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1. 개요
2. 지워도 추악한 사람도 있다
3. 하지만 진짜로 털어서 먼지 안 나온 사람들


1. 개요


사람은 누구나 숨기고 싶은 어두운 사실, 잘못한 점이 있으며, 그걸 작정하고 털면 반드시 나오니 조심하자는 뜻.
혹은 반대로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와 비슷한 의미로 "사소한 잘못은 넘기자"고 할 때에도 쓰인다.
종교적 입장에서 보면 신 앞에서 깨끗한 사람은 드물거나 없기에 이 문장이 통용될 수 있다. 이집트 신화에서는 저승에서 죽은 자의 심장을 저울에 올려놓고 정의의 여신 마아트(Maat)의 깃털과 함께 비교해서 깃털보다 심장이 가벼워야 지옥으로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기독교에서는 한술 더 떠서 원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없기에 털어서 죄 없는 사람이 한명 내지는 두명 밖에 없다. 그래서 예수를 보내어 믿음으로 구원받게 한 것.

'''"조사하면 다 나와."'''

- 황현희, 《범죄의 재구성

이럴 때의 의미는 주로 깨끗한 척 할 때 하는 말로 '''네가 아무리 깨끗한 척해도 뒷조사를 하면 반드시 나온다. 잘난척 하지마라'''는 의미이다.
이 말을 악용하면 '''먼지가 날 때까지 두들겨 패서''' 먼지가 나오면 '거봐라 너도 그렇지 않냐' 아니면, 털어서 먼지 안나면 그건 ''''사람이 아니니''' 배척해야 된다' 라는 폭력고문의 정당화, 억지 흠잡기의 정당화 같은 무서운 권위주의식 인권 탄압의 논리로 발전할 수 있다. 애초에 사람을 턴다는 발상 자체가 권위주의의 발상이다보니. 따라서 저 사람에게 죄가 있다고 생각하는 권력자 앞에서 유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할 근거로 삼기 딱 좋은 발상이다. 덤으로 자신이 잘못했을 때 반성은커녕 너는 잘못 안 하고 산 줄 아냐적반하장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2. 지워도 추악한 사람도 있다


털어야 먼지라도 나오는 사람과 애초에 털고 말고 할 필요도 없이 딱 봐도 똥덩어리인(...) 사람은 전혀 다르다. 파블로 에스코바르 같은 경우, 아무리 기부를 하고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각종 복지시설을 세웠어도 결국은 수틀리면 사람을 몰살시키는 마약상에 불과했다.
범죄(폭행, 비리, 그외의 제반 경제사범)를 저지르고 이미지를 당장 바꾸기 위해 기부쇼를 펼치는 높으신 분들도 여기에 해당된다.

3. 하지만 진짜로 털어서 먼지 안 나온 사람들


  • 유일한 유한양행 회장과 남동생인 유특한 유유제약 회장은 형제가 나란히 털어도 먼지 하나 안나온 사례. 유일한은 이승만박정희 정권 때 정치자금을 내지 않아 불시에 세무조사를 당했는데 전혀 안 나왔다고 한다. 심지어 이건 보복성 세무조사였는데도 이렇다고. 결국 이승만은 끝내 유일한 박사에게서 자금을 강제로 압수해서 뜯어냈지만, 박정희는 이를 듣고 정말로 그렇다면 오히려 상을 줘야 마땅하다며 1968년에 동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1] 유특한 회장도 전두환에게서 여러 번 자금을 요구받았으나 동명이나 국제처럼 조금만 낸 것도 아니고 아예 내지 않았던 터라 전두환도 포기했다고 한다.
  • 장기려: 경성의전을 졸업하고 나고야제국대학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한 의사로, 의사로서 가질 수 있는 큰 부를 일절 거부하고 평생 빈자들을 위하여 살았다. 때문에 변변한 집도 없이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옥탑방에서 1995년 마지막을 맞이할 때까지 남은 재산은 천만 원뿐이었으며 그마저도 본인을 보살펴주었던 아주머니에게 모두 넘김으로써 빈손으로 떠날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 심지어 보살펴주었던 아주머니가 부담이 되어서 이 남은 재산을 받지 않으려고 하자 그의 아들인 장가용 박사와 손자 장여구 박사가 제발 그 유산을 받아달라고 호소까지 했다. 위의 유일한, 유특한 회장 형제와 여러 모로 비슷하다.
  • 역사 속에서는 대표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예로 들 수 있다. 서익같은 썩은 상관들이 비리를 강요해도 하급자로서 원칙을 고수했기에 충무공은 한직에서 지내곤 했다.[2] 그 외에도 학자들이 진짜로 흑역사를 발굴해보려고 털어봐도 먼지는커녕 미담만 줄줄줄 나오는 형편이다.
  • 1966~2001년까지 방영됐던[3] 미국산 교육용 프로그램 로저스 아저씨네 동네(Mr. Rogers' Neighborhood)의 진행자인 프레드 로저스(Fred Rogers, 1928~2003)는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일상 생활에서 그대로 실천하는 선한 모습에 시청자들이 감동을 받아서[4] 차 도둑도 그의 차를 죄송하다면서 제자리에 돌려주는 등 거의 성자 취급을 받는다. 얼마나 존경을 받았으면 그가 온몸에 문신을 새긴 전직 네이비 씰 저격수라는 등의 도시 전설이 돌아도 소개하는 사이트가 알아서 아니라고 해명해준다. 천하의 4chan도 막장인 우리를 이해해줄 수 있을만한 유일한 인간이라면서 그리워하고 있다.

[1] 심지어 박정희 때는 조사했더니만 굳이 안 내도 될 것 같은, 즉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세금까지 착실히 내서 세무조사를 한 사람이 "이런 사람도 있나?" 라고 반응했을 정도라고.[2] 특히 서익, 나중에 또 상관으로 와서는 억지 트집을 잡아 끝나 파직당하게 만든다.[3] 1966~1968년까진 NET, 이후 PBS에서 각각 방영됨.[4] 호구라고 비웃던 방송국 직원들이 가정사나 인생사가 생기면 그를 찾아와서 펑펑 울면서 상담을 받고, 팬들이 질문을 하거나 조언을 구하면 그 팬은 물론이고 가족에게까지(!) 친필 편지를 보내는 등, 다 적으면 이 문서보다 길어진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