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2018-19 시즌 플레이오프/4강
1. 개요
2019년 4월 3일부터 4월 12일까지 열리는 정규시즌 1위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6강 플레이오프 1번 시드 매치업 승리팀인 정규시즌 4위팀 전주 KCC 이지스 그리고 2위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6강 플레이오프 2번 시드 매치업 승리팀인 정규시즌 3위팀 창원 LG 세이커스간의 4강 플레이오프 매치업에 관한 문서이다.
2. 4강 플레이오프 1번 시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VS 전주 KCC 이지스
- 최근 플레이오프 맞대결: 2011-12 시즌 6강 플레이오프 (당시 울산 모비스 피버스 3승 0패 승리)
- 2018-19 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 3승 3패 동률 (공방률에서 KCC 우위)
2.1. 대진표
2.2. 매치업 예상
현대모비스는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면서 팀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전 드래프트에서 다시 영입한 라건아에다 베테랑 문태종과 오용준까지 FA로 데려오면서 전력을 끌어올린 현대모비스는 주전과 백업들을 적재적소로 활용하면서 시즌 운영을 가져갔고, 중간에 주전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위기가 있었지만 선두 자리를 무사히 지켜내면서 1위를 확정지었다. 이종현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이 아쉽지만 골밑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라건아가 있고 함지훈과 배수용도 골밑에서의 득점과 리바운드 가담이 좋은 선수라서 힘을 보태주고 있다. 가드진은 백전노장 양동근과 올 시즌 기량이 크게 향상된 이대성, 박경상이 내외곽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인 섀넌 쇼터와 아이라 클라크도 제 몫을 하면서 올 시즌 열세한 팀 없는 성적을 냈다. 즉 상대가 어떤 팀이든 간에 현대모비스를 상대하기 힘들 것이다. 다만 약점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는데, 공격 템포가 빨라서 그런지 턴오버가 많으며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라 챔프전은 물론 최악의 경우 4강에서부터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어 출전 시간을 필수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 (특히 클라크, 양동근, 오용준, 문태종) 또한 유재학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징크스도 있는데, 인천 대우-빅스-전자랜드 시절 포함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20년 내내 이어지고 있는 '1차전에서 패배 시 반드시 탈락한다'는 징크스이다. 모든 팀들이 이 점을 공략해서 1차전을 꼭 잡으려 할 것이다.[1][2]
KCC는 오리온과의 대결에서 3승 1패로 승리를 거두면서 현대모비스와 2011-12 시즌 이후 7년만에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올시즌 KCC는 현대모비스와의 초반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앞서면서 당시 독주체제였던 모비스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후 유재학 감독이 적절한 용병술을 통해 막판 2경기를 모두 가져가면서 3승 3패로 시즌을 마쳤다. 현대모비스의 에이스 라건아가 까다로워 하는 상대인 브라운과의 매치업 역시 기대가 되는 부분인데, 두 선수는 이번이 첫 플레이오프 맞대결이다.
참고로 KCC는 현대에서 '''KCC로 바뀐 후 단 한번도 현대모비스를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적이 없다.''' 과거 대전 현대와 부산 기아 시절 현대가 기아를 챔프전에서 2번이나 잡아내며 우승한 바 있지만 KCC로 전환한 후에는 2005-06 시즌 4강 PO 3:1 패[3] , 2009-10 시즌 챔프전 4:2 패, 2011-12 시즌 6강 PO 3:0 패[4] 로 아직까지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모비스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연고지인 울산에 프로 야구팀이 없어서[5] 다른 플레오프 진출 팀들과는 달리 홈 경기 관중 동원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같은 연고지의 프로 축구팀 울산 현대도 1, 5차전 하루 전에 홈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다른 종목과 일정이 겹칠 일이 없다. KCC 역시 전북 현대 모터스와 홈 경기가 겹치지 않아서 관중 동원에 큰 부담은 덜게 되었다.[6][7]
2.3. 1차전
초반 경기 흐름은 KCC가 주도해갔다. 4강에 직행해서 상대를 기다리고 있던 현대모비스와 달리 6강을 거치고 올라온 KCC는 체력적으로는 열세지만 경기 감각면에서는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초반부터 득점을 쌓아나갔다. 현대모비스는 약 2주만에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이 덜 풀린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에이스 라건아를 중심으로 추격에 나선 현대모비스는 1쿼터 후반 동점을 맞추면서 초반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려 하지 않았고, KCC도 이에 대응하면서 양팀은 팽팽한 흐름을 이어나갔다.
