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1. 개요
이준익 감독의 영화로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가 주연이다. 원작은 연극 <이(爾)>. 2005년 12월 29일 개봉. 연산군이 집권하던 시대의 광대들을 주인공으로 하며 광대들과 연산군의 열망을 비극적이고 아름답게 다뤘다.'''조선 최초의 궁중광대극, 질투와 열망이 부른 피의 비극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욕망, 화려한 비극. 조선 최초의 궁중광대, 왕을 가지고 놀다.'''
2. 시놉시스
3. 등장인물
- 장생(감우성 扮)
- 육갑(유해진 扮)
- 칠득(정석용 扮)
- 성준(최일화 扮)
- 정 귀인(하희경 扮)[3]
- 윤지상(전일범 扮)[6]
4. 줄거리
장생과 공길은 풍자극과 줄타기가 특기인 광대들이다. 그러나 소속되어 있던 광대패의 꼭두(사당패의 우두머리)가 다른 광대들의 노고를 푸대접하는 한편 공길에게는 그의 수려한 외모를 눈여겨보는 양반들에게 일종의 성상납을 시키는 식으로 밥을 벌자, 장생은 이를 못 견딘 나머지 공길을 데리고 무작정 도망친다. 도망치는 와중 공길이 장생을 구하기 위해 꼭두를 죽이게 되고, 그 충격으로 반쯤 넋이 나간 공길을 맹인 연극으로 달래주는 장생. 연극을 하던 중 장생은 한양으로 올라가 가장 큰 판을 열자고 말하며 공길과 함께 한양으로 떠난다.
한양에 도착한 장생과 공길은 저잣거리에서 벌어지는 광대판에 난입, 한양 내의 광대 육갑, 칠득, 팔복(...)을 재주로 찍어누르고 그들과 합세해 왕과 후궁을 가지고 노는 광대극을 벌인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환관 김처선에게 들켜 왕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의금부로 잡혀가 매질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매질을 당하던 장생이 '''" 우리가 왕을 웃긴다면 모욕이 아니다"'''라고 하며 왕 앞에서 광대극을 벌이게 해달라고 외친다. 물론 실패한다면 목숨은 없는 셈. 황당한 이야기지만 어째서인지 '''정말로''' 장생과 공길은 육갑, 칠득, 팔복과 함께 다른 사람도 아닌 왕 앞에서 풍자극을 벌일 수 있게 된다. 장생은 '어차피 살 판 아니면 죽을 판이다' 하며 벌벌 떠는 광대들을 달래 참여를 종용한다.
사실 천한 광대들이 왕에게 직접 찾아 가서, 그것도 왕을 대놓고 풍자하는 광대극을 벌일 수 있게 된 것은 환관 김처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그는 연산군의 마음속에 깔려있는 강한 애정결핍과 선대왕만을 받들고, 계속 비교만 하며 자신을 옭아매려 하는 중신들에 대한 환멸을 이해하는 연산군의 충신이었기에, 그런 연산군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기를 펴주며, 연산군을 압박하는 중신들을 견제하기 위해 광대들을 이용하려고 했던 것.[7]
그렇게 광대극을 벌이게 되었으나 호언장담하던 장생의 예상과 달리 왕 앞에서 펼쳐진 광대극은 긴장한 육갑, 칠득, 팔복의 실수 연발로 좌중을 싸늘하게 만들 뿐이었다. 장생은 최후의 도박을 벌이는 심정으로 왕의 앞까지 달려가 극의 최종장인 아들 타령을 필사적으로 불렀으나, 연산군의 입꼬리에는 미동도 없었다. 그 때 뒤에서 보고있던 공길이 애드리브로 장생과 합을 맞추고,[8] 그 모습에 만족한 연산군이 파안대소를 벌인 후 저들을 궁에 두고 자신이 원할 때마다 즐길 수 있도록 하라며 명령한다.
