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위르겐 브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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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생애
3. 필모그래피


1. 개요


클라우스-위르겐 브레데(Klaus-Jürgen Wrede)는 독일보드 게임 개발자로 카르카손의 작가이다.

2. 생애


카르카손이라는 대작을 만들기까지 다양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1963년 독일 메셰데(Meschede)에서 태어나 아른스베르크(Arnsberg)에서 자랐다. 원래는 가톨릭 신학과 음악을 전공했으나, 후에 쾰른 음대로 진학해서 피아노와 작곡을 전공한다. 첼로도 배운 이력이 있으며 몇몇 곡을 작곡하기도 했는데, 실력이 꽤 있었는지 16세 때 청소년 작곡대회(Jugend komponiert)에서 입상한 경력까지 있다. 이 때문에 카르카손이 히트를 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쾰른김나지움에서 학생들에게 음악과 종교학을 가르쳐주는 교사 일을 했다고.
어쩌면 음악인의 길을 갔을 수도 있던 브레데의 삶을 바꾼 건 1989년 에센에서 열린 Spiel 박람회였다. 여기서 보드게임의 세계에 완전히 매료된 브레데는 직접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고, 1992년 헥사게임즈를 통해 그의 첫 작품인 스키포를 발매하기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어른의 사정으로 출판하지 못했다. 햐지만 브레데에게 보드 게임 개발은 취미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는 빠르게 마음을 접고 당시 쓰고 있던 겐트 제단화를 소재로 한 책이나 마저 쓰자는 마음으로 자료수집 여행에 나선다. 브레데가 수집하고자 하는 자료는 카타리파의 역사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카타리파가 활동하던 근거지인 프랑스 남부의 한 요새도시로 떠나는데... 마치 악상이 떠오르듯, '''그곳에서 그의 인생과 보드게임의 역사를 바꿀 게임의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한 가지 재밌는 건, 카르카손에서 브레데가 처음 떠올린 게임이 카르카손이 아니었다는 것. 사실 브레데가 이곳에서 받은 영감은 그가 2005년에 출시한 게임인 메소포타미아에 대한 규칙이었고, 카르카손의 게임 아이디어는 그 메소포타미아의 규칙을 고민하다가 곁가지로 떠오른 것이었다. 브레데 본인은 메소포타미아의 게임 아이디오가 카르카손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000년 Spiel 박람회에 메소포타미아의 프로토타입을 발표하기 위해 가면서 찍어내는 데에 많은 돈이 들지 않았던 카르카손 초판을 사은품 삼아 들고 들어갔는데, 그가 겪게 된 상황은 그의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카르카손 초판 2,000세트는 그가 에센 전시회장에 발을 들인 그 날 바로 동이 나버렸고, 사람들은 메소포타미아의 규칙을 설명하고자 하는 그를 붙잡고 카르카손은 남은 게 없는지 묻기 시작했다. 결국 브레데와 출판사는 부랴부랴 카르카손 출판에 돌입하는데, 무려 40만 개를 찍어냈음에도 일찌감치 완판 신화를 일구어냈다. 독일 내에서 초판이 품절되는 바람에 미국, 프랑스, 북유럽 등지에서 수입 물량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클라우스 토이버카탄볼프강 크라머티칼조차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성공신화는 한 음악도를 보드게임 업계 최고의 개발자로 만들었다. 클라우스 토이버의 인문학적 느낌과 볼프강 크라머의 공학적 느낌, 라이너 크니지아의 수학적 느낌과 엄연히 다른 클라우스-위르겐 브레데만의 음악적 느낌이 만들어낸 신선함의 승리일지도.
그리고 카르카손의 신화 뒤에는 그 게임의 가능성을 미리 꿰뚫어본 베른트 브룬호퍼의 숨겨진 공로도 있었다. 브룬호퍼는 상트페테르부르크석기시대의 개발자로도 알려져 있지만 그 전에 보드게임 업계의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릴 정도의 유능한 출판업자인데, 그의 위상을 크게 높인 것이 바로 이 카르카손의 출판을 담당한 것. 메소포타미아를 어떻게든 홍보하려고 기를 쓰는 브레데에게 카르카손 견본 2천 판을 찍어서 보내고, 견본이 완판될 것을 대비해 초판 추가인쇄작업을 미리 준비해둔 것이 브룬호퍼의 공이었다. 다만 브룬호퍼도 카르카손이 성공을 거둘 것은 예상했지만, 그 정도까지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날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듯.
하지만 브레데는 여전히 자신의 초기 아이디어였던 메소포타미아가 카르카손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카르카손의 확장판 발매 때문에 메소포타미아를 완성할 시간이 늦어지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그는 2005년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완성해서 '''작가 본인의 생각으로는 카르카손을 넘어설''' 작품인 메소포타미아를 출판하지만... 평단의 평가는 그냥 카르카손 작가가 만든 또다른 게임 하나. 게이머들의 평가는 카탄 자원에 티칼 지구라트 세워놓은 것 같았다고... 그리고 그 이후로 브레데는 메소포타미아 이야기를 다시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냥 카르카손 확장판만 무한생산하기 시작했다고...
2009년부터는 아예 게임 개발자로 전업했는데, 작가 본인의 역덕후 기질이 어디 가지는 않아서 게임을 제작할 때 역사성을 최대한 담으려고 하고, 카르카손의 성공 사례를 본받아 게임의 난이도를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쉽지도 않게끔 조절하는 데에 큰 고민을 하고 있다는 나름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카르카손 역시 어느정도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게임이며, 그의 다른 필모그래피를 보면 아나사지 족이나 푸거 가문, 폼페이 등 일관성 있게 흥미로운 역사적 소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심미적인 기준이 다른 게이머들의 일반적인 기준과는 많이 차이가 있는 것이 문제. 전형적인 예술가 기질을 보여준다는 것이 공학적 기질이 다분한 다른 보드게임 제작자들과의 결정적인 차이. 결국 이러나 저러나 전세계 보덕들에게 브레데는 어디까지나 카르카손 아저씨. 다른 라인업이 무엇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자신의 첫 작품이 자신의 모든 것이 되어버렸지만, 그것 하나만으로도 전세계 보드게이머들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깊은 인상을 남긴, 보드게임계의 진정한 원 히트 원더.
그런데 카르카손 게임을 만들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사건은 겐트 제단화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한 자료수집 여행이었는데, 2015년에 결국 이 책을 다 써서 출판했다.
제목은 '''겐트 제단화의 비밀'''.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이다. 여러모로 재미있는 삶을 산다는 건 변함이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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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필모그래피



  • 드래곤 라이더
  • 라파 누이
  • 메소포타미아[1]
  • 베니스
  • 아나사지
  • 알비온
  • 왕관과 검
  • 카르카손
  • 콜로세움의 건축가
  • 폼페이의 몰락
  • 푸거

[1] 사실 카르카손이 이 메소포타미아를 팔기 위한 떡밥에 불과했고, 작가 본인은 이 작품을 훨씬 훌륭한 작품으로 여기고 있었으나, 배보다 배꼽이 너무 심하게 커진 바람에 안습전설이 되어버린 비운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