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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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코러산트
Ecumenopolis / City-Planet
1. 소개
2. 묘사
3. 현실성
4. 창작물의 행성도시


1. 소개


SF물에 나오는 행성의 일종으로, 말 그대로 '''행성 전체 혹은 대부분이 도시로 뒤덮인''' 곳이다. 도시행성이라고도 한다. 행성급 구조물을 인위적으로 만든 인공행성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개념.
적어도 19세기부터 있었던 아이디어다. 에큐메노폴리스(세계+도시)라는 단어는 1967년에 그리스 출신 도시 계획자 콘스탄티노스 독시아디스가 "어쩌면 미래에는 세계의 도시들이 합쳐져 행성 자체가 도시로 덮이지 않을까"라는 발상으로 만들었다. 옛날 어느 계산에 의하면 만약 인구증가가 이대로 계속되면 26세기면 지구가 행성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형성 과정은 작품마다 다른 편인데, 행성 내 문명이 계속 발전하면서 스프롤 현상으로 내 도시가 점점 비대해지다가 비대해진 도시권이 서로 합쳐져서 자연적으로 행성도시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행성 여럿을 소유한 우주구급 규모의 문명이 나오는 작품이라면 신도시를 건설하듯이 계획적으로 행성도시를 건설하는 경우도 있다.

2. 묘사


낮인 부분은 우주상에서 봤을 때 그렇게 확연하게 드러나진 않지만, 밤인 부분에서는 계획적으로 건설된 도시 구획들에서 나오는 조명 빛이 원형이나 사각형 등의 명백히 인위적인 패턴을 그리며 대기권 밖에서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여지는 식의 묘사가 클리셰급으로 사용된다. 현재의 지구 야경의 초특대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되겠다.
야경만 묘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기권 밖에서도 보일 정도의 규모를 지닌 수km에서 수백km급의 초고층건물이나 궤도 엘리베이터 같은 초대형 구조물이 행성 곳곳에 뻗어있는 묘사도 흔히 쓰인다. 행성 자체가 압도적인 밀도의 도시화가 되어있는 만큼 행성의 궤도상에도 궤도 고리우주 거주구를 비롯한 각종 우주 구조물이 가득한 묘사도 볼 수 있다.
초고층 구조물들이 행성 전체의 지표면을 뒤덮고 있기에 인구는 수백억 단위는 가볍게 뛰어넘어 조 단위에 이르르는 경우도 있다. 근데 인구밀도가 보기보다 적은 경우도 있다. 아래 현실성 문서 참조. 지표로 뻗어나간 마천루들처럼 지하로도 뻗어나가 지표 아래에도 상당한 규모의 지하 도시가 존재하는 케이스가 많다. 심한 경우는 도시화 과정이나 그 이전에 바다도 사라진 것으로 묘사되어 바다가 있어야 할 부분까지도 빽뻭하게 도시가 가득한 묘사도 찾아볼 수 있다.
행성 전체가 도시가 된 상황에서 행성의 기후순환이나 생태계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리가 없기 때문에 보통 행성도시의 환경은 정화장치가 작동하는 일부 건물이나 청정구역을 제외하면 환경오염으로 인해 보통의 생명체에게는 매우 유독한 공해물질이 가득한 끔찍한 환경으로 묘사되곤 한다. 특히 계획적으로 건설된 행성도시가 아니라 무계획적으로 발전된 결과 행성도시에 이르른 케이스는 이런 경향이 더 심한 편인데, 이런 경우 마치 우주 구룡성채처럼 도시 구역의 일부가 슬럼화가 진행되어 있는 상태이며, 산성비스모그를 비롯한 환경오염빈부격차에 시달리는 디스토피아로 묘사된다. 특히 지하로 갈수록 막장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흔하다. 끝도없이 마천루로 도배된 행성도시의 지하층이 슬럼화되어 범죄조직이나 불순 단체들의 온상이 된다는 건 거의 클리셰 수준이다. 코러산트 저층이 무법지대가 된 것이나, 워해머 하이브 월드 언더하이브에는 온갖 범죄자, 돌연변이, 심지어 진스틸러 컬트까지 암약하는 것이 그 예이다.
반대로 상당히 훌륭한 아콜로지 기술력으로 계획적으로 제작된 행성도시의 경우 현대의 대도시에 조성된 공원들처럼, 환경 요소를 살리면서도 도시화를 진행시킨 미래지향적이고 유토피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행성의 자연적인 기후순환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환경오염 정화장치를 통해 도시에서 배출되는 공해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농지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식량은 어떻게 보급하는지 의문이 될 수도 있는데, 일단 저 정도 기술력이라면 그냥 뚝딱 음식을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건 없다. 보통 수경재배를 한다거나 다른 행성을 비롯한 외부에서 수입해온다거나 하는 식으로 묘사된다. 후자의 경우 워낙 수용 인구가 많아서 미래 기술력으로도 자급자족이 불가능하거나, 우주구급 문명이라 행성 단위 특화해서 분업한다는 스케일인 경우가 대부분. 식량을 외부에서 수입하는 구조를 가진 행성도시의 경우 작품에 따라 경제적 봉쇄나 재난 등으로 인해 식량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면 행성의 인구를 지탱하지 못하고 스스로 붕괴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 스텔라리스의 선구자 문명 중 하나인 첫 번째 연맹의 수도이자 행성도시인 ‘펜 하바니스’가 행성 봉쇄로 인한 식량 부족으로 멸망하였다. 또한 워해머 40,000 세계관의 인류제국 행성들은 대부분 분업화, 특화되어 한 가지 분야만 미친듯이 도배를 해놓는데 초거대 주거지역이 밀집한 하이브 월드는 수조단위 인구를 부양할 식량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천체규모 농업행성인 아그리 월드의 보급이 끊기면 빠르게 대혼란 상태로 돌입한다는 설정이 있다. 물론 인류제국에는 수만개의 하이브가 있고 인류제국의 인구는 수천조를 넘기는 상황이라 어지간히 우선순위가 높은 행성이 아닌 한 제국 행정부는 시큰둥해서 기아상태로 수억 명이 굶어죽거나 폭동을 일으키는 끔찍한 결과가 초래된다.