그러나 하루가 무섭게 신하들이 들고 일어나 천한 광대들을 궁에 두려 하냐며 법도에 맞지 않고 나라를 어지럽힌다며 연산군에게 항소를 한다.[9] 연산군은 씩씩대며 뛰쳐나와 처선에게 '''선왕이 정한 법도에 얽메어 사는 자신이 정말 왕 맞냐'''며 하소연한다. 처선은 "큰 짐승을 사냥하기 전에는 발소리는 죽이는 법"이라며 왕을 달랜 후, 광대들을 이용해 중신들의 기세를 꺾을 계책을 세운다.
처선은 이후 장생에게 중신들의 반대로 너희들을 궁궐에 둘 수 없다고 말하고, 장생은 "겨우 중신들의 말에 휘둘리는 게 왕인줄 알았으면 가지고 놀 생각도 안 했다"며, 한 상 잘 얻어먹고 간다고 하고 나갈 채비를 한다. 그런 공길에게 처선은 "왕 갖고 논 놈들이 대신들 갖고는 못 노느냐" 하며 장생을 도발하고, 판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직감한 장생은 그럼 전국의 재주있는 광대들을 모아 광대패를 만들게 해 달라고 말한다.
전국의 재주있는 광대들을 모으는 방을 붙여[10] 광대패를 만든 장생과 공길은 뇌물을 받고 관직을 사고파는 탐관오리를 풍자하는 연극을 벌이고, 연산군은 그 연극을 보며 즐거워하지만 중신들은 연극을 보며 불편해하기만 한다.[11] 흥이 오른 연산군은 갑자기 뛰어내려가 '''왕의 권위를 내다버리고 두 광대 앞에 익선관을 바치며 받아주시라고 부탁한다.''' 왕이 광대들에게 왕관을 갖다 바친 것. 당연히 신하들과 광대들은 충격에 빠진다. 싸해진 분위기를 어떻게든 광대들이 수습해 다시 연극을 이어가고, 왕이 흥이 한껏 올라 신하들에게 술을 하사하던 와중 술잔을 받는 형조판서 윤지상의 손이 떨리는 것을 보고 갑자기 중신들을 추궁하기 시작한다. 결국 왕에게 직접 추궁당한 윤지상이 매관매직을 한 것을 실토하자, 분노한 연산군은 윤지상을 마구 매질한 후 윤지상을 파직시키고 전 재산을 몰수, 손가락을 잘라 조정 대신들에게 돌려보라는 명을 내린다.[12]
이후 연산군은 공길을 불러 단 둘이 놀자고 한다. 처음에는 이전 양반집에서 당하던 일을 떠올리며 긴장했던 공길도 연산군이 순수하게 놀이를 위해 자신을 부른 것을 알자 긴장을 풀고 손가락 인형극과 그림자 인형극을 보여주고, 연산군은 눈앞에서 작은 인형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순수한 아이처럼 눈을 빛내며 몰입한다. 그 모습을 보며 공길은 연산군과의 묘한 감정을 느끼며 돌아오는데, 장생은 그 모습이 예전 양반집에 몸을 팔고 온 모습과 겹쳐보여 영 속이 시원치 않다. 연산군 역시 공길을 보낸 뒤 장녹수와 시간을 보내지만, 무엇인가 마음에 차지 않는지 자신을 유혹하는 장녹수를 퀭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밀어낸다.
공길과의 인형극에서 오랜만에 마음 속의 멍울을 덜어낸 연산군은 기분좋게 웃으며 집무를 보러 왔으나, 이조판서 성희안이 전날 윤지상에게 가한 형벌이 너무 엄하다며 연산군에게 직언을 한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넘어가려던 연산군도 성희안이 광대들 이야기를 꺼내자 갑자기 격분하며 성희안의 멱살을 잡아 궁 밖으로 집어 던진 후 광대패의 숙소로 찾아간다. 광대의 북을 집어들고 가죽이 찢어지도록 북을 두들기며 한참 울분을 토해내던 연산은 공길을 찾는다. 자신의 처소로 공길을 끌고간 연산은 공길을 상석에 앉힌 뒤, 싱글벙글하며 공길이 전날 보여준 그림자 인형극을 따라 보여주는데, 어렸을 적 어머니를 애타게 찾던 세자 연산과 그런 자신을 다그치는 선왕의 인형극이었다. 연산은 인형극을 보여준 후 술에 잔뜩 취한 채로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다 쓰러져 잠들고, 공길은 그 눈물을 닦아준 후 숙소로 돌아온다.
