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게임
1. 개요
작가 야나기 코지가 2008년 출간한 미스터리 스파이 소설. 옴니버스 형식으로, <조커 게임>, <유령>, <로빈슨>, <마의 도시[1] >, <더블 크로스>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2008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에서 2위를 차지하고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에서는 3위에 등극했으며 2009년에는 제 30회 코테가와에이치 문학 신인상 및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약 80만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이후 속편들이 세 권 더 발매되었으며(통칭 D기관 시리즈), 이 속편들은 아직 국내에 정발되지 않았다.
2. 우익 논란?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익은 커녕 당시 일본 사회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방영 되자마자, 일제강점기 당시의 일본을 다룬다는 이유로 가히 조건반사적인(…) 우익 논란이 일어났다. 배경이 2차 세계대전 당시이며 한국 서브컬쳐 계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원작을 다뤘기 때문이기도 한데...
원작은 일제를 매우 강력하게 디스하는, 비판적 성격의 작품이며 애니판 역시 야스쿠니 신사나 천황에 대한 디스를 배제했더라도 이러한 성향은 그다지 바뀌지 않는다.[2] 심지어 제작진들은 어떻게든 덜 순화하려고 노력한 듯. 블루레이 박스의 점포 예약 특전으로 주는 '제1화 시나리오 결정 원고 게재 소책자'에 제작 과정에서 방송되지 않게 된 장면이 들어간다고 발표된 것을 보면, 대본 단계까지 어떻게 넣긴 넣었다가 결국 너무 민감한 부분이라 뺀 모양이다.
원작과 애니메이션 모두 당시 군국주의와 파시즘으로 미쳐돌아가는 일본의 부조리와 광기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특히 이 작품에서 스파이들은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제일의 미덕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더더욱 당시의 일본을 까버리는 작품이라 볼 수 있다.
게다가 작중에서도 유곽에서 중요한 정보를 흘리고 다니는 윗선이나, 광기의 범죄도시 상하이에서 미쳐버려 그토록 외치던 군국주의는 개나 주고 욕망만을 탐하는 상관이 등장하고, 뚜렷한 비전이 없는 독일과 동맹한다고 디스하거나, 정보를 가져와봤자 삽질만 하는데 스파이가 필요하긴 하냐면서 일본을 까내리기도 하며, 스파이를 제외한 일본 윗선 관계자는 죄다 무능하게 묘사되면서 2차대전 군국주의 일본 그 자체를 까고 있다. 일본 육군에서도 육군대학 출신들을 주축으로 하여 D 기관에 대항하는 첩보기관을 만들어봤지만, 첩보전의 기본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개삽질만 하고 박살나는 에피소드도 있다.
그렇다고 스파이 미화물이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게, 작중 분위기 자체가 단순히 스파이의 유능함을 보여주는데 그치는 추리물에 가깝다. 애초에 스파이 미화물이 되려면 스파이로 인해 전세가 역전되거나, 일본이 유능하다는 모습을 피력해야 하는데, 정작 주인공 단체인 D 기관은 2차 대전 무렵 일본의 무능함을 까면서도, 군국주의의 부패를 뒤엎거나 하지도 못하고 묵묵히 정보수집만 하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고, 일본의 무능하고 편협한 모습만 보여주면서 유능한 개인이 있으나 '이래봐야 다 소용없다'는 결론으로 끝나는 에피소드가 많다.
또한 애니판 제작사인 Production I.G는 한일 양쪽 모두에서 PSYCHO-PASS, 동쪽의 에덴과 같은 사회비판 애니를 제작하는 회사로 익히 알려져 있다.
당시 일본은 관동군과 일본정부 사이에도 갈등이 있었다. 그러나 본토정부가 관동군의 폭주에 반대했다고 하여 제국주의적 확장 자체에 반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본국익을 위해 활약한 스파이를 그린 작품이 완벽히 우익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3. 시리즈 목록
- <조커 게임> -2008/8/29 일본 발매, 2014/12/20 국내 발매.
- 조커 게임
- 유령
- 로빈슨
- 마의 도시
- 더블 크로스
- <더블 조커> -2009/8/25 발매.
