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1. 개요
2. 운용
3. 사건사고
4. 파생상품의 종류
5. 여담
6. 관련 문서


1. 개요


파생상품(派生商品, derivatives)은 기초자산(underlying asset)의 가치 변동을 바탕으로 파생된 금융상품을 말한다. 여기서 기초자산은 주식, 채권, 곡물과 같은 농산물, 원자재, 석유, 같은 실물자산 뿐만 아니라 날씨나 주가지수같은 추상적 개념도 (거래 상대만 있다면) 될 수 있다. 또한 만기일의 기초자산 가격만이 아닌 기초자산의 가격 변화 '과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1]
파생상품의 거래와 일반적인 현물 거래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파생상품은 '특정 자산이나 특정 사건의 일어날 가능성을 거래하는 행위 그 자체를 상품화한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파생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새로운 파생상품을 만들 수 있다.' 말 그대로 거래를 거래하는 거래.
이러한 파생상품의 거래는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기 쉬운데, 예를 들어 농촌에서의 밭떼기 거래는 바로 선물거래에 해당된다.[2] 또 다른 예로 보험 계약은 옵션의 종류 중 하나에 해당된다.[3]
세계 모든 금융파생상품은 3가지 기초상품(Plain Vanilla: 선물, 옵션, 스왑)을 기초로 한다. 기초자산이 무엇이고, 기초자산에 Plain Vanilla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각양각색의 상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2. 운용


파생상품의 운용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위험회피, 수익추구이다. 대한민국의 파생상품은 위험회피(Hedge)로 주로 쓰여진다. 하지만 미국은 수익추구형. 그래서 과한 수익추구나 리스크 관리 실패로 인해 이런 사건이 터지기도 한다.
수익추구형 파생상품을 흔히 '투기거래'[4]라고 한다. 위험회피형 파생상품이 많은 대한민국역시 위험회피 목적이 아닌 수익추구로 바꿀 수 있다. 이른바 선물, 옵션이나 ELW(넓게는 ETF나 ETN에서 레버러지나 인버스와 같은 상품들도 포함한다)같은 상품군 모두 상품의 본래 목적인 위험회피가 아닌 수익추구로 거래할 수 있다.
한때 한국은 주식시장에 비해 월등히 거대한 파생상품시장(2011년 KOSPI200 선물 거래량 세계 3위, KOSPI200 옵션 거래량 세계 1위(2위 S&P500 옵션에 비해 2.5배), '''현물거래량 대비 무려 40배''')을 갖고 있었지만,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 때문에 파생시장이 위축되었고 그에 연관된 금융업도 쇠퇴하며 주식시장의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2016년 현재는 한국 증시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서 12위쯤 된다. 2016년 상반기 기준 한국 증시 현물(주식+채권)의 세계 시가총액 순위는 15위고 거래대금 순위는 16위이므로 파생 거래량이 증시 현물 거래량보다는 많지만, 이전의 40배 레버리지는 거의 없어진 셈.
파생상품의 탄생 목적이 위험회피라 해서, 파생상품 거래가 위험하지 않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파생상품의 발행을 통해 원래의 상품을 보유자가 위험이 적어진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모형이고[5], 그 적어진 위험은 바로 파생상품을 구입한 자가 짊어지는 것이다.(제로섬)
주식과 비교해서 파생상품의 큰 차이점은 바로 '거래증거금' 이다. 이로 인해 생기는 지렛대(레버리지)효과가 위험을 증폭시키는 것. 예를 들어 KOSPI200의 거래액수는[6] '''최소 상품 1개만 사더라도 KOSPI200의 지수가 400포인트일경우 1억원'''의 가치를 가진다. 여기서 1억원을 한번에 거래 하기 힘드니 소액의 거래증거금을 제시하는데 보통 15%내외로 입금을 해야한다 결국 1500만원으로 1억원의 상품을 거래하는 것이다. 다시 쉽게 설명하자면 1억 원에서 20% 수익이 남으면 2000만 원을 벌게 되는데 실제 투자금은 증거금 1500만 원뿐이다. 반대로 20% 손실이 발생하면 실제 투자는 1500만 원이었으나 손실은 2000만 원이므로 500만 원의 부채가 생겨버린다.