2쿼터 초반도 마찬가지로 접전속에 경기가 이어졌는데, 서로 리드를 잡아갔지만 점수차는 추격 사정권 안에 드는 점수차여서 크게 의미가 없었다. 현대모비스가 2쿼터 후반 속공을 통해 점수를 쌓아나가면서 달아나는듯 했지만 브라운을 앞세운 KCC의 추격 속에 결국 전반을 5점차 리드로 마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후반 들어서 현대모비스는 잘 들어가지 않는 외곽슛 대신 라건아를 중심으로 하는 전술로 다시 공격을 재편하여 경기에 나섰고, KCC는 브라운을 주축으로 킨을 활용하면서 빠른 공격 템포로 모비스에 대항해나갔다. 현대모비스의 근소한 리드속에 경기는 계속 이어지다가 3쿼터 중반 들어 KCC가 다시 힘을 내며 추격해왔고 정희재의 3점포가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뒤로 계속 시소게임이 이어지다 양동근의 3점포가 터진 현대모비스가 1점차로 또다시 근소한 리드를 가져가며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들어 현대모비스는 라건아를 활용하는 공격을 통해 조금씩 달아나기 시작했다. KCC는 브라운과 이정현을 앞세워 추격해왔지만 쉬운 득점을 놓치면서 추격에 제동이 걸렸고, 무엇보다도 골밑을 계속 공략해오는 라건아와 함지훈을 제대로 막을 수가 없었다. 결국 4쿼터 막판 라건아의 앤드원 한방+이대성의 3점슛으로 경기가 급격히 현대모비스쪽으로 기울어지며 1차전 승리는 현대모비스가 가져갔다. 무엇보다 유재학 감독이 1차전을 뺏기면 100% 탈락한다는 징크스 걱정을 할 이유도 사라졌다.
KCC는 하승진이 코뼈 부상을 당하면서 다음 경기 출전에 비상이 걸렸는데, 2차전부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고 한다.
이 날 경기 전에 고양이 한 마리가 난입하는 사건이 있었다.링크
2.4. 2차전
KCC는 당초 출전이 불가능해보였던 하승진이 마스크까지 쓰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골밑에서의 높이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브라운이 라건아를 상대로 득점을 쌓으면서 초반 흐름은 KCC가 가져갔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라건아가 하승진과 브라운의 높이를 의식하면서 좀처럼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1쿼터 후반 현대모비스의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오용준의 3점포와 클라크의 분위기를 바꾸는 덩크슛과 팁인 득점으로 1쿼터는 현대모비스의 리드로 끝났다.[8]
2쿼터 부터 KCC는 킨과 송창용의 외곽포로 반격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브라운을 어려워하는 라건아 대신 쇼터가 투입되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양 팀의 시소게임이 진행되다가 함지훈과 쇼터의 활약 속에 현대모비스가 근소한 리드차로 앞서면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에 현대모비스의 야투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제공권 싸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분명 우위를 점했지만 문제는 그걸 득점으로 완성시키지를 못했고, KCC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반격을 가한다. 하지만 동점까지는 만들었어도 리드를 쉽게 잡지 못하면서 다시 현대모비스에게 기회가 돌아갔고 KCC는 리드를 챙기지 못했다.
마지막 4쿼터. 브라운의 득점포로 맹렬히 추격을 해온 KCC였지만, 라건아의 기세가 살아난 현대모비스 앞에서 추격의 흐름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베테랑이 많은 현대모비스는 막판 집중력을 잘 살리면서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KCC는 브라운이 라건아를 압도했지만 토종 에이스 이정현이 10득점에 그치면서 주 득점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던 점이 매우 뼈아팠다.