- 더블 조커(ダブル・ジョーカー)
- 파리대왕(蝿の王)
-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작전(仏印作戦)
- 관(柩)[3]
- 블랙버드(ブラックバード)
- 잠자는 남자(眠る男)
- <파라다이스 로스트> -2012/3/24 발매.
- 오산(誤算)
- 실낙원(失楽園)
- 추적(追跡)
- 암호명 케르베로스(暗号名ケルベロス)
- <라스트 왈츠> - 2015/1/16 발매.
- 발퀴레(ワルキューレ )
- 무도회의 밤(舞踏会の夜 )
- 판도라(パンドラ)
- 아시아 익스프레스(アジア・エキスプレス )
4. 등장 인물
자세한 내용은 조커 게임/등장인물 항목 참조.
5. 미디어 믹스
5.1. 애니메이션
야나기 코지의 소설 《'''조커 게임(ジョーカー・ゲーム)'''》과 그 속편들[4] 을 원작으로 하는 TV 애니메이션. 감독은 노무라 카즈야.
2016년 4월 5일부터 AT-X, TOKYO MX, MBS, TV 아이치, BS11에서 방영되었다.
해당 작품의 엔드카드는 이타즈 요시미가 전담해서 그리고 있다.
5.1.1. 줄거리
5.1.2. 주제가
5.1.3. 회차 목록
- 전화 각본: 키시모토 타쿠(岸本 卓)
5.1.4. 평가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작의 냉철하고 차가운 D기관 사람들을 제대로 묘사한다는 평가다. 감정이 절제된 연기, 그러면서도 사쿠마와 같은 일본군 훈령에 아무 생각없이 따르는 사람들에 대해 한심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제대로 비춰진다. 감정이 절제되어 있으나 인물간 특징에 따른 제스쳐, 표정의 미묘한 차이를 통해 캐릭터들(D기관 요원들)의 개성도 제대로 표현되어 있고, 원작에 충실하게 철저하게 좌측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또 비록 표현이 순화되긴 했지만, 원작에서 보여준 당시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부분은 제대로 다뤄진다. 특히 조커게임 에피소드 말미의 사쿠마가 품게되는 '일본군 사상에 대한 의구심, 거부감'을 제대로 묘사함으로써 이 작품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상물의 한계로 수위가 조절되어 있기는 하지만, 모든 미디어 믹스를 통틀어 가장 원작 소설에 충실하며 주제도 잘 살리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작화, 동화도 매우 준수하고 연출과 각색 또한 어색하지 않게 잘 되어있다. 초호화 캐스팅된 성우들도 감정이 절제된 인물 연기를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그리고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을 증명하듯이, 블루레이 박스 상권의 초동 판매량은 7,986장이 나왔다. 이는 같은 주에 나온 리제로, 하이후리의 BD/DVD 2권 판매량보다 높은 수치이다.[7]
그리고 며칠 뒤인 8월 9일 다시 판매량이 갱신 되면서 무려 '''8,529장''' 이라는 엄청난 판매량으로 2분기 애니 판매량의 '''TOP 4위''' 안에 진입하였다.[8] 최고 판매량 1, 3위를 달성한 작품들이 인지도가 높은 시리즈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공을 거둔 셈. 일본사회를 신랄히 비판하는 애니메이션이 이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은 현재 2010년대 들어서 이례적이라고 볼수 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판매량을 보고 예측해보면 '''10000장''' 판매의 고지도 달성할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9월 28일에 발매예정인 BD박스 하권의 판매량도 기대해 볼만하다.
우익사상을 화끈하게 까기에 우리나라에서도 반기는 추세. 다만 일본군이 직접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인지, 중일전쟁 등에 민감한 중국에서는 해당 작품이 방영되지 않았다.
