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

 

[image]
1. 개요
2. 역사
3. 대한민국의 젓갈
4. 주요 젓갈 목록
5. 염분
6. 형벌

한자: (해)
영어: Salted Seafood, Pickled Seafood, Fermented Seafood

1. 개요


날것인 동물성 재료를 소금과 양념에 절인 반찬. 생선, , 창자, 아가미조개, 새우, 소고기, 돼지고기 등등의 육해산물을 항아리에 넣은 다음 재료들이 완전히 덮일 때까지 소금을 들이부은 후 숙성시킨 것을 각종 양념으로 버무리면 된다. 액체로 된 것은 액젓이라고 한다.

2. 역사


식품의 보존 기술이 떨어지던 전근대에, 어패류의 부패를 막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염장을 하던 것이 발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신선한 어패류를 구하기 쉬운 곳에서는 찾기 어렵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과거의 보존수준과 교통수준이라는 것이 뻔했고 어패류 상당수는 실온에서 하루를 버티기도 힘들기 때문에 소금과 어패류를 구하기 쉬운 곳은 모두 젓갈이나 그 유사 음식이 있다. 아예 '''사방이 바다로 된''' 섬나라인 일본만 하더라도 한국의 젓갈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 음식류를 가지고 있으며, 상어 조림이나 가다랭이 젓갈과 같이 내륙용의 젓갈도 있다. 일본 역시 산지가 많아서 바다 근처가 아니면 어패류를 먹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록으로만 보면 비단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지역들은 물론 의외로 유럽 쪽에서도 기록이 나오는데, 심지어 고대 로마에도 젓갈 관련 기록이 존재한다. 가룸 문서 참조. 사실 젓갈을 먹는 전통은 이전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있었다. 고대 그리스 때에 많은 사람들의 주식은 브로스( 비슷한 것)였는데,[1]이 젓갈을 조금씩 브로스에 넣어 먹으면 풍미가 좋아져서 젓갈은 인기 교역 상품이었고, 이 무역의 중심지가 바로 마실리아(마르세유)였다. 이렇게 젓갈을 먹는 전통은 쭉 이어져서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에도 동로마 제국 사람들이 음식에 젓갈과 갖은 향료와 양념을 쳐서 즐겨 먹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쪽에서 즐겨 먹는 앤초비는 멸치 젓갈의 일종이고 수르스트뢰밍도 발효 과정이 좀 다르긴 하지만 일종의 젓갈로 볼 수 있다.
이것이 방계로 내려온 것이 바로 케첩이다. 원래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생선 젓갈을 나타내는 말이 변해서 케첩으로 변한 것,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참고로 우리가 간장, 된장, 고추장, 막장 등등 할 때 쓰는 장이란 한자의 원래 훈이 '''젓갈 장'''이다. 중국 후한시대(기원 후 약 100년)에 허신이 편찬한 '설문해자'의 장에 대한 설명을 보면, "장은 해다. 해는 육장이다"라고 기록하고 있고 중국에서의 메주 계열의 장은 본디 이 생선이나 고기로 젓갈을 담그는 걸 을 대신 써서 만든 것으로 시작된 것으로 일반적인 장과 구분해 두장이라고 불리웠다. 본디 기원이 젓갈이었던 것. 이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게 게장인데, 조선시대 땐 '''게젓'''이라고 불렀다.
여담으로 지금은 해산물로 담그는 젓갈이 일반적이지만, 육고기로 만드는 고기젓도 있다. 한자로는 해(醢, 식해할 때 그 해다)라고 한다. 전근대 문헌에 토해(兎醢), 녹해(鹿醢), 어해(魚醢), 탐해(膊醢), 치해(雉醢) 등이 등장하는데, 이 중 어해는 우리가 아는 식해를 의미하고, 나머지는 육고기로 담근 젓갈이다. 토해는 토끼고기, 녹해는 사슴고기, 탐해는 소 어깻살, 치해는 고기로 만든다. 만드는 법은 어느 것이나 고기를 일단 말렸다가 잘게 썬 뒤, 식해를 만들 때와 비슷하게 쌀밥과 소금을 섞되 여기에 누룩과 술을 섞어 항어리에 넣고 100일간 숙성시키는 것. 이렇게 술과 누룩 등을 섞어 만드는 젓갈 제조법을 주국어법(酒麴魚法)이라고 한다. 이외에 어육장법(魚肉醬法)이라는 것도 있는데, 된장이나 간장을 만들 때 살짝 익히거나 말려 물기를 없앤 해산물과 육고기를 메주와 번갈아 가며 항아리에 넣은 뒤 소금물을 붓고 1년간 숙성시켜 만드는 것이다.