한편, 처선은 장생을 불러 중국의 경극을 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장생은 왜 자꾸 연산군이 공길을 부르는지를 물으나, 처선은 전하가 누구를 찾으시든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며 쏘아붙이고 나간다. 장생은 공길에게 경극을 보여준 후, 우리는 광대지 시키는대로 깝치는 꼭두각시가 아니라며 여기서 나가자고 얘기하지만, 공길은 나갈 때 나가더라도 이런 극은 이곳에서만 할 수 있으니 해보고 나가고 싶다며 장생을 설득한다.
해당 경극은 태후와 후궁들의 모함으로 왕후가 사약을 받아 죽는다는 내용의 경극으로, 폐비 윤씨 사건을 연상케 하는 경극이었다. 경극을 보는 내내 표정을 굳히고 몰입하던 연산군은 왕후로 분장한 공길이 애절한 대사를 내뱉으며 사약을 받고 쓰러지자 옥좌에서 뛰어내려 어머니를 외치며 공길을 끌어안고, 눈이 돌아가 경극을 보러 나온 선왕의 후궁들 내동댕이 친 후 칼로 찔러 죽이며, 이를 막으려는 인수대비까지 밀쳐 넘어뜨려 급사시켜버린다.[13]
연산군은 자신의 어머니의 복수를 하게 도와줬다는 명분으로 공길에게 종 4품의 벼슬을 내리지만, 공길이는 궁에서 내보내 달라고 하고 장녹수는 질투심에 "계집 아니냐. 사내자식이면 벗어서 증명해라"라며 옷을 벗기려고 하다 연산군에게 쫒겨나고 공길은 결국 벼슬을 받아들인다. 장생은 돌아온 공길에게 "어차피 양반한테 팔아먹던 몸뚱아리, 왕한테 파는 게 낫다는 것이냐"라며 공길을 추궁하고, 공길은 함부로 말하지 말라며 둘의 사이는 틀어진다. 이후 연산군은 집무에서 공길이가 종4품의 벼슬을 받았으니 연회를 열어 축하해주자고 한다. 이에 영의정 이극균과 좌의정 성준은 음모를 꾸미는데,[14] 지금은 국상 중이라 연회를 열 수 없으니 연회 대신 궁 후원에 동물 가면을 쓴 광대들을 풀어 사냥놀이를 하자고 제안한 것. 이후 두 대신은 왕과 떨어진 공길에게 몰래 준비해둔 실제 화살을 쏴서 죽이려 하는데, 장생과 연산군이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끼어들어서 공길은 죽지 않았지만, 공길을 보호하기 위해 난입한 육갑이 대신 화살을 맞고 죽게 된다.
연산군은 이후 아랑곳 않고 궁녀나 공길을 끼고 이극균이 죽기 전 자신을 비난한 말을 따라하며 시시덕대지만, 공길은 육갑이 자신 대신 죽었다는 죄책감에 지쳐있는 중에 연산군이 시시덕거리기나 하자 분노 반 슬픔 반의 심정으로 연산이 준 활시위를 당겨 연산의 바로 옆 기둥에 화살을 날린 후 기절하듯 쓰러진다. 공길이 실제로 화살을 쏜 것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로 기절한 공길의 몸에 몇번 머리를 박다가 거칠게 키스한다.