5.1.4.1. 우익 의혹
해당 원작이 우익을 까는 작품임을 논외로 하고, 애니메이션 자체에서 우익을 깐다고 단정할 수 없다. 본 작품이 주로 까는 대상은 일본 육군의 무능함과 부패함이다. 그걸 까는 화자는 언제나 불살속성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적국의 스파이나 레지스탕스마저 포용하는.. 제국주의 일본에 봉사하는 엘리트 일본인이다. 그 엘리트 일본인은 언제나 연합군 소련과 영국의 스파이보다 스마트하고 앞서 있다. 유일하게 그들의 정체 근처까지 접근한 것은 우연하게도 추축군 독일의 첩보장교이다.
그리고 일본이 일으킨 침략과 전쟁에 대한 비판은 작품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2차세계대전 당시의 일본제국의 악행에서 일본 육군이 한축이긴 했으나, 전부는 아니다. 단지 일본 육군을 깐다고 해서 우익을 깐다고는 볼 수 없다. 지금 당장이라도 2ch의 제2차 세계 대전 관련 쓰레를 찾아보면 넷우익이 당시 일본 육군을 까고 일본 해군을 찬양하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육군을 깐다는 것만으로 넷우익이 우익을 깐다고 볼 수 있는가?
원작의 경우 사쿠마가 천황과 야스쿠니에 대해 경외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D기관 멤버들이 실컷 조롱한 후에 저런 사람은 전쟁에 지더라도 바로 순응할 것이라면서 일제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나, 애니메이션상에는 사쿠마가 정정당당하게 싸워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조롱한 후, 전쟁이 끝나면 순응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의도한 바 였는지 모르겠으나, 이런 태도는 오히려 패전후에 전쟁시 행동을 깊이 반성한 후나사카 히로시 같은 소시민 징집병들을 까는 것처럼 느껴진다. 요약하자면 원작이 당시 일제 자체를 깐 것과는 달리 애니메이션은 일본 육군의 무능함과 경직된 사고에 대해서만 비판한다.
결국 애니메이션은 원작과는 달리 20세기 초중반에 걸쳐있는 일본의 만행을 무능력과 잔혹함 자체로 점철된 일본 육군에 전가 시키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애니메이션 조커게임은 우익까기와는 거리가 멀고, 일본 육군의 무능함 때문에 대전에서 패배했다는 보편적인 일본 우익의 마인드에 그 사상적 근거를 두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작품이 그러한 부분에 치우쳐서 첩보물, 추리물로써의 작품성 자체를 완전히 훼손하고 있지는 않다. 작품내에 힌트와 해결책들을 끊임없이 제공하며 시청자들괴 수수께끼를 즐긴다. 전개도 자연스럽고, 작화 또한 미려하고, 성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다만 우리나라와 같이 역사의 피해자 입장에서는 본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우익적인 요소들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인지하며 감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5.1.4.1.1. 반론
일단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Production I.G부터 노골적인 좌익 성향으로 유명한 회사다 자세한건 해당 문서를 참조. 제작사의 이전작들을 보면 우익사상을 작품에 집어넣었다고 하기엔 매우 무리가 있다.
우익 의혹 첫번째 문단에서 상시한 대로,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은 일본 육군 소속의 사람들이며 첩보 임무를 시행하고 있다. 게다가 그 능력은 첩보전에 관해서는 당시 선두를 달리고 있을 서양 국가보다 뛰어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분명 이것을 잣대로 삼자면,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의 활약은 당시 일본 제국 스파이의 위대함을 묘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활약 속에 숨겨진 메시지에는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뿌리와도 같은 육군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애니메이션의 편수로 1,2화 조커 게임의 경우 사쿠마라는 육군 소속 군인인 주인공을 앞세워 D 기관을 소개하고, D기관의 스파이들이 육군에 대해 어떠한 비판적 사고를 갖고 있는지 조커 게임이라는 포커 게임을 통해 묘사한다. 또한, 첩보물로써 매력적인 주인공을 묘사하기 위해 다소 먼치킨적인 요소를 D기관의 스파이들에게 주입한 것은 이야기의 흥미와 진행을 위해 삽입한 요소일 뿐이다.