3. 대한민국의 젓갈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어서 해산물이 풍부하였는데, 해산물을 깊숙한 내륙 지방까지 유통하거나 혹은 오랜 기간 보존해야 했지만 어딜 가나 그렇듯 과거엔 교통망이 심히 안습했던지라 염장이 필수였으며, 그 덕에 젓갈 문화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잘 발달되어 있다. 지상 육류 저장식품이 발달된 나라는 염장을 한 햄(스팸류)이 발달한 것과 같다.
국내 3대 젓갈 시장은 충청남도 논산시강경읍 , 충남 홍성군광천읍(토굴 새우젓), 전라북도 부안군의 곰소다.
주로 젓갈 그 자체가 반찬으로 이용되지만 새우젓 등은 고기를 찍어먹거나 김치를 담그는데 쓰이기도 하고, 그 외 이나 반찬의 간을 내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대중적으로 즐겨 먹는 것은 새우젓, 조개젓, 오징어젓, 낙지젓 ,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정도이며 명란젓이나 전복젓은 상당히 고가다. 또한 황석어 젓갈이나, 액젓이 아닌 살이 붙어있는 멸치젓을 반으로 짼 통 풋고추에 넣어 먹는 방법 등 비교적 마이너한 젓갈들도 있다. 다만 현재는 그런 마이너한 젓갈들도 어떤 예능 프로그램 덕분에 꽤 유명해졌다.
하지만 젓갈은 사람마다 취향을 극도로 타는 식품이다. 일단 근본적으로 생식이라 해산물 특유의 비릿한 느낌이 여전하며[2] 간이 센 편이라 입에 안맞는 사람은 손도 안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젓갈은 김치나 국에 들어가기도 하고, 고기에 곁들이는 반찬으로 나오기도 한다. 젓갈 자체를 쓰지 않는 절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스님이 아닌이상 간접적으로 알게 모르게 먹었을 공산이 높다.
상온에서 오래 삭힌 젓갈류는 단백질이 부패 변형되어 1급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가 논란이 되고있다. 때문에 염장식품인데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상온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다.
과거 유배지에 있던 사람들에게 가족들이 보낸 음식중 가장 선호하는 음식이었는데, 그 이유는 유배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 음식을 가족들이 보냈지만 유배지의 특성상 매우 먼 거리에 있다보니 음식이 유배지에 도착할쯤엔 음식이 전부 다 상해버렸는데 유일하게 젓갈만은 괜찮았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에게 편지로 젓갈 좀 많이 보내달라고 쓴 경우가 있다고 한다.

