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토로이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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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생대 플라이오세 후기부터 플라이스토세 후기까지 북아메리카에서 살았던 설치류의 일종. 속명은 전체적인 생김새가 비버를 연상시킨다는 점에 착안한 '비버를 닮은 것' 정도의 의미로, 라틴어로 비버를 뜻하는 '카스토르(castor)'와 모양을 뜻하는 그리스어 '에이도스(εἶδος, eidos)'에서 유래한 접미사 '오이데스(-oides)'를 합친 것이다.
2. 상세
1837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두개골 화석이 처음 발견된 이후 오대호 일대를 중심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망라하는 북아메리카 각지에서 이 녀석의 화석이 발굴되었는데, '''대략 2m 남짓한 몸길이에 몸무게 90~120kg 정도로''' 현생 아시아흑곰과 엇비슷한 수준의 크고 아름다운 덩치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 이는 현생 비버는 물론이고 현존하는 설치류 중 최대 크기인 남아메리카의 카피바라를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이며, 지금까지 알려진 당시 북아메리카 일대의 설치류 중 최대 사이즈에 해당한다.[2] '''"거대 비버(Giant beaver)"'''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현생 비버와 같은 비버과에 속해있긴 하지만, 현생 비버의 직계 조상은 아니며 서로 아과 수준에서 다르다.
두개골 구조가 수중에서 오래 생활하기에 적합한 형태였고, 뒷다리에서 물갈퀴가 있었던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생 비버와 마찬가지로 반수생동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꼬리의 경우 연조직이 화석으로 보존되지 않아 정확한 생김새를 알 수 없는데, 이 때문에 이 녀석의 복원도는 비버처럼 넓적한 노를 닮은 꼬리를 가진 모습으로 묘사한 것이 있는가 하면 쥐나 뉴트리아처럼 가늘고 길쭉한 꼬리를 가진 모습으로 묘사한 것도 있는 등 제각각이다.
특유의 넓적한 앞니는 최대 15cm까지 자랄 수 있었는데, 일부 학자들은 이 앞니의 크기나 형태가 현생 비버와는 달리 나무를 갉아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이 녀석은 댐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다만 아랫턱에 강력한 저작근이 붙었을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발견되고, 이 녀석의 근연종인 디포이데스(''Dipoides'')가 댐을 짓는 습성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아마 현생 비버처럼 댐을 만들었으리라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실제 이 녀석들이 지은 댐이나 앞니로 쓸어내 쓰러뜨린 나무 등의 증거가 화석으로 발견된 것은 아니라 이 주장 역시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이긴 하지만, 만약 이 녀석들이 정말 댐을 만들고 살았다면 현생 비버가 짓는 댐이 해당 지역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 정도는 우스워보일 정도의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했을 듯.
한때 북아메리카 전역에 걸쳐 서식할 정도로 번성했던 이 녀석들이 왜 멸종하게 되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기후변화나 클로비스인으로 대표되는 원시 수렵민들의 북아메리카 정착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지적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플라이스토세 말기에 접어들면서 토양의 질소 함유량이 점차 감소하였고 이 때문에 전반적인 식생 환경이 큰 변화를 겪자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는 학설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3. 등장 매체
다큐멘터리에서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제작한 'Prehistoric: Predators of the Past' 시리즈의 첫번째 에피소드인 'What Killed the Mega Beasts'에 출연한 바 있다.
게임 ARK: Survival Evolved에서 길들일 수 있는 생물 중 하나로, 목재 수집과 안장에 자체적인 대장간 기능이 있다는 점이 특징인 생물로 등장한다.
쥬라기 공원 빌더에서 사육 가능한 신생대 생물로 등장하며, 인디 게임 메소조이카에도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제작진이 개발 중지를 선언해버리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1]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발견된 녀석으로 1969년 처음 학계에 알려질 당시에는 이빨 형태의 차이를 이유로 모식종의 아종(''C. ohioensis dilophidus'')으로 분류되었지만, 이후 2014년에 별도의 종으로 격상되었다. 그 과정에서 1995년 명명된 레이세요룸종(''C. leiseyorum'')을 흡수해버린 것은 덤.[2] 다만 지구 역사상 최대 크기의 설치류인 것은 아니다. 현재 지구 역사상 최대 크기의 설치류라는 타이틀은 우루과이에서 화석이 발견된 파카라나과(Dinomyidae)의 조세포아르티가시아(''Josephoartigasia'')가 가지고 있는데, "거대 파카라나(Giant Pacarana)"라는 별명에 걸맞게 '''몸길이 추정치가 3m 가량 되며 몸무게는 900kg 정도 나갔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