이어서, 첫 번째 문단에 상시한 D기관의 스파이들이 제국주의에 봉사하는 일원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 애니메이션 1화 조커게임에 등장하는 사쿠마의 대사를 인용 할 수 있을 듯하다. “결국 이 녀석들이 스파이로서 일하는 것은 명예나 애국심조차 아니다, 자기라면 이정도 일은 할 수 있다는 무서울 정도의 자부심뿐이다. 그런 식으로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사람의 길에서 벗어난 짐승 같은 놈들뿐이다.” 이러한 묘사는 모순적이긴 하나, 이들이 육군에 소속되어 있으나 그들의 행동이 육군의 군국주의와 달리 제국을 위한 것이 아님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러한 인물 묘사와 군국주의의 중점에 있는 육군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D 기관 스파이의 행동들을 미루어 보아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이 작품의 우익의혹을 일으킬 수 있는 근거가 되기는 힘들다고 보인다.
또한, 위와 같이 주인공들이 육군 소속의 첩보원이라는 것으로 우익의 잣대를 정하게 된다면, 우익과는 완전히 거리가 벗어난 원작 또한 우익 의혹을 씻어내기 어려울 것이다.
우익의혹에 대한 두 번째 문단에 글쓴이는 침략과 전쟁에 대한 비판을 찾아 볼 수 없는 것과, 일본 육군을 깐다고 해서 우익을 깐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였는데, 이 주장에서 일본군의 침략과 전쟁에 대한 비판이 없다는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분명, 이 애니메이션에서 일본군의 침략과 전쟁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러한 점이 우익의혹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2화의 도입부분에 묘사된 일본의 군국주의에 대한 묘사와 그것과는 대조적인 사쿠마의 마지막 대사(군국주의에 의해 희생되는 것은 사양하겠다는 메시지)는 우익사관이 갖고 있는 군국주의와 정 반대에 놓인 가치관이다. 이 외에도 1화에 묘사된 미요시가 군국주의에 세뇌된 사쿠마의 가치관을 신흥 종교와 다를 게 없다며 비판하는 점들을 미루어 보아, 이 작품에 군국주의을 긍정하는 묘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분명, 애니메이션에 직접적인 전쟁과 침략에 대한 비판은 없으나,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이 작품이 우익사관을 긍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본의 육군을 깐다는 것만으로 우익을 깐다고 볼 수 없다고 하는데, 이 작품의 주요 인물들이 일본 육군에 소속되어 있는 첩보요원인 만큼, 비판 대상으로 일본 육군이 등장하는 것은 이야기 흐름상 필연적인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일본의 육군의 무지함과 부패만을 비판한 것이 아니다. 애니메이션 1,2화 조커 게임에서 묘사된 것을 보아 알 수 있지만, 위에 서술한 것과 같이 우익사관에서 가장 핵심적인 군국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근거를 밑바탕으로 이 작품은 우익이라고 보기 힘들다.
세 번째 단락에서는 사쿠마와 D기관 스파이들의 대화에서 나오는 묘사가 후나사카 히로시와 같은 징집병을 까는 것처럼 느껴지며, 요약하자면 원작이 당시 일제 자체를 깐 것과 달리 애니메이션은 일본 육군의 무능함과 경직된 사고에 대해서만 비판한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사쿠마와 D기관 스파이들의 대화는 애니메이션 1화에 나오는 묘사로 사쿠마가 갖고 있는 군국주의 사고방식을 D기관의 스파이들이 비판하는 장면으로 생각되는데, 이는 후나사카 히로시와 같이 종전 이후 반전주의를 널리 알린 인물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 당시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묘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또한, 원작과 달리 일본 육군의 무능함과 경직된 사고만 비판했다는 주장과는 달리, 애니메이션 1, 2화에서는 우익사관의 핵심인 군국주의의 허구를 작품은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있고, 이는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작품의 배경인 당시 일본 제국의 핵심은 군국주의이다. 이러한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것이 단순히 육군의 무능함과 경직된 사고만을 비판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글쓴이는 마지막 결론으로 애니메이션은 원작과 달리 일본의 만행을 육군에 전가시키고 있고, 이것은 일본 육군의 무능함 때문에 대전에서 패배했다는 보편적 일본 우익의 마인드에 사상적 근거를 두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과 달리 애니메이션의 큰 주제는 D 기관 첩보 요원들의 활약을 그린 것으로 이들의 활약에 군국주의 비판이 약간 가미 되었을 뿐이다. 실제로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묘사가 나타나는 것은 직접적인 비판 묘사가 나오는 1, 2화와 간접적으로 비판묘사가 나타나는 4화, 10화, 마지막 화 12화 뿐, 그 외의 에피소드는 스파이들의 활약을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분명, 글쓴이가 주장한 대로 육군의 무능력과 잔혹함이 묘사되기는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일본 육군의 만행을 청자에게 제시하고, 이러한 만행을 저지른 일본 육군의 군국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묘사되었을 뿐, 일본의 만행을 육군에 전가하고 육군 때문에 대전에서 패배했다는 묘사는 아니다.