4. 주요 젓갈 목록


  • 가룸
  • 게장
  • 게웃젓 : 전복의 내장으로 만든 젓. 성게알젓과 비슷한 수준의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며, 제주도 특산품 중 하나이다. 전복의 살로 만든 전복살젓도 별미.
  • 갈치젓 : 김장용으로도 반찬으로도 이용한다.
    • 갈치속젓 : 내장만을 골라 만든 젓갈. 제주와 호남 일부 지역에서 주로 먹는다. 간혹 고깃집에서 양념으로 준다.
  • 굴젓 : 반찬으로 먹으며 어리굴젓은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려 만든 충청도 향토음식이다.
    • 어리굴젓 : 굴의 향이 살아있는 충청도의 향토음식. 젓갈류가 그렇듯 이것도 뜨끈한 흰 쌀밥에 한점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참고로 '어리'는 '어리다'는 의미가 아닌 '얼얼하다'는 의미이다.
  • 꽁치젓 : 산패를 막기 위해 주로 봄에 잡은 기름기가 적은 꽁치로 담근다.
  • 까나리액젓 : 까나리멸치와 비슷한 생선으로 용도는 멸치액젓과 똑같다. 1박 2일에서 복불복 재료로 등장하면서 유명새를 타게 되었다. 사실 그 이전부터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단골 메뉴. 이후 나트륨 다량 섭취로 인한 가학성 논란이 일자 시즌 2에선 잠시 고삼차로 갈아탔다가 시즌 3부터 다시 복귀했다.
  • 꼴뚜기젓(=호래기젓), 낙지젓, 오징어젓 : 고추가루, 참기름 등에 양념해서 반찬으로 먹는다. 젓갈 중에서 비린내가 상당히 적은 편으로 단체급식이나 식당의 반찬으로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보존성은 다른 젓갈에 비해 상당히 짧다.(정확히 말하면 흔히 먹는 오징어, 꼴뚜기, 낙지젓류는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은 무침에 더 가깝다. 물론 높은 염도로 양념에 무친 것이라 흔히 먹는 회무침과는 비교할 수 없이 저장성이 높다. ) 오징어젓의 경우 거의 유일하게 군대 짬밥에 메뉴로 편성되어 나온다. (오징어젓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꼴뚜기젓이나 낙지젓은 병영식 메뉴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다.) 군대에서 처음 접해보고 전역해서도 찾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물론 어릴 때부터 맛들려서 많이 먹는 사람도 많다. 타 젓갈들보다 쫄깃한 식감과 함께 호불호가 별로 없는 재료들로 만들어진 만큼 밥도둑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대신 발효된 단백질이 주는 젓갈 특유의 풍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별로 젓갈다운 맛이 부족해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젓갈 특유의 풍미 자체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것이라 이 풍미가 넘치는 다른 젓갈은 그만큼 잘 못 먹는 사람도 많은데 비해 안 그래도 젓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징어젓이라고 안 먹지는 않으므로 가장 대중적으로 먹는 젓갈 중 하나로 꼽을 만 하다.
  • 돔배젓(=전어밤젓) : 전어밤, 즉 전어의 위(胃)로 만든 젓.
  • 멸치젓(= 멜젓) : 액젓으로 김장에 많이 이용한다. 남해안 일대에는 멸치 젓갈이 있다. 짜기 때문에 멸치 1마리면 밥 2공기를 비우고 남는다. 당연히 쿠릿한 멸치젓 냄새가 나며, 타 지방 뿐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대부분 잘 먹지 못한다. 곰삭아서 끈적해진 멸치살 맛은 아는 사람만 안다. 제주도에서는 멜젓이라 부르며, 향토식으로 고기를 구워 먹을 때 끓인 멜젓에 고기를 찍어 먹는다. 돼지고기, 특히 수육새우젓에 찍어 먹으면 궁합이 좋다. 더불어 소화도 더 잘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멸치젓소스 참고.
  • 명태로 만든 젓갈
    • 명란젓 : 명태의 알로 담근 젓. 반찬으로 쓰며 비싸다. 해방 직후 일본으로 전파되어 '멘타이코'라는 이름으로 많이 먹고 있다. 요새는 지구 온난화 등으로 명태 어장이 북상하여 러시아산이 많다. 젓갈 중에서는 비싸지만 대중화에 제법 성공한 젓갈로, 다른 요리와의 조합이 뛰어나며, 술안주로도 인기가 있다.
    • 창난젓 : 명태의 창자로 만든 것. 의외로 대중적인 젓갈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 가격이 명란젓에 버금간다. 그 맛은 아는 사람만 아는 절대별미 및 밥도둑 지존급. 기본적인 양념 자체는 오징어젓과 같지만 오징어와는 다른 명태 창자 특유의 씹는 맛이 있다. 덕분에 명태 창자라는 것을 알고 못먹는 사람들도 말안하고 주면 잘 먹는(..). 의외로 비리지 않다. 언뜻 보면 매니악해 보이지만 수요가 꾸준하며, 명태의 창자가 한두 가지가 아닌 만큼 제품에 따라 창자의 조합(?)이 다르다. 일본에서는 그냥 창자라고 부르는데, 이걸 일본에 수입한 재일교포 사업가가 창난젓은 일본 사람이 발음하기 어렵겠다 싶어 그냥 창자라고 이름 붙여 팔았더니 대박을 쳤다. 지금도 일본 슈퍼에서는 창자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데 한국인이 처음 들으면 경악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명태 대신 베트남 메콩강에서 양식하는 대형 물고기인 가이양의 내장을 이용하여 젓갈을 담그기도 하는데 ‘창젓’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명태 내장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여, 식자재마트에서 업소용으로 볼 수 있다. 종종 창'란'으로 적는 경우가 많지만, 창'난'이 표준어다.
    • 서거리젓(=명태아감젓) : 명태 아가미로 만든 젓갈.
  • 미더덕젓 : 미더덕으로 담근 젓. 최근 미더덕 최대 산지인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개발. 식감은 멍게젓과 비슷하나 염도가 저염 명란젓의 1/3 수준이라는 장점이 있다.
  • 밴댕이젓 : 김장용으로도 반찬으로도 이용한다.
  • 새우젓 : 젓갈 중 세부종류가 가장 많은 젓갈. 김장용, 반찬용, 양념용 어디에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젓갈계의 감초. 새우의 어획 시기에 따라 오젓, 육젓, 추젓 등으로 불린다. [4]
    • 토하젓 : 토하[3]를 갈아서 염장 및 양념해서 숙성시킨 것. 전라도 지방의 향토음식으로 반찬으로 먹는다. 충청도 광천에서도 많이 거래되며, 새우젓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입에 떠넣자마자 확 퍼지는 강렬한 흙내음(!) 감칠맛. 흙내음이 강할수록 좋은 토하젓이며, 비린 맛이 강한 것은 질이 좋지 않은 것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 성게알젓(=구살젓) : 고급 일식집에서 맛볼 수 있는 젓갈로 성게의 난소를 이용해 만든다. 가장 비싼 젓갈류에 속하며, 고급품일수록 성게알의 형태가 잘 유지되어 있고, 진한 감칠맛과 바다내음이 느껴진다. 강원도 강릉과 제주도가 특산품으로 한국산 성게알은 일본에서 엄청나게 인기가 있어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고 일식의 일부로 가공되어 왔으나 현재 국내에서도 수요가 점점 생기는 추세.
  • 식해 : 가 아니다. 식해(食醢). 가장 유명한 것은 함경도가자미 식해.
  • 어간장 : 간장의 일종이지만 광의의 젓갈로 볼 수 있다. 고등어전갱이 등 등푸른생선을 다시마 및 무말랭이를 첨가해서 1년 반에서 2년 가까이 발효시켜 만든 어간장은 장인이 수제로 담근 고급품의 경우 대단한 가격을 자랑하며 일반 왜간장 대신 이걸 사용해서 만든 요리는 급수가 최소 두 계단은 격상된다.
  • 자리돔젓 : 비린 맛이 덜 하며 종종 김장용으로도 사용된다. 제주도에서 특히 유명하며, 입맛 들이면 레전드급 밥도둑이다.
  • 조개젓 : 최근 정부에서 섭취·유통 중단 권고를 내렸으니 당분간 먹지 말 것.[5] 현재는 마트 등지에 들여놓지 않으며, 네이버 쇼핑 같은 사이트에서는 아예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게 막아 놓아 쉽게 구할 수 없게 되었다. 바지락으로 담그는 경우가 많으며 반찬으로 먹는다. 바지락으로 담근 젓을 '해피젓'이라고도 부른다.
  • 황석어젓 : 최근 김장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젓갈. 서해안 지방에서는 반찬으로도 많이 먹는다. 수르스트뢰밍과 맛과 냄새가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수르스트뢰밍 대용으로 사용해도 되는 젓갈이다.
  • 참치젓 : 고급 액젓으로 팔리는 물건이지만, 이름과는 달리 가쓰오부시를 쓴다.[6] 이자카야등지에서는 참치 내장으로 젓갈을 담그기도 한다. 참치 내장 젓갈은 ‘슈토(酒盗)’ - 해석하면 술도둑이라는 뜻이 된다. 짭짤하고 감칠맛이 있어, 술을 계속 마시게 된다는 안주라는 뜻이다.
  • 대구 아가미젓.

