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트

 


1.1. 유래
1.2. 여담
1.3. 미디어
2. 팝픈뮤직, 유비트의 수록곡 キルト(Quilt)


1. 스코틀랜드전통의상 Kilt


[image]
일종의 플리츠+랩스커트의 형태를 한 남성용 치마 종류의 하의이며, 보통 타탄이라고 불리는 체크무늬 색상을 갖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나름대로 뼈대 있다는 가문에서는 행사 때마다 입으며, 백파이프 연주자의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또 일부 반잉글랜드적인 마인드가 충실하거나 그냥 맛들린 사람들은 평상시에 입고 다니기도 한다. 영국 왕실 남성 인사들도 스코틀랜드에 방문할 때에는 종종 입는다. 이상할것도 없는것이, 현재 영국 왕실도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스튜어트 왕가로 이어지고, 스튜어트 가문 자체가 스코틀랜드 클랜에서 기원한다. 위에는 셔츠에 수트재킷 입고 밑에 킬트 차면 훌륭한 정장.
킬트를 입을 때는 무릎 아래까지 올라 오는 남성용 스타킹과 비슷한 두터운 면양말을 입는다. 진짜 전통 하이랜더 식으로 풀세트 맞추고 싶으면 그 위에 스포란(sporran)이라 하는 고간 부위에 딱 올라오는 작은 허리 가방을 매고, 양말에는 스킨두(sgian-dubh)라는 자그만한 단검을 쏙 끼워 넣으며, 킬트 왼쪽 아래편에 각 클랜이나 아니면 작은 십자가 같은 의미가 있는 핀을 달기도 한다. 약간 무게감이 있어 킬트 자락이 덜 펄럭거리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때도 영국 육군 스코틀랜드 지역 연대 출신 병사들에게 군복으로 지급되었다. 스코틀랜드의 자존심인 것인지 다른 군복이 다 저채도의 카키색인 와중에 킬트만 꿋꿋이 알록달록 타탄 무늬를 유지했는데[1], 여기에 카키색 앞치마를 스포란 대신 덧대는 희한한 방식으로 시인성 문제를 해결하였다.이들의 용맹과 그에 상반되는 기묘한 몰골로 인해 스코틀랜드 하이랜더 부대원들에게는 '''"지옥의 숙녀들 (Ladies from Hell)"'''이라는 놀림 반, 경외심 반의 별명이 붙어 버렸다. 현재도 하이랜더 연대 소속 부대원들이 육군 정복 착용시 바지 대신 입을 수 있다. [2]
5.11에서는 택티컬화(?)시키기까지 했다. 남성에게 치마를 팔려니 제품소개 이미지의 눈물겨운 남성성 어필이 돋보인다(...). 이 밖에도 유사 기획 제품들 및 캐주얼화 제품들이 여럿 있다. 허리 잠그는 단추가 다르거나 원래는 없는 건빵주머니가 달려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1.1. 유래