홈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현대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둔 상황에서 전주로 떠나게 되었다. 반면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하며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게 된 KCC는 남은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를 따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5. 3차전
KCC의 봄농구는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에 팀 자체 시즌 최다 관중인 4,117명이 입장하면서 시즌 첫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이러한 팬들의 열기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KCC는 초반부터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제대로 틀어막았다. 경기 시작후 약 5분여가 지난 시점에서 첫 득점이 나왔을 정도로 현대모비스는 공격에 많은 애를 먹었다. 현대모비스는 첫 득점을 한 뒤로도 여러번 막히는 모습을 보이며 좀처럼 따라가질 못했다. KCC도 중간에 공격 흐름이 많이 꺾이긴 했지만 1쿼터가 끝날때까지 리드를 잃지 않았다.
2쿼터에 킨과 이정현의 활약으로 다시 달아나기 시작한 KCC였지만 현대모비스가 가만히 있을 팀은 당연히 아니고 외곽포로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KCC의 첫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KCC는 이정현이 3점슛을 집어넣고 이후에도 선수들이 연이어 득점을 성공시켰고, 현대모비스는 주득점원인 쇼터가 수비에 막혀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결국 KCC가 2쿼터에도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면서 8점차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의 중거리 슛 득점과 속공으로 다시 추격에 나섰는데, 그사이 KCC가 주춤하면서 1점차까지 좁혀진다. 그러나 킨의 3점포로 다시 달아난 KCC는 브라운을 활용하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나갔고, 현대모비스는 잠시 집중력을 잃은 사이에 역전 기회를 놓치고 점수차가 벌어졌다.
마지막 4쿼터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현대모비스가 이대성의 연이은 외곽포로 5점차까지 추격을 해왔지만 KCC도 끝내 동점을 허용하지는 않으면서 승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KCC가 2연패 뒤 홈에서 첫 승을 거두게 되었다.
KCC는 새로운 수비 전술을 통해 승리를 가져간 경기였다. 특히 최승욱이 섀넌 쇼터를 막아준 것이 컸다. 현대모비스는 초반부터 여기에 당황하며 공략에 실패했던 게 결국 패배로 이어진 경기였다. 특히 에이스 라건아가 이날 경기에서도 브라운과 하승진에게 초반 기세를 잡지 못했던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2.6. 4차전
초반은 현대모비스의 흐름이었다. 지난 3차전이 힘겨운 1쿼터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반드시 끝내겠다는 각오로 임하면서 1쿼터 초반부터 KCC를 압박해 나갔다. 특히 베테랑 문태종과 오용준의 3점이 큰 힘이 되어주었다. 반면 KCC는 득점하는 선수가 브라운 외에는 없었다. 그러다 1쿼터 후반부터 KCC가 반격에 나섰고, 마지막 킨의 버저비터 3점슛으로 4점차로 1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2쿼터 KCC의 거센 추격이 시작되었다. 킨이 킹 모드로 변하면서 KCC의 공격을 이끌었고 하승진이 골밑에서 잘 버티면서 KCC에게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이러면서 동점을 만든 KCC는 내친김에 역전까지 노려봤지만 가만히 있을 현대모비스가 아니었다. 라건아가 꾸준히 득점을 쌓고 이대성이 외곽에서 활약 해주면서 리드를 되찾은뒤 쇼터까지 분전하면서 11점차 리드를 유지한채 전반을 마칠수 있었다.
3쿼터에 KCC의 추격이 다시 시작되었다. 브라운과 킨 콤비가 KCC의 공격을 이끌면서 추격을 해왔는데, 설상가상으로 현대모비스의 턴오버까지 겹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KCC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11점차 리드에서 4점차 턱밑까지 좁혀진채 3쿼터를 마치고야 말았다.
4쿼터 들어서 신명호가 함지훈을 상대로 수비에 성공한뒤 속공을 득점으로 연결시키고 함지훈이 또다시 턴오버를 범하면서 브라운이 득점에 성공, 동점을 맞춘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오용준과 이대성의 활약으로 급한 불을 끄는듯 했지만 이정현이 연속 4득점을 했고 브라운이 기어코 역전득점까지 해주면서 KCC가 마침내 리드를 가져갔다.