한편, 왕의 총애가 공길에게 향하는 것을 시기한 장녹수는 저잣거리에 나돌던 왕을 비방하는 벽서를 몰래 입수해, 공길과 같은 글씨체로 위조한 위조 벽서로 공길을 모함한다. 이 때 '''장생이 나서서 공길과 똑같은 필체로 대자보를 적어 공길에게 향한 누명을 대신 뒤집어쓴다.''' 장생이 공길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중 하나. 장생은 결국 옥에 갇혀 처형될 위기에 처하나, 처선이 장생을 몰래 빼주며 공길이를 버리고 도망가도록 해준다.
처선은 연산군에게 광대들을 궁에 들인 것은 중신들을 걷어내고 연산이 세상을 바로보도록 하고자 했는데, 공길에게 눈이 멀었다고 직언한다. 연산군이 죽고 싶냐고 물으니, 죽는 것이 두렵진 않으나 저승에서 선왕을 뵐 낯이 없다고 말한다. 분노한 연산은 나가라며 눈 앞에 띄지 말라고 외친다. 처선은 큰절을 하고 물러나 '이제 놀이판은 끝났다'라며 장생을 풀어준다.
하지만 장생은 도망가지 않고 궁궐에 몰래 줄을 친 후, 연산군을 가지고 노는 줄타기 놀이를 시작한다. 사람을 지붕 기왓장보다 많이 죽였다는 말이나 기생들 조졌다는 디스에도 연산군은 오히려 즐거워 하지만, '사내놈과 붙어먹었다'는 말에 급정색 하고 발끈하여 뛰쳐나가 장생을 죽이려 한다. 달리 보면 공길에 대한 연산군의 애정이 각별했다는 반증. 장생은 연산군이 쏜 화살을 피하다 추락, 이후 양쪽 눈이 인두로 지져지는 형벌을 당하게 된다. 이 모든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던 공길은 인형극 중 자살을 시도하지만 미수로 그친다. 좌절한 연산군은 녹수를 찾아가 치마폭에 누운 채 "연회를 열자 처선아"라고 외친다. 그러나 처선은 이미 목을 매달아 죽은 뒤였다.[15]
연산군은 공길이 자살을 시도하기 전 하던 인형극[16] 을 떠올리며 연회를 준비한다. 눈이 먼 채 고문을 당하던 장생은 풀려나 궁궐에서 줄타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눈이 먼 채로도 줄타기를 하며 타령을 늘어놓는 장생을 본 공길은 울먹이며 달려와 장생의 반대편에 서고, 장생은 눈이 먼 상태에서 공길의 소리를 듣고 서로 대화한다. 이 때의 대화도 백미. 연산군은 무표정하다가 그들의 마지막 대화에 공감한다는 듯[17] 어린아이 같이 웃음을 띠며 쳐다보고, 얼굴에 슬픔을 띈 장녹수는 피해야 한다는 내시의 말에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다. 장녹수의 연산에 대한 애정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 두 사람이 다시 태어나서도 광대로 태어날 것이라고 말하며 제대로 놀아보자고 줄을 타는 순간, 연산군을 폐위하기 위한 군사들이 들이닥친다. 다음 생에서 광대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 둘은 그 순간 서로에게 줄을 타 달려간 후 줄의 탄성으로 뛰어오르며 영화가 끝난다.[18]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기 전인 마지막 장면에는 육갑을 비롯한 광대패들과 장생, 공길이 사물놀이를 하며 줄지어 이동한다. 이미 죽은 이들이 등장한다는 것은, 장생과 공길이 줄에서 뛰어올라 돌바닥에 떨어져서 죽었든, 반정군에게 붙잡혀 처형당했든 끝내 생을 마감했음을 암시한다.
5. 마케팅
5.1. 예고편
5.2. 포스터
여담이지만 이준기만 단독으로 나온 포스터만 몰래 떼간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한다. 기념 포스터는 영화, 드라마 포스터 전문 제작사 프로파간다가 만든 포스터다.
6. 음악
음악은 이병우 음악감독이 맡았으며 이병우 감독 특유의 웅장하면서도 다채로운 선율의 곡으로, 댄스그룹 저스트 절크가 2015년 바디락에서 썼던 곡이며, 2017년에는 롯데월드타워의 공식 CF에도 선정된 곡이기도 하다.
