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코바르 막 네사

 

Conchobar mac Nessa
아일랜드 신화 얼스터 대계의 주요 인물. 울라, 즉 얼스터의 왕이다. 주인공 나라의 왕이니만큼 매우 큰 비중을 가지고 있다. 쿠 훌린이 탄생하기 전과 죽은 뒤로는 콘코바르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다. 사실 얼스터 대계가 콘코바르의 탄생으로 시작해 그 죽음으로 끝나니 진 주인공일지도 모른다.
1. 행적
1.1. 출생
1.2. 즉위
1.3. 가계
1.4. 데르드러 사건
1.5. 마하의 저주
1.6. 쿠얼릉거 소도둑 전투
1.7. 로스 나 리그 전투
2. 대중문화


1. 행적



1.1. 출생


초기 판본에서는, 울라 왕 오하드 살비더의 딸 네스가 궁정 드루이드 카흐바드에게 오늘이 무엇을 하기에 상서로운 날이냐고 물었고, 카흐바드는 왕이 될 씨를 품기 좋은 날이라고 대답했다. 이 때 주변에 다른 남자가 없어서 네스 왕녀는 카흐바드를 침대로 끌고 가 동침했고 아들을 잉태했는데 이 아들이 콘코바르다.
후기 판본에서는 이야기가 좀더 스펙타클(...)해진다. 네스에게는 열두 명의 양아버지가 있었는데,[1] 열두 양아버지가 잔치를 벌이는 와중 카흐바드의 피어너가 집을 습격해 그들을 모두 죽었다. 범인을 알 수 없어 오하드 왕이 복수를 해줄 수 없다고 하자 네스는 몸소 복수를 하기로 하고 자기 피어너 [2]를 모아 카흐바드를 추적했다. 그런데 어느날 네스가 혼자 연못에서 목욕하는 도중 카흐바드가 나타나 네스의 칼을 밟고 자기 칼을 뽑았다. 카흐바드는 네스를 살려주는 조건으로 그녀를 아내로 삼았다. 부부는 콘코바르 강변에 살았는데, 얼마 뒤 네스가 아들을 잉태했다. 산통이 오자 카흐바드는 하루만 아이를 낳지 않고 버틴다면 태어날 아들은 왕이 되리라 예언을 했다. 그래서 네스는 강물 속에 들어가 하루를 참고 아이를 낳았다. 카흐바드는 아기를 건져내 강의 이름을 따 콘코바르라고 이름붙였다.
한편 후기 판본에서 네스의 아기의 씨가 카흐바드가 아니라 아르드리 파크트나 파하크라는 설도 있다.

1.2. 즉위


콘코바르가 일곱 살이 되었을 때 울라 왕은 페르구스 막 로크였다. 페르구스는 네스에게 청혼했는데, 네스는 1년 동안 페르구스가 콘코바르에게 왕위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청혼을 받아들였다. 귀족들은 어린아이 콘코바르가 이름뿐인 왕이 될 것이니 괜찮다고 했고 페르구스가 받아들였다. 그러나 콘코바르는 1년간 어머니의 수렴청정(...)을 받아 나라를 잘 다스렸고, 연말이 되자 울라인들은 귀찮은데 그냥 콘코바르가 계속 왕 하게 합시다! 하는 여론이 되어 콘코바르가 영구히 왕이 되었다.
빡친 페르구스는 아르드리 오후 페들레크의 지지를 확보하여 왕위를 되찾기 위한 전쟁을 걸었다. 혈투 끝에 페르구스가 콘코바르의 후계자가 된다는 조건으로 평화협상을 맺었다. 그리고 콘코바르는 오후에게 그가 자기 생부 파크트나를 죽였던 것[3]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여 자신의 왕위를 보장받고 오후의 딸들과 결혼하게 되었다.