이후 양팀은 팽팽한 흐름속에 경기를 진행했다. KCC는 더 달아나지 못했고 현대모비스 역시 결정적인 기회을 잡지 못하면서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현대모비스가 82-80 리드를 가져갔고, 신명호의 3점이 예상대로 벗어나면서 공격권까지 현대모비스에게 돌아갔다. 이걸 놓치지 않은 이대성이 종료 5.1초를 남겨놓고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결국 현대모비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2.7. 총평
KCC는 토종 에이스 이정현이 4경기 동안 평균득점이 10점대 초반으로 정규시즌때와는 다르게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지만 KCC가 이정현을 거액을 주고 FA로 영입한 이유는 결국 인삼공사 때처럼 큰 경기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던 부분이기에 이번 4강전에서 보여준 활약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는 1,2차전을 연이어 이기면서 3전 전승으로 진출하는듯 했지만 3차전에서 예상치 못하게 패배하면서 위기에 직면하는듯 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 마무리를 짓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서 이제는 왕좌 탈환을 노리게 되었다.
3. 4강 플레이오프 2번 시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VS 창원 LG 세이커스
- 최근 플레이오프 맞대결: 2001-02 시즌 6강 플레이오프 (당시 창원 LG 세이커스 2승 0패 승리)
- 2018-19 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 3승 3패 동률 (공방률에서 LG 우위)
3.1. 대진표
3.2. 매치업 예상
작년 6강에서 아쉽게 패배했던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면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전자랜드의 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완벽했던 시즌이었다. 가드진에서는 박찬희의 활약이 눈부셨는데, 어시스트 전체 1위를 기록하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3점슛 역시 데뷔 이래 최고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그동안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외곽슛도 어느 정도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신 외국인 선수인 기디 팟츠의 활약도 뛰어났는데, 장신 외국인 선수였던 머피 할로웨이가 빠져있는 동안 팀의 1옵션으로 성장하며 그 뒤로는 폭발력 있는 득점으로 2번 포지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돼버렸다. 2년차 시즌을 맞이한 김낙현 역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면서 보탬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워드진을 살펴보면 장신 포워드 선수들인 정효근과 강상재가 큰 활약을 펼쳐주었다. 두 선수는 각각 평균 득점 10득점 이상에 외곽슛 성공률도 30% 중후반대를 기록하며 팀내 국내선수들 중 득점력이 가장 좋다. 또한 골밑에서도 상대 빅맨들에게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등 올시즌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식스맨인 김상규도 쏠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 로테이션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결국 키 포인트는 찰스 로드라고 할 수 있다. 로드는 자진퇴단한 할로웨이의 대체선수로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는데, 여러 팀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인만큼 초반에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후로는 다소 기복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유도훈 감독이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이번 시즌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마지막에 4연패 이상을 한 7번째 팀인데, 이전 6팀 중 플레이오프에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건 2001-02 시즌 1위 대구 동양 오리온스(vs. LG 3-2 승)와 2014-15 시즌 6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vs. SK 3-0 승)가 전부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자랜드는 이런 안 좋은 징크스를 깬 적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휴식기도 꽤 길고 부상 선수들(박찬희, 강상재) 및 군 전역 선수(이대헌)가 4강 플레이오프에 출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4,5라운드에서 보여줬던 최상의 경기력이 다시 돌아온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거기다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칠 6강 플레이오프 2번 시드 대진이 5차전까지 가면서 체력적으로도 우위를 점하고 시작한다.
천신만고 끝에 올라온 LG는 이번 시즌 삼산 원정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던 기억과 창원 홈경기에서 전승을 했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전자랜드와 맞붙는다.[9] LG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짠물 수비력이지만 정작 6강에서는 오히려 수비력의 허점을 노출한 부분이 뼈아팠고, 거기다 전자랜드는 올시즌 모비스와 함께 유이하게 70점대 실점을 기록했을 만큼 LG보다 더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더군다나 6강에서는 홈에서 먼저 2연승을 거두었지만 한 차례의 연장전이 포함된 꾸역승이었고, 원정에서는 2연속 대패를 당하면서 5차전 승부를 거치는 바람에 체력이 전자랜드보다 훨씬 많이 소진되어 있는 상황이다.(특히 김종규, 메이스) 전자랜드는 6위로 시작한 이전 두 시즌에서는 비록 탈락했지만 전력상 우위에 있던 3위 팀들(삼성, KCC)을 맞아 강한 수비력이 바탕이 된 압박으로 초반 3경기에서 2승을 챙겼다. 특히 이번에는 LG가 체력 면에서 큰 핸디캡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보다 더 쉽게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 덧붙여 LG에게는 인천 원정 6연패 기록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불리한 요소이다. 4강에서는 현주엽 감독이 본인의 역량으로 이 부분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로서는 외적으로 골치가 아픈게 홈 경기가 열리는 날에 같은 지역 프로야구팀인 SK 와이번스의 홈 경기도 열린다. 1차전이 열리는 4일에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있다. 게다가 시간도 1시간 차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2차전이 열리는 4월 6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는 17시에 시작하여 겹치지 않는다. LG의 경우, 4월 8일은 프로야구가 없는 월요일이라 겹치지 않는다.[10]
3.3. 1차전
초반 흐름은 강상재를 앞세운 전자랜드와 김시래를 앞세운 LG가 서로 박빙이었다. 전자랜드가 2쿼터 초반 14점차로 앞서가기도 했지만 LG는 이 점수를 모두 따라잡고 동점을 만들었다.
