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벨기에 만화
Bande dessinée franco-belge
1. 개요
프랑스와 프랑스어권 벨기에의 만화. 미국 만화는 '코믹스', 일본 만화는 '망가'라고 불리는 반면 프랑스와 벨기에의 만화는 방드 데시네(Bande dessinée)라고 불린다. 방드 데시네는 프랑스어로 직역하면 '그림띠'로, 의역하면 '이어지는 만화'다. 줄여서 베데(BD, Bédé)라고 하며, 방데시네라고 부르기도 한다.[1] 영어로는 코믹 스트립(Comic strips)이라고 한다. 프랑스어권에서 만화는 '9번째 예술(Le neuvieme Art, 르 뇌비엠 아르)'로 인식하며, 비평과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2. 형식
우리가 흔히 아는 만화책의 형식과는 달리 거의 대다수가 널찍한 하드커버에 전부 채색되어 있고 대충 30쪽에서 100쪽 정도로 짧다. 또한 어시스턴트라는 직업이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은 만화가 혼자서 작업을 한다. 다만 종종 시나리오/작화를 분담하거나, 그림/채색을 분담하기는 한다.(참고) 그러다 보니 땡땡의 모험 같은 옴니버스 작품을 제외하면 장편 만화도 거의 없어서 대부분 단편 아니면 5권 정도 내에 완결되는 중편이다. 신문에 연재되는 만화를 제외하고는 단행본으로 출시되는데 가격은 권당 1~3만원은 해서 비싸다. 하지만 대부분 웬만한 도서관에서 무료로 빌려볼 수 있다. 만화 대여점과 비슷하게 아예 따로 만화만 취급하는 도서관도 있다.
3. 내용
코믹스나 망가와는 다르게 베데는 예술 쪽에 더 기반을 두고 만든 작품이 많으며, 상당 수는 작가주의가 짙게 드러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21세기 들어서 프랑스-벨기에의 만화계의 새로운 대세는 작가의 인생이나 경험담을 그리는 자전적 작품과 작가의 블로그에 연재되는 웹툰이다. 또 망가+프랑스를 합친 신조어 '망프라(Manfra)'라는 이름 아래 일본 만화의 제본 방식을 사용하거나 흑백에 톤을 사용하는 등 일본 만화의 화법을 사용하는 만화가들도 나타나고 있다. 드베이저의 작가 Raf나 오로르가 대표적.
워낙에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여서 그런지 어린이 대상 만화 중에도 상당히 표현 수위가 높은 물건들이 있다. 2010년에 앙굴렘 만화 축제에서 '''9-12세 대상 만화 부문'''을 수상한 Seuls 5권을 보면 '''7살 여자아이가 10살 남자아이를 칼로 찔러 죽이고, 다시 5살 남자아이가 그 여자아이를 칼로 찔러서 유혈이 낭자한''' 묘사가 있다.
일본이나 한국보다는 장편 만화의 수가 현저히 적은데 프랑스에서는 만화책으로 9권까지 연재해도 대단한 걸로 여긴다. 설사 장기연재가 가능해도 스토리 작가 아래 여러 작화가들이 모여서 번갈아가며 연재를 하는 편. 일단은 프랑스 만화를 관심있게 본다면 스토리와 그림을 혼자 하는 작가가 일본보다 더 적은 편.
어느 한 프랑스 만화를 전문적으로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는 일본의 블로거는 프랑스의 만화 뫼비우스를 예시로 들어 프랑스 만화가 지닌 일본 만화와의 차이점을 이야기보다는 그림의 예술성을 더 중시하며, 일상 장르가 드물고, 이야기도 과거의 작품을 인용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70년대 말의 프랑스 만화 문화의 지식과 교양, 감수성을 지녀야 속뜻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 기타
한국에 발간된 서적 중 프랑스 사람이 쓴 것으로 '연대기로 보는 세계 만화의 역사'라는 만화 백과사전이 있다. 이 책에서 프랑스-벨기에 만화와 미국 만화 위주로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서양 작품을 엄청나게 많이 소개하고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다. 다른지역의 만화들이 해당출신 만화가들이 주류가 되는데 반해 프랑스에서는 옛부터 유럽문화의 중심지로 있어온 탓에 다른나라와는 다른 특징이 하나있는데 프랑스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만화가들 특히 유럽권 출신의 실력있는 만화가들이 프랑스에서 활동하고있다. 이때문에 프랑스만화계를 유럽만화의 헐리우드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BD 외에 유럽에서 주목할 만한 만화계는 이탈리아의 Fumetti(푸메티)와 스페인의 Tebeo(테베오)가 있다. 이상하게 라틴 계열 국가에서 만화가 흥한다.[2]
5. 작품
- 가스통 라가프[3]
- 게릴라들-총을 든 사제
- 꿈의 포로 아크파크
- 나타샤
- 니코폴
- 드베이저
- 뒤코비는 너무해
- 땡땡의 모험
- 띠떼프
- 라디앤
- 라르고 윈치
- 라마 블랑
- 라스트맨
- 럭키 루크
- 마르지
- 마수필라미
- 미래의 아랍인
- 무타푸카즈
- 바바파파
- 보테
- 블레이크와 모티머
- 설국열차[4]
- 스머프
- 스피루와 팡타지오
- 스콜피온
- 수리부엉이
- 신신
- 아름다운 어둠
- 아스테릭스
- 어둠의 도시들[5]
- 오늘, 우주로 출근합니다
- 오로르
- 우당탕마을
- 임몽디스
- 조와 제트와 조코의 모험[6]
- 죽음의 행군
- 천상의 비벤덤
- 카보우터 웨슬리
- 퀵과 플륍크
- 토르갈
- 티격태격, 흔한 자매
- 페르세폴리스[7]
- 피터팬
- 핀업
- Valerian & Laureline
- XIII
6. 관련 문서
[1] 기동전사 건담 UC의 만화판 반데시네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2] 반대로 북유럽은 상대적으로 만화나 애니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3] 스피루로 유명한 앙드레 프랑캥의 작품.[4] 대한민국의 봉준호 감독이 영화화했다. 설국열차(영화) 문서 참조.[5] 자크 데리다의 전기를 쓴 철학자 브노와 페터스가 원안을 맡았다. 일본의 16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만화 부문에서 일본 만화들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6] 땡땡의 작가 에르제의 작품.[7] 만화가 출신지는 이란이지만 만화가로 활동한 무대는 프랑스이다. 출판사는 프랑스의 독립 만화 출판사 아소시아시옹.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출신지는 다른 나라이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만화가들이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