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랄리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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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도
중생대 백악기 후기 북아프리카에 살았던 티타노사우루스류 용각류 공룡. 속명의 뜻은 '바닷가의 거인'인데, 이 녀석의 모식표본이 발견된 '바하리야 층(Bahariya formation)'이 백악기 후기 당시에는 테티스 해 남쪽의 맹그로브가 우거진 해안가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모식표본은 2000년에 이집트 기자 주의 바하리야 오아시스 지역에서 상완골과 엉치뼈 조각, 꼬리뼈 등의 일부 골격이 발견된 것이 전부지만,[1] 이 파편적인 수준의 화석만으로도 이 녀석이 엄청난 거구의 용각류 공룡이었음을 밝혀내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이 녀석의 상완골의 길이가 무려 '''1.69m'''에 달했기 때문인데, 이는 당시까지 알려져있던 백악기 용각류 중에서는 가장 큰 수치였다.[2] 전체적인 몸길이나 몸무게 등은 가까운 친척뻘 용각류들 중 어떤 종을 기준으로 잡고 측정하느냐에 따라 학자들마다 다소 편차가 있는데, 2020년 기준으론 평균 몸길이는 27미터에 평균 몸무게는 30t에 달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한다.[3]
알려진 화석 표본이 상당히 부분적이기 때문에 정확한 생김새는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근연종으로 추정되는 살타사우루스 등과 마찬가지로 골편으로 무장한 갑옷 같은 피부를 지녔으리라 추측하기도 하지만, 당시 이 지역의 생태계에서 내로라하는 포식자였던 수각류 공룡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나 스피노사우루스조차 쉽사리 덤빌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을 어마어마한 덩치를 고려하면 이 녀석이 굳이 골편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발굴 당시 모식표본을 구성하는 골격 화석들의 배치가 뒤틀려있고, 그 사이에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의 이빨 화석이 발견된 사례가 있음을 감안하면 최소한 당대의 주요 포식자들이 이 녀석의 사체에 몰려들어 스캐빈저 행위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성체 파랄리티탄들의 경우 실제로 사냥의 대상이 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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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의 고생물 다큐멘터리인 Planet Dinosaur의 다섯번째 에피소드에서 등장한다. 무리가 강가에서 물을 마시다가 악어들의 습격을 받자 물러나는데, 그 와중에 아성체 한 마리가 진흙탕에 발이 묶인다. 이후 아성체를 공격하러 뭍으로 올라온 악어들은 뒤이어 나타난 사르코수쿠스를 발견하자 물러나고, 사르코수쿠스는 아성체의 뒷다리를 물고 잡아 당기기 시작한다. 그 때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가 나타나 아성체의 목을 물고 사르코수쿠스와 줄다리기를 하듯 신경전을 벌이고, 결국 사르코수쿠스가 포기하고 강으로 돌아가면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가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듯 하다가... 사태를 관망하다 아성체가 진흙탕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것을 본 성체 파랄리티탄들[4] 이 단체로 몰려들어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를 압박하는 바람에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는 사냥을 포기하고 물러난다. 덕분에 아성체가 다시 무리에 합류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다만 등장하는 장면에서 지나가듯 출연한 오우라노사우루스나 새끼를 잡아먹으려 들었던 사르코수쿠스의 실제 생존 연대는 파랄리티탄과 겹치지 않았다는 고증오류가 있다.[5]
복원도
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 북아프리카에 살았던 티타노사우루스류 용각류 공룡. 속명의 뜻은 '바닷가의 거인'인데, 이 녀석의 모식표본이 발견된 '바하리야 층(Bahariya formation)'이 백악기 후기 당시에는 테티스 해 남쪽의 맹그로브가 우거진 해안가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2. 상세
