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1. 개요
Planet / 行星
'''행성'''은 항성이나 항성 잔유물을 공전하는 천체로 아래 조건을 만족하는 천체를 이르는 말이다.
2. 상세
원래부터 위와 같은 조건이 정의되지는 않았고, 그저 항성 주변을 공전하는 천체는 다 행성이라고 한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명왕성을 행성으로 지정했을 때부터 뭔가 이상함을 느낀 학계에서 논란으로 한때 홍역을 앓았고 결국 '행성'으로 인정할만한 정의를 논의하기 시작하여 결론에 도달했다. 명왕성, 나아가 천문학자 톰보는 천문학계의 성장에 커다란 공로를 한 셈이다.
행성은 스스로 구형을 유지할 만큼의 중력을 가져야 한다. 이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 구형이 아닌 불규칙한 형태를 가진 천체는 소행성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자체적인 핵융합이 가능할 정도로 큰 질량을 가지면 행성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만약 항성계 내에서 자체적인 핵융합이 가능한 천체가 2개 이상 있는 경우는 다중성계로 분류된다. 또한 주변에 다른 천체들로부터 지배권을 가지지 않으면 행성으로 분류되지 않고 왜행성으로 분류된다.
명왕성은 세 번째 기준을 만족하지 못함으로써 행성의 지위를 잃었다. 해왕성의 궤도 밖에서 공전하는 수많은 천체들이 발견되었는데, 이 중에서 2003 UB313이 명왕성보다 '''컸'''다.[4] 그래서 명왕성은 2006년에 국제 천문학 협회에 의해 왜행성이란 개념이 새로 지정되면서 왜행성으로 재분류되었다.
고로 현재 태양계에서 공인된 행성의 수는 8개이며, 태양 말고 다른 항성들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들을 외계 행성이라고 한다. 암흑물질의 대다수가 이러한 행성일 것이라는 의견이 있을 정도. 태양계에 또 다른 행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티케 문서 참고.
외계행성은 지구와의 거리 때문에 직접 관측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대부분 모항성 밝기 변화[5] 나 시선 속도 측정[6] 을 통해 간접적으로 밝힌다. 따라서 실제 관측이 이뤄진 외계행성은 현재 모두 크기가 큰 목성형 행성이다.
태양계 행성들을 지구에서 관측하면 항성들과는 다르게 천구상에서 움직인다. 지구와 행성 모두 태양을 공전하기 때문에 위치관계가 복잡하게 변하고 보이는 각도가 그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망원경이 없던 고대 시절부터 행성이 뭔가 다른 별들과는 다르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행성(行星)'이라는 명칭도 움직이기 때문에 붙은 것이며, 'planet'이라는 영문명도 고대 그리스어의 방랑자를 뜻하는 단어가 어원이다. 천구상에서 복잡하게 움직이는 행성들을 원운동으로 분석하면서 천동설, 지동설 등이 생겨났고, 더 나아가서는 만유인력의 발견의 토대가 되었다.
3. 분류
행성은 크게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으로 분류된다. 지구형 행성은 수성, 금성, 지구, 화성처럼 딱딱한 암석질의 표면을 가진 행성을 의미하고, 목성형 행성은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처럼 부피는 크지만 밀도(질량비)가 낮은 행성을 의미한다. 목성형 행성을 세분하여 목성과 토성을 가스 행성, 해왕성과 천왕성을 얼음 행성(해왕성형 행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4. 혹성
일본에서는 惑星(혹성)이라고 번역했는데 직역하면 '갈팡거리는 별'이란 뜻이다. 네덜란드어 planeet, dwaalster을 의역한 단어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천구상의 한 점에 머물지 않고 떠도는 별이라 하여 '惑星'이라고 하였다. 즉 항성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별인 것에 반해, 행성은 (당시 기준으로는) 불규칙한 궤도로 여기 저기 떠다니면서 갈팡질팡하는 별이라는 의미로 붙인 말이다. 메이지 시기에 학술 용어를 통일하면서 도쿄대파는 '혹성'을, 교토대파는 '유성(遊星)'을 주장하였는데 도쿄대파가 승리하여 '혹성'으로 통일되었다고 한다. 한편 메이지 유신 전후에 잠깐 동안 行星이라는 단어도 사용되기도 했으나, 行星와 恒星의 일본어 발음이 같아서인지 널리 쓰이지는 못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생각할 때, 당연히 행성은 '갈팡질팡'하지 않고 비교적 안정된 궤도를 유지하며, 특히 왜행성 개념 도입 등으로 행성의 자격 조건이 점점 구체화되어 온 현대에는 궤도가 안정적이지 못한 천체는 행성으로 인정받지 못하기도 하는 만큼, 의미상으로도 정확하지 못한 말인 '혹성'을 굳이 써야 할 이유가 그만큼 더 약해진 셈이다. 그럼에도 일본에서 혹성이라는 단어가 계속 사용되는 것은 단지 예전부터 계속 그렇게 써 왔기 때문일 뿐이다.