애절한 프롤로그를 비롯하여 OST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7. 명대사
'''공길: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어?'''
'''장생:아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 공길과 장생의 장님 놀이
'''공길: 맨입으로?'''
'''장생: 허! 요망한 것. 그래 좋다. 입을 채워주마. 윗입을 채워주랴, 아랫입을 채워주랴?'''
'''공길: 윗입. 자~(물구나무를 서며) 윗입 대령이요~!'''
- 연산군 앞에서 첫 놀음 중.[19]
'''내 눈멀기로는 타고난 놈인데, 그 얘기 한번 들어보실라우. (부채를 펴고 줄타리를 하며) 어렸을 적 광대패를 처음 보고는 그 장단에 눈이 멀고, 광대짓을 할 때는 어느 광대 놈과 짝맞춰 노는 게 어찌나 신이 나던지, 그 신명에 눈이 멀고. 한양 올라와서는 저잣거리 구경꾼들이 던져주는 엽전에 눈이 멀고, 얼떨결에 궁에 들어와서는... 그렇게 눈이 멀어서, 볼 걸 못 보고... 어느 잡놈이 그 놈 마음 훔쳐가는 걸 못 보고...'''
- 맹인이 된 후, 줄타기를 하는 장생의 대사
'''야 이 잡놈아 맹인이 되니 그리 좋으냐?'''
- 공길
'''공길: 너는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프냐? 양반으로 나면 좋으련?'''
'''장생: 아니, 싫다!'''
'''공길: 그럼 왕으로 나면 좋으련?'''
'''장생: 그것도 싫다! 난 광대로 다시 태어나련다!'''
'''공길: 이놈아! 광대짓에 목숨을 팔고도 또 광대냐?'''
'''장생: 그러는 니년은 뭐가 되고프냐?'''
'''공길: 나야, 두말할 거 없이 광대, 광대지!!!!'''
'''장생: 그래, 좋다. 징한 놈의 이 세상 한 판 신나게 놀고 가면 그 뿐! 광대로 다시 만나 제대로 한 번 맞춰보자!'''
- 마지막 줄타기 위에서
8. 평가
스크린 독점과 신파가 차고 넘치는 현 천만 영화들 중에서 입소문과 작품성을 통해 천만 관객을 기록한, '''가장 천만 영화다운 천만 영화'''라는 평을 듣는다. 당시로서도, 현대에서도 대중적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소재인 "동성애"를 스토리에 녹여내었는데도 기록한 천만 관객 수는 그 가치가 크다.
퀴어 영화로 분류되는 데다가 제목이 '왕의 남자'이기 때문에 연산군과 공길 사이의 관계가 퀴어적 코드가 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작중 연산군이 공길에게 집착하는 모습은 동성애라기보단 애정결핍에 가깝다. 공길에게 키스하는 장면 역시 연산군이 동성애자라기보단 중증 애정결핍 환자가 극심하게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에 가깝다.[20] 오히려 연산군과 공길 사이가 아니라, 동료 이상으로 공길을 챙기고 아껴주는 장생과 공길 사이를 사랑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
연산군 대에 광대 장생과 공길이 왕의 눈에 들어서 궁중에 들어가 광대놀음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조선왕조실록에 단 몇 줄 밖에 나오지 않는 광대 공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상상력이 더해져 나왔다. 드라마 대장금과 비슷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듯.[21]
맨위의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조선시대 왕임에도 '''연산군의 옷이 파란색'''이다. 당시에도 파격적이었고 후대에도 파격적인 의상 센스다. 물론 곤룡포가 붉은색인 게 너무나 유명하기에 고증오류보다는 영화적인 허용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이준익 감독은 코멘터리에서 '''"연산군의 우울한 캐릭터를 잘 살려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파란색 옷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것 외엔 전반적으로 고증을 잘 따른 편이다만, 작중 무관들이 환도가 아닌 일본도를 손에 들고 다닌 것이 지적되기도 했다. 다만 한국 사극이 무기 고증이 부실한 건 고질적인 문제라 얼마안가 묻혔다.
천한 신분의 캐릭터들이 개천에서 용 나듯 배우가 된다는 점, 경극 묘사, 동성애적 코드 등 패왕별희와 유사한 점이 많은 영화이다. 특히 가련한 남자 광대 공길과 마초적인 남자 광대 장생의 교감과 갈등은 패왕별희를 떼놓고 이야기 하기 힘들 정도.
영화 중 공길이와 연산군의 짧은 키스신이 있는데 원래 대본에 없었다. '''카더라가 아니라 진짜다.'''[22] 근데 영화가 막연해서인지 이 장면 하나 없었으면 공길이와 연산군의 관계를 이해하기가 어려웠을 거라는 의견도 있었다. 정진영은 TV 토크쇼에서 이 장면 때문에 이준기 씨가 군대로 도망갔다...라고 농담했다. #
주연 캐릭터들의 배경 설정부터 시작해서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 은근히 우울하다. 거기다 캐릭터들의 관계가 너무나 막연한 것도 한 몫 했다. 연산군에 대한 역사는 알려졌지만 이 영화에서 묘사된 연산군은 여러 모로 동정이 가는 점도 있고 해서 더 비극적이다. 그래서 실제 기록을 통해서도 추측할 수 있는 애정결핍과 광기가 어우러진 연산군을 연기한 정진영의 연기력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대중적으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연산군의 연기로 꼽힌다. 거기에 배드 엔딩까진 아니더라도 열린 결말의 새드 엔딩[23] 인지라 감상 후 뭔가 좀 묘한 기분이 든다.[스포일러2]
9. 흥행
당시로서도, 지금에 와서도 대중적으로 성공하기 힘든 소재인 "동성애"를 스토리에 녹여내었는데도 기록한 천만 관객 수는 그 가치가 크다.
개봉 첫주 115만명, 개봉 9일 200만명, 개봉 12일 300만, 개봉 17일 400만명, 개봉 21일 500만명, 개봉 23일 600만명, 개봉 29일 700만명, 개봉 33일 800만명, 개봉 38일 900만명, 개봉 45일 1,000만명, 개봉 67일 1,100만명, 개봉 73일 1,200만명을 기록하고 최종 1,230만 2,83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준기를 인기 배우로 만들었으며, 예쁜 남자, 꽃미남 신드롬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한국 및 역대 개봉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2025-03-04 23:29:51 현재는 한국 영화 역대 개봉영화 흥행 18위이다.[24] 더불어 명량과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사극 영화 역대 흥행 3위이다. 역대 1000만명 관객 영화들 중에서 가장 많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떠오르기 시작한 연예인이었던 이준기 정도가 아니면 톱스타도 없었고[25] 대형배급사도 아니었으며(그렇지만 공동 제공으로 CJ엔터테인먼트가 참여했다.) 장르도 흥행면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사극이었다. 스크린 수를 봐도 '''역대 흥행 영화 중에 가장 적다.''' 왕의 남자 스크린 수는 313개였다. (역대 영화 스크린 수 관련 링크)
10. 여담
- 일본에서는 인기에 힘입어 만화책으로 발매되었다.
- 2016년 9월에 디시인사이드 왕의 남자 마이너 갤러리가 개설되었다.
- 매년 n주년 기념 특별 상영회를 왕의 남자 팬카페에서 주최한다.
- 이 영화가 대박을 친 뒤로 정치권에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비아냥거리면서 부를 때 쓰는 말이 되었다. 왕의 남자라 불린 측근 인사들이 몇 있긴 하나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영화 OST로 알려진 인연은 이준익 감독이 이선희에게 부탁을 해서 쓸수 있는 허락은 받았지만 정작 정식 OST엔 실리지 못했고, 영화내용안에도 실리지 못했다.
- 안예은의 자작곡이자 K팝 스타 시즌5 경연곡이었던 홍연은 왕의 남자를 보고 모티브로 만든 곡이며 이후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OST로 실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