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선반점의 인육만두
1. 개요
八仙飯店之人肉叉燒飽 The Untold Story: Human Mean Roast Pork Buns
1993년 홍콩의 공포 영화. 팔선반점 일가족 학살 사건을 영화로 만든 작품인데, 실제 사건에서는 인육만두로 만들었다는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으나 당시 마카오에서도 실제로 인육만두가 유통되었단 소문이 돌았을 정도로 도시전설화된 사건이었다. 황추생은 잔혹한 살인마 황씨 역을 맡았고, 부패하고 잔인하지만 유능한 경찰 수사반장은 이 영화의 감독이기도 한 이수현이 맡았다.
2. 스토리
1978년, 홍콩에서 도박을 하다 화가 난 한 남자가 방화를 일으켜 도박 상대를 죽이고 마카오로 도피한다. 이후 1985년 마카오의 모래 해변에서 토막난 시체가 발견되었다. 지역 경찰은 처음에 사건에 대해 전혀 단서를 잡지 못했고, 마카오 경찰청은 음식점 '팔선반점'의 사장인 쳉람과 그 일가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이를 수사하다가 실종된 인물 중 한 명과 해변에서 발견한 토막 사체의 지문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후 마카오 경찰청의 형사들은 팔선반점을 찾아가 쳉람에게서 식당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하는 전직 종업원 웡치항을 조사한다. 당초 웡은 쳉람 가족이 이민을 갔다고 진술했으나, 출입국 기록에 쳉람 일가족의 자료가 없는 데다, 웡이 버린 쓰레기에서 쳉 씨 가족의 여권과 신분증, 가족사진 등이 발견된다. 웡치항은 이후 자신이 사기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발견한 주방 보조 아만과, 형사들에게 식당으로 중국 본토발 편지가 몇 번이고 왔었다는 사실을 귀띔해준 여성 종업원을 잔인하게 살해하고[1] , 이들의 사체를 해체해 살로 차슈 만두[2] 를, 내장으로는 내장탕을 만들어 판매하고 뼈는 음식물 쓰레기에 섞어 유기한다.
형사들은 처음에는 공짜로 '''만두'''까지 대접하는 웡치항에게 의심을 품지 않았지만[3] , 찾아갈 때마다 가게 내 종업원이 사라져 있고 웡치항이 유도 신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점 때문에 그를 유력 용의자로 포착한다. 한편 웡치항은 변호사 사무소에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팔선반점의 경영권을 넘겨받으려고 하지만, 쳉람 본인이 같이 오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하다는 변호사의 말을 듣자 난동을 부리고 중국 본토로 도주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이미 그를 용의자로 점찍은 형사들은 여객선터미널에서 잠복해 웡치항이 나타날때까지 잠복하다가 중국 본토로 가는 배를 타려는 웡치항을 체포한다.
웡치항은 체포 후 형사들에게 구타당하며 강도높은 심문을 받지만 자백을 일절 거부하고, 심지어는 경찰들을 밀치고 조사실을 뛰쳐나와 옷을 벗어 자신의 멍자국을 보여주며 경찰들이 폭력을 쓴다고 신문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으라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경찰들은 웡치항을 마카오 감옥으로 끌고 가 억류하고, 웡치항은 하필이면 마카오 감옥의 감방 왕초였던 쳉푼[4] 을 비롯한 수감자들에게 밤낮없이 집단 폭행을 당한다.
결국 참을 수 없게 된 웡치항은 삽날로 손목을 긋고 동맥을 물어뜯는 엽기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기도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형사들의 입회 하에 병원에 입원되고도 간호사를 인질로 잡는 등 가는 곳마다 사건을 일으킨다. 결국 그는 독이 잔뜩 오른 형사들에게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을 받는다. 한편 웡치항의 체포 소식을 듣고 홍콩 경찰청에서 형사가 찾아와 범죄자 인도를 요구하는데, 웡치항은 사실 본명이 찬치렁이었으며, 78년에 사기도박과 부채 때문에 방화, 살인을 저질러 홍콩 경찰에 쫓기게 되자 웡치항이라는 이름으로 마카오로 도주한 것이 밝혀진다. 마카오 경찰청은 홍콩 경찰청의 범죄자 인도 요구를 거절한다.