1.3. 가계


콘코바르는 오후의 여러 딸들과 돌아가며 결혼했다. 첫 번재 아내는 후일 코나크타의 여왕이자 콘코바르의 철천지원수가 되는 메브였다. 메브와의 사이에 "아말가드"라는 아들이 태어났으나 곧 메브는 콘코바르와 이혼했다. 그 다음으로 메브의 여동생 "에흐너"가 콘코바르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는데 메브가 에흐너를 강에 빠뜨려 죽여 버렸다. 에흐너의 시신을 제왕절개하여 푸르바더라는 아들이 태어났다.마지막으로 무간 에탄카트레크가 콘코바르와 결혼해 "글라스너"라는 아들을 낳고 정실부인 자리를 굳혔다.
한편 콘코바르의 아들 코르막 콘드 롱가스는 콘코바르가 자기 어머니 네스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이었다. 코르막은 페르구스에게 양자로 보내져 페르구스가 키웠다.
콘코바르에게 여동생 두 명이 있었는데, 하나는 핀드코엠이고 하나는 데크티너다. 핀드코엠은 음유시인 아메르긴 막 에키트와 결혼해 코날 케르나크를 낳았고, 데크티너는 수얼탐 막 로크와 결혼해 세탄타 막 수얼탐을 낳았다.

1.4. 데르드러 사건


콘코바르가 음유시인 페들리미드 막 달의 집을 방문한 당일 페들리미드의 아내가 딸, 데르드러를 낳았다. 당시 수석 드루이드가 되어 있던 카흐바드는 데르드러가 너무 아름다워서 여러 왕후장상이 그녀를 두고 전쟁을 벌일 것이라 예언했다. 울라인들은 아이를 죽이라고 아우성을 쳤지만, 콘코바르는 데르드러의 나이가 차면 키잡하려고 숲속에 남자들과 격리시켜 키웠다. 하지만 데르드러는 니세라는 젊은 전사와 눈이 맞았고 니세의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스코틀랜드로 야반도주했다. 하지만 카흐바드의 예언대로 어디에 정착하든 그 동네의 왕들이 데르드러를 빼앗으려고 니세 형제를 죽이려 했기에 그들은 계속 떠돌아 다녀야 했다.
마침내 외딴 섬에 들어간 데르드러와 니세 형제들의 꼬리를 잡은 콘코바르는 페르구스를 사자로 보내 안전한 귀향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돌아오는 길에 페르구스는 잔치를 거절할 수 없는 기아스 때문에 이탈하여 잔치에 참여하게 되었고, 페르구스의 아들 "피어후"가 대신 일행을 호위했다. 그러나 일행이 울라의 수도 에번 바허에 도착하자 콘코바르의 명령으로 매복하고 있던 에간 막 두르하크트가 니세 형제와 피어후를 살해했고, 콘코바르는 데르드러를 취했다.
아들의 죽음과 배신[4]에 분노한 페르구스는 콘코바르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고, 코르막도 양아버지를 따라 친아버지를 거역하기로 했다. 그 외에 전사 몇 명이 더 페르구스에게 가담했다. 페르구스파는 에번 바허에 불을 지르고 코나크타로 망명하여 메브에게 의탁했다.
데르드러는 콘코바르와 1년간 함께 살았으나 한 번도 웃지 않았다. 싫증이 난 콘코바르는 도대체 뭐가 싫어서 그러냐고 물었고, 데르드러는 "당신과 오간이 싫다"고 했다. 빡돈 콘코바르는 데르드러를 오간에게 줘 버렸다. 다음날 데르드러는 바위에 머리를 찧어 자살했다.

1.5. 마하의 저주


울라에 크리니우크라는 농부가 있었다. 어느 날 크리니우크의 아내가 죽자 마하라는 여자가 홀연히 나타나서 말 한 마디 없이 원래 그랬다는 것처럼 크리니우크의 아내처럼 행동했다. 마하와 동거하는 동안 크리니우크의 재산은 점점 늘어나 지역 유지가 되었다. 콘코바르가 주최한 축제에에 놀러 가는 크리니우크에게 마하는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아야 자신과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당연히(...) 크리니우크는 이 당부를 지키지 않았다. 축제 도중 전차 경주를 관람하던 크리니우크는 자기 아내가 왕의 말들보다도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고 자랑했다. 콘코바르는 그 말을 듣고 마하를 불러와 남편의 자랑이 정말인지 시험해 보자고 했다.
마하는 당시 임신한 상태였음에도 말들과 달리기를 해서 이기고 결승선에서 해산하여 쌍둥이를 낳았다. 그리고 마하는 자신을 고생시킨 울라의 남자들이 언젠가 가장 급박한 순간이 닥치면 5일간[5] "아기를 낳는 아낙"처럼 약해질 것이며 이것은 9대에 걸쳐 계속되리라고 저주했다. 이것을 "케스 닌던(ces noínden)이라고 한다.

