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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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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たけくらべ
최초로 일본의 화폐에 그려진 천재 여류 소설가, 히구치 이치요의 대표작.
이 작품은 요절한 천재 작가인 히구치 이치요의 문학세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속절중체(雅俗折衷體)[1] 로 의고전주의(擬古典主義) 성향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일본 메이지 시대 초기, 작가가 23살 때인 1895년에 잡지에 발표된 소설이다. 당시 조선에서는 전봉준과 명성황후가 죽었고 나라가 혼돈했던 시절.
에도 시대부터 국가 공인 유곽촌(매춘을 나라가 인정)이었던 도쿄의 요시와라 유곽촌에 사는 소년과 소녀들의 일상을 그린 소설이다. 저자가 이 근처에서 잡화점 구멍가게를 하며 산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요시와라의 청소년의 삶을 관찰해서 이 소설을 썼을 거라고 평론가들이 말한다. 그리고 이전까지 이런 소년 소녀들의 실상을 다룬 소설은 전무했다. 그리고 요시와라 유곽의 창부들은 작가가 글씨를 예쁘기 쓰기 때문에 러브레터의 대필을 부탁하러 그녀가 운영하는 잡화점에 찾아왔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짊어진 숙명 때문에 이루어 질 수 없는 첫사랑의 애틋함을 그린 소설이다. 승려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스님이 되기로 정해진 남자아이와, 사창가에서 태어나서 오이란(고급 창부)이 되기로 정해진 여자아이.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내색도 못 하고 마음만 조아리다가 남자아이가 스님이 되기 위해 그 거리 골목을 떠나면서 결국 서로 운명이 갈라져 가야 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남자아이는 스님이 되는 수련학교에 입학하러 가기 위해 마을을 떠나는 날, 여자아이의 집 앞 문에 종이로 만든 조화 수선화를 꽂아 두고 간다.
저작권이 만료돼서 아오조라 문고에서 읽을 수 있다. #
2. 외부 링크
등장인물과 줄거리 요약 : 네이버 링크
3. 유리가면에서의 키 재보기
사실 이 작품은 원작 소설보다는, 일본의 순정만화 유리가면에 극중극으로 나오는 덕분에 한국에 잘 알려진 작품이다.
주인공 기타지마 마야와 라이벌 히메가와 아유미가 단 하나뿐인 전국대회의 진출권을 두고 평단 앞에서 연극으로 맞붙는 최초의 장면이며, 이때의 긴장감은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바로 이 연극에서 유리가면의 패러디요소 중 전설이라고 불리는 것 중 하나인 '''"입으로 헝겊 조각 물기"'''가 나온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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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우리나라로 치면 황순원의 소나기, 김유정의 동백꽃같은 고전이다. 그래서, 만화에서는 중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나 줄거리는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진행한다. 이를테면, 이수일과 심순애에서 심순애, 또는 춘향전에서 춘향을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관건이었다.
히메가와 아유미는 원작의 이미지 그대로[3] 연기했고, 기타지마 마야는 원작을 재해석하여 활발하고 말괄량이인 소녀다운 미도리를 연기했다. 아유미가 연기한 새침한 느낌의 미도리와 달리 무대 끝부터 반대편 끝까지 뛰어다니며 큼직한 동작으로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은 마야의 미도리는 압권. 그래서, 만화 속의 심사위원과 관객은 '이런 미도리는 본 적이 없다'라고 반응한다.
[1] 메이지 시대 초기의 일본 소설에서 사용된 문체. 헤이안 시대의 문어체를 기본으로 한 표현법과 일상적인 속어를 혼합한 문체. 대사는 구어체, 서술은 문어체[2] 원작에서 비오는 날, 미도리의 집 앞에서 누군가가 게다짝의 끈이 끊어져서 곤란해 하는 모습을 보고 집에 있던 미도리가 발견하고 헝겊 조각을 가져다 주려고 다가가니까 그가 미도리가 좋아하던 신뇨였다. 신뇨는 매우 부끄러워하며 떠났고, 미도리도 가슴이 콩닭콩닭하고 얼굴을 불킨다.[3] 배경이 되는 유곽촌(집창촌)에서 가장 잘나가는 언니보다도 미인이면서, 언니한테 두둑하게 용돈을 받아 씀씀이도 호탕해서 그 지역 남자애들의 아이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