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드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암릿처 회전에서 등장한 자유행성동맹군의 제독으로 제7함대 사령관이다. 리메이크판 성우는 후지이 하야토. 계급은 중장.
기함명은 케찰코아틀. 리메이크판 기함명은 07FB10-2136 KUKULKAN(쿠쿨칸).
2. 작중 행적
원작에서는 제국령 침공작전 도중에 보급문제로 제7함대의 관할구역에 식량 공급이 중단되자 민중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이를 동맹군이 무력으로 진압했다는 짤막한 언급이 나온다. 그리고 전투가 시작된 후 별다른 등장도 없이 은하제국군의 공격에 포로가 되었다. 이후에도 별다른 언급이 없으며 심지어 후에 동맹&제국 포로교환 때조차도 그에 대한 아무 내용이 없다.
OVA에서는 참모 프란츠 발리먼트 소위가 추가되고 약간의 에피소드가 생겼다. 물론 이 에피소드는 발리먼트와 해당 행성 지주의 딸인 테레스와의 연애 스토리[1] 이다보니 여기서도 단역이다. 하지만 점령지의 주민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대민 지원'''을 구상하고 해당 점령지가 밀 농작 행성이란 것을 반영해 농사 경험이 있는 발리먼트를 내정. 지상에 다른 병력과 함께 대민지원을 보내는 사려 깊은 인물로 그려졌으며 이 내용을 바탕으로 부하를 잘 파악하는 지휘관이라는 설정이 붙었다. 함대 규모의 지휘관이 휘하 일개 소위가 농업에 능력이 있다는 것을 파악할 정도다. 작중 묘사가 되지 않았으나, 정상적인 조직 사회라면 휘하 참모진이나 인사부처에 대민 지원에 적합한 인력 선발을 지시하고, 이에 발리먼트가 추천되는 과정을 거쳤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동맹군 최초이자 최후의 적 영토 원정이란, 점령 관리에 대한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대민 지원 등을 통한 주민 융화를 계획한 것부터 상당히 사려 깊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점령지 주민과 친하게 지내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과거는 물론이고 현대에도 점령군/주둔군의 현지 문화 차이, 우월감, 경험 부족, 무신경(!) 등의 각종 이유로 주민 융화와 실패해 곤란을 겪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아프간이나 이라크만 보더라도...
이후 호우드는 총사령부의 앤드류 포크 준장의 명령 전달을 받는데, 이때 물자를 현지 조달하라는 말에 '''"그럼 우리더러 약탈을 하라는 말이냐!"'''며 분개한다. 이에 포크는 "어떻게 하시는지는 각하의 자유입니다. 저는 로보스 원수의 명령을 전달했을 뿐입니다."라며 호우드를 더더욱 열받게 만든다. 이로 미루어 보면 얼마 안 가서 호우드가 강제징발을 명령하는 것이 자의에 의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2]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에서는 그 행적이 크게 변화했다. 양 웬리가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의 함대와 싸우다 암릿처로의 후퇴 명령을 받고 어쩔 수 없이 후퇴하며 키르히아이스의 공격을 받고 있을 때 난입, 키르히아이스의 함대를 습격하여 양의 후퇴를 도와주는 장면이 생겼다. 전부 쏟아부으며 양의 후퇴를 엄호하는 이 장면의 추가로 호우드의 이미지가 매우 좋아졌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나중에 키르히아이스 함대와 양 웬리의 제13함대가 격돌한 곳은 원래 호우드의 제7함대가 주둔하던 곳이다. 제13함대가 캠프 함대를 뿌리치고 이 곳으로 오기 전에, 제7함대는 이미 자신들의 3배에 달하는 키르히아이스 함대와 전투를 벌이고는 전력 9할을 상실 및 지휘체계가 붕괴되었다. 이쯤에서 키르히아이스는 제13함대의 퇴각을 저지하기 위해 제7함대를 마무리하지 않고 물러났다.[3] 이에 호우드 중장도 만신창이가 된 제7함대를 퇴각시키지 않고, 오히려 제7함대를 희생시켜 아직 전력을 온존한 제13함대를 안전히 퇴각시키는 결단을 내린다. 실제로 키르히아이스 함대에 난입했을 때 제7함대는 그저 닥돌만 하면서 적 함대 안에서 난리치는 데에만 주력했다. 앞서 말했듯이 제7함대는 전력이 1할만 남고, 지휘체계가 붕괴된 상황이다.[4] 제대로된 전술을 쓸 여건이 안 되고 그저 닥치고 돌격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얼마나 닥돌을 심하게 했는지, 일부 함선은 제국군 함선에 들이박고 동귀어진하거나 제국군 함선과 스쳐가며 피해를 입힐 정도였다. 이 때 나오는 호우드 중장의 대사가 폭풍간지. “제 13함대의 철수를 엄호한다. 에너지 잔량에 신경쓰지 말고 모조리 퍼부어라. '''판단 그르치지 마라, 양 웬리!'''” 즉, 자신과 7함대 잔여전력의 안위는 생각말고, 동시에 쓸데없이 키르히아이스 함대를 협공한다는 생각을 하지말고 조속히 퇴각하라는 뜻. 함대 지휘관다운 식견을 보여주는 한 마디였고, 호우드의 기대대로 양은 키르히아이스 함대 협공 대신 퇴각을 선택한다. 이에 13함대 참모진들은 모두 7함대를 향해 경례한다.
OVA 외전에서는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에 제8함대, 제9함대와 함께 참전했다.
게임에서는 B급 이하의 능력치를 지닌 사령관이며, 명장록에서는 격렬한 전선 지휘에 적합하지 않은 지휘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보스텍판 은하영웅전설 VI(6)에서 호우드의 능력치는 지휘 74/통솔 62/공격 67/방어 61의 일반 성격으로, 여기에 낮은 적극성까지 겹치면 정면의 키르히아이스 함대를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지경이다. 적어도 애플턴이나 알렉산드르 뷰코크가 도와줘야 간신히 연명할 정도이다. 은하영웅전설 4에서는 통솔 79/운영 36/정보 55/기동 71/공격 83/방어 78/육전 73/공전 85로 그럭저럭 능력치는 균형이 잡혀있는 편이지만 암릿처에서 서로 맞붙는 상황을 가정하면 키르히아이스에게 안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1] 더 정확히는 물자 부족으로 점령지에서 물자를 강제징발하면서 벌어진 유혈충돌 묘사용 에피소드.[2] 작중 묘사를 보면 호우드 제독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다른 함대 어디어디가 그랬는지 정확히 묘사가 안 나와서.[3] 은영전 모든 매체에서 키르히아이스가 한 거의 유일한 전략적 실수다. 그 만큼 키르히아이스가 양 웬리를 얼마나 위험시하는 지 알 수 있는 부분. 물론, 실수라고는 하지만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닌데 전력의 9할이 날아갔다면 그건 전멸했다고 말해도 상관없는 수준(즉, 별다른 위협이 안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4]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함대사령관인 호우드와 그의 기함이 건재했다는 점이다. 만약에 그렇지 못했다면 제대로 된 지휘를 못받은 제 7함대 잔여전력은 각자 판단하에 퇴각해버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