1.6. 쿠얼릉거 소도둑 전투


코나크타의 여왕 메브는 남편 알릴과 서로의 재산을 비교해 보았는데, 부부의 다른 재산은 모두 같았으나 마법적으로 정력이 강한 종우 핀베나크가 알릴의 소유라서 알릴이 근소하게 더 부자였다. 메브는 남편과 대등해지기 위해 핀베나크에 대적할 수 있는 종우인 울라의 돈 쿠얼릉거를 갖고자 한다. 메브는 돈 쿠얼릉거의 주인 다러 막 피어크너에게 1년간 소를 임대하겠다는 전갈을 보낸다. 다러는 처음에는 동의했지만, 전령이 술에 취해서 다러가 동의하건 말건 여왕은 힘으로 소를 빼앗아 갔으리라 떠벌려서 계약이 파토난다(...).
그래서 메브는 소를 빼앗아 오기 위해 울라에 전쟁을 걸고 대군을 일으키는데, 코나크타에 망명해 있던 페르구스와 코르막 등도 메브를 따라간다. 이 때 마하의 저주가 발동되어 쿠 훌린을 제외한 모든 울라 남자들은 출산의 고통을 느끼며 전투불능 상태에 빠졌고, 콘코바르도 마찬가지였다. 쿠 훌린은 코나크타의 전사들을 한 번에 한 명씩 일기토로 깨뜨리며 다른 울라인들이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저주가 풀릴 즈음이 되자 쿠 훌린의 아버지이자 페르구스의 형제인 수얼탐 막 로크가 콘코바르에게 달려와 코나크타 군이 울라를 쑥밭으로 만들고 있으니 더 늦기 전에 빨리 군사를 일으키자고 청했다. 그런데 콘코바르는 드루이드를 제외한 누구도 왕의 면전에서 말할 수 없다는 법을 어겼다고 수얼탐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수얼탐은 달아나다 넘어져서 자기 방패 가장자리에 목이 잘려 죽고 말았다. 어쨌든 콘코바르는 군사를 일으켜 쿠 훌린을 지원하러 나갔다.
난전 와중 페르구스가 콘코바르를 죽일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코르막이 양부가 친부를 죽이는 것을 막았으며, 쿠 훌린이 또한 이전에 자신이 페르구스와 싸우지 않고 물러나는 대신 나중에 페르구스가 물러날 것을 약속했음을 상기시켰다. 페르구스는 검을 휘둘러 언덕 세 개의 꼭대기를 날려 버리는 것으로 울분을 풀었다. 최종적으로 전쟁에는 울라가 승리했으나, 메브 여왕은 전쟁통에 돈 쿠얼릉거를 포획해 코나크타로 데려가는 데 성공했다.

1.7. 로스 나 리그 전투


쿠얼릉거 전투 이후 콘코바르는 병이 나서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게 되었다. 울라인들은 카흐바드에게 자기들의 왕께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아내라고 요구했다. 카흐바드가 묻자 콘코바르는 에린의 나머지 네 왕국이 메브를 따라 자기에게 전쟁을 걸어 놓고도 멀쩡하기에 울화병이 났다고 대답한다. 적의 수괴인 메브와 알릴 부부는 모두 살아서 돌아갔고, 황소도 결국 잃어버렸다. 그래서 콘코바르는 코나크타에 설욕전을 걸고 싶어했지만 때가 겨울이라 카흐바드가 여름까지 기다리라고 만류했다. 그래서 콘코바르는 기다리는 동안 해외 세력을 끌어들여 자기 편으로 삼고자 했고, 스코틀랜드의 섬들에서 공물을 걷고 있던 코날 케르나크에게 전갈을 보내 스칸디나비아와 페로 제도에서 함대를 꾸려 데려오게 했다.
물론 다른 네 왕국이 이런 불온한 움직임을 가만 두고 볼 리가 없었다. 무운(오늘날의 먼스터) 왕 "오후 막 루크타"는 메브와 알릴에게 콘코바르에게 보상을 해주라고 설득했다. 그래서 알릴이 울라로 사신을 보냈지만 콘코바르는 "에린 땅 모든 곳에 나의 천막을 칠 수 없다면 만족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후 보인 강가의 로스 나 리그에서 울라군과 미데(오늘날의 더블린 일대)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라긴(오늘날의 렌스터)군도 미데에 합류하자 전투는 울라에 불리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다 코날이 합류하자 전황이 반전되었다. 코날은 혼자서 1천 명의 적을 쳐죽였고, 미데 왕이자 콘코바르의 사위였던 카르프러 니어 페르는 쿠 훌린이 던진 창을 맞고 죽었다. 콘코바르의 외손자이자 카르프러의 아들 "에르크"가 새 미데 왕으로 봉해졌고, 에르크는 쿠 훌린의 딸과 결혼했다.


