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악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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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사 호에서 범행 당시 살아남은 피해자인 브라이언 캘빈 하트넬(Bryan Calvin Hartnell) 의 증언에 따라 만들어진 조디악의 몽타주.
1. 개요
조디악 킬러(Zodiac Killer)는 1960년대 후반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했던 연쇄살인범의 별명이다. 1970년대에도 조디악의 희생자일 가능성이 있는 사건들이 발견됐지만 증거가 불충분하여 확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의 신원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 한 명의 연쇄살인마 때문에 1960년대 말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으며, 이후 오랫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 거의 신화에 가까운 인물로 그려졌고, "조디악(Zodiac)"이란 별명은 잭 더 리퍼에 버금갈 만큼 악명이 높아졌다. 사실상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범죄자 중 한 명이다.
그가 전대미문의 악명을 떨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스스로 범행을 자백하면서도 교묘하게 추적을 따돌리는 치밀함, 언론에 자필로 보낸 편지들, 스스로 붙인 별명 때문이었다.
조디악(Zodiac)이라는 말은 영어로 '황도 12궁'[1] 을 의미한다. 조디악 킬러라는 명칭은 그가 언론사에 보냈던 일련의 조롱 편지에서 유래된 것으로 대부분의 편지들은 "This is the Zodiac speaking" ("조디악 가라사대")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그가 보냈던 편지에는 총 네 개의 암호가 포함되어 있다. 그 중 하나는 일주일만에, 다른 하나는 2020년, 즉 51년만에 풀렸고[2] , 나머지 둘은 현재까지 해독되지 않았다.
2. 얼굴 없는 살인마가 캘리포니아를 공포로 집어넣다
조디악 킬러의 살인은 1968년 12월 20일부터 시작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니샤 시 외곽의 허먼로드 호수에서 조용히 데이트를 즐기던 데이비드 아서 패러데이와 베티 루 젠슨이 살해되었는데, 당시 죽은 두 연인의 나이는 고작 17살, 16살이었다. 경찰은 이 둘의 시신을 확인하고 곧 조사에 들어갔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로부터 약 6개월 후인 1969년 7월 4일, 벌레이오 외곽의 '블루락(Blue Rock)' 골프장의 주차장에서 조디악 킬러는 연인을 향해 총 2발을 쏘았고 데이트 중이던 마이클 르노 마주와 달린 엘리자베스 페린은 총상을 입었다. 그리고 인근 경찰서에 전화가 울렸고, 곧 전화선 너머에서 어떤 남자가 이렇게 말했다.
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고 부상자를 인근 카이저 재단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페린은 사망했고 마주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몇 주가 지난 1969년 8월 1일, 샌프란시스코의 세 곳의 지역 신문사들은 자필로 이루어진 정체불명의 3개로 나눠진 편지를 받았다.'''"방금 블루락 골프장에서 놀던 커플을 쐈다. 작년 12월 허먼로드에서 있었던 일도 내가 했지. 네놈들은 날 잡을 수 없다."'''
편지의 일부는 알 수 없는 암호로 이루어져 있었고, 영어로 쓰여 알아볼 수 있는 부분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난 작년 12월 허먼로드의 살인마다. 이 편지를 신문의 1면에 올리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주말 밤마다 12명의 사람들이 연속적으로 죽어나갈 테니까. 다음 암호를 풀면 나를 잡는 데에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어쨌든 안 실으면 죽인다니까 신문사들은 시키는 대로 1면에 암호와 함께 편지의 내용을 실었고, 1주일 후 8월 8일 캘리포니아의 한 교사 부부의 도움으로 간신히 암호들을 풀어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해독된 암호문 중 하나. 1969년 8월 1일 세 언론사에 보내진 것으로 데이비드 아서 패러데이, 마이클 르노 마게오 두 명을 살해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난 사람을 죽이는 게 아주 재미있어.
숲에서 동물을 사냥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지. 인간은 가장 위험한 동물이니까 말이야.
무언가를 죽이는 것은 여자와 섹스하는 것보다 훨씬 스릴 넘쳐.
