된 탈북자의 가족들 - 한국으로 탈북한 탈북자의 가족들은 전부 적대계층이 된다. 그런데 한 가지 웃기는 점은, 일부 탈북자 가족들은 계급은 적대계층으로 전락했지만 탈북자들이 송금해준 돈 덕분에 오히려 경제적으로는 더 윤택해지기도 한다고(...). 이런 케이스는 북한 사회에서도 '한라산 줄기'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선망의 대상이 된다. 비슷한 표현으로 재일교포 가족인 '후지산 줄기'가 있다.
  • 남한 지역[5][6] 태생인 자들[7] 및 그 후손들과 대한민국 국적자(그 사람들이 북한 총 인구의 2배 이상이 된다는 것은 함정)

2. 상세


위의 분류는 한국전쟁 직후 지정되었으며 총 21개. 사실상 북한판 하층민, 카스트로 치면 불가촉천민급이다. 적대계층은 불가촉천민과 달리 카스트에 포함된다는 점만 빼면 실질적인 취급은 불가촉천민에 가깝다.
북한 당국은 이들 적대계층이 전시에 적(한국이나 미국)과 협력하여 북한 정권에 적대적 성향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사실 실제로도 북한이 건국 초기부터 열심히 때려잡던 사회계층이다 보니 내부적으로 북한 기득권층에 대한 적개성향이 강한 편이긴 하다.
가족 중 한명이라도 적대계층이면 아무리 나머지 친족 구성원들이 핵심계층으로 도배가 되어있더라도 적대계층이다. 물론 그들도 단 한명의 적대계층으로 인하여 핵심계층의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다만 자기 권력으로 무마가 가능한 인간은 논외.
적대 계층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본인의 능력과 관계없이 차별대우의 대상으로 간주되어 진학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탄광 지구로 강제 이주된다.''' 동요계층으로 분류된 사람보다도 더한 차별 + 승진 한계가 적용되는 것은 당연하다.[8]
또한, 군복무에서도 차별(?)이 있다. 이들은 군 복무에 종사할수 없는데, 순전히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군복무를 시키지 않는 것이고, 따라서 배급을 비롯한 사회적 혜택에서 완전히 배제된다. 고난의 행군 당시 이들이 가장 많이 굶어죽은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물론 현대에 들어 사회적 역전이 일어나 북한 사회에서 배급이란 개념이 완전히 상실되었고 장마당으로 대체되었으며 군대를 가지않는 것은 남한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특혜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당 내부로 진출하는게 불가능하다 해도 그마저도 매관매직이 일상화된 세계인 북한에선 별반 의미가 없다.
소위 '단일민족' 관점에 따른 구성원의 동질성을 강조하는 한국 사회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얼른 실감하기 힘들수도 있지만 여러 민족집단이나 인종집단으로 구성된 국가에서는 현대 이전까지 이런 현상이 종종 일어났다. 예를 들어 반유대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의 유럽에서 유태인의 병역 이행이 허용되지 않거나, 본래 흑인의 군복무를 허용하지 않던 미국에서 2차대전 당시 병역 인원 부족으로 흑인도 징병하게 되고 베트남 전쟁부터는 아예 백인과 동등하게 전쟁터에 보내면서 흑인 민권운동도 동시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사례 등이 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조선인들도 일본군으로 징병을 시작하던 1944년경부터는 일본내에선 조선인의 일본내 참정권이나 법적인 차별 철폐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아마 망하지 않았으면 적어도 제도적으로는 동등한 지위에 오르기는 했을 것이다.[9]
사실 한국에서도 화교 집단에 대한 사회적 경계가 강하던 시기에는 화교에게는 군복무를 허용하지 않았고, 외국인도 귀화자의 후손이나 혼혈인은 이질적이라는 이유로 제2국민역으로 넣었다가 지금은 인구도 부족하고 하니 이들에게도 병역의무를 반강제로 부과하는 실정이다. 여성징병제도 이전과 달리 여성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말이 나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페미니즘 때문에 여성이 좋게 말해도 남성과 동등, 실질적으로는 우위를 차지하게 되면서 불만이 쌓여가는 남성들이 군권을 독점하는 것에 대해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10] 말하자면, 한국 사회의 경우 사실상 (거의) 모든 사회 구성 집단이 군복무가 가능한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받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도 군복무를 강제하는 상황이기에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받으면서도 군복무를 하지 않는 사람을 '의무를 방기하는 나쁜 놈'으로 인식하지만[11] 일부 사회 구성 집단을 2등시민이나 하류시민으로 보고 '믿을 수 없는 집단이니 총을 들려줄 수 없다'고 인식하는 상황이면 경우가 전혀 다르다는 것.
당장 군복무에 진저리를 치는 청년들도 '군복무는 하지 마라. 대신 네가 특정 집단에 속해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으로도 대놓고 차별할 거고, 취업등 역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블랙기업 취업이나 혹은 노가다 혹은 제빵, 술 공장 등 3D업종 이외에는 사실상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면 차라리 개같이 대우받아도 좋으니 군대 가고 말겠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당장 독일연방군이 징병제를 하던 시절에 네오나치로 밝혀지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면제를 줬는데, 네오나치는 사람취급을 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번은 군대가기 싫었던 청년들이 집단으로 네오나치 당에 거짓 가입한 적이 있었다. 웃긴 건 연방군이 이들을 징집하면서 나치당원이 맞으면 네오나치주의자로 분류하여 전역시켜 주겠다고 하자마자 그 즉시 거짓을 실토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처벌은 받지 않았으나, 결국 군대에 강제 입대한 건 물론 온갖 비웃음과 경멸 속에서 군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고난의 행군 이후 정신이상이거나, 불구거나, 신체조건이 월등해서 특수부대로 뽑히는 경우를 제외하면 '건설부대'로 끌려간다. 말이 좋아 '건설부대'지, 그냥 공사판에 강제동원되는 노예부대다. 참고로 공사를 위한 자재도 알아서 마련해야 한다. 자세한 것은 조선인민군/열악한 현실참고. 애초에 동요계층보다도 영양상태가 안 좋으니 세번째 경우는 사실상 불가능 하지만… 전해지는 바로는 사례가 있기는 있다고 한다. 그것도 이름만이 아니라 진짜 특수부대라 할 수 있는 저격여단으로, 가족들도 최소한의 배급을 받게 되어 상대적으로 '우대'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오히려 충성심이 높다고.