또한, 작중에서 육군을 비판한 것이 육군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육군의 무능함 때문에 대전에서 패배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 의혹을 제기한 글쓴이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작중의 D 기관의 스파이들이 육군을 비판함과 동시에 일본이 일으킨 전쟁과 대동아공영이라는 정신 나간 계획에 타당성을 부여하고 정당성을 주장해야한다. 즉, ‘육군이 이렇게 썩은 존재였으나, 우리들의 전쟁은 정의였으며, 이 전쟁의 패배 책임은 육군에 있다.’라는 뉘앙스와 묘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반론에서 D 기관의 주인공들이 어떠한 사고와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어떠한 캐릭터 설정이 있는지 묘사한 것처럼, 작중의 D 기관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속해 있는 전쟁에 대해 그 어떠한 긍정도 하지 않으며, 일본 제국이 일으킨 전쟁의 정당성도 주장하지 않는다. 그저, 스파이로써 맡은 임무를 해낼 뿐이며, 그 또한 일본 제국을 위해, 제국주의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것처럼, 위험한 임무 속에서 ‘자신이라면 이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임무를 수행할 뿐이다. 이러한 인물 묘사는 애니메이션 1화와 나무위키에 작성된 작중 등장인물 정보에도 나타나 있다.
우리가 흔히 우익이라고 판단하는 일본의 우익사관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 대동아공영의 타당성을 주장하며 일본제국의 잘못을 감추려 한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에서 작중의 주인공들은 일제가 일으킨 전쟁의 타당성을 주장한다거나, 일제가 일으킨 전쟁을 긍정하지 않는다.
본인은 앞서 D 기관의 스파이들이 전쟁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았다고 인정하였고, 우익 의혹을 제기한 글쓴이도 이점을 근거로 ‘일본 육군을 깐다는 것만으로 우익을 깐다고 볼 수 있는가?’라고 주장하였다. 그렇다면, D 기관의 스파이들은 왜 일본의 전쟁에 속하면서도 전쟁에 대한 부정, 혹은 긍정도 표현하지 않은 것일까.
D 기관의 스파이들이 전쟁에 대해 어떠한 긍정, 부정 표현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D 기관의 수장인 유우키 중령의 대사를 통해 추론 할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1화에서 유우키 중령은 이렇게 말한다.
이러한 유우키 중령의 대사는 이들이 어떠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행동하는 자들이 아닌, 자신의 판단을 중시하며, 언제나 냉혹하게 상황을 관찰하는 집단임을 뜻한다. 이러한 가치관을 모토로 유우키 중령 아래에서 육성되어온 D 기관의 스파이들이기 때문에 군국주의에 사로잡힌 사쿠마의 사고방식을 신흥종교와 같다며 미요시가 비판하고, 카미나가는 일본이 질 경우를 상정하며 군국주의에 사로잡힌 사쿠마는 또 다른 이데올로기를 빠르게 믿게 될 것이라며 비판한다. 이들의 이러한 냉혹한 비판은, 이들이 그 당시 일본제국의 핵심인 군국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사고와 판단을 통해 냉혹하게 군국주의를 관찰했기 때문에 도출해낼 수 있는 비판일 것이다."돈, 명예, 국가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사람의 죽음까지도 모두 허구다. 제군의 미래에 기다리는 암담한 고독 속에서, 유일하게 제군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매 순간 변화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의 재빠른 판단능력뿐이다."