하지만 역시 최고의 장점은 사후에 나는 낙원에 환생하고 내가 죽인 자들은 내 노예가 된다는 거야.
내 이름은 가르쳐줄 수 없다, 그랬다간 내 사후에 노예 수집을 방해하거나 막을 테니까. #$%@%^!#^$
조디악의 편지, 1969년 8월 8일
자기도 암호가 헷갈렸는지 오타가 꽤 있는 편이며, 마지막 #$%@ 부분은 어떤 단어인지 해독되지 않았지만 3개의 암호문은 가로 17개, 세로 8줄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마지막엔 공백인 18칸 중 글자를 무작위로 넣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암호문을 보낸 편지에서는 이 암호문 안에 자신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였으나 해석한 내용에서는 자기 이름을 불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단순한 놀림인지 실제 이름이 숨어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외에도 다른 편지들이 많다. 실제 조디악 킬러가 경찰, 언론 매체 및 보냈던 편지들. 그중 몇몇은 조디악 킬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있다.
그러다가 1969년 8월 7일, 샌프란시스코 신문으로 또 다른 편지가 도착했는데 다른 암호가 동봉되어 있었으며, 편지의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했다.
이 조롱적인 말을 시작으로, 이 살인마는 "조디악 킬러(Zodiac Killer)"로 불리게 된다.'''This is the Zodiac speaking.'''
암호문이 도착한 지 2개월 가까이 지난 1969년 9월 27일, 나파 카운티의 베레사 호[3] 애서 소풍을 즐기던 브라이언 캘빈 하트넬과 세실리아 앤 셰퍼드는 난데없이 괴상한 문양(훗날 증언으로는 조디악 마크)이 새겨진 검은 두건의 괴한이 나타나 총으로 위협하여 둘을 결박한 다음 셰퍼드를 칼로 10번 난자해 죽이고, 하트넬을 6번 찌르고 도주하였으나 하트넬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하트넬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 살인은 조디악 킬러의 범행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곧 수사에 착수했으나 증거 부족으로 중단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은 10월 11일, 샌프란시스코 프리시디오 하이츠에서 택시기사였던 29살의 폴 리 스타인이 정차 중 머리에 총을 맞아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이것은 조디악 킬러가 관여했다고 확인된 마지막 살인사건이었다.
그렇게 조디악은 1968년 12월에서 1969년 10월까지 베니 샤, 발레호(바예호), 베레사 호,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5명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16세에서 29세 사이의 남자 4명과 여자 3명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 외에도 조디악의 희생자로 의심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들을 살인자와 연결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조디악의 마지막 희생자로 알려진 택시 운전사 폴 스타인은 머리 정면에 총을 맞아 사망했는데 조디악은 범죄 현장을 떠나기 전 죽은 스타인의 셔츠를 크게 찢어 피를 흠뻑 적신 후 셔츠를 가지고 사라졌다. 당시 경찰은 인근을 수색했을 때 수상한 사람을 봤으나 목격자가 말한 흑인 남성을 찾느라 놓쳤다. 범행 직후 지역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편집장은 소포 하나를 받았는데, 그 속에는 죽은 스타인의 피 묻은 셔츠 조각과 조디악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서 조디악은 ‘어느 날 아침에 학교 통학버스를 쓸어버리겠다.’고 선언했는데 그 내용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당국은 당시 조디악의 범행에 어느 정도의 패턴을 알아낸 상태였는데, 크게 3가지로 압축했다.조디악 가라사대. 어젯밤 워싱턴 스트릿 메이플 스트릿에서 택시 기사를 죽인 살해범이다.
그걸 증명하기 위해서 여기 그가 입었던 셔츠 조각을 보낸다.
노스베이 지역에서 사람들을 죽인 것도 나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어제 시끄럽게 오토바이로 노는 대신 공원에 제대로 수색만 했더라면 나를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운전자들은 차에서 조용히 날 기다렸어야 했었어.
학생들은 좋은 대상이었다. 어느 날 아침 학교버스를 훔칠 수도 있다.
앞바퀴를 쏘고 거기서 놀라 뛰어나오는 애들을 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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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악의 편지, 1969년 10월 13일
- 첫째: 항상 주말 저녁에 범행이 이루어진다.