강도 높은 심문을 이기지 못한 웡치항은 결국 자백을 한다. 그는 쳉람에게서 사기도박으로 18만 파타카를 받게 되었지만, 쳉람은 웡치항이 기술을 쓴 것을 눈치채고 돈을 주지 않겠다고 윽박질렀고, 결국 분노한 웡은 쳉람 일가족 8명과 쳉람의 장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서, 사지는 바다에 버리고 몸통의 살은 만두로 만들어 팔았던 것. 웡치항은 계속된 고문으로 정신이 붕괴되기 직전임에도 형사들에게 대접한 만두가 사실 인육만두였다는 것을 밝히며 음산하게 웃고, 자신들이 맛있게 나눠먹은 것이 인육만두였다는 왕치항의 자백을 들은 형사들은 그 자리에서 구토한다. 유일하게 만두를 입에 대지도 않은 리 반장은 '나는 먹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며 안도한다.
그의 자백과 그간 발견된 증거를 바탕으로 마카오 경찰은 웡치항을 1급 살인죄로 기소했으나, 웡치항은 그 누구도 자기를 기소할 수는 없다며 감옥에서 캔 꼭지를 이용해 손목을 후벼파 자살한다. 그는 기소되어 감옥에서 사는 것[5] 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했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난다.
3. 특징
기존의 호러/고어/슬래셔 영화에서 항상 금기시되던 어린아이를 죽이는 장면도 적나라하게 나올 만큼 수위 높은 고어[6] 가 끊이지 않으며, 원래 사건과는 다르게 웡씨가 여종업원을 강간 후 음문에 나무젓가락 여러 개를 쑤셔넣어 살해하는 등 더욱 잔혹한 방향으로 각색되었다. 영화에서는 사체를 토막 내 살로는 만두를, 내장으로는 내장탕을 끓이는 식으로 시체를 처리했는데 도시전설을 십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웡씨가 교도소에 수감된 후 집단 구타를 당한 것은 쳉람의 동생이 그 감방의 왕초였기 때문이라는 설정이 붙었으며 경찰의 수사 또한 더욱 잔인해져 황씨에게 마약성 각성제를 며칠 연속으로 주사해 며칠간 잠을 자지 못하게 한 후, 약발이 떨어져 그동안의 피로가 밀려오기 시작하자마자 잠을 재우지 않고 끊임없이 심문하는 방식으로 웡씨를 고문한다.[7] 결국 웡씨는 정신이 극도로 황폐화되어 신체적, 정신적으로 붕괴되기 직전 몽롱한 상태로 범죄를 자백한다. 내가 죽인 사람들은 당신들(경찰)이 돈도 안 내고 제멋대로 집어먹은 만두 속에 있었다면서 비웃자, 만두를 먹은 모든 경찰들이 그 자리에서 단체구토. 구토를 안 한(즉 만두를 안 먹은) 사람은 닭고기 만두만 먹는 수사반장 뿐이었다. 하지만, 그도 기분나쁜 얼굴로 어쩐지 그 때, 그 만두 먹고 싶지 않더니만...이런 얼굴로 씁쓸하게 말한다.
영화 촬영 당시 등장했던 인육들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및 소 내장 등 '''실제 고기들을 활용'''한지라 더한 리얼리티를 보인다. 오래전 영화라 눈에 띄는 특수효과는 없지만 8,90년대 영화만이 자아내는 필름의 지저분한 분위기로 인해 지금 고어영화보다 더욱 속을 메스껍게 만든다. 거기에 딱 한 장면 나오지만 토막난 피해자들의 섬뜩한 목이나 얼굴이 퀼리티가 꽤 좋아서 진짜 그럴싸하다.
상당히 수위 높은 고어를 보여주기 때문에 관람에 주의가 필요하다.[8] 홍콩에서는 미국의 NC-17이나 X등급에 해당하는 III등급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폭력성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일본 영상물 등급제도의 최고등급 R18+은 커녕 '''심의자체를 거부당해''' 개봉 및 수입이 전면 금지되었으며 어린이 살해장면과 몇몇 장면을 검열한 수정판이 2017년이 되어서야 R18+등급을 받고 뒤늦게 도호시네마 한정으로 극장 개봉한다.
국내에선 당연히 미개봉이고 2000년에 우일비디오를 통해 언톨드 스토리- 인육만두라는 제목으로 비디오가 나왔으나 심의문제로 인해 토막낸 시체들을 모아둔 장면이 다 잘려나갔다. 우습게도 김종철이 운영하던 호러존에서 90년대 후반에 이 영화 미국 비디오판을 호러영화 모임 상영회로 틀어준 적이 있는데 미국 발매판으로 삭제판 한글 자막이 들어가 있으며 시작하면 FBI 마크와 같이 영어와 한글이 나오며 외국인이 경고문을 한글로 읽어주는 장면도 나온 바 있다...
