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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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lden Legend
중세 기독교 서적.
1. 개요
2. 상세


1. 개요


13세기 도미니코회 수도자 출신으로 이탈리아 제노바대주교가 되었고, 사후에 복자[1]로 추대된 '보라기네의 야코부스'가 중세 유럽 가톨릭 교회에 널리 퍼진 성인들 관련 전설을 집대성한 방대한 성인전(성인들의 전기)이다.
그리스도교 초대교회 시기부터 13세기까지 숱한 성인들과 그리스도교 교리에 관한 이야기들이 수록한 귀중한 자료로, 중세 때부터 가톨릭 신자들이 성경 다음으로 널리 읽은 책이기도 하다. 비유하자면 '천주교판 삼국유사 혹은 연려실기술' 정도 된다고 할 수 있다.

2. 상세


처음에는 단순히 《성인 이야기(Legenda[2] sanctorum)》라고만 했지만, 나중에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을 두텁게 하는데 널리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뜻에서 '황금(aurea)'이라는 단어가 붙어 《황금전설(Legenda aurea)》이 되었다. 참고로 여기서의 전설(Legenda)이란 단어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전설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전통적 권위에 입각한 과거 사실에 대한 중요한 자료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분량이 매우 방대하다. 성경보다 두꺼운 수준.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과 재림, 성령 강림, 그리스도의 부활 같은 주요 사건들에 대한 교리와 전승은 물론[3]이고, 12사도들의 이야기와 초대교회 시기부터의 수많은 순교자들과 동정녀들, 각종 성인들에 대한 일화가 매우 방대하고 상세하게 정리하였음이 특징이다. 또한 13세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성모 마리아의 승천 등이 잘 묘사되었는데, 가톨릭의 성모승천 교리가 오래 전부터 교회에서 믿어오던 주요한 전승임을 확인할 수 있는 사료이기도 하다.[4]
또한 이 황금전설에 묘사된 수많은 성인들과 교리에 관한 내용들은, 중세 내내 유럽 각지 성당들의 스테인드글라스 속 내용들이나 각종 종교적 성화들의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때문에 중세 유럽의 문화에 관심이 많거나 미술사를 공부한다면 필독서 수준으로 읽는 책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번역·출판되었는데, 오래된 가톨릭 신앙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천주교가 아닌 개신교(!) 계열 출판사 '크리스찬 다이제스트'에서 내놓았다. 그래서 번역자가 보수적 개신교 입장에서 비성경적인 내용들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식으로 서문과 해설에서 살짝 비판하는 내용이 있다. 때문에 가톨릭 신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으나 천주교에서 내놓은 국역본이 아예 없는 마당에 이게 어딘가. 다만, 가톨릭 신자로서 한국어판 번역본을 읽는다면 번역자의 입장을 감안하면서 읽도록 한다.

[1] 복자가톨릭에서 성인이 되기 전 단계의 인물을 말한다. 거의 준 성인급으로 거룩한 삶을 살고 기적을 일으킨 인물이 시복 심사와 절차를 걸쳐 추대된다.[2] 라틴어 단어인 Legenda의 경우 '전설(legend)'이라는 뜻이 아니라 '읽다'라는 의미의 동사 'legere'의 분사형으로 쉽게 말하자면 '반드시 읽혀져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3] 저자 야코부스 대주교가 주요 교부 저술과 성경 속 서술, 그리고 성인들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는 일화들을 신경을 많이 써서 체계적으로 종합하고 검토해서, 길면서도 신자들에게 맞는 알찬 내용으로 전개했다.[4] 개신교의 성모승천 교리 비판은 1950년 교황 비오 12세가 교황무오설에 기반하여 기존의 성모승천 전승을 직접적인 성서적 근거가 없음에도 교의화한 것에 집중된 편이며, 전승의 역사성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