- 둘째: 자동차 근처의 연인을 범행 대상으로 했다.
- 셋째: 근처에 물(호수)이 있는 교외지역이 범행 장소였다.
이에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통학버스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특히 아이들은 전혀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혼란 사태에 빠져들었지만 조디악은 실제로는 전혀 버스에서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 또한 그 이후로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더 이상 조디악의 살인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디악은 괴상한 편지를 계속해서 보냈으며, 이후 몇 년간 단발성의 인사장과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기도 했다.
'''그 중 1969년 11월 8일에 보낸 암호 편지가 51년만인 2020년 12월 5일에 해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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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만에 해독된 조디악이 보낸 암호'''
FBI가 40년 동안 해독하지 못한 암호문 중 top 10 안에 든다고 한다. FBI뿐만 아니라 CIA, 미 해군 정보부까지도 해독에 매달렸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데 2020년 12월 아마추어 수학자와 소프트웨어 코드브레이커가 합세해서 저걸 뚫어버렸다. 이들은 이 암호가 1950년대 미군의 암호해독 매뉴얼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군 암호해독 매뉴얼에 등장하는 암호인데도 여태 못 풀었다니 과연 등잔 밑이 어두웠던 셈이다. 51년 동안이나 해독이 안 된 이유는 조디악 킬러의 의도인지 실수인지는 알 수 없으나 복호 암호문에 전치가 추가되어 있어 십수개의 단어들이 꼬이게 되면서 해독이 안 됐던 것이다.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I HOPE YOU ARE HAVING LOTS OF FUN IN TRYING TO CATCH ME THAT WASNT ME ON THE TV SHOW WHICH BRINGS UP A POINT ABOUT ME I AM NOT AFRAID OF THE GAS CHAMBER BECAUSE IT WILL SEND ME TO PARADICE ALL THE SOONER BECAUSE I NOW HAVE ENOUGH SLAVES TO WORK FOR ME WHERE EVERYONE ELSE HAS NOTHING WHEN THEY REACH PARADICE SO THEY ARE AFRAID OF DEATH I AM NOT AFRAID BECAUSE I KNOW THAT MY NEW LIFE IS[4]
LIFE WILL BE AN EASY ONE IN PARADICE DEATH'''"
내용을 읽으면 알겠지만 기껏 풀었음에도 용의자 특정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거의 없고 대부분 허세와 조롱, 망상뿐이다. 결국 끝끝내 농락당한 꼴이 되고 말았다."너희들이 나를 잡으려고 애쓰면서 즐겁게 지내길 바란다. 나에 대해서 짚고 넘어간 TV 쇼에서의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나는 가스실이 두렵지 않다. 그것이 나를 천국으로 더 빨리 보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모두가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천국에 그들이 다다랐을 때 나를 위해 일할 노예들을 충분히 확보했다. 그래서 그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새로운 인생은 사후 천국에서 더 쉽게 보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1. 2004년 4월 사건 종결
샌프란시스코 경찰청은 2004년 4월에 이 사건을 "활동 없음(inactive, 즉 수사 종결)"으로 구분하였으나 2007년 3월에 사건 수사를 재개했다.
이 사건은 다른 관할구역에서도 여전히 종결되지 않은 상태다.
2.2. 2018년 5월 DNA 대조 중
2018년 5월, 조디악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벌레이오 경찰은 조디악이 보낸 편지에 붙은 우표와 봉투 사이에서 범인의 타액 DNA를 검출, 이를 DNA 분석 연구소에 보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인 '새크라멘토 비'가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DNA를 대조할 수 있게 된다면 골든 스테이트 킬러를 추적한 방법과 똑같은 방법으로 조디악 킬러 추적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발생한지 거의 50년이 지난 사건이라, 진범을 찾아도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3. 희생자
3.1. 확인된 희생자
조디악 자신은 신문사에 보낸 편지를 통해 37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나 수사 당국은 오직 7명(2명은 살아남음)에 대해서만 확인하고 있다.