한국에서는 과거 '혹성'과 '행성'이 같이 쓰이다가 점차 혹성은 사용 빈도가 줄어 거의 안 쓰이며 현재 표준어에서도 행성이라 한다. 국내에 혹성이라고 번역된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영화 혹성탈출일 것이다. 옛 영화가 한번 이렇게 번역되자 팀 버튼 감독의 리메이크작도 혹성탈출로 개봉되었다.[7] 그리고 만화 중에는 잠자는 혹성이 유명한 편. 애니메이션으로는 혹성 로보트 썬더 A가 있다. '혹성'이라는 단어가 널리 퍼지게 된 또 다른 작품은 의외로 드래곤볼. 혹성 베지터 다시 말해 행성 베지터가 등장하는데 이때도 혹성이라는 단어가 쓰여 당시 많은 어린이들이 혹성은 뭔가 행성과 다른 건가 착각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구판의 어린 왕자에서도 '소혹성 B-612'라고 번역된 판본도 있었다.
최근엔 일본 작품 중 '혹성'이란 단어가 들어간 제목은 국내에서 정식 발매나 방영을 할 때 '행성'으로 바꾸는 경우가 늘어난 편이다. 예를 들어 '恋する小惑星' 같은 작품은 국내에서 '사랑하는 소행성'이란 제목으로 출간되고 있다.
국내에서 천문학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반드시 '행성'이란 단어를 쓸 것을 강조하고 있다. 천문학 관련 교육이나 강의를 들을 때 흔히 접하는 내용이다.
5. 기타
보이저 탐사선의 기록에 의하면 확인된 태양계에 존재하는 각 행성마다 고유의 '전기적 진동' 혹은 '전자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인간은 느끼거나 들을 수 없으나, 보이저로부터 확인된 행성별 전자파를 인간이 직접 느낄 수 있게끔 소리로 컨버전 되기도 했다.[8] 각 행성마다 소리가 다양하고 느낌도 확실히 다르다. 우주 소리
허나 이 영상들 대부분은 편집된 것이며 보이저는 이런 소리를 녹음한 적이 없다. 행성마다 고유한 전자파를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실제로 녹음된 소리는 이런 식으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영상들과는 많이 다르다.
유럽 언어의 태양계 행성 명칭은 로마 신화의 신들의 이름에서 따 왔다. 동아시아에서는 이미 고대부터 알려진 행성이었던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에 대해서는 오행에서 따왔고, 유럽을 통해 존재를 알게 된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은 유럽의 명칭에서 번안했다. 천왕성은 하늘의 신 우라노스에서 따왔으므로 天王, 해왕성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서 따왔으므로 海王, 명왕성은 저승의 신 하데스에서 따왔으므로 冥王. 참고로 신기하게도 토성은 흙과 농경의 신인 크로노스와 일치한다
6. 관련 문서
[1] 이 조건을 만족하면서 항성이 아닌 천체를 공전하면 위성이 된다.[2] 질량이 커서 자체적인 핵융합이 가능하다면 갈색왜성이 된다.[3] 질량이 작아 이것이 불가능하면 왜행성이 된다.[4] 지금은 수십km 차이로 작다는 게 밝혀졌지만 명왕성을 제외하고서라도 콰오아나 하우메아, 마케마케등의 천체가 명왕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명왕성이 해왕성의 중력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는다.(2:3 궤도공명)[5] 행성이 궤도상으로 모항성을 통과하며 항성 일부를 가리게 되는데 이를 감지하는 방법이다.[6] 모항성의 운동량 변화를 통해 행성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행성 중력에 따른 모항성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다.[7] 만약 행성탈출로 하면 거의 전 국민이 알고 있는 인지도와 유명세를 포기하는 셈이고, 리메이크가 아닌 (인터스텔라를 연상시키는) 다른 영화로 오인될 수도 있다.[8] 전자파의 파형을 따와 사람의 가청영역대의 음파로 변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