어린이 살해장면에 나온 아이들을 연기한 당시 아역배우들은 식칼을 들고 아이들의 부모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장면을 보고 '''오줌을 지리며 울부짖는 장면이 연기가 아니라 공포에 질려서 실제로 울었다고 한다.''' 또한 살해 직전 '''아이들에게 욕설을 하며 목덜미를 잡고 싸대기를 때리는 장면도 실제연기였다.''' 하며 27년이 지난 2020년 7월 현재도 '''촬영당시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PTSD를 가지고 있는''' 두 명은 배우활동을 그만두었고 나머지는 더 이상 호러영화를 연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 때문에 현재에 와서 아동학대 논란이 있었으며 이 영화 이후로 홍콩 영화들에선 어린이들이 살해당하거나 폭행당하는 장면이 많이 사그라들었다. 지금 이 사람들의 근황은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영화 자체 완성도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전체적으로 명작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하다. 당시 홍콩영화에서 지겹게 나오던 썰렁한 개그씬이나 분위기에 맞지 않는 지루함 등등...고어적 완성도는 엄청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미흡한 게 많다. 적사판관이라든지 뇌마같은 당시 고어적으로 좀 볼만하던 홍콩 호러영화들도 이런 문제점이 있었다.
황추생은 이 영화로 금마장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리고 2013년, 이 영화 찍고 20년이 지나서 황추생은 여전히 영업 중인 이 영화 촬영하던 식당에서 가서 만두를 주문해 먹었다....
후속작으로 <인육만두 II 천주지멸(人肉叉燒包Ⅱ之天誅地滅)>이 나왔다. 후속작은 주연이 여자로 바뀌었으며 제목만 2편이지 1편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본작에서 싸이코 살인마 웡치항을 연기한 황추생이 후속작 천주지멸에서는 어리버리하고 둔한 형사를 연기한 것이 아이러니.
4. 기타
5. 관련 문서
[1] 살해하기 직전에 이 여종업원을 강간하는데 배우의 음모가 나올 정도로 매우 선정적이다.[2] 차슈빠오(叉燒包)라는 고기 만두로 딤섬의 일종이다. 빵을 빚을 때 이스트와 베이킹파우더를 둘 다 사용해 빵이 호빵처럼 크고 매우 폭신폭신하며, 안에 들어간 차슈의 진한 감칠맛과 양념 맛이 나는데, 중국의 향신료 맛을 싫어하는 한국인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중국이나 홍콩에서는 아침밥으로 자주 먹고, 호텔 뷔페에서도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3] 수사반장인 리 반장을 제외한 나머지 형사들이 맛있게 나눠먹었다. 리 반장도 한입 먹으려다 돼지고기 만두라는 말을 듣고 '''돼지고기 대신 뭐가 들어갔을지 모른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만두를 도로 내려놓는다. 참고로 닭고기만두는 맛을 속이기 어려워서 자기는 그것만 먹는다고.[4] 쳉람의 동생이자 극중 살인죄로 투옥되어 수감되었다. 배우는 성규안.[5] 당시 마카오는 최대 형량이 징역 24년이었다. 반면 홍콩은 최고형으로 사형이 존재했으며 영화 내 형사들도 웡치항에게 이 이야기를 한다.[6] 사실 가장 극악무도하고 유명한 호러 영화속 살인마인 마이클 마이어스나 제이슨 부히스, 캡틴 스폴딩, 스위니 토드, 핀헤드, 닥터 기글, 죽음의 밤의 빌리나 광견 쿠조도 아기나 어린아이를 단 한명도 죽이지 않았다.[7] 심문 도중에 한 간호원을 인질로 붙잡아서 탈출하려다가 실패했는데, 앙심을 품은 간호원은 나중에 웡씨의 등에 물을 피내주사(Intradermal Injection)해 큼지막한 물집을 여러 개 만든다. 웡씨가 졸려서 누우려고 하면 등에 만들어진 물집이 눌려 터지는 바람에 아파서 벌떡 일어나고, 다시 졸려서 누우려다가도 또 일어나고 무한반복.[8] 이 때문에 만두를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만, 되려 영화를 보면서 만두가 먹고 싶어졌다는 케이스도 많은걸로 보아(...) 케바케인듯. 실제로 이 영화를 보고 중국에서 일부러 차슈빠오를 주문해 먹은 사람도 있다 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