- 데이비드 아서 패러데이(David Arthur Faraday, 17세), 베티 루 젠슨(Betty Lou Jensen, 16세)
- 마이클 르노 마주(Michael Renault Mageau, 19세), 달린 엘리자베스 페린(Darlene Elizabeth Ferrin, 22세)
- 브라이언 캘빈 하트넬(Bryan Calvin Hartnell, 20세), 시실리아 앤 셰퍼드(Cecelia Ann Shepard, 22세)
- 폴 리 스타인(Paul Lee Stine, 29세)
3.2. 의심되는 희생자
추가적으로 조디악의 희생자일 가능성이 있는 사건들이 발견됐지만 증거가 불충분하여 확정받지 못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이들이 잘 알려져 있다.
- 로버트 도밍거스(Robert Domingos, 18세), 린다 에드워즈(Linda Edwards, 17세)
- 체리 조 베이츠(Cheri Jo Bates, 18세)
- 캐슬린 존스(Kathleen Johns, 22세)
- 도나 래스(Donna Lass, 25세)
4. 용의자
4.1. 잭 테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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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Tarrance.'''
데니스 카프먼이란 사람은 미국 방송국인 CBS에 제보해서 자신의 의붓아버지였으며 지금은 사망한 잭 테런스가 조디악 킬러였다고 주장하였다. 카프먼은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8년 동안 증거를 모은 사람으로, 제출한 증거로는 조디악 킬러의 필체와 유사한 테런스의 필체, 피가 많이 묻어 있었던 식칼, 조디악 킬러의 위장복과 테런스의 소지품의 일치 등이다. 게다가 유품 중에서 이상한 소지품들을 발견했으며 현상하지 않은 필름에는 끔찍한 사진들이 많았고 그 중엔 살해된 피해자로 보이는 사진들도 있었다고 한다.
허나 사진의 크기와 해상도가 매우 낮은 관계로 확실하게 식별할 수 없었고, FBI는 DNA 검사를 통해 카프먼이 제출한 증거물과 필체가 조디악 킬러와 일치하는지 조사했는데 캘리포니아 지역 언론에서 2010년 봄에 보도하길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inconclusive)"고 하였다.
4.2. 아서 리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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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리 앨런(Arthur Leigh Allen.) 1933. 12. 18~1992. 08. 26
58세로 사망하였으며,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앨런을 1순위 용의자로 채택한 적이 있으며, 앨런의 집에서 앨런이 조디악임을 암시하는 많은 정황증거가 나왔다.
- 첫째: 많은 사람들의 유전자가 뒤엉킨 피묻은 칼
- 둘째: 리 앨런의 지인중 누군가는 앨런이 여러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 셋째: 총기, 고무줄, 코넬 시계. (조디악은 코넬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다)
- 넷째: 의심되는 희생자 체리 조 베이츠를 살해 후, 살인범이 리버사이드 경찰서에 보낸 편지는 로열 (Royal) 타자기에 고정폭 서체로 쓰여졌고, 실제로 앨런의 거주지에서 같은 브랜드의 타자기가 발견됐다.
앨런의 지인들은 앨런이 양손잡이라고 경찰에 주장하여, 평소에는 왼손을 사용하다가 편지를 쓸 때는 다른 손인 오른손을 사용해 필체가 다르다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앨런 자신은 본인이 왼손잡이라고 주장했을 뿐더러 사건을 담당했던 필적감정사는 범인이 양손잡이라 해도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필체의 특성이 바뀌지는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앨런이 조디악 킬러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었고, 실제로 앨런의 필체 또한 조디악이 쓴 편지의 필체와 달랐다. 적어도 이게 경찰측의 공식적인 발표이다.
이후 조디악을 실제로 본 사건 생존자인 마이클 마주가 앨런을 지목하자 당국은 앨런을 기소하기 위해 심리를 소집했으나, 앨런이 심리가 열리기 직전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흐지부지 되었다.