35-35로 끝난 전반전과는 달리, 3쿼터부터 승부의 추가 급격하게 기울어졌다. 결국 전자랜드는 3쿼터에만 전반전보다 더 많은 '''36점'''을 기록하였다. 이중 20점은 기디 팟츠가 만들었다. PO 한 쿼터 득점 역대 공동 3위는 덤.
4쿼터에 찰스 로드의 5반칙 퇴장, 전자랜드가 잠시 개그를 시전하는 틈을 타 메이스가 따라잡으려고 했지만, 전자랜드는 기디 팟츠와 정효근의 쐐기 3점슛을 앞세워 사실상 승부를 종결지었다.
전자랜드는 경기감각이 살아나지 않았고 박찬희가 무득점 부진에 팀 전체가 3점슛 성공률도 저조했으며 심지어 자유투마저도 답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LG의 체력 문제를 잘 활용하여 속공 15개가 나왔다. 3쿼터에 정효근이 김종규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놓치고도 리바운드를 잡아 바스켓카운트를 만들었고, 또 자유투를 놓쳤음에도 차바위가 공격 리바운드로 다시 잡아내 기어이 득점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리바운드도 무려 56개를 잡은 것이 컸다.
한편 LG는 '''시작한지 11분만에 조성민이 0득점 4파울을 기록하였고''', 강병현은 3쿼터 1분만에 0득점 4파울, 김종규는 3쿼터 중반 나란히 4파울을 기록하는 바람에 전반 김시래가 하드캐리로 만든 박빙 승부를 끝내 이어가지 못하고 3쿼터에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휴식 시간도 많이 주어진 것도 아니라 파울 트러블에 걸리는 와중에도 강병현과 김종규는 거의 30분 이상 출장했다. 제임스 메이스는 31득점을 기록했으나 전반 한정 김시래와 김종규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모두 삭제당하면서 4라운드 초반 5연패를 당하던 그때 경기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게다가 3점슛 성공 9위답게 여기서도 문제점도 드러났는데, 김시래가 전반전에 성공한 3점슛 3개 빼고(전반전은 3점슛 성공률 100%)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놓쳤다.
기선을 제압한 전자랜드는 1차전 승리팀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인 77.3%의 확률을 손에 넣으면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해 한발더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2010-11 시즌 4강 플레이오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방심은 금물이라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11] 반대로 LG는 1차전을 패배하면서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팟츠에게 뚫린 수비 라인 재정비가 시급해보인다. 또한 제공권 싸움에서 완전히 압도당한 점 역시 보완해야될 숙제이다.
3.4. 2차전
올 시즌 전자랜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에서 시종일관 LG를 압도했다. 리바운드 갯수부터 10개 이상 차이가 났고 골밑 플레이도 압도적이었다. 외곽에서도 6개의 3점포만 넣은 LG와 달리 12개의 3점슛이 터지면서 화력이 폭발했다. 1차전에서 저조했던 3점슛 성공률이 이날은 50%에 가까웠을 정도로 적중률도 최상이었다. 어시스트 갯수도 차이가 많이 났는데, 전자랜드의 선수들은 대부분 팀플레이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득점 참여빈도가 고르게 높았던 반면 LG는 그러지 못했다는게 여기에서도 드러났다
전자랜드는 이날 주전 장신 포워드인 정효근과 강상재가 역시 제몫을 해줬지만 무엇보다 빅맨 이대헌의 알토란같은 활약도 눈부셨다. 이대헌을 선수 등록한 것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 특히 골밑에서 힘으로 버티며 쉽게 밀리지 않았고, 비록 가비지 타임이었지만 4쿼터에서의 대폭주도 인상적이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2쿼터때 넘어진 기디 팟츠의 발목 상태 정도이다.