[7] 하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장내파생상품의 경우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하락폭이 증거금보다 클 경우 그때 그때 추가 증거금 납부를 요구하고 증거금을 추가로 내지 않을 경우엔 거래를 강제로 청산시킨다. 이를 마진콜이라고 한다. 마진콜시에는 HTS나 MTS를 사용했다고 해도 증권사 오프라인 수수료가 부과된다. 지수가 갑작스런 호재나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의 대내외적인 악재로 갭상승이나 갭하락을 크게 하는 경우 지수의 방향과 다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면 마진콜과 더불어 원금보다 훨씬 큰 초과 손실의 가능성이 있다.
수익과 손실을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하고 각각의 가능성에 맞추어 파생상품을 사는 것이 위험을 회피하는 올바른 방법이지만, 한 가지 가능성에 몰빵하는 행위는 거의 도박이나 다름없다. 한 번 잘못 물리면 "100% 손실"은 다반사다.
이런 리스크 때문에 파생상품 자체를 비판하는 의견도 많다. 특히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나 국내의 2010년 옵션쇼크 이후 이런 의견이 크게 늘어났다. 워렌 버핏은 금융의 대량 살상무기란 표현을 쓰면서 비판하였다.[8]
하지만 파생상품을 통한 적극적인 위험회피(헷징)이 없다면 경기변동이나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대응이 불가능하기에 파생시장의 반대측에서도 필요악 정도로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주식시장과는 다르게 파생시장은 제로섬이며(넓은 시야로 보면 주식시장도 제로섬에 해당될 수 있다.) 만기일의 존재와 수수료 때문에 시장참여자들의 평균수익률이 마이너스이다.(밤새 내기당구 쳐봐야 결국 돈 버는건 당구장 사장님)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은 파생상품시장이라고 불리며, 파생상품시장의 규모는 2010년 1월 지구 전체 GDP인 60조 달러를 뛰어넘는 150조 달러로 추산된다. 다만 이는 명목원금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로 150조 달러가 움직이는 시장은 아니다.[9] 거래규모는 370조 달러[10]에 해당한다. 이것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집계된 액수만이고, 장외시장은 시장도 다양하고 거래규모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얼마나 더 거래되는 지는 알 수 없다.
2010년대 들어서부터 엔론 파산의 직접적 원인이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엔론의 자산 규모에 비해 분식회계 규모가 너무 작다는 게 근거. 경제학자들은 엔론이 금융회사도 아니면서 거대 트레이딩 팀을 갖고 '''파생상품'''을 대량으로 거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00년에 엔론은 단순히 에너지 관련 파생상품뿐 아니라 본업과 관계없는 날씨 파생상품[11]까지 대규모로 거래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기를 고의적으로 일으킨 덕분에 엔론은 그 해에 파생상품 거래로 어마어마한 돈을 챙겼고, 그 액수는 통신 및 기타 분야의 적자를 덮기에 충분했다. 엔론은 다음 해에도 파생상품을 대규모로 거래했는데, 하필 그 2001년에 대형사건이 터져서.... 3월에 랩터 조합의 정체가 폭로되어 회계 장부를 재조정했지만, 엔론은 9월 11일 전까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다른 유령회사들을 자진해서 청산할 정도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파생상품 원인설을 뒷받침한다.
2011년 5월 주가 하락시에 수익을 얻는 파생상품을 구입한 50대 남성이 주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하여 지하철 역사에 초소형 폭탄을 설치하여 폭파하는데 성공했으나 주가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였고, 곧이어 경찰에 잡혔다.#
미국에서는 1998년에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파생상품을 규제하려고 했으나, 미국의 재정부와 연방준비은행에서 규제를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여 무산되었다.