또한 조디악이 활동하던 당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지의 풍자 만화가였던 로버트 그레이스미스(Robert Graysmith)[5] 도 13여년간의 독자적인 조사 끝에 정황증거상 아서 리 앨런이 조디악 킬러라는 결론을 내렸다. 책도 두 권이나 냈다. 본인의 조사 과정을 그린 <Zodiac>, 앨런을 본격적으로 파헤치는 <Zodiac Unmasked : The Identity of America's Most Elusive Serial Killer>. 그가 책을 쓰기 시작한 이후 매주 밤마다 집으로 이상한 전화가 걸려왔는데, 유력한 용의자였던 앨런이 사망한 후에는 더이상 전화가 오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에는 정식발매되지 않았지만 원서로도 읽을 만하다. 앞쪽의 책이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조디악의 원작격. 제이크 질렌할이 로버트 그레이스미스 역을 맡았다.
당시 2500명의 용의자중 유일하게 앨런만이 담당 형사였던 데이브 토스키(Dave Toschi) 경위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당시 앨런은 1975년 1월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어 있었는데, 출소하자마자 토스키 경위에게 편지를 부쳐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편지를 썼다. 내용은 'Sorry I wasn't your man ...(생략)'로 '미안해요, 범인이 아니라' 즉, 아직까지 범인을 찾지 못해서 유감이다는 동조의 뜻이거나 '범인이 아니라 죄송합니다.'는 식의 조롱의 뜻이 될 수도 있다.
2011년 7월, 코리 스타리퍼(Cory Starliper)라는 미국의 한 교사가 조디악이 남긴 암호를 풀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기사. 스타리퍼의 풀이에 의하면 범인은 바로 1992년에 이미 사망한 용의자 아서 리 앨런(Arthur Leigh Allen)으로, 풀이한 문장이[해독원문][의역문] 너무나도 깔끔해서 많은 반향을 일으켰었다. 그러나 이는 어디 까지나 스타리퍼의 해석이 맞을 경우로, 그가 이 암호를 풀 때 사용한 방식은 이전에 시저 암호인데, 너무나도 작위적으로 해석하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리고 2020년 12월 초에 그가 풀었던 암호문이 단어 "가스실" 부분을 제외하고서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풀리면서 그의 주장은 틀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4.3. 얼 밴 베스트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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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 Van Best Junior.'''
2014년 5월 14일에 조디악이 자신의 생부라고 주장한 게리 스튜어트(Gary L. Stewart)가 자신의 주장을 담은 책인 <The Most Dangerous Animal of All : Searching For My Father... And Finding The Zodiac Killer>(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 아버지 그리고 조디악 킬러 찾기)을 저술했다. 링크, 한국 기사
여기에는 세 가지의 근거가 있다.
- 생부의 사진 : 조디악의 몽타주와 많이 일치했다.
- 생부의 필체 : 생부가 아내에게 보냈던 편지와 조디악이 쓴 협박편지와 필체가 거의 동일했다.
- 조디악의 암호문 : 생부가 편지에 자신의 이름을 비밀 문자로 적었는데 아들이 해석하였더니 '얼 밴 베스트 주니어'가 나왔다.
5. 모방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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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뉴욕 일대에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그 사건의 범인인 에르베르트 세다는 조디악 킬러를 따라 암호문으로 된 조롱편지를 경찰에 보내서 한때 조디악 킬러가 활동을 재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정확히 말하면 조디악의 사인을 썼다. 경찰에 붙잡힌 것도 과속으로 딱지를 끊고 사인을 해달라고 했더니 태연히 그 사인으로 서명했기 때문.[7] 이를 근거로 한때 그가 조디악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지만, 조사 결과 뉴욕 일대에서 저지른 살인 말고 세다가 저지른 것은 없었다. 결국 1994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도 복역 중이다.
이 사례는 세기의 살인마 51부에 원조 조디악 킬러와 더불어 소개되었다.
사카키바라 사건의 범인도 조디악 킬러와 비슷한 문장과 편지를 남겼던 것 때문에 미국에서는 유사 범죄로 알려져 있다.
리키 매코믹 살인사건에서는 살인마가 아닌 피해자가 남긴 암호문을 해독하지 못했다.
