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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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긴집게발게과에 속하는 게. 붉은대게라고도 하며, 이 이름 그대로 대게와 비슷한 모습에 뚜렷하게 붉은 색을 띄고 있다.
대게와 마찬가지로 심해에서 서식하지만 대게와 달리 개체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그냥 많은 것이 아니라 무지무지하게 많다. 세계의 각종 해저바닥을 조사해보면 주로 바글바글 모여 있는 것이 불가사리와 홍게일 정도. 오죽하면 정어리에 비교된다. 물론 전체적인 서식 범위가 비슷하다는 것이고 개체수는 정어리에게 게임이 안 된다.
같은 속의 대게와 겉보기에는 비슷하지만 다리가 다소 짧고 홍게는 온 몸이 진홍색으로 붉다. 익힌 후에도 홍게는 대게에 비해 훨씬 붉다.
2. 식용
식용으로 잡힌다. 가격은 대게와 꽃게보다 훨씬 싸며[1] , 작은 놈이나 암컷은 너무 싼 나머지 홍게살을 어묵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서 해외(주로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동해안 근방, 특히 강원도 지역에서 대게의 대체 품목으로 먹기 시작하였으며 일반 판매를 시작하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다만 1990년대에도 길거리에 대형 찜기를 설치한 트럭을 놓고 홍게를 쪄서 파는 차장수들은 종종 있었다. 대게라고 사기쳐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가격이 싸기 때문에 국물 내는 용도로 적합하며, 가격은 떨어져도 게라는 사실이 변하는건 아니기에 국물맛이 끝내준다. 홍게 넣고 끓인 라면맛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분식점 어묵 국물에도 많이 쓰인다. 미각스캔들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이걸 잡으면 장만 꺼내서 젓갈로 만들어 일본에 수출하고, 남는건 쪄서 한국에 수출한다고 한다. 게살수프나 누룽지탕, 등 게맛살로 떄우는 허접한 음식이 아닌 제대로 게살을 쓴 요리라면 대부분 홍게살이 들어간다. 통조림이나 레토르트 식품으로 만들어져서 수출된다. 최근에는 다리살을 공업용으로 보내고 버려지던 딱지들로 간장게장을 만들어 편의점 등에서 판매중이다. 참고로 대게살도 쪄서 찢어놓으면 이것과 비슷하므로 이걸 넣고 끓인 죽을 대게라고 속이는 경우도 간혹 있다.[2]
맛은 일반적으로 대게보다는 한 수 아래로 치는 편. 다만 이건 비수기 때의 이야기고, 제철 홍게는 어지간한 수입대게보다 맛이 훨씬 좋아져서 좋은 것은 마리당 3~4만원을 호가한다. 물론 같은 제철 대게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NLL과 울릉도의 심해에 많이 사는데 심해에 사는 만큼 수압에 견디기 위해 체내에 많은 바닷물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찌기 전에 구멍을 뚫고 바닷물을 빼내야 짠맛이 덜하다.
3. 여담
붉은대게라고 하는 명칭은 최근에 생긴 것이다. 대게가 남획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어 잘 잡히지 않자 많이 잡히고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홍게에 대게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해 만든 명칭이다. 정작 대게가 많이 잡히는 영덕 포항 울진 등지에서는 홍게를 싸구려 취급한다. 붉은대게라는 이름이 생기기 전부터 외지인들에게 홍게를 대게라고 속여서 파는 경우가 많았다.
포항에 대게를 먹으러 갔던 사람들이 이걸 먹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도 러시아산. 참고로 홍게는 포항보다는 좀 더 북쪽인 속초 등지에서 좀 더 알려져 왔다.
버거킹의 기간 한정 메뉴로 이 홍게를 넣은 붉은대게와퍼와 붉은대게통새우버거가 출시되었다. 메뉴 자체는 그냥저냥한 한정 메뉴였으나, 루리웹 음식 갤러리에서 포장지에 들어간 홍게의 실루엣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댓글이 올라와서 얼토당토 않은 대첩이 일어났다. 2010년대 이후 한국에서 반일감정으로 인해 욱일기와 약간이라도 유사성이 있는 썬버스트 문양이 싸잡아 금기시 되고 있는 추세에 휘말린 것. 해당 글의 댓글 중 하나인 '실패한 디자인의 생물'이라는 드립 때문에 루리웹이나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동안 홍게=실패한 디자인 드립이 떠돌기도 했다.
간혹 너도대게라고 파는 것이 있는데 홍게와 대게의 자연교잡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