이처럼, 이들은 이데올로기에서 한 발 벗어나 냉혹한 관찰을 하는 집단으로 묘사되어 있다. 때문에, 당시 일제의 이데올로기였던 군국주의에 의해 벌어진 전쟁에 대해 비판, 부정도 하지 않고, 전쟁의 타당성을 주장하거나 긍정도 하지 않는 그저 냉혹한 관찰자로 묘사된 것이다.
이러한 D 기관 주인공들의 묘사는 우익 의혹 글쓴이가 주장한, ‘일본 육군의 무능함 때문에 대전에서 패배했다는 보편적인 일본 우익의 마인드에 그 사상적 근거를 두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라는 주장에 반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D 기관의 스파이들은 일본 우익이 갖고 있는 이데올로기인 군국주의를 밑바탕 삼아 전쟁에 긍정하지도, 정당성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존재로 묘사되었고, 그 근거가 인물의 대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나 있으며 이들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판단을 중요시 하는 냉혹한 관찰자로 묘사된다.
이러한 캐릭터 설정은 어떠한 가치관을 맹목적으로 신념하지 않는 관찰자로써,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존재를 만들었고,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캐릭터들은 당시의 군국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비판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때문에 작가는 이 캐릭터들을 통해서 당시의 군국주의를 비판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익 의혹에 대한 반론을 하다 보니 군국주의 비판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작품처럼 묘사 된 것 같아 덧붙이자면, 작가가 조커 게임 시리즈를 집필한 것은 재밌는 첩보물을 만들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이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I.G도 마찬가지였고, 앞서 서술한 대로 여기에 당시의 잘못된 광적인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조금 가미되었던 것뿐,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주된 내용은 추리가 주를 이루는 첩보물이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이 애니메이션이 우익이라는 의혹에 설득력을 얻으려면 우익사관을 갖은 애니메이션답게 당시 일본 제국의 이데올로기였던 군국주의를 비판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러나 앞서 반론에서 주장한 것과 같이 조커게임은 D기관의 스파이들의 활약 속에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녹여냈고, D 기관 인물들의 가치관에도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묘사가 그려진다. 또한, 이들은 우익사관을 갖은 일본의 우익미디어와 달리 당시의 일본 제국이 일으킨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하지도 않으며, 긍정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캐릭터의 묘사가 이루어진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고, 때문에 우익의혹에 대한 주장과는 달리 실제 애니메이션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우익과는 거리가 멀다. 그저 이 애니메이션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스파이들의 활약을 그린 첩보물일 뿐이다.
5.1.4.2. 소재의 한계
아무리 뭐 원작에서 흔히 그릇된 "애국심" 으로 부터 나오는 온갖 행위를 비판한다 해도 애초에 정보기관 자체가 하는 짓이 개인적 동기와는 무관하게 삐뚤어진 애국심에 의한 행동과 매우 닯아있다. 현실에서 모사드는 자국에 이익에 방해되는 외국 사람이라면 무조건 납치와 암살등을 일삼고 있으며 NSA는 전 국민을 도청 감시하고 있었다. 국정원은... 항목에 가면 알 수 있듯이 이 나라가 민주화된 이후에도 정권의 딸랑이로써 여론 조작이나 대선개입 등 여러 범죄를 저질러왔다. 이런 모든 행동들은 전형적인 삐뚤어진 애국심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행동들과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이들을 무조건 비난하기만 하면 안된다. 이런 짓을 해야 최소한 국제사회에서 국가가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또한 북한처럼 어떤 대상에 대한 광신으로 체제유지를 하려는 집단은 특히 자국의 정보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충성심을 뽑아내기 위해 그 누구보다도 더 강력한 사상개조나 세뇌를 이용하는 편이다. 애초에 그러한 국가에서 사상개조, 세뇌야 일상적인 부분이고, 일반일들보다 더 강한 충성심을 필요로 하는 정보기관은 이런 일상적인 세뇌를 좀 더 강하게 하는 것이다.
5.2. 코믹스
모든 미디어 믹스 중 가장 먼저 나온 작품으로, 소설 발매 이듬해인 2009년부터 <D의 마왕 ~조커 게임~>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다. 전3권. 삼양 출판사를 통해 정발되었다. 작화가는 시모츠키 카요코.
원작에 비하면 많이 감성적이라는 평가. 만화판 작가에 의해 인물들의 내부심리묘사가 추가로 들어갔는데, 이게 원작의 주제를 손상시키고 있다. 사쿠마가 할복하려고 칼을 뽑자 D기관원이 냅다 걷어차서 할복을 막질 않나, 대낮의 길바닥에서 D기관 요원이 사쿠마의 '사무라이 군인정신'에 감복해서는 서로 경례를 하질 않나, D기관 요원이 사쿠마의 '사무라이 정신'에 감탄하고, 그걸 눈치챈 유우키 중령이 스파이 훈령(訓令)을 다시 상기시키질 않나(...)
또 원작에서는 사쿠마가 일본군 훈령에 의구심을 품게되고, 그걸 유우키 중령이 눈치챈 듯한 묘사로 에피소드가 정리되어 일본군의 나쁜 점을 깨달은 군인이라는 구도를 만들었지만, 만화판은 여기에 사족으로 사쿠마가 토사구팽되어 사지로 발령이 나며 군인답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전장에 나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유우키 중령은 그에게 '죽지 마라'고 이야기하는데[9] '그' 유우키 중령이 사쿠마의 '사무라이 정신'에 대해 긍정한 것처럼 비춰지는 매우 보기 불편한 장면이다. 스토리 자체는 원작을 따라가고 있으나, 추가된 묘사들이 작품을 풍성하게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어그러뜨린 셈. 좌익적 분위기가 완전히 희석되어버렸다. 그런데도 일본에서는 이 만화판의 평판이 좋다고 한다. 뭐 후술될 영화판에 비하면 훨씬 낫긴 하다.
이렇게 각색되었지만 놀랍게도 천황 지배의 정통성에 대해 토론하는 장면은 잘리지 않고 그대로 들어있다.
이후 애니메이션 방송에 맞추어 작화가를 니토 스바루로 바꾸고 애니메이션판과 동일한 캐릭터 디자인으로 새로 만화판이 연재되었다. 제목은 '조커 게임 THE ANIMATION'. 2016년 5월 10일 1권[10] 10월 8일 2권[11] , 2017년 4월 10일 3권[12] , 10월 10일 4권[13] , 2018년 3월 10일 완결권인 5권[14] 발매.
5.3. 영화
이리에 유우 감독. 주연은 카메나시 카즈야(주인공 역), 이세야 유스케(유키 중령 역), 후카다 쿄코(오리지널 히로인 오노 마리코 역)이다. 2015년 1월 31일 개봉. 이 영화판의 스토리를 그대로 만화화한 코믹스판도 있다. 제목은 <조커 게임>. 단권. 이쪽은 미정발이다. 2015년 1월 19일 발매.
스토리는 '조커 게임' + '유령' + '로빈슨' 에피소드를 뒤섞고 합쳤으며[15] , 오다기리를 뜯어고친 '카토 지로[16] '라는 인물을 주인공 삼아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러나 평은 매우 좋지 않다(...) 본 사람들이 입을 모아 증언하기를, 원작파괴일 뿐 아니라 영화만 단독으로 떼어놓고 봐도 위화감이 드는 망작이라는 듯.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았으며, 일본에서도 혹평을 듣고 침몰했다(...) 억지로 좋은 점을 찾아보자면 유키 중령 역 배우의 싱크로율이 상당하다는 것과 '액션신은 좋았다'정도?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냐면...
5.3.1. 비판
우선, 원작서 보였던 구 일본군의 병신같은 모습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그냥 스파이 양성기관 D기관에 들어가서 임무를 받아 진행하는 모습만 나올 뿐... 분위기가 완전히 무슨 우익물이 되어버렸다. 이것만 하더라도 충분히 원작 파괴.[17]
캐릭터들은 이름과 외형적 특징 정도만 따왔을 뿐 완전히 딴판이다. 유우키 중령이 지팡이로 오랏줄을 자르질 않나, 사람을 제압해서 땅바닥에 엎어지게 하질 않나... 이런 액션은 원작에서 몇마디 말로 모든 사람들을 압박하는 '마왕' 같은 이미지를 손상시킨다.