6. 기타 및 영화화
조디악은 때때로 편지 밑 부분에 조디악 로고와 샌프란시스코 경찰에게 점수를 매기는 등 (경찰은 매번 0점이였다), 경찰을 조롱했다. 실제로 조디악이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로 추정되는 1978년 4월 24일에 보낸 편지에는
라며 경찰을 조롱하는 내용을 남겼다.'조디악 가라사대. 내가 돌아왔다. 허브 케인(신문칼럼사)에게도 전해줘라. 쭉 여기 있었다고. 짭새 토스키 나리도 훌륭하지만, 내가 더 똑똑하다. 그도 지쳐서 날 내버려둘 거다. 나에 대한 영화가 나오길 고대한다. 누가 내 역을 맡을까? 모든 것은 내 통제 하에 있다.'
당시 사건을 담당하던 형사였던 데이브 토스키(Dave Toschi)는 위조 편지 혐의 (조디악 편지 일부를 위조하여 본인이 보냈다고 주장)가 제기됨에 따라 직위 해제되는 일이 발생하고 강력계에서 쫒겨났다.
조디악을 사칭하는 정신병자가 방송국과 인터뷰하는 영상이 생방송으로 방영되기도 하였다. 그야말로 전미에 충격을 주었다. 나중에 진범이 아닌것으로 밝혀졌지만 조디악 킬러의 악명이 미국을 뒤흔든 사건이다. 영상
워낙 유명하다보니 여러 번 영화화되었다. 《더티 해리》에 등장하는 악당 스코피오 킬러(Scorpio Killer)는 조디악 킬러에서 따온 악당이고, 2007년에 만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조디악》'''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 밖에 2005년에 만든 《더 조디악》이 있으며, 같은 해 울리 로멜이 감독한 《조디악 킬러》가 있는데 이건 보기 드문 졸작이다. 울리 로멜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이젠 졸작 전문 감독이라 기대하고 보면...
2006년 3월 방영된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1 15번째 에피소드가 조디악 킬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여기서 범인은 '키스톤 킬러'를 자칭하는 것으로 나오며, 암호문을 보내고 공권력을 조롱하거나 갑자기 범행을 멈춘 것 등이 조디악과 닮았다. 범행 수법에서는 고문 후 죽이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후 시즌에서도 조디악 킬러의 모방범이 등장하며 한 번 더 다뤄졌다.
캘리포니아 지역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간데다 아직도 미제 사건이라 그 시절에 캘리포니아 지역에 산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기억하는 사건이다. 영화감독 데이빗 핀처도 그 중 하나여서 어린 시절 공포에 떨며 부모와 귀가했다는 회고담을 풀어놨을 정도. 심지어 조디악 개봉 당시 사건이 일어난 근처 영화관에서 사건 자료를 전시했을 정도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화성 연쇄살인 사건급의 인지도라고 보면 된다. 둘 다 영화화하기도 했고 조디악이 한국개봉할 당시, 한국 포스터 광고 홍보문구가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라고 했을 정도였다.
2016년 기준 조디악 킬러의 정체가 테드 크루즈라는 소문이 넷상에 퍼져 있다. 시작은 2013년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에서 테드 크루즈가 예정되지 않았던 연설을 한 후, 한 트위터에서 크루즈가 전술한 "This is the Zodiac Speaking"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트윗에서 비롯되었다.해당 트윗[8] 그리고 3년 후인 2016년 1월부터 급격하게 소문이 퍼져 3월 현재는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가 열리고 가디언 같은 주요 언론에서 해당 루머를 보도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해당 기사 테드 크루즈는 1970년 생으로 조디악 킬러의 첫 살인행각 당시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다.
2016년 11월에 나온 비디오 게임 와치독스 2는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는데 작중에 조디악 킬러를 잡는 미션이 있다.[9] 레이는 조디악 킬러가 돌아온 것이라고 긴장하지만 알고보니 범인은 그냥 조디악 킬러의 모방범이었고 주인공이 점차 추적해오자 압박감에 자살하는 상찌질이나 다름없었다.
2017년 6월 18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2002년 자살한 의문의 남자 조셉 첸들러(Joseph Newton Chandler)[10] 를 조디악 킬러로 추정되는 또다른 용의자라는 내용으로 방송에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