비록 현대의 킬트와는 모양이 다르지만, 적어도 16세기부터 "킬트"라고 불리는 하이랜드 고유의 의상이 존재했다는건 여러 당대의 삽화나 그림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 당시의 킬트는 단순히 치마 뿐만 아니라 몸에 걸치는 망토까지 포함된 "그레이트 킬트"(Great Kilt)로, 망토와 1장의 거대한 천을 열심히 접고 접어서 주름을 만들어 입는 옷이었다. 입는 법이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입는 법을 찍은 동영상도 유튜브에서 간간히 보인다. 그러다보니 무늬를 떼고 보면 고대 그리스-로마의 토가와 같은 포스를 풍긴다. 참고 링크 이게 17세기 후반~18세기 초에 아래 치마만 두르는 형태로 간소하게 변한 것이다.[3]어찌보면 고대 지중해 복식의 전통을 본토보다 더 잘 지키고 있다고 봐야 할지도... 사실 어느 나라 전통복이든 다 그렇지만, 이렇게 원본과 기원을 알고 보면 마냥 "남자가 치마 입고 다니네" 하는 식으로 우습게 볼만한 복식이 아니다.
아무튼 이 킬트가 스코틀랜드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취급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스코틀랜드의 반란을 접한 영국(당시 그레이트 브리튼 왕국) 의회가 1745년 '잉글랜드인과 스코틀랜드인을 다르다고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 킬트를 착용할 것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전까지 스코틀랜드에서 그나마 발전된 로우랜드도 아니고 문자 그대로 유럽 최고의 촌동네 미개인들 하이랜더들이나 입던 옷으로 치부되던 킬트는 단시간에 스코틀랜드인의 경이로운 민족 의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명문가들은 어느새 자기들만의 독특한 무늬의 킬트가 예전부터 존재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킬트의 '민족의상화' 과정은 소위 근대에 이루어진 '없었던 전통의 창작'이란 사회학적 명제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으며, 이는 에릭 홉스봄의 저작인 <'''만들어진 전통'''>에서도 언급한다. 해당 내용이 2004년 수능 언어영역 지문으로 출제된 적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고등학생들 중 상당수가 이 사연을 기출문제 지문으로 접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정확한 유래에 대해서는 페이크가 많은 복장이기도 하다. 일단 타탄이라 불리는 소위 각 가문을 상징한다는 문양은 근대에 와서 생긴 전통이며, 이 복장이 스코틀랜드인들이 보편적으로 입던 복장도 아니었다는 것이 확실하다.
  • 토마스 로린슨이 킬트를 발명했다는 소리는 1785년 에딘버러 매거진에 소개된 한 근거 없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설로, 적어도 로린슨이 자기 공장 노동자들에게 킬트를 널리 보급했다는 건 사실인 듯 하지만, 이 사람이 킬트를 발명한 건 결코 아니다.
  • 들이 바지 지퍼 소리를 듣고 도망가기 때문에 킬트가 필요했다는 카더라성 유래나, 스코틀랜드인의 고환(balls[4])이 너무 커서 바지에 다 안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우스개도 있다.

1.2. 여담


<얼굴없는 눈>(Les Yeux sans visage, 1959)이라는 프랑스 영화가 1959년 에딘버러 국제 영화제에서 소개됐을 때 잔혹한 장면 때문에(지금 입장에서는 그리 잔인하진 않지만...) 기절 사태가 일어났는데, 이 사태를 보고 해당 영화 감독인 조르주 프랑주(1912~1987)는 ''' '스코틀랜드인들이 왜 치마를 입는지 알겠다' '''라고 이죽거렸다고 한다. 흠좀무.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아야 올바른 착용법이라고 널리 알려져는 있지만[5], 물론 아무도 지키지는 않는 규칙이다(...). 편하게 입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일단은 정장 대용으로 입는 옷이기 때문에 함부로 다루기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영국 육군의 킬트 착용 부대에선 여전히 안 입는 것이 규정으로, 복장 점검시 주임원사가 도열한 부대원들 사이를 거울 붙인 막대를 들고 돌아다니며 검사한다고 한다.
디자인과 체크무늬 탓에 가끔 교복 치마가 연상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교복 치마들 중에서도 저런 체크무늬 치마를 쓰는 동네가 제법 있기 때문.

1.3. 미디어


심슨가족윌리가 자주 이걸 입고 나온다. 영국 드라마 닥터후에서도 등장인물 중 한명인 제이미 맥크리몬이 18세기 스코틀랜드인이라 늘 킬트를 입고 다닌다.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당시의 요크 공에드워드 8세월리스 심슨이 주최한 연회에 참석하면서 입고 간다. 동반한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은 그냥 양장 차림.
드라마 아웃랜더에서는 이 킬트를 착용한 하이랜더들이 나온다.

2. 팝픈뮤직, 유비트의 수록곡 キルト(Quilt)


항목 참조. 그러나 1번 문서과는 관련이 없다. 일본어 キルト는 Kilt와 Quilt를 모두 의미하는 동음이의어이기 때문. 퀼트 항목도 참조.
[1] 사실 하이랜더 연대 병사들이 입는 킬트 군복은 Blackwatch라는 타탄 패턴을 사용하는데 나름대로 시인성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기본 바탕색이 진한 청록색이고 검은색과 짙은 파란색이 들어가 있는 등 무채색 위주로 구성되어있다.[2] 이외에도 1차세계대전때는 공세 시작 전에 사기를 높이기 위해 스코틀랜드 병사가 백파이프로 전투음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3] 영화 브레이브하트에서 멜 깁슨이 분한 월레스가 겉에 두르고 있는 것이 바로 그레이트 킬트. [4] '깡'이라는 뜻도 있다. [5] 미얀마 고유 남성치마인 론지가 있는데 이것도 속에는 아무 것도 안 입고 이 치마만 입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