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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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BS에서 2006년 2월 8일 ~ 동년 3월 16일까지 방영되었던 수목 드라마. 이장수 PD가 만들었다. 참고로 이 PD의 전작이 천국의 계단이었다. 이장수 PD는 '천국' 시리즈로 세 편의 드라마를 만들려 했다는데 천국의 나무는 그 두번째 기획이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아름다운 날들, 천국의 계단에 이은 '천국' 시리즈 완결판이라고 홍보해왔다. 총 10부작으로 만들어졌으며 극 초반의 배경은 일본, 등장인물들 대다수도 일본인 내지는 재일교포로 설정되어 있다. 이로부터 알 수 있듯 대놓고 일본 시장을 공략한 드라마. 위기상황의 주인공을 둘러싸며 수군대는 군중 등 일본드라마같은 장면이나, 일본 배우와 한국 배우가 각각 자기 나라 말로 말하면서 의사소통을 하는 등 우리 기준으로는 어색한 연출이 보이기도 한다.
한국에서의 반응은 평균 시청률 8%로 당시 선전하던 MBC의 궁에 밀려 그다지 신통치 못했다. 일본에서의 현지 반응은 4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어땠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시청률은 일단 4 - 6%를 맴돌았다고 하는 듯. 일본 반응도 궁에 밀렸다고 한다. 일본시장 공략용 한류 기획 상품이 기획이 안일하면 처참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반면교사.
주연 배우인 이완이 '이 드라마는 천국의 계단의 신현준 편'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배우 기용도 그렇거니와 드라마의 캐릭터 설정, 전반적인 전개가 천국의 계단의 한정서-한태화 구도와 매우 흡사하다.
여담으로, 이완의 꽃미모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작품이다. 학창 시절의 이마를 덮는 머리는 가히 레전드라고 불려도 될 정도로 정말 잘생겼다. 성인 시절에는 야쿠자였기 때문에 매 회 검은 옷을 입고 머리를 짧게 깎았는데도 불구하고 잘생겼다. 역시 김태희의 동생. 극 중 이완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렬한 눈빛연기를 보여준다. 박신혜가 이완만 찍는 장면이라 박신혜가 보조였는데 눈빛에 압도되어 자신이 대사를 못 쳤다고 얘기 했을 정도. 이 드라마를 찍을 당시 박신혜가 고2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키스신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포옹, 유리창을 사이에 둔 뽀뽀나 볼 뽀뽀, 키스를 할 뻔한 장면, 손을 사이에 둔 키스를 한다.
재일교포 출신 연예인인 소닌이 조연을 맡기도 했다.
2. 등장인물
- 윤서(일본명 : 유키) (이완)
어머니를 잃고 외롭게 살다가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고, 아버지의 재혼으로 인하여 새어머니, 여동생인 하나를 만난다. 자신에게 서툰 한국말로 인사하는 하나를 보고 반하는데, 그 과정이 흡사 정신병을 의심하게 만든다. 한국말을 잘 모르는 하나가 인사랍시고 "오빠, 사랑해요"라고 말했다는 이유 하나로 "너 나 사랑하잖아!"를 외치며 스토커로 변모하기 때문. 한태화의 상태가 악화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학교 선배와 데이트하는 하나를 쫓아서 눈오는 겨울날 10km가 넘는 거리를 티셔츠 하나만 걸치고 달려가는 등의 기행을 벌이며 놀라운 체력과 정신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동경으로 가겠다는 하나를 막기 위해 졸업식 파티에서 깽판을 치며 헤어지고 야쿠자가 된다. 뒤에서 지켜보며 하나를 지키려고 했으나 결국 들켰고 하나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더러웠던 자신의 과거가 더욱 걸린다. 결국,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자수를 결심한다. 그러나 늙은 야쿠자 보스와 예전 자신이 죽일 뻔한 중간 보스(시마다)에게 위협을 받는다. 그러다 시마다에게 칼에 찔렸고 그를 마야가 차로 받아버린다. 자수를 하려던 윤서는 그 죄까지 뒤집어 쓰려하고 하나와 떨어질 시간이 더욱 길어졌다며 오열한다. 하나와 류의 결혼식을 보고 난 후 돌아서다 또 칼을 맞는다. 윤서를 발견한 하나가 결혼식을 뛰쳐나와 뒤쫓다가 자신에게 오는 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윤서가 하나를 안고 교통사고를 당한다. 하나보다 일찍 깨어났지만, 결국 한태화가 그랬듯이 사랑하던 여동생에게 자신의 심장을 기증하고 사망한다.