별의별 핑계를 걸어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숙청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으면 수용소에 넣어 죽이던 이전과 달리, 요즘은 가족들은 그냥 적대계층으로 편입해서 지방으로 추방하는 일이 늘었기 때문에 적대계층에 속한 구성원 수 자체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이외 정치범수용소에서 수감된 자들 중에 포상결혼으로 태어난 2세의 경우 과거에는 그대로 노예로 취급했지만 요즘은 사람이 부족해졌는지 태어나고 얼마 후 부모에게서 떼어낸 뒤 정치범 신분을 벗겨 주고 사회로 내보내 적대계층에 편입시키고 인민군에도 입대하도록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도 정치범 수용소 수용자들은 이변이 없는 한 영원히 수용소에서 살아야 해서 그게 더 낫다고 느낀다고 한다.
적대계층은 그래도 인간 취급은 받지 수용소 사람들은 사람 취급도 못 받는다. 정치범수용소 입소 즉시 공민증이 말소되어 북한 사회에서는 투명인간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고, 간수나 경비병들이 이들을 강간하다 들키면 '''사람이 아닌 것'''과 성교했다는 이유로 처벌한다고 하니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1] 그러나 친일 경력이 있는 리면상, 문예봉 등이 잘먹고 잘살았던 걸 보면 자의적이었던 듯 하다.[2] 칼 마르크스의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발언 때문이다.[3] 불교와 무속은 신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기에 핍박이 덜하다. 이슬람교는 북한 특성상 외국인을 제외하곤 신자가 아예 없기 때문에 종교가 아니라 학문으로서(...) 취급된다. 기독교가 주체사상에 큰 방해가 된다는 이유도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개신교 신학교인 총신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전신이 각각 평양장로회신학교, 평양신학교일 정도로, 한국 기독교에 대한 북한의 핍박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다. 개신교뿐만 아니라 천주교와 정교회도 박해받았으며 북한의 핍박이 신사참배를 요구한 일제의 핍박보다 더 지독했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교파에 상관없이 한국 기독교인들은 북한을 비판적으로 본다. 물론 저 말 그대로 신사참배를 완강하게 거부한 성직자들만 끌고갔던 일제와 달리 북한은 예배를 하는 모습만 보여도 테러 수준의 핍박을 저지르기에 증오심도 그만큼 큰 것이다.[4] 아예 변호사라는 개념이 없는거나 다름없다.[5] 휴전 협정 이후에 형성된 군사 분계선 기준.[6]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휴전선 이남), 서울, 강원도(휴전선 이남), 대구, 울산, 대전, 광주, 부산, 인천, 제주도.[7] 북한기준 실향민이 된다.[8] 일례로 적대계층 출신이면서 당성도 투철하고 성적도 매년 1등을 놓치지 않는 여학생이 있었는데, 너무나 뛰어난 학생이라 어떻게든 대학을 보내고 싶었던 교장 선생과 지역 당 간부가 이리저리 뛰며 힘써보았지만 어떤 대학도 갈 수 없었고 결국 고등중학교 졸업 후 그녀에게 돌아간 직책은 탄광 내 권양기 운전공이었다고 한다.[9] 물론 현재까지 이어지는 부라쿠민의 현실에서 보듯이 현실 사회에서는 동등한 대우를 받지는 못할 것이다.[10] 남성들에 대한 징병제가 당연시되는 곳 중에 여성들이 당당하게 특권을 누리고 남성들의 군복무를 비하하는 게 오랜 기간 지속가능한 국가는 어디에도 없다. 하다못해 스파르타조차 정치적 권리를 제외하면 남녀가 평등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여자가 정치적 권리로부터 배제당한 가장 큰 이유는 군복무를 하지 못해서였다. 그리고 정치적 권리를 제외하면 평등한 이유는 전사들을 낳고 기르는 역할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남자들이 전장에 나간 뒤 노예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병행해서 맡았기 때문에 한국 기준으로 말하면 향토예비군 활동은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2~30대 여성들이 기성세대의 정치질에 기생하여 동년배 남성들의 병역의무를 군무새라고 비하는 한국같은 나라도 있으나, 이는 오랜 평화로 인해 안보 위기에 대해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북한이 국지전 한 번만 벌이거나 중국이 본격적으로 패권추구를 시작하면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다.[11] 당장 술자리에서 군복무중에 적응 못한 고문관을 괴롭힌 걸 자랑스럽게 떠들면 주변 시선이 싸늘하게 변하는 건 물론, 지인들도 정상인 취급하지 않는다. 반면 고의 병역기피자에 대해 온갖 패드립을 쳐도 주변에서는 표현이 거친 정도에 따라 꺼림칙 해 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반론을 펼치거나 쉴드를 쳐주는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