LG는 모든게 안풀린 경기였다. 메이스가 26득점을 기록하면서 제몫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중 '''자유투 득점이 13점'''으로 사실상 자유투로만 쌓았다고 해도 무방할만큼의 득점 수치였다. 거기에다 독단적인 플레이로 번번히 골밑슛을 놓치면서 37.5%(2점슛 5/14, 3점슛 1/2)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1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조성민과 강병현은 삭제당했고, 심지어 후반에는 김시래는 물론 김종규마저 삭제당한 모습을 보여줬으니, LG로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덧붙여 kt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김시래의 경우 후반에는 부상 재발 우려가 나왔을 정도로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김종규는 전반에 자유투 등으로 득점을 쌓았으나 후반에는 아예 존재감이 사라진 모습이었다. 오죽하면 중계 방송을 하던 정용검 캐스터의 멘트에서 김종규의 이름을 찾기가 힘들 정도. 6강에서 만났던 kt만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골밑에서 LG가 우위였기 때문에 김종규가 날아다니다시피 했지만 전자랜드는 2m 장신 포워드들이 즐비한 팀인 만큼 김종규의 플레이는 kt전 때와 정반대인 상황이다.
이 날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는 7,787명의 팬들이 찾아와 시즌 자체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농구영신 매치였던 창원실내체육관의 7,511명을 한참 뛰어넘는 수치로 시즌 첫 만원사례를 이뤄냈다. 2쿼터 중반 체육관 전광판에 7,700여 관중이 입장하면서 매진되었다는 멘트가 나오기도 했다. 전 경기에서도 평일임에도 7,177명의 관중이 입장하였으니 이날 매진은 당연한 결과였다.
3.5. 3차전
'''마침내 전자랜드의 오랜 숙원이 이뤄졌다.''' 전자랜드는 지난 두 경기때와는 달리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LG의 기세에 밀리면서 전반에는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제공권에서만큼은 계속 우위를 가져갔던게 전자랜드에겐 엄청난 이득이 되었다. 승부처에서 슛이 빗나가도 리바운드를 따내 계속해서 기회를 가져갔던 점이 전자랜드의 승리를 견인한 최대 원동력이었다.
LG는 벼랑끝에 몰린 상황에서 배수진을 친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고 인천때와는 달리 대등하게 잘 맞서 싸웠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김시래는 지쳤는지 자유투 실패가 잦았으며, 4쿼터에서는 이대헌, 정효근, 강상재를 끝내 막지 못 했다. 특히 메이스가 승부처에서 발목 부상으로 빠져있었던 게 컸다. 승부처였던 80-77 리드 상황에서 전자랜드가 자유투를 놓치는 와중에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고, 결국 정효근에게 3점포를 맞으면서 4점 플레이로 이어졌다. 59초 남기고 83-84로 뒤진 상황에서는 강상재에게 쐐기 3점슛을 맞았다. 그리고 이대헌이 자유투를 둘다 놓친 후 경기 종료까지 9초 남은 상황에서 '''김종규가 3점슛을 집어넣으며 끝까지 저항을 했다.''' 이어지는 전자랜드의 마지막 공격때 LG가 파울로 어떻게든 끊어보려했지만 끊다가 결국 6초가 흘러갔고 파울로 박찬희가 자유투를 1개 놓친 후, 2.8초를 남기고 강병현이 버저비터를 노렸지만 끝내 기디 팟츠의 블락에 막히며 패배하고 말았다.
이 날이 월요일이었음에도 창원실내체육관에는 4,75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월요일에 좌석 점유율이 거의 90%에 육박한 것. 저번 월요일 경기에서도 4,500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이번에는 그 이상의 팬들을 동원하며 창원이 농구메카임을 증명했다.