3. 사건사고


  • 2019년에는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 DLF)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자세한 내용은 주가연계증권#s-5 참조.

4. 파생상품의 종류



5. 여담


일부 사람들은 금융의 의미보다는 원래 의미에 가깝게 사용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서 가수의 파생상품은 음반이고, 사업가/기업가의 파생상품은 사업/기업이고, 영화감독의 파생상품은 영화라고 얘기하는 형식이다. 즉, 이런 사람들은 "개인도 개인만의 파생상품을 만들 수 있다." 라고도 말한다. 그 예가 바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
그리고 로버트 기요사키는 저서 <부자들의 음모>에서 파생상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가 있는데, '뭣도 모르고 시작하면 뭐든지 위험하다.' 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
여러 금융지식 테스트에서 파생상품 매매와 기초자산 매매의 차이점이 자주 출제되는 편이다. 제로섬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6. 관련 문서



[1] 이 '과정'이 중요한 대표적인 파생상품은 Knock in, Knock out(KIKO)이다.[2] 대다수 농민들은 배추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도 별로 남는 게 없다고 한숨을 내쉰다. 이는 배추를 밭떼기로 넘기는 계약 재배 농가가 많기 때문이다. '밭떼기'는 포전거래(圃田去來, 밭에서 재배하는 작물을 밭에 있는 채로 몽땅 사고파는 일)라고도 하는데, 생산물을 일정한 조건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하는 농산물 재배를 뜻한다. 농산물, 그 중에서도 특히 야채는 수급 불균형이 심한 상품 중에 하나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변수가 아니면 수요는 일정한 반면에 공급은 작황에 따라 들쑥날쑥한 경향이 크다. 생산량이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공장에서 생산되는 공산품에 비해 생산량의 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생산을 결정하고도 실제로 생산이 되어 시장에 나오기까지의 기간이 길어 가격이라는 신호에 의한 공급 조절도 쉽지가 않다. 쌀이나 과일은 보관 기간이라도 길어 출하 시점을 조정할 수 있지만, 야채의 경우는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 여기에 사람의 입맛이라는 것이 쉽게 조절이 되는 것이 아니고, 식습관은 문화 및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되어 필수재의 성격을 띠고 있는 탓에 가격에 의한 수요 조절도 쉽게 되지 않는다. 이렇듯 수요와 공급의 가격 탄력성이 크지 않은 농산물은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여 농민들과 소비자의 시름을 더하게 한다. 이러한 농산물의 폭락과 폭등은 농민들 경제생활의 예측가능성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현재 가격이 올라간 배추를 보고 농민들은 생산량을 더 늘리겠다는 경제적 선택을 하고 파종을 해도, 실제로 배추가 생산되어 출하되는 몇 달 뒤의 가격은 점쟁이가 아니고서는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생겨난 배추 유통 구조가 일명 ‘밭떼기’ 거래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배추를 중간 유통 상인에게 평당 예측되는 생산량에 예년의 배추 값을 계산한 값을 지불하고 넘기는 것이다. 실제 농촌에서는 배추밭의 면적으로 가격을 지불하지만, 가격을 계산하는 구조는 배추의 생산량에 근거를 두게 된다. 밭떼기 거래를 하는 농민과 중간상인은 무슨 비용과 편익을 주고받을까? 농민들은 불확실성이라는 비용을 버리고 예측가능하며 안정된 수입을 얻게 된다. 물론 배추 농사가 잘 됐는데 가격이 폭등했을 때에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만, 이것은 폭락할 가능성이 있는 리스크를 가져간 중간상인이 그 기회도 함께 가져가는 것이 밭떼기 거래의 본질이다. 실물 경제에서는 ‘장래의 일정한 시기에 상품을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현재 시점에서 가격을 정해 매매 계약을 하는 거래’를 선물거래라 한다.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석유, 농산물, 주식, 외환 등 매우 다양하다. 밭떼기도 일종의 선물거래의 개념이다. 중간 상인의 입장에서는 미리 돈을 주고 물건을 확보하는 것이고, 농민의 입장에서는 미래의 불확실한 수입을 현재의 확실한 수입으로 할인하는 것이다. 배추 값 폭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아지자 밭떼기를 하는 중간 상인들의 폭리를 비판하는 기사가 많이 나오지만, 경제적 관점으로 볼 때 중간 상인의 이득을 폭리로 낙인을 찍기는 무리가 있다. 밭떼기와 같은 선물거래는 단순히 물건만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물건을 따라 미래의 리스크와 기회가 동시에 교환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3] 보험도 본질은 옵션매매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금이 일정액씩 납부되고 사고가 났을 경우 보험가입자는 보험회사로부터 사고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보상을 받는다. 보험가입자는 사고가 날 경우를 대비해 보험료를 보험회사에 내게 되는데 만약 자동차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이미 납부한 보험료는 소용이 없게 되지만 불행히 사고가 발생했을 시에는 사고의 경중에 맞추어 보상을 받게 된다. 이 때 사고가 크면 클수록 보상금액도 커지게 된다.[4] Hedge 목적이 아닌 상품을 말하는 Speculative를 번역한 것인데, 단어의 어감 때문에 바꾸자는 말도 많다.[5] 예를 들면 특정 주식 보유자가 미래에 해당 주식을 팔 계획이고, 팔기 전까지 주식 배당금을 받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싶지만 팔 때의 가격을 지금 정하고 싶다면 선물을 매도한다. 이 경우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주식의 보유자는 선물가격이 아무리 불리하게 움직인다 하더라도 선물의 만기일에 자신의 주식을 넘겨주면 되므로 위험이 없다.(이것은 이론이고 실제에선 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은 만기일에 실물을 넘겨주는 방식이 아니라 파생상품의 차액을 지불하는 차액결제방식이긴 하지만 결국 손익도 현물보유자에게 귀속되기에 별 차이는 없다)[6] KOSPI200지수X거래승수(25만원)X상품개수[7] 그래서 파생상품의 정의에서 금융상품중에 원금초과손실 가능성이 있는것을 파생상품으로 정의한다.[8] 단, 파생상품이 주 영역이 아닌 사람인만큼 걸러들을 필요는 있다. 2000년대 최고의 헤지펀드로 꼽히는 르네상스 테크놀러지처럼 파생상품으로 장기간에 걸쳐 고수익을 내는 펀드들도 상당수 있다.[9] 명목원금을 기준으로 해버리면 몇 백만원 정도의 지수선물옵션 거래하는 대학생도 억대를 굴리는 자산가로 변신한다.[10] 2008년 연간 거래액.[11] 우스워보이지만 국제 농수산업은 날씨때문에 수익이 엄청나게 변동하기 때문에 날씨에 대한 보험수단을 들어놓을 필요성이 있다. 전력회사들 중에서도 화력이나 원자력이 아닌, '''태양광 발전회사들이나 수력 발전회사들은 날씨 파생상품을 많이 거래'''한다. 태양광이나 수력같은 경우는 가뭄이나 등의 기상 상황때문에 발전량이 출렁거리므로 이를 헷지할 수단이 필요하다. 엔론은 자기네 사업 영역과 전혀 관계 없는 상품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투자한 것이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