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기독교)

 

영어: intercession[1]
라틴어: intercessio
한자: 轉求

성인들에게 간청하는 교회의 관습은 무엇을 근거로 해서 행해지고 있는가?

성서를 근거로 하는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를 들어 구약에서 다윗이 기도를 하면서 "아브라함이사악과 야곱과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 주님이시여"하고 말하듯이 그의 기도를 돕기 위한 성인들의 중보를 요구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정교회주님의 어머니 동정녀 마리아와 그 밖의 모든 성인들을 부르며 중보해 주기를 간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찬예배에서 봉헌 기도 다음에 선조들과 선지자들 사도들 순교자들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기도를 통하여 그들의 기원을 하느님께서 들어 주시기를 바라는 것이다.

한국정교회대교구 신앙의 신조 제9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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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교회시대 그리스도 교인들의 지하묘소, 박해 때에는 피난처로 사용했고, 여기서 전례를 행하였다.

(중략)

카타콤바 벽에는 당시 그리스도 교인들의 신앙을 엿볼 수 있는 많은 벽화들이 남아 있다. 즉 초기 신자들의 종말론적 사상을 표현한 그림들이 많다. 중심적인 주제는 대체로 하느님에 의한 구원, 천국에 대한 희망을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것들로 구세(救世), 내세의 신앙, 그리스도의 신성(神聖), 세례, 성체, '''죽은 이를 위한 전구(轉求)''', '''모든 성인의 통공(通功)'''들을 표현하고 있다.

가톨릭 사전의 카타콤바에 대한 설명 중

기독교 종파 중 가톨릭/정교회에서 성모 마리아를 위시한 여러 성인들이나 천사들을 통해 하느님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기도를 뜻한다. 성공회 가운데 고교회파(특히 앵글로가톨릭 성향)와 일부 광교회파에서는 대도(代禱)라고도 부르며 전구를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고교회파와 전구를 인정하는 일부 광교회파에서도 가톨릭/정교회에 비해서는 중요시하지 않는 편이다. '''주의할 점은, 이 중 어느 교파에서도 '성인들과 천사들이 없으면 기도를 전달할 수 없다'라는 뜻으로 전구를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전구의 종류는 '''희망적 전구'''와 '''속죄적 전구''' 2가지가 있다. 희망적 전구는 성인들과 천사들에게 우리가 바라는 바를 하느님께 전해달라고 요청하는 기도를 말하고, 속죄적 전구는 연옥에서 속죄하고 있는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3]
가톨릭에서는 사도신경에 나오는 '모든 성인의 통공'이 생사를 초월해서 존재한다고 보며, 천사들과 죽은 성인들이 현세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줄 수도 있고, 현세의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줄 수도 있다고 본다.[4]
반면 개신교에서는 성인 공경과 산 이가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한다는 개념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전구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는다. 루터회, 개혁교회, 감리회 등 다양한 교파에서 성인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을 성경과 상충하는 것으로 여기고 배척한다. 성공회는 일반 개신교처럼 종교개혁을 계승한 교단으로서 공적 기도나 예배에서 전구를 하거나 권장하지는 않지만(교단 차원의 공식적인 교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지 개인적 신앙관으로서는 배척하지 않는다.), 전구를 믿는 상당수 고교회파 및 앵글로가톨릭 성향의 신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성공회 기도서에는 전구와 관련된 몇몇 기도문(성모송 포함)은 실려 있다.

[1] 영어의 어원 상 inter는 '사이', cess는 '걷다'라는 뜻이다. 결국 둘 사이를 걸어다닌다는 뜻. 둘 사이를 다니면서 이야기를 전한다는 의미로 확장되어, 조정/중재/'''전구''' 등으로 번역된다.[2] 한국정교회대교구 홈페이지가 개편되며 게시판이 삭제되어 링크가 삭제되었음 유사한 내용이 기록된 한국정교회대교구 페이지 [3] 단 연옥이라는 개념은 가톨릭에만 있다.[4] 물론 지옥에 있는 사람을 위해서는 기도해줘도 아무 가망이 없고, 천국에 있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건 불필요하니, 기도의 대상은 결국 연옥 영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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