5. 염분


주 재료가 소금, 그것도 엄청난 양의 소금이기 때문에 '''상상을 초월하게 짜다.''' 젓갈과 같이 먹는 밥의 양이 어지간한 반찬과는 격이 다르게 많기 때문에 밥도둑이라고 불리곤 한다. 그러니 젓갈만을 주 반찬 삼아 매 끼니를 때울 생각은 버리자. 물론 상황에 따라 그럴 수도 있긴 하지만 그게 한두 번에서 그치지 않으면 '''소금이 가져다 주는 폐해를 종합선물세트로 겪어볼 수도 있다.''' 알게 모르게 한국인이 하루 염분 섭취 권장치를 가볍게 넘기게 해주는 공신.
사실 전근대 시절 다른 문화권도 그렇지만 한국 역시 전근대 시절에는 염도가 높은 젓갈 같은 반찬 이외에는 염분을 섭취할 기회가 적었다. 그런데 기계화가 안되어있어 많은 작업을 수작업으로 처리하면서 어마어마한 땀을 흘려댔기 때문에 그만큼 상당한 수준의 염분 보충이 필수적[7]이였고, 따라서 전근대 시절 기준으로 봤을 때 젓갈의 경우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현대와 달리 건강에 위협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대에는 과거만큼 몸 쓸 일이 많이 줄어들어서 염분 손실은 줄어들었는데 이렇게 염분 농도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당연히 염분 과다 축적으로 각종 질병으로 이어지기 딱 좋기 때문에 많은 젓갈 연구가들이 저염도 젓갈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장기보관 목적으로 탄생했던 과거는 온데간데 없이 조금만 잘못 보관해도 바로 상하고 유통기한도 짧은 그냥 '짠 해산물'이 된지 오래.
대놓고 짜니까 오히려 적게 먹게 된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그딴거 없고 짜든 말든 퍼먹는 사람에게는 별 소용이 없겠지만... 문제는 젓갈보다도 젓갈이 들어가는 음식들이다. 애초에 국밥집 가면 '''새우젓을 소금간 대신으로''' 사용하는 장소도 많다. 이럴 경우 소금과 마찬가지로 짠 맛을 잘 못느끼니 오히려 따따블로 염분을 섭취하게 된다.
돼지가 새우젓을 먹으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으나 염중독에 관한 이야기가 와전된 것에 가깝다.

