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귀신
1. 귀신
결혼을 하지 못하고 죽은 여자 귀신. 말명, 손말명, 손각시 등 여러 별칭이 있다. 풀어헤친 검은 머리와 소복[1] 을 입은 모습이 트레이드 마크인데 여기에 가끔 피칠갑까지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원래 한국에서 처녀귀신은 용모가 단정하여 사람과 구별되지 않는다. 처녀귀신 등장으로 유명한 고전소설인 《장화홍련전》에서 근대 이후 전래동화로 개작되지 않은 원전을 찾아보면 홍련[2] 이 부사 앞에 나타나는 모습은 "녹의홍상으로 단장한 일미인이 조용히 들어와 절하고"이다. 사또들이 괜히 "네가 사람이냐 귀신이냐 바른대로 고하거라!"를 입에 단 것이 아니다.
비슷하게 결혼을 못하고 죽은 몽달귀신[3] 도 있지만 처녀귀신이 훨씬 자주 나온다. 그래서인지 처녀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방법 중 하나로 처지가 비슷한 총각귀신과 처녀귀신을 맺어주는 영혼결혼식이라는 것이 있다.
물론 유부녀라고 해도 특별히 유부녀귀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자가 처녀로 죽었다면 그 한(恨)은 죽어서도 귀신이 되어 나타날 만큼 특별히 강하다고 여겼기 때문인 듯하다. 속담에서도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다.
처녀귀신에게는 아름다울 것이라는 환상이 있지만, 상식적으로 돌연사나 살해당한 사람 외에 예쁜 여자가 처녀로 죽는 건 거의 없다싶이 할 것이다.
예로부터 혼기가 찬 처녀가 죽으면 그 원한이 매우 깊다고 생각하였다. 처녀귀신에게 빙의를 당하면 강한 원념을 품게 된다거나 혼인을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 때문에 옛날에는 처녀가 죽어 귀신이 될 것을 우려해 남성 성기를 강조한 인형을 짚으로 만들어 관에 넣거나 남자 옷을 입혀 거꾸로 묻기도 했다. 그리고 가시나무를 관 주위로 넣어서 묻었다.
성기를 강조한 사내 인형을 관에 넣거나 남자 옷을 입히는 까닭은 죽어서나마 남자와 접촉한 것을 위안으로 삼으라는 것이고, 거꾸로 묻는 것은 행여나 혼이 다시 일어나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관 주변에 가시나무를 넣는 것은 앞서 말한 방법으로도 안심이 되지 않아서 관 주변에 가시나무를 넣음으로써 처녀귀신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다. 민간에서 처녀귀신에 대한 공포심이 얼마나 컷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사거리 길목에 묻거나,[4] 주위에서 젊은 남자가 죽으면 그와 허혼례(許婚禮)를 치러 주기도 하였다.
여담으로 2005년 3월 초 디시인사이드의 미스터리 갤러리에서 놀던 한 디시인은 처녀귀신과 만나기 위해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친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아래는 그가 디시에 올린 내용 전문.
이후 별다른 추가내용이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결국 처녀귀신과 만나는 데 낭패한 듯하다. 왠지 모르게 짠하다.[6]
서양인들은 이 분장을 한 사람을 봤을 때 보이는 반응이 동양인들과 다르다. 한 티비쇼에서 처녀귀신으로 분장한 사람을 숲 속에서 걸어가게 한 뒤 그것을 목격한 사람들이 보인 반응을 살폈는데, 동양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비명을 지르거나 도망가는 반면 서양 사람들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이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동양스러운 이야기라는 점을 미루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귀신보다는 괴물같은 존재나 살인마, 사이코패스 등을 더 무서워 한다. 실제로 볼 법한 것들이라 그런 것이라나 뭐라나.[7]
2. 1에서 따온 만득이 시리즈의 히로인
만득이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스토킹하지만 얀데레와는 다른 순진함을 보여 준다. 만득이를 따라다니면서 하는 주요 대사는 '''"만득아, 만득아"'''이며 배리에이션으로는 "만득앗, 뜨거! 만득앗, 뜨거!" 등등이 있다.(…)
가끔 만득이에게 심하게 당하면 오빠귀신이 나타나서 복수해 준다.
아들인 천득이가 있다. 애아빠는 만득이.
3. 1에서 따온 4컷 만화 주인공의 여자친구
말 그대로 '''처녀귀신'''이다. 이름도 '''처녀귀신'''. 그런데 이승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저승 인원이 만원이라 그렇단다. 몸무게는 7g이며,[8] 주인공에 의해 '''비처녀'''귀신이 되었다. 살아있을 때에도 주인공의 여자친구였다. 그러나 나무 밑에서 주인공을 기다리다 재채기를 했는데, '''재채기에 나무 위에 맺혀있던 고드름이 머리를 강타하면서 즉사했다.'''
원래 이름부터가 '귀신'이었던 것 같다. 작중 주인공이 귀신이라고 부른다.
저승사자에게 몰카를 찍혔던 적이 있으나, 본인은 모르는 것 같다.
여담이지만 고아다.
4. 괴담 레스토랑에 등장하는 캐릭터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를 한다. 그리 특징은 없지만 가장 강렬한 장면으로 "'''내 다리 내놔'''"라고 했을 때에 가르송이 "'''감히 손님에게 뭘 내놓으라니 레스토랑에서 그게 무슨 태도야!'''"라는 반응을 보인 장면이 있다.
만약에 처녀귀신이 한국에만 존재하는 귀신이라는게 맞다면, 특이하게도 호러 장르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게게게의 키타로에 이어 한국 귀신이 등장하는 셈이다.
5. 기타
신비아파트 시리즈의 신비아파트 : 고스트볼X의 탄생 시리즈에서 하리가 강림이 각귀편에서 사 준 분홍색 옷을 취생편에서 입고 나왔을 때 김현우가 한 말인 동시에 동 시즌에서 전에 등장한 손각시등의 귀신들이 이 종류에 해당한다.
[1] 흔히 '하얀 소복'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소복(素服, 흴 소/옷 복 )이라는 말 자체가 하얀 옷이라는 뜻이다. [2] 장화는 귀신으로 나오지 않는다.[3] 흔히 총각귀신으로 불리는 귀신[4] 영혼을 살아있는 사람, 특히 남자의 기(氣)로 밟는다는 뜻[5] 참고로 귀신과 성교함을 뜻하는 말은 귀교가 아니라 귀접이다.[6] 한 때는 사람보다 귀신이 사실 처녀가 더 많을거라는 개드립이 많았다.[7] 하지만 이제는 동양인들도 신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서양 공포물들을 많이 접하며 자랐기에 어찌됐든 '평범한' 사람 모습을 한 처녀귀신을 그닥 무서운 존재로 느끼지 않는 경우도 많다. 주온처럼 사람의 것이 아닌 기괴하고 무서운 행동을 하거나 관절이 제각각 움직이며 다가온다던가 땅에서 뜬 채로 공중부양하던지, 드레드아웃처럼 괴물 얼굴을 하고 깜짝 놀래키는 방식의 심령물로 등장해야 무서워 한다. 거기에 대화가 통하지 않는 등 '소통할 수 없는 대상'이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8] 2004년쯤 '영혼의 무게는 7g'이란 인터넷 펌글이 돈 적이 있었다. 여기서 차용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