- 하나 (박신혜)
어머니의 재혼으로 윤서를 만나며 팔자 꼬이는 가련한 여주인공. 오빠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친절하게 한국어로 인사할 준비를 하는데, 공부할 책을 잘못 고른 탓인지 인사랍시고 윤서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버리는 바람에 졸지에 스토커를 붙이게 된다. 사실 처음에는 윤서를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겠지만, 윤서가 "너 나 사랑하잖아!"를 외치며 괴롭히는 동안 점차 윤서를 사랑하게 된다. 아무래도 장기간의 세뇌에 굴복당한 것으로 추정. 이로 인한 개그가 텐아시아의 전신인 드라마몹 카툰의 소재로 쓰인 적도 있다. 학창시절에는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고 류를 좋아한다고 해서 윤서를 미치게 만들어 버리지만, 윤서가 떠나버리고나서 부터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성인이 된 이후 달리는 윤서의 차를 "오빠, 오빠!"부르며 따라가거나 호텔 스위트룸 손님이 윤서라고 생각해 옷장을 뒤지며 방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옷장 속에서 오빠를 찾는 등 오히려 윤서에 대한 집착을 보여준다. 어쨌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잘 살아가다 윤서가 류와 결혼하라며 동창들이 모두 보는 눈 앞에서 얘기하자 멘붕. 그래도 말은 잘 듣는지라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을 하던 중 잠깐 들린 윤서를 보자 미친 듯 뒤쫓아간다. 그러다 차에 치일 위기에 처하고 그런 하나를 본 윤서는 하나를 안고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다. 사고를 때문에 심장에 무리가 갔는지 심장이 나빠지고 윤서의 이식으로 살아난다. 윤서가 자신에게 심장을 주고 죽었단 사실을 알게 된 하나는 오열한다. 이때의 연기는 고2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 웬만한 성인 연기자보다 나을 정도.
- 마야 (아사미 레이나)
하나와 사촌 사이. 처음에는 하나와 잘 지내는 듯 하더니 윤서 아버지와 하나 어머니가 온천장 개발로 떠나자 본색을 드러내며 하나를 괴롭힌다. 초반에는 류를 좋아해서 하나와 류를 떼어놓기 위해 윤서를 자극하고, 결국 졸업식 파티에 윤서가 하나를 찾아가 못 보낸다며 발악을 하게 만든다. 공부를 잘 해서 도쿄대에 합격했지만 엄마의 노름 빚으로 늙은 야쿠자 회장의 애인이자 클럽 마담이 된다. 마담 일을 하다가 환골탈태한 윤서(유키)를 보고 급 좋아하게 되어 하나와 윤서의 사랑을 계속해서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 마지막에는 사람까지 차로 쳐서 죽인다. 어차피 자수하려던 윤서는 그 죄까지 뒤집어 쓴다. 윤서가 교통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태하다는 뉴스가 나오자 도망치려다 자수한다. 한국말은 알아 듣는데 일본말만 쓴다는 이상한 설정으로, 한 번 우리말을 쓰긴 하는데 엄청 이상하다.
- 류 (우치다 아사히)
도쿄대생으로 금수저라 호텔을 물려받는다. 하나가 윤서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도 결혼을 하려고 하는 등 이쪽도 은근 순정파.
- 미카 (소닌)
하나의 친구로 유도사건 이후에 윤서를 좋아하게 된다. 윤서와 하나가 만나려고 하는 때 마다 의도치 않게 막아서 드라마를 답답하게 만드는 인물 중 하나. 재일교포라 그런지 여기에 나오는 일본인 중 가장 한국말이 뛰어나다.
- 고모 (김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