1.8. 갑자기 분위기 기독교 엔딩


라긴 왕 메스게라가 전사한 뒤 그 수급을 잘라 뇌를 굳힌 것을 코날 케르나크가 전리품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코나크타의 케트 막 마가크가 이것을 훔쳐갔다. 케트는 무릿매로 메스게라의 뇌를 던져 콘코바르의 머리를 적중시켰다. 메스게라의 뇌는 콘코바르의 머리통 깊숙히 박혀 버렸다. 의사들은 이 이물질을 제거할 수 없었고, 상처를 봉합만 한 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흥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7년 뒤, 바다 건너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사형에 처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콘코바르는 분노했고, 뇌가 터져 죽었다. 머리가 터진 자리에서 뿜어져 나온 피의 세례를 받아 그는 그 자리에서 기독교인이 되었기에 영혼이 천국으로 갔다.
울라인들은 아직도 코나크타에 망명 중이던 콘코바르의 장남이자 페르구스의 양자 코르막 콘드 롱가스를 왕으로 추대하기 위해 초빙했다. 코르막은 울라로 돌아가는 길에 기아스를 어기게 되었고, 기아스 위반으로 인한 내상을 입은 채 "다 코카"라는 여관에 묵던 중 습격당해 피살당했다. 이에 코날 케르나크가 콘코바르의 다른 아들인 "쿠스라드 멘드 마하"를 왕으로 추대했다.

2. 대중문화


Fate 시리즈에서도 간접적으로 쓰레기 왕이라고 언급된다. 광왕으로 마개조당할 대로 마개조당한 쿠 훌린 왈 "자기가 보아왔던 왕은 이랬다"라고 하면서 광폭한 짓을 한 것을 보면 페이트 세계관에서도 막장왕이라고 설정한 모양이다.[6] 메이브의 스킬 설명에 따르면 미래시 능력이 있었다. [7]

[1] 고대 아일랜드에서는 친부모 외에 여러 명의 "양부모"를 뒀다. 친부모의 곁을 떠나 양부모에게 길러지기도 하고, 명목상 양부모 목록에 이름만 올려놓는 경우도 있었다. 이것은 입양이라기보다 오늘날 기독교 문화권에서 대부모와 대자녀 같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2] 피어너란 정말 그런 개념이었다. "기사단"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3] 아르드리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왕위라는 춘추오패의 패자 같은 것이라 힘 있는 놈이 들고일어나 전 아르드리를 쳐죽이고 새 아르드리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오후도 그렇게 파크트나를 죽이고 새 아르드리가 된 것이었다.[4] 앞서 콘코바르는 자기 왕위를 보장받기 위해 억지로 페르구스를 자기 후계자로 지명했었다. 피어후가 페르구스 대신 죽은 것은 페르구스를 니세 형제와 함께 정리해 버리려던 콘코바르의 계략이었던 것이다.[5] 근데 5일간이라면서 나중에 쿠 훌린이 싸우는 이야기에서는 몇 달 간 쿠 훌린이 시간을 벌었다고 한다.[6] 사실, 콘코바르가 성군이었다고 해도 메이브의 개조안은 쿠 훌린을 자신과 함께 있을 법한 '''사악한 왕'''으로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쿠 훌린 얼터가 사악한 왕이 되는 건 같았을 것이다.[7] 나라가 망하든 말든 내 알 바 아니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나라가 망할 걸 알기에 신대가 끝나면서 망하나 자기 때문에 망하나 그게 그거라고 생각했고, 자기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신대는 끝나고 나라는 망할 텐데 뭣하려 열심히 하냐고 생각하며 개막장 짓거리를 벌였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알트리아 펜드래건 시절의 보티건이 딱 이런 이유로 막 나갔다. 차이가 있다면 보티건 때의 브리튼은 신대가 끝나가는 여파로 인한 피해가 이미 지나치게 심각해져서 미래시가 없더라도 어차피 망할 팔자란 게 뻔히 보였다는 것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