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영화)
1. 소개
악당들에 의해 연인과 함께 참혹하게 살해당한 주인공이 1년 후 영혼을 인도하는 까마귀의 힘으로 되살아나 복수한다는 내용을 다룬 액션영화. 원작은 제임스 오바르의 동명의 만화. 주연은 이소룡의 아들로 유명한 브랜든 리이다. 언데드 계통의 캐릭터라 할 수 있으며 리치와도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가 깃든 까마귀가 다치지만 않으면 어떤 충격과 고통에서도 되살아나게 되는 듯 하나[1] 반면 까마귀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되면 그 즉시 타격이 오며 이후 시리즈에서도 이 컨셉은 유지된다. 다른 능력은 사이코메트리로 과거의 자신의 추억이나 괴로운 기억이 관련된 물건을 집으면 그 기억을 다시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이걸 반대로 이용해 적에게 자신의 괴로운 기억을 불어넣어 미치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까마귀와 감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까마귀가 보고 듣는 것도 모두 알 수 있다.
2. 줄거리
범죄가 만연한 도시, 할로윈 전날밤인 "악마의 밤"에 한 커플이 살해당한다. 여성은 강간당하고 폭행당해 죽어가고 있었으며 남성은 이미 아파트에서 떨어져 살해당했다. 남성의 이름은 에릭 드레이븐으로 행맨스 조크라는 밴드의 멤버였으며 이 둘은 저소득층 아파트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빌딩을 지어내려는 갱단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다.'''Real love is forever.'''
1년후 악마의 밤에 에릭은 신비로운 까마귀의 힘으로 부활한다. 비틀거리며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와서 남아있는 추억의 조각들을 만지며 과거의 기억을 보고 자신이 살해당한 기억과 애인이 겁탈당하던 모습을 보고 분노, 얼굴에 분장을 하고 자신을 살해했던 자들을 하나하나 사냥한다. 갱단의 주요 멤버들이 살해당하자 남은 깡패 하나는 도시의 암흑가를 지배하는 탑달러에게 보호를 요청하나 탑달러는 그런 그를 무시하고 악마의 밤의 범죄 계획을 위해 다른 갱단들을 불러모은다. 이때 에릭이 난입, 갱단들을 모조리 죽여버린 뒤 남은 깡패 하나도 살해한다.
이후 복수를 끝내고 다시 무덤으로 돌아가려는 에릭이었지만 쉘리와 친했던 소녀 사라가 탑달러 일당에게 납치당하자 사라를 구하기 위해 쫓아간다. 그러나 까마귀의 힘을 뺏으려던 탑달러의 음모로 까마귀가 총에 맞고 에릭은 힘을 잃어버린다. 때마침 도착한 알브렛 형사 덕분에 겨우겨우 탑달러를 쫓아간 에릭은 탑달러와 교회 지붕위에서 결투를 한다. 탑달러의 공격에 치명상을 입은 에릭이지만 탑달러에게 자신의 괴로운 기억을 불어넣고 이에 충격받은 탑달러는 교회 지붕에서 떨어진 뒤 가고일에 찔려 사망한다. 복수를 끝내고 사라도 구한 에릭은 무덤으로 돌아가 애인과 재회하게 된다.
3. OST
원작부터가 음악의 영향이 컸고 작중 주인공의 생전 직업이 록 가수였다보니 음악도 뛰어나다. 더 큐어,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등의 유명 밴드들이 만든 음악들을 들을수 있으며 음악들이 장면에 잘 어우러져 비주얼을 살려준다. 무려 '''빌보드 200에 1위'''를 했을 정도다.
물론 비주얼 없이 OST 단독으로 들어도 충격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 우수한 밴드들이 우수한 곡들로 우수수 쏟아지는 수준. 완성도가 엄청난 컴필레이션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들어도 괜찮은 수준이다.
1. The Cure - Burn / 6:38
2. Machines of Loving Grace - Golgotha Tenement Blues / 4:00
3. Stone temple pilots - Big Empty / 4:54
4. Nine inch nails - Dead Souls / 4:53
5. Rage against the machine - Darkness / 3:35
6. Violent femmes - Color Me Once / 4:10
7. Rollins Band - Ghostrider / 5:46
8. Milquetoast - Helmet / 3:59
9. Pantera - The Badge / 3:56
10. For Love Not Lisa - Slip Slide Melting / 5:48
11. My Life With the Thrill Kill Kult - After the Flesh / 3:00
12. Jesus and Mary Chain - Snakedriver / 3:43
13. Medicine - Time Baby 3 / 3:52
14. Jane Sibbery - It Can't Rain All the Time / 5:31
여기에 실린 14곡 말고도 작중 주인공이 연주하는 기타 독주곡도 굉장이 평이 좋다. 솔로 기타 리프곡 중 손에 꼽히는 명곡이라는 평.
