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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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코미디.전쟁 영화'''
'''제52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악상 후보작'''
1979년 영화. 진주만 공격 6일 후, 할리우드를 공격해 미국인의 사기를 꺾겠다는 일본군 잠수함과 진주만 이후 일본군의 공격 목표는 틀림없이 로스앤젤레스일거라는 과대망상인지 혜안인지 뭔지 모를 생각을 가진 전투기 조종사 등등이 어우러져서 벌이는 대소동. 실제 역사에서 벌어진 로스앤젤레스 전투를 패러디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스탠리 큐브릭 등 지인들은 진지한 역사물이나 스릴러로 만들라고 권유했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코미디로 만들었다. 영화 시작부터 자신이 감독한 죠스를 패러디했으며 초기에는 뮤지컬로 만드는 안도 있었다고 한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구상했으며 한 때 조지프 W. 스틸웰 중장역을 존 웨인 배우에게 맡기려고 했으나 시놉시스를 보고 욕을 하면서 거부했다고. 일본군 잠수함 함장은 미후네 토시로[1] 이고, 크리스토퍼 리가 일본군 잠수함에 탄 독일군 고문 역을 맡았다. 존 벨루시, 댄 애크로이드가 주연, 거기다 존 캔디, 미키 루크도 나오고 존 랜디스도 감독이 아니라 연기자로 참여했다.
이전까지 진지한 내용의 영화만 감독했던 스필버그 감독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했던 첫 작품이었던 만큼, 그의 전작인 죠스나 미지와의 조우 등에 비하면 여러모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고 평론가들의 평가 역시 그리 좋지 않았다.
다만 국내에 보통 알려진 거와 달리 이 영화가 쫄딱 망한 것은 결코 아니다. 1941의 제작비는 3200만에서 3500만 달러 가량[2] 인데, 미국 극장 흥행으로 3100~3400만 달러, 전세계적으로는 9100~9400만 달러의 극장 수익을 올렸다. 극장 수익만 2억달러를 훌쩍 넘긴 이전 작품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지만 이 정도면 아예 쪽박은 아닌 것.(오히려 나중에 나온 스필버그 감독 영화로 아미스타드가 극장 흥행이 부진하여 극장 외 수익으로 보강해야 됐다.)
그리고 그 뒤로 좀 재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할리우드를 박살내려고 하는 일본군들의 모습은 80년대 중후반에 이뤄진 대대적인 일본 자본의 헐리우드 진출을 예견했다는 평이다. 이 영화에서 공격은 요란했지만 엉뚱한 놀이동산이나 박살내면서 그걸 또 좋다고 반자이~를 외치는 장면을 통해 "헐리우드 침공은 실패다!"라는 결말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90년대 일본발 자본의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했기 때문. 물론 소니의 컬럼비아 영화사는 그나마 성공한 일본자본의 할리우드 안착사례지만 그 밖에 마쓰시타의 유니버설 픽처스[3] 운영 실패로 손해를 보고 더 싼 값에 되팔았던 일, JVC의 라고 엔터테인먼트 영화사[4] 부도같은 결과는 더 실패라는 평.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무기 등 밀리터리 고증은 철저한 편이다.[5] 이 영화를 보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고증이 괜히 나온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거기다 배우로 참여한 미후네 토시로 덕에 와패니즈적인 일본에 대한 왜곡도 적은 편이지만 영화에 나오는 일본군들 모습은 그야말로 또라이 집합이다. 처음에 분위기잡으며 미국 한적한 시골 강가까지 들어오던 일본군이었지만 젊은 미국여인 알몸[6] 을 보고서는 뿅가 아메리카~ 아메리카~ 환호하는(...) 일본 장교의 첫 활약(?)부터 맛탱이 간 일본군들의 명연기들이 속출한다.
할리우드를 침공하자는 함장의 명령에 수색조로 가서 영어도 못하기에 단지 Wood(숲)라는 이름이 들어간 시골 농장 푯말을 보고 '우드? 그래 헐리우드다!' 멋대로 해석하고 이런 선임병의 엉터리 번역에 무작정 긍정하는 일본군들(그들도 영어를 잘 몰랐지만), 나무를 자르려는 미국 할아버지 도끼질에 귀엽게 대처하는 모습, 그리고 이 할아버지를 애써 잠수함으로 납치하지만, 할아버지 홀로 일본군 잠수함을 탈출하는 과정(어느 일본 병사는 할아버지 덕에 변기물에 얼굴이 처박힌다)...그리고 시골마을 놀이동산을(여길 할리우드로 착각했다) