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화구간
1. 개요
地中化區間
전봇대가 없는 지역, 또는 동네 일대를 지칭한다.
기존에 전기나 통신선이나 전화선 따위를 전봇대를 세우는 것에 비해, 여기는 그냥 '''땅에 묻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2. 해외
서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전봇대를 사용하기보다는 지중화가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 국가의 경우에는 길 내는 것과 동시에 길밑으로 지중화를 해버리기도 한다. 반면 같은 유럽이라도 동유럽과 북유럽은 대도시 일부를 제외하면 전봇대가 주류이다. 냉대습윤기후와 동토(凍土) 특성상 지중화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지진 탓에 지중화를 잘 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거품경제 붕괴 이후 대다수 지자체들의 재정적 여유가 충분치 않아 못 하는 것에 더 가깝다.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실패했으나, 도쿄도에서 2020년 올림픽을 앞두고 시행하려 했던 여러 사업들 중에 '전봇대 제로화'가 있었을 정도였다.
북한의 경우는 김일성이 6.25사변당시 워낙 미군의 폭격에 호되게당한 탓에 전후복구를 할때부터 지중화를 하도록 했단다. 하지만 알다시피 결과는... 그 외 중국에서도 수도인 베이징이나 새로 개발중인 지역은 대부분 지중화가 되어있다.
3. 장점
당연히 최대의 장점은 전봇대를 세우지 않아도 되므로, 그로인해 생기는 부주의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과 함께, 도시에 엉킨 전선들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전봇대의 경우 고압전선이 강풍에 의해 끊어지거나, 사다리 등의 관리 부주의로 인해 손상을 받으면 지나가던 사람이 전선에 닿아 인명피해가 일어날수도 있고, 인근지대에 정전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지중화는 근본적으로 이런 일이 없다. 따라서 수해(水害)와 태풍이 잦은 대한민국 환경과 지중화는 매우 궁합이 맞다. 수리를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갈 필요성이 없으니 현장직의 추락방지는 덤.
4. 단점
전선을 지하에 매립하기 위해선 거대한 지하통로가 확보되어야 한다. 적어도 그냥 박아버리기만 하면 장땡인 전신주와 달리 지하에 콘크리트 시설물을 집어넣어야 하고 이를 위한 각종 시설들이 난잡하므로 엄청난 비용이 든다. 또한, 만에하나 지진이 발생하여 온갖 전선을 들쑤시고 다녔다면? 답이 없다. 새로 까는게 더 편하다. 다만 미국이나 일본,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의 경우는 지하통로에 내진설계를 도입하여 안전한 편.
또한 못해도 수십 미터 이상 높이에 설치되는 가공송전로와 달리 깊이 설치할수록 천문학적으로 비용이 늘어나는 지중로 특성상 얕게 설치하기에 가공로보다 전자파가 더 많이 나온다고 한다.
5. 지중화 '송전'로
최근에는 도심지의 22.9kV 전봇대 배전선로 지중화는 흔하지만, 154kV이상의 전압을 가진 송전로를 지중화하는 것은 비용 때문에 드물다.[1]
그래도 웬만한 대도시면 154kV 송전선로는 대부분 지중매설이 되어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외곽 지역과 한강 횡단 구간만 빼면 대부분이 지중화되어 있다.
사실 송전선로의 지중화는 꽤 역사가 깊다. 무려 1924년 순화SS-을지로SS-종로SS-동대문SS간 11kV 지중선로를 시작으로 1929년 당인리발전소-영등포S/S간 22kV선로, 1967년 66kV 부산진변전소-동부산변전소 선로를 OF방식 케이블을 일부 도심지에 매설하게 되었다.
1971년에 이르러서는 154kV 당인리발전소-용산S/S간 OF 케이블을 매설하는것으로 154kV 선로도 지중화에 성공했고 1997년에는 미금변전소-성동변전소간 345kV급 지중선로를 성공적으로 개통하면서 현재 도심지(특히 서울)의 옥내345kV변전소 대부분이 지중송전선로로 연결되어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기존의 절연유를 사용했던 OF케이블을 절연유가 필요하지 않는 XLPE케이블로 교체하여 운용하는 데 이르렀다.