4. 특징
이 작품은 브랜든 리의 유작이다. 공포탄이 들어간 촬영용 리볼버 프롭건의 총열 속에 붙어있던 납 조각[2] 이 공포탄이 발사되면서 날아와 브랜든을 맞춰버린 것. 초반부 내용을 촬영 막바지에 작업하다가 일어난 변인데 그 때문에 마지막 무덤으로 돌아가는 장면(죽은 여자친구와 재회하는 장면)은 CG 합성된 것이다. 그 외 여러 장면에서 대역에 얼굴만 합성한 것이 쓰였다. 잘 보면 티가 나지만 얼굴에 분장 떡칠하고 나오는 데다 어두운 장면이 많아서 크게 티가 나지는 않는다. 아버지의 유작도 대역을 써서 완성시켰는데 아들도 똑같이 유작을 완성시켰다. 당시 브랜든 리를 쏘는 역을 맡아 의도치 않게 그의 죽음의 원인을 제공한 배우 Michael Massee는 이후 정신적 트라우마 때문에 1년간 폐인으로 지냈다고 하며, 사건 12년 후의 인터뷰에서도 그 트라우마 탓에 자주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고백했다. 사실 전날 총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은 제작스탭의 잘못이 큰 부분. 어쨌든 마이클도 2016년에 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64세.
아이러니하게도 이소룡의 유작인 사망유희에도 액션 배우인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악당들이 영화 소품용 총에 공포탄 대신 실탄을 집어 넣어두는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유작인 사망유희와 다른 점은 대부분의 장면을 대역이 연기한 사망유희와 달리 크로우는 대부분은 브랜든 리의 연기라는 것.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었던 브랜든 리가 더욱 안타깝다.
브랜든 리의 스턴트 대역은 현재 존 윅 시리즈을 연출하고 있는 채드 스타헬스키[3] 가 맡았다. 이 작품이 첫 스턴트 대역이었다.
한편 내용 구성이나 플롯은 영화 로보캅 시리즈와 비슷하다. 그러나 로보캅이 인간성에 대한 고뇌가 있었고, 어디까지나 로보캅은 끝까지 사적제재가 아닌 경찰로서의 공무집행을 한 것에 비해, 크로우는 단순 심플하게 '''복수와 사적제재''' 그 자체이며, 동시에 연인에 대한 사랑도 중요한 주제로 나온다. 마지막 복수의 과정도 크로우의 경우는 그냥 사이코메트리로 적에게 자기 기억을 보여주고 이에 놀란 최종 보스격 인물이 낙하해서 가고일상에 찔러 죽음을 맞는다.
여담으로 뒤늦게 이 작품을 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주인공 에릭의 분장을 보고 조커같다는 의견이 많이 보이는데 개봉 당시에도 이러한 의견이 어느정도 있었기도 했다.
1편을 베이스로 한 TV 드라마가 제작되었는데 주연은 존윅3의 킬러 제로역을 맡았던 마크 다카스코스. 전체적인 설정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드라마가 시리즈물 인지라 다소 변경점이 존재한다.[4] 그리고 이 TV 드라마의 파일럿판이 국내에는 크로우 3라는 제목으로 비디오 출시됐다. 물론 정식 시리즈인 3편도 개봉후 SKC에서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5. 평가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토리와 캐릭터는 단순하지만 비주얼 스타일이 매우 뛰어나고 암울한 도시의 분위기와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예 팀 버튼의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고담시는 크로우의 디트로이트에 비교하면 에메랄드 시티(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마법의 도시)라고 얘기하는 평론가도 있을 정도. 로저 이버트 같은 경우는 이 영화가 브랜드 리의 아버지인 이소룡의 모든 작품보다도 뛰어나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철저히 장르 영화적이지만 브랜든 리의 사망 이후 변경한 점들 덕분에 메인스트림에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받으며 그것이 오히려 영화에 득이 되었다는 평가다. 캐릭터인 '크로우'의 경우 타 작품에서도 오마주되는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WCW의 프로레슬러 스팅이 크로우 기믹을 장착하고 디 언더테이커에 버금가는 인기를 구가하게 된다.
6. 게임화
세가 새턴으로 게임화가 된 바가 있다. 개발사는 그레이 매터,[5] 퍼블리셔는 어클레임. 슈퍼 마리오 64가 3D 조작체계를 정립하기이전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같은것처럼 고정된 화면에서 회전 전진 후진하는 스타일의 조작체계인데 문제는 이게 슈마64보다 더 늦게 나왔다. 그거야 그렇다쳐도, 상당히 부조리하게 설계된 불합리한 난이도 때문에 AVGN에서 대차게 까였다. 왜 부조리한지는 AVGN에서 다룬 내용을 참조할 것.
7. 리부트
소니 픽처스가 판권을 획득해서 제작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원작 크로우의 감독인 알렉스 프로야스는 리부트가 안 좋은 선택이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원작인 제임스 오바의 그래픽 소설을 충실히 반영할 것이라고 하며 제목은 리부트인 '크로우 리본(The Crow Reborn)'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연출은 더 넌의 코린 하디, 주연은 제이슨 모모아가 낙점되었으나 둘 다 스튜디오와의 의견 차이로 하차했다.
[1] 단순히 총상 정도는 충격만 좀 주고 끝이며 상대를 낚기 위해 죽은 척을 하는 정도다.[2] 그 전 촬영에서 넣어놨던 발사 안 되는 가짜 총알의 납 탄두에서 눌어붙은 것인데, 닦는 걸 깜빡했다고 한다.[3] 예전부터 브랜든 리와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4] 1.주인공이 복수를 끝낸후 무덤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남아 매회 사건을 해결하는 해결사로 활약한다. 2.주인공외에 또 다른 크로우(악당버전, 여성버전)가 등장한다.[5] 트레이아크의 전신인 그레이 매터 인터랙티브(당시에는 재트릭스라는 사명을 쓰고 있었다)와는 무관한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