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석(자이언트)

 

[image]
[image]
자이언트(드라마)의 등장인물. 배우는 이효정.
서울특별시 도시국장으로 등장하여 건축 및 개발 인허가 건과 관련하여 실무 책임자로 활약한다. 색깔이 뚜렷한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딱히 갈등을 빚거나 욕망이 큰 인물은 아니며, 정책과 관련하여 제3자의 입장으로 한 발짝 물러서서 되도록 합리적인 결정을 이끌어내려 노력하는 전형적인 행정가 스타일이다. 이강모조민우가 라이벌 관계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파트 보일러 수주 건과 관련해서 막상막하의 기술력으로 대결하자 둘이 합작으로 수주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까지도 한다. 조필연의 적인 오병탁,민홍기라인임에도 불구하고 조필연이 딱히 적개심을 가지지 않을 정도. 자기 이름 팔아서 이간계를 벌인 이강모에게도 '이사장, 나에게 할 말이 있을텐데?' 식으로 일회성으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을 뿐 이후로는 딱히 적대하지 않을 정도로 포용력이나 이해력이 대단한 인물. 하지만 온갖 정치공작이 벌어지는 주변 환경 때문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감이 있다.[1] 당시에는 일개 도시국장으로 등장하였기에 정권 실세들인 중앙정보부실장, 국장급 인물이나 국회의원급 인물에게 뭐라 말할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했기도 했다. 그래도 그 와중에서 자신의 양심을 지킨 인물. 한명석 개인이 뇌물청탁을 받는 묘사가 한차례도 없다. 민홍기를 제외하면 오병탁 라인이 개인의 청렴성 문제에선 그래도 깔끔하게 묘사되는 편.
황태섭이 만보건설 회장이던 시절에는 정치 성향이 다르긴 해도 실무상의 이유로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였으나, 둘 사이를 떼어 놓으려는 이강모황태섭조필연의 국회 진출을 도와주면 결국 한명석이 도태당할 것이라는 정보를 흘리는 바람에, 점차 황태섭과 갈등을 빚게 된다. 조필연은 딱히 한명석을 제거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간계에 걸린 황태섭이 한명석을 제거하자고 말을 먼저 꺼낸 것. 결국 두 사람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이후 황정연의 노력으로 오해가 풀리긴 했어도 황태섭이 만보건설을 조필연에게 빼앗기는 바람에 이후 서로 만날일이 없다가, 황태섭이 국회의원이 되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가끔씩 만나서 이야기 하곤 한다.
후반부에는 서울특별시 부시장으로 등장한다. 2급에서 차관급으로 상당히 승진한 것이다. 오병탁 등의 여당 유력 국회의원과 연줄이 있으니 서울특별시청 내에선 실세라 할 만하다.
유경옥이 운영하는 클럽에 땜빵가수로 처음 무대에 선 이미주를 눈여겨보기 시작한다. 미주가 일하는 구두 가게에서 구두를 한 켤레 사는데 미주에게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라는 말을 한다. 당시 미주는 패닉에 빠져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공연을 했고, 한명석은 어두운 관중석에 있는 관람객이었기 때문에 미주는 처음 봤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미주에게 구멍난 양말을 보이는 바람에 독신임을 들킨다. 은근히 황태섭을 닮았다. 작 초기에 황태섭도 툭하면 양말에 구멍이 났다.
로얄 클럽에서 라디오 방송국 PD가 미주에게 성상납을 요구하고 이를 미주가 거부한다. 이후 미주가 뛰쳐나오자 로얄 클럽의 주인이자 미주를 키워주는 유경옥이 '니가 싫어서 그만두는거면 상관없어. 하지만 죄 지은 것처럼 도망치는 것은 못참아. 너 가수 만드려는 것은 나한테도 당당한 일이야. 니가 뭔데 나까지 수치스럽게 만드는데?'라며 미주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려는 훈계를 한다. 그걸 다 보고 있던 한명석은 라디오 방송국 국장을 만나 '''해당 PD를 숙청한다.''' 한명석의 항의에 '그 PD는 품행이 엉망이라 시말서나 쓰는 놈이다.' 식으로 맞장구치며 해당 PD를 박살내는 라디오 방송국 국장의 모습이 인상적. 그렇게 해 놓고 나서 국장에게 미주의 테이프를 주면서 '제 외조카인데요, 뭐.. 음반을 냈다네.. 한번 들으시고 괜찮으면 연락한번 주세요.', '거 제 조카라서 그러는게 아니고 들어보시면 반할 겁니다.'라며 겸연쩍게 말하는데 중년 아저씨이면서도 상당히 귀엽다. 이 장면을 시청자가 보면 상당히 우습지만, '''차관급 인사가 친히 방문해 자기 부하직원에 대한 항의를 했으니''' 국장 입장에선 아닌 밤중의 날벼락이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 한명석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기거나 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인물이 '내 외조카가 낸 음반이다.'라고 둘러댄 시점에서, '들으시고 괜찮으면 연락 주세요'는 '이 노래 방송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로 들렸을 것이다. 언론통제가 극심했던 5공이 당시 배경이고 언론이 고위 공무원에게 알아서 기던 시절이니...
이후 유경옥에게 잘 키우라고 당부하며 연예계 데뷔를 도와주고 자신의 재량으로 서울특별시 홍보대사로 미주를 임명시키는 등 든든하게 후원한다. 방송국 국장에게 미주의 노래를 소개할 때 '외조카'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퇴폐적인 연예계 스폰서 같은 게 아닌 순수한 삼촌팬이다. 미주를 만날 때마다 쑥스러운 미소를 항상 짓고, 올림픽 후원의 밤 행사 논의를 이미주와 할 때 기획서를 꺼꾸로 들거나 자기 몸에 물을 엎지르는 등 팔불출스러운 짓을 다 한다. 미주의 신인시절 길거리 무대를 멀리서 지긋이 바라보는 경우도 많았다. 조민우는 두 사람의 긴밀한 관계를 오해하고서 이미주에게 부시장(한명석)과 잘 되냐고 비아냥 거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미주는 이에 대해 자신을 모욕하는 건 상관없지만 부시장님을 모욕하는 건 용서할 수 없다며 반발할 정도로 한명석에 대한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조필연이 몰락하는 시점(1992년)에선 서울특별시장으로 승진했다. 조필연과 관련이 거의 없는 인물이다 보니 1992년 시점에선 지나가는 수준으로 등장. 조민우가 만보플라자를 붕괴시켜버린 바람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확정이고, 사실 경질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로 벌어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서도 서울특별시장이 딱히 책임을 지지는 않았고[2] 정치색이 무색에 가깝고 은근히 지지하는 사람도 많은데다 '''조필연과 조민우의 커넥션이 청문회를 통해 방방곡곡 퍼진 상태라''' 살아남았을 가능성도 있다. 황씨일가, 이미주와 좋은 관계다 보니 국회의원이었던 황태섭(여당),[3] 한강건설 회장인 이강모 쪽에서 힘을 써 줄 가능성도 있고,[4] 민홍기(여당)도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상황이므로 시장직을 유지했을 수도 있다. 한명석 자신도 오병탁과의 대화에서 스스로 깨끗하지 못하다고 하긴 하지만 민홍기, 조필연, 오세광 등에 비하면 1급수 수준으로 뇌물청탁묘사가 하나도 없고 자신이 도와주지 못할 부탁을 받았을 때는 '이번 술값은 제가 내야겠네요.'라며 깔끔하게 끝내는 편이다. 해당 묘사는 오병탁처럼 '외압에 이기지 못한 류의 부패'로 해석할 수 있다. 한명석을 잘못 건드렸다간 조필연의 정치자금을 받아먹은 여당 측 정치인의 상당수가 개박살 날 것이 뻔하니 이쪽으로의 전개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작품 특성상 성향이 뚜렷한 여타의 캐릭터들과 달리 자신의 속내를 잘 표출하지 않아 대립구도가 거의 없는 평범한 기믹에 가까운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경우에는 드물게 소리없는 감정 표출을 넌지시 보여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황태섭과 갈등을 빚었을 때 그리고 오병탁의 장례식을 올릴때 분노에 찬 눈빛. 미주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도움을 청했을때는 대립도 불사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오병탁과도 사적인 부탁 없이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왔던 그가 한강건설의 부실기업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는 미주의 부탁에, 도시국장 시절부터 직접 봐온 한강건설의 수많은 행보들도 감안해서 실무 결정권자인 오병탁과의 갈등도 불사하며 임시적으로 명단 발표를 미루게 만들었다. 또한 미주가 조필연의 훼방으로 출연금지를 당했을 때 자신의 재량권인 서울시 홍보대사 선정까지 간섭하는 조필연과 직접 대립할 정도였다. 미주가 조필연 때문에 너무 힘들은 나머지 잠시 자신을 포기하고 변해가려 할 때 진심어린 조언을 해 주며 미주의 마음을 돌려놓는데 일조하기도 한다. 이 때 분위기가 멜로 비슷하게 흘러가서 자칫 두 사람간의 핑크빛 모드가 발동되는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image]
부시장 시절부터 민홍기의원과 클럽에서 꽤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공교롭게도 한명석을 연기한 배우 이효정은 민홍기를 연기한 배우 이기영의 친형이다.