부산에서도 4개의 주요 345kV변전소중 북부산변전소-남부산변전소(98년), 신양산변전소-신대연변전소(13년) 구간은 지중화가 되어 있다.
6. 시행지역
서울의 경우 구에 따라 지중화율 격차가 상당한 편인데, 2017년 1월 기준 '''약 87%'''로 가장 높은 지중화율을 달성한 중구부터 강남구, 종로구, 송파구, 서초구 등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타 구 대비 재정 자립도가 높은 행정/경제/관광 중심지가 지중화율 상위권을 차지하였으며,[2] 반면 지중화율이 가장 낮은 강북구는 '''약 30%'''에 불과하였다. 일단은 해마다 수백억의 예산을 투입해서 2049년까지 서울 전지역에 대해 4차로 이상 구간은 지중화율 100%를 달성한다는 계획. #
또한 1기 신도시를 시작으로 신도시 이름 붙은 곳이나 신규 택지지구들은 웬만하면 개발하면서 지중화를 같이 해버리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는 전봇대를 찾아볼 수 없다. 기타 도시들도 재정이 확보되는 대로 기존 전봇대들을 지중화하는 사업을 벌이며 점차 지중화율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시 단위 지역의 시내 지역은 어지간하면 지중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 심지어 수도권 및 지방의 일부 시나 군의 일부 읍면 지역까지도 지중화가 완료되었거나 진행 중이다.
한편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그 일대 조치원읍은 100% 지중화가 완료되었다. 정부세종청사와 국책연구단지 등이 입주해 있는 도시 특성을 감안해 처음 도시 건설시부터 지중화했다.
혹은 구시가지, 신시가지에 따라 한 도시여도 어느 구역은 전봇대가 있고, 어느 쪽은 전봇대가 없기도 하다.(예 : 성남시/고양시 구시가지는 전봇대가 있지만, 분당신도시/일산신도시는 지중화가 됨.)
한편, 대학교 캠퍼스 내부에 전봇대 하나 없다면, 그것은 이미 지중화가 완료 된 곳이다. 여담으로 거의 대부분의 대학교는 캠퍼스 준공 시 미리 지중화를 다 해놓기 때문에 전봇대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7. 기타
길가다가 전봇대랑 전선은 안 보이고, 대신 인도에 '''한국전력공사'''라는 이름이 달려 있는 큰 철제 박스들만 보인다면 , 100% 지중화된 곳이다. 그 네모 박스는 PAD변압기이다. 혹은 개폐기 이거나. 전봇대에 매달려있는 주상변압기의 먼 사촌격으로 22900V의 배전압을 220V,380V로 가정에서 사용할수있게 강압해주는 기능을 한다. 가끔 뜨거운 여름날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할 때 가끔씩 터지면서 존재감을 알린다(...)
2014년 대한민국의 지중화율은 10.9%로 일본(11.8%)이나 벨기에(11.0%)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후 지중화가 빠른 속도로 이루어져 2019년 한국전력의 자료에 따르면 지중화율이 전국 평균 18.82%로 상승하였다. 하지만 서울 같은 경우 59.75%의 지중화율을 보이는 반면 경북은 6.89%로 지역간 차이가 극심하게 나타났다.
[1] 보통의 가공송전로는 철제구조물인 철탑과 지지애자, 피복없는 알루미늄 전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당히 저렴한 편. 그러나 지중선로의 경우 땅을 파는 작업이 이뤄짐과 동시에 두꺼운 피복을 지닌 값비싼 특수전선, 지중선로터널의 화재를 감지하는 감지기와 화재진압시설이 설치되므로 단가가 높아진다. 성남시 오리역 부근은 원래 동서울변전소-신성남변전소2회선, 당진화력에서 생산된 765kV전력이 765kV신안성변전소를 거쳐 신성남변전소로 오는 2회선 등 총 345kV 4회선 송전탑이 가공송전로로 설치되었으나 몇 년 전 지중화되었다. 지중공사구간에 지하철과 상수도관이 깔려있어 국내에서 가장 깊은 약 80m 깊이로 설치됐다. 고층건물 20층 높이로 2.5km구간 공사비만 1200억원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것만 보면 고압송전탑이 아직까지 존재하는 이유가 설명된다.[2] 그러나 이들 지역도 대로변을 제외한 골목길, 이면도로 등에는 전신주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