D기관 훈련생들도 유우키 중령이 자질을 보고 스카우트한다는 설정은 동일하지만 선발된 인물들의 성격이 판이하다. 분명 스파이 양성소인데 영화판은 황당하게도 무슨 깡패와 양아치 소굴 수준.
예를 들어 원작(만화, 애니도 공통)에서는 사쿠마를 조금 무시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소 닭 보듯 하는 상황이었으며, '조커 게임'을 할 때는 자기들끼리 벌인 판에 사쿠마가 우연히 찾아왔다가 끼어드는 형태였지만 영화에서는 먼저 시비를 걸고(!), 게임을 하자고 제안하며, 야바위를 하다가 주인공에게 멱살 잡히고 두들겨 맞는다(...). 원작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스파이 양성기관에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시비걸고 싸움판을 벌여버리는 감정적이고 자기절제가 안되는 사람을 훈련생으로 뽑을 리가 없다는 걸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묘사. 주인공 역시 정에 흔들려 거의 다 성공한 일을 망쳐버리는 스파이치고 지나치게 착한 녀석으로 나오는데, 원작소설에서 이상적인 스파이를 '배우자와 자식이라도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리면 사고사나 자살로 위장해 가차없이 제거하는 존재'로 묘사한 것을 생각하면 이 역시 말이 안 되는 묘사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개연성이 부족하고 연결이 부자연스럽다. 원작을 충실히 재현한 부분은 제법 튼실하지만 원작에 없는 부분은 스토리 전개가 부실하기 짝이 없질 않나, 원작에도 없던 여캐가 오리지널 히로인으로 나오질 않나... 이 때문인지 배우들의 연기도 완전히 발연기다.
[1] 원문은 마도(魔都).[2] 오오카미를 직접적으로 디스하진 않으나, 2화에서 스파이 용의가 있는 미국인 집을 수색할 때 국가신토 그 자체에 대한 간접적 부정을 엿볼 수 있다.[3] 유키 중령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나오는 에피소드(!). 현재 '마왕'으로 불리는 그가 현역 시절에는 '마술사'라고 불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4] 단편 다섯 편으로만 1쿨을 채우긴 힘들어서인 듯. 이런 식으로 첫 권의 표제를 전체 제목으로 삼은 일반소설 원작 애니메이션의 다른 사례로는 빙과(애니메이션)가 있으며, 마찬가지로 일반소설을 원작으로 단편집 여러 권에서 에피소드를 뽑아 애니화한 다른 사례로는 공중그네가 있다.[5] 국내 제목은 정식 방영사인 애니플러스 방영판을 기준으로 한다.[6] 원작의 '유령'편과 '더블 조커'편을 합쳤다.[7] 이 정도 판매량이면 후속작을 제작할 수 있다.[8] 1위는 마크로스 2위는 리제로 3위는 죠죠[9] 원작의 더블크로스 에피소드에서 따온 장면인 듯.[10] 애니 1~3화인 '조커 게임', '오산' 편 수록.[11] 애니 5화, 4화인 '로빈슨', '마도'편 수록.[12] 애니 6, 7화에 해당하는 '아시아 익스프레스', '암호명 케르베로스', 수록.[13] 애니 8~10화에 해당하는 '더블 조커', '추적'편 수록.[14] 애니 11, 12화에 해당하는 '관', 'XX 더블 크로스'편 수록. 코믹스판 오리지널 추가씬도 있다.[15] 그 밖에 주인공의 임지가 상하이인 것은 '마의 도시'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의 과거는 '더블 크로스' 에피소드에서 따온 듯.[16] 임무를 받으면서 부여된 코드네임. 본명은 언급되지 않는다.[17] 애니판, 코믹스판 등 다른 미디어믹스에서 원작을 충실히 재현시킨 것을 생각하면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