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플레이크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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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tion Corn flake
1. 개요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이 계획하고 실제로 실행했던 작전이다. 아무리 작전 준비가 철저해도 작은 실수 하나면 있으면 작전이 어떻게 되는지 아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다루어졌다.
2. 작전이 계획되다
1942년, 추축국, 특히 나치 독일은 전 세계를 정복할 기세로 몰려오고 있었다. 이미 프랑스는 함락된 상황이었고, 나치 독일은 이제 소련 땅 안으로 진격해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주만이 공격당하면서, 미국도 2차 대전에 참전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OSS(현 CIA의 전신)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독일 국민들의 사기를 꺾는 작전, 이른바 ''콘플레이크 작전''을 입안한다. 왜 콘플레이크 작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는 하단의 "상세" 문단을 참고.
3. 상세
콘플레이크 작전이 입안된 계기는 바로 루즈벨트 대통령 덕분이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평소 우표 수집이 취미였는데,[2] 이에 영감을 받은 OSS가 "독일이 망했다는 가짜 우편을 배송해서 독일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건 어떨까?" 라는 발상으로 입안시켰다.
이 작전의 핵심은 우표였다. 우선 미군은 두 종류의 우표를 극비리에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 제조하였다. 첫번째 우표는 히틀러 해골 우표라 불렸는데, 이 우표는 독일 총통 히틀러의 얼굴을 흉물스럽게 바꾼 그림과 <몰락한 제국>이라는 글귀가 적혀져 있었다. 다만 히틀러 해골 우표를 대놓고 배송될 우편에 붙일 수는 없으니, 미군은 우편에 붙일 또다른 가짜 우표들을 따로 제조해야 했다. 히틀러 해골 우표는 해당 우편 안에 연합군의 전공을 과장한 선전물들과 함께 독일 가정으로 배송될 예정이었다.
또한 이 작전의 이름은 상술했듯 <콘플레이크 작전> 으로 정해졌는데, 그 이유는 독일군이 아침을 먹는 동안[3] 이 우편물들을 확인하고 멘붕할 것이라는 뜻에서 이렇게 붙여졌다.
하지만 작전 규모가 워낙 거대했던 만큼 작전에 사용될 우표의 갯수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았다. 또한 제조 작업 역시 극비리였기 때문에 진척이 매우 더뎠고, 미군은 1944년이 돼서야 작전에 쓰일 우표와 선전물을 모두 제조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비용이 소모되었으나, 일단 성공한다면 독일군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참모들의 기대감 덕분에 작전은 계속 진행되었다.
그렇게 1944년 말, 드디어 콘플레이크 작전이 실행되었다.
4. 실행
1944년 말, 5만 통에 가까운 우표와 선전물을 모두 완성시킨 미군은 본격적으로 작전을 개시했다. 우선폭격기 몇대를 동원해 독일의 주요 도시들로 향하는 우편 열차를 공격해 파괴시킨 뒤, 우편 열차 근처에 미군이 제작한 대량의 가짜 우편들을 투하했다.
미군은 이렇게 된다면 폭격을 수습하러 나온 독일군이 미군이 투하한 가짜 우편을 진짜 우편로 오인하고 가져갈 것이라고 기대했고, 실제로 독일군은 미군이 투하한 대부분의 가짜 우편물을 모두 회수해 갔다. 이 소식을 들은 OSS와 참모들은 작전의 거의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축포를 터트렸지만...
5. 망했어요
일단 독일군은 히틀러 해골우표와 선전물이 들어있던 가짜 우편을 그대로 회수해 갔다. 하지만 대다수의 우편들은 '''우표의 소인이 변화해 아예 운송되지조차 못했다.'''
콘플레이크 작전은 준비기간만 2년이 넘게 걸렸다. 그런데 작전 준비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다 보니, 그 사이 독일의 우편 소인이 바뀌어 버린 것이다.[4]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였다. 일단 1944년 말에는 허구한 날 실시되는 폭격 때문에 독일의 철도 상황이 개판이었고, 수송 가능 우편물이 줄어들자 상부는 오직 사업이나 군대 관련 우편물만 운송하도록 방침을 바꾸었다. 당연히 '''사업이나 군대에 관련된 우편물이 아니었던''' 미군의 가짜 우표는 '''그냥 폐기 처분 되었다.'''
마지막으로, 그나마 일부 우편들은 사업 관련 우편에 섞여 운송되었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제대로 전달된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였는데, 그 이유는 '''연합국의 폭격으로 사람들은 원래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난 가버렸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간파하지 못한 미군은 옛날 주소를 우편에 적어 보냈고, 상당수의 가짜 우편물들은 모두 옛날 주소, 즉 아무도 살지 않는 곳으로 전달되어 버렸다.
결국 '''우편 소인, 사업 및 군사 우편물 우선배송, 그리고 갱신되지 않은 주소지'''라는 삼중타를 맞은 콘플레이크 작전은 완전히 실패하였고, 이를 증명하듯 처음 준비했던 5만통의 우편물 중 제대로 전달된 것은 고작 몇백 통밖에 되지 않았다.
즉, 콘플레이크 작전은 특수 작전 분야에서는 아무리 완벽한 작전처럼 보일지라도 작은 실수가 하나라도 있다면 언제든지 실패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