모식표본은 2000년에 이집트 기자 주의 바하리야 오아시스 지역에서 상완골과 엉치뼈 조각, 꼬리뼈 등의 일부 골격이 발견된 것이 전부지만,[1] 이 파편적인 수준의 화석만으로도 이 녀석이 엄청난 거구의 용각류 공룡이었음을 밝혀내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이 녀석의 상완골의 길이가 무려 '''1.69m'''에 달했기 때문인데, 이는 당시까지 알려져있던 백악기 용각류 중에서는 가장 큰 수치였다.[2] 전체적인 몸길이나 몸무게 등은 가까운 친척뻘 용각류들 중 어떤 종을 기준으로 잡고 측정하느냐에 따라 학자들마다 다소 편차가 있는데, 2020년 기준으론 평균 몸길이는 27미터에 평균 몸무게는 30t에 달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한다.[3]
알려진 화석 표본이 상당히 부분적이기 때문에 정확한 생김새는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근연종으로 추정되는 살타사우루스 등과 마찬가지로 골편으로 무장한 갑옷 같은 피부를 지녔으리라 추측하기도 하지만, 당시 이 지역의 생태계에서 내로라하는 포식자였던 수각류 공룡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나 스피노사우루스조차 쉽사리 덤빌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을 어마어마한 덩치를 고려하면 이 녀석이 굳이 골편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발굴 당시 모식표본을 구성하는 골격 화석들의 배치가 뒤틀려있고, 그 사이에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의 이빨 화석이 발견된 사례가 있음을 감안하면 최소한 당대의 주요 포식자들이 이 녀석의 사체에 몰려들어 스캐빈저 행위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성체 파랄리티탄들의 경우 실제로 사냥의 대상이 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
3. 등장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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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의 고생물 다큐멘터리인 Planet Dinosaur의 다섯번째 에피소드에서 등장한다. 무리가 강가에서 물을 마시다가 악어들의 습격을 받자 물러나는데, 그 와중에 아성체 한 마리가 진흙탕에 발이 묶인다. 이후 아성체를 공격하러 뭍으로 올라온 악어들은 뒤이어 나타난 사르코수쿠스를 발견하자 물러나고, 사르코수쿠스는 아성체의 뒷다리를 물고 잡아 당기기 시작한다. 그 때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가 나타나 아성체의 목을 물고 사르코수쿠스와 줄다리기를 하듯 신경전을 벌이고, 결국 사르코수쿠스가 포기하고 강으로 돌아가면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가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듯 하다가... 사태를 관망하다 아성체가 진흙탕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것을 본 성체 파랄리티탄들[4] 이 단체로 몰려들어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를 압박하는 바람에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는 사냥을 포기하고 물러난다. 덕분에 아성체가 다시 무리에 합류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다만 등장하는 장면에서 지나가듯 출연한 오우라노사우루스나 새끼를 잡아먹으려 들었던 사르코수쿠스의 실제 생존 연대는 파랄리티탄과 겹치지 않았다는 고증오류가 있다.[5]
[1] 여담으로 이 녀석의 화석이 최초로 발견된 것 자체는 1932년의 일인데, 당시 독일의 고생물학자인 에른스트 프라이헤어 슈트로머 폰 라이헨바흐 남작(1871~1952)이 용각류의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배추골 화석을 발굴한 바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 당시에는 별다른 학명을 부여하지 않고 넘어갔고, 이후 파랄리티탄이 학계에 공식적으로 보고될 무렵에서야 비로소 파랄리티탄의 화석으로 동정되었다.[2] 다만 현재는 2016년에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티타노사우루스류 용각류인 노토콜로수스(''Notocolossus'')의 1.76m짜리 상완골 화석이 발견되면서 2위로 밀려난 상황.[3] 출처: Molina-Perez & Larramendi (2020). Dinosaur Facts and Figures: The Sauropods and Other Sauropodomorphs. New Jersey: Princeton University Press. p. 267.[4] 어미나 형제, 친척일 것으로 추측된다.[5] 파랄리티탄은 백악기 후기 초엽인 세노마눔절에 해당하는 9960만년 전부터 9350만년 전까지 살았던 반면, 오우라노사우루스와 사르코수쿠스는 그보다 앞선 백악기 전기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압트절부터 알비절 초기까지 살다가 약 1억 1200만년 전 무렵에 모두 멸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