3. 현실성


지구는 4만km의 둘레와 6400km의 반지름을 가진 행성으로 태양계에 있는 지구형 행성중에서 가장 큰크기를 자랑한다. 육지부분만 친다해도 1억5천만km^2로 한반도의 700배에 해당하는 엄청 넓은 세상이다. 거의 80억에 달하는 전 지구상의 인구를 한지역에 몰아넣고 미래도시도 아닌 서울 인구밀도인 1km^2에 1만6000명 수준의 도시를 짓는다고 해도 한반도의 2.2배 정도인 50만km^2 넓이만 있으면 된다.
이는 전체 지구 표면적의 0.1%,육지의 0.33%이다. 수경재배등으로 도시내에서 식량생산이 자급자족 수준으로 가능하게 되었다고 가정하고 모든 육지(1.5억km^2)를 전부 도시로 만들고 양천구,부천지역과 비슷한 인구밀도로 도시를 세우면 현재인구보다 400배인 3조명까지도 가능하게 되는데, 이 정도 스케일이 되면 사람의 체열만으로도 지구온난화가 가능할 지경이라 아콜로지 기술을 넘어서는 환경 제어 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개판나기 딱 좋다.
극심한 교통체증, 환경오염, 열섬현상등의 문제가 극단적으로 치닫고 인구가 1조명 이상이 되어서 행성도시를 지어야만 하는 이유나 필요성이 생긴다고 해도 차라리 그 훨씬 전에 우주 개척을 해서 행성이나 우주 거주구등의 식민지에 집어넣는 것이 더 편할 것이다.
물론 지구가 아닌 표면면적이 더 작고 환경오염의 걱정이 줄어드는 위성이나 행성으로 도시행성을 만든다면 훨씬 더 편할 수도 있다. 이 경우도 그냥 나눠서 개척하는 게 더 편하겠지만 말이다.

4. 창작물의 행성도시


유의할 점은, 은하영웅전설페잔이나 스타크래프트코랄처럼 도시가 발달한 행성들은 엄밀히 말하면 도시 행성이지 행성도시는 아니다. 페잔의 경우 애쉬니보이어라는 미개척 황무지가 언급되며 코랄은 게임 내에서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황야가 묘사된다. 워해머 40K의 하이브 월드 상당수도[1] 일정지역에 하이브가 밀집해있고 황무지가 존재한다. 행성 지각의 표면 거의 전체를 도시가 뒤덮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1] 홀리 테라나 대부분의 포지 월드처럼 지표면을 관공서와 공업단지가 뒤덮고 있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