3.6. 총평
6강 플레이오프에서 kt에게 5차전 접전끝에 올라온 LG는 우려가 현실이 된 4강전이었다. 주전 선수 상당수가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고 거기다 kt전과는 달리 골밑에서 완전히 압도당하면서 허무하게 3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올 시즌이 끝난뒤 FA로 나오는 김시래와 김종규를 생각한다면[13] 이번이 대권 도전의 가장 적기라고 보였지만 4강에서 탈락하면서 아쉽게 봄농구를 끝냈다.
전자랜드는 마침내 그토록 꿈꿔왔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뤄냈다. 대우, 신세기, SK 시절에도 이루지 못한 인천 연고 농구팀의 첫 챔프전 진출. 3차전이 살짝 고비였지만 그래도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 내내 압도적인 모습으로 LG를 꺾었다. 당초 몸상태가 우려되었던 강상재, 2차전에 부상당한 기디 팟츠가 제몫을 해주고 시즌 막판 슬럼프에 빠져있던 찰스 로드 역시 4강전에 들어가서 정신상태를 다잡으며 팀을 위해서 열심히 뛰었다. 정효근의 활약도 눈부셨다. 또한 2차전의 숨은 영웅 이대헌 역시 빼놓을 수 없다.
4. 여담
- 현대모비스는 17번째 플레이오프 진출이며, DB와 최다 플레이오프 진출 타이기록을 이뤄냈다.
-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개인 통산 16번째 플레이오프이며, 현대모비스에서만 12번째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 모두 지난 시즌에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 KCC와 LG가 4강에 오르면서 4강 대진 역시 플레이오프 경험이 많은 감독(유재학, 유도훈) VS 플레이오프가 처음인 감독(오그먼, 현주엽)의 구도가 되었다.
- LG는 무려 17년만에 전자랜드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되는데, 이는 전자랜드로 바뀐 후 첫 PO 맞대결이자 삼산체육관 이전 후 첫 PO 맞대결이기도 하다.
- 이전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주말 경기가 2경기나 있었지만[14]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주말 경기가 1경기 밖에 없다.
5. 관련 문서
[1]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는 홈에서 3패를 했는데, 4강 상대인 KCC가 울산에서 1번 승리한 경험이 있다.[2] 다만 2009년 4강 PO(vs. 삼성)와 2012년 4강 PO(vs. 동부)에서는 1차전을 이기고도 내리 3연패로 탈락했다.[3] 모비스가 1위였지만, 정작 상대전적은 5위 KCC가 4:2로 우세였다.[4] 5:1로 KCC가 우세였지만, 함지훈이 전역 이후에는 모비스가 1승을 거두었다.[5] 롯데 자이언츠가 문수 야구장을 제 2구장으로 쓰지만, 4월에는 울산 경기가 없다.[6] 3차전 하루 전날인 4/6 인천과 홈 경기가 있다.[7] 4차전이 열리는 4/9 전북은 ACL 우라와 레즈 원정 경기를 간다.[8] 여담으로 이때 현대모비스의 라인업은 양동근, 함지훈, 오용준, 문태종, 클라크였는데, '''선수 나이 합이 무려 205세'''라는 후덜덜한 결과가 나온다. 만으로는 정확히 200세. 그럼에도 덩크에 3점슛에 포스트업까지 밀리는 게 없는 모습을 보였다.[9] 전자랜드의 경우 원정에서 5할 이하의 승률(13승 14패)이지만 이게 현대모비스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반면 6강에서도 이어지는 약한 원정 경기력은 LG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10] 참고로 2차전이 열리는 4월 6일에는 경남 FC와 NC 다이노스 모두 서울 원정을 떠난다.[11] 당시 4강 상대였던 KCC는 6강에서 삼성을 상대로 가볍게 스윕승을 거두고 올라왔다.[12] 팀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13] 게다가 샐러리캡 제도 때문에 이 둘을 다 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당장 2016-17 시즌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도 오세근과 이정현이 FA로 동시에 풀렸을 때 오세근만 잡을 수 있었다.[14] KCC VS 오리온은 1차전 3/23, 5차전 3/31 경기였지만 4차전에서 끝났기 때문에 5차전은 없었다. LG VS kt는 1차전 3/24, 4차전 3/30에 경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