[1] 그러나 자신이 직접 정치공작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경우도 있었다. 극초반부에 오병탁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이 강남 지역에 땅 투기를 한 사실을 주한미군이 알아채자 미국의 베트남전 기밀문서를 빼내서 협상을 하자고 제안한 것도 한명석이었다.[2] 삼풍백화점 붕괴의 경우 타이밍이 워낙에 절묘했다. 관선 최병렬 시장 임기 '''마지막 날''' 벌어졌고 다음날부터 민선 조순 시장이 임기를 시작했다. 전임 시장이 퇴임하니 책임을 물을 시간 자체가 없었고, 후임 시장은 바로 사건 다음날 그것도 민선 교체로 취임한 상황이니 책임지라고도 못하는것.[3] 3당 합당을 통해 YS를 따라 여당인 민자당으로 들어간 듯.[4] 이강모의 증언이 결정적일 수 있는데, 작중 우량기업인 한강건설의 성립에 큰 역할을 해 주었다는 점에서 이강모가 '원래는 우리같이 좋은 기업 살려줄 만큼 우수하고 사리분별 확실한 사람인데 '''썩어빠진 정치인들의 외압'''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말을 한다면 씨가 먹히기 때문. 특히 이강모는 조필연을 완전 몰락시킨 사건으로 인해 청문회 스타로 유명해졌을 것이 뻔한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