6. 형벌


과거 중국에서는 형벌의 의미로 인육으로 젓갈을 담그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예를 들면 한고제여후가 이것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사기열전 관중열전편에서도 제나라 환공이 포숙아의 도움으로 즉위한 후 형인 규가 있던 노나라에 '왕자 규는 내 형이니 차마 내 손으로 죽일순 없으니 노나라에서 죽여주고 관중은 제나라로 보내주시오 '''그의 젓갈을 담그겠소''' 라고 했다.' 그러나 규는 죽었지만 관중은 포숙아의 도움으로 살아남아 재상까지 한다.
조선에서는 연산군이 어머니 폐비 윤씨의 폐출에 가담했다고 하여 서모(庶母)인 귀인 정씨와 귀인 엄씨를 고문하여 죽인 후 그 시체를 찢어 젓갈로 만들었다.
이처럼 반역자나 국고횡령 등 대죄를 지으면 형벌로서 내려지는데, 담겨진 인육젓갈은 제후나 임금이 고깝게 보는 이들에게 하사했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먹으라고 주는 건 아니고, '너도 이런 짓거리 하다가 걸리면 아주 그냥 살을 '''담가버린다'''' 라는 뜻으로 일종의 공포정치를 하고자 하는 형벌이다. 어찌 보면 권위를 유지하고자 만들어낸 형벌.
또한, 스펀지 87회 방송분에서는 한국의 전래동화 콩쥐팥쥐에서 팥쥐를 젓갈로 담아 팥쥐 어머니에게 보내는 내용이 소개되었으며, 물론 잔혹하기에 현대 판본의 대부분에선 삭제된다.
젓갈을 의미하는 한자 해(醢)가 인육젓갈을 의미한다고 왜곡되어 퍼진 나머지 한국에서는 공자가 식인을 했다더라는 공자식인설이라는 도시전설이 퍼진 적이 있지만 실상은 완전히 다르다. 공자가 젓갈을 좋아했다는 것은 사실이나, 총애하던 제자 자로가 죽어 인육젓갈로 담가졌다는 참혹한 소식을 듣고 공자가 다시는 평소 즐기던 (일반) 젓갈을 입에 대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가 어느새 공자의 식인설로 둔갑한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라는 유교의 창시자가 식인종이라고 의심하는것 자체가 얼마나 어리석은지는 따로 서술이 필요하지 않다.[8]

[1] 빵, 특히 이스트 발효된 빵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처음으로 만들어먹었다. 그러다 로마 제국이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유럽을 석권하자 이집트 토속음식이던 빵도 서서히 각지로 퍼진 것. 그 전까지 유럽인들의 주식은 죽이었다.[2] 물론 잘 만드는 곳에서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게 잘 해준다만, 그런 데가 많지 않다. 그리고 첨가물빨로 그렇게 만들었다면 차라리 안 먹느니만 못하다.[3] 크기가 작은 민물새우의 일종. 생이, 새뱅이라고도 한다.[4] 시골에 가면 새우젖(...)이라는 오타를 종종 볼 수 있다.[5] 2019년 A형 간염 유행의 주요 원인이 오염된 조개젓인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6] 사실 가쓰오부시의 재료인 가다랑어가 참치로 싸잡아 불리는 어종이긴 하다.[7] 현재 포카리스웨트, 게토레이 등 스포츠 드링크들은 그냥 맛나는 음료수가 아니라 수분과 염분 보충을 빠르게 하기 위한 소금물(좀 전문적인 호칭으로는 '생리식염수')이다. 여기에 다른 영양소를 더 보충하고 향미도 보강해서 만드는 것이 스포츠 드링크.[8] 판본에 따라서는 자로를 젓갈로 담근 후 공자를 조롱하려고 단지를 보내서 이를 안 공자가 충격받아 집에 있던 젓갈들을 모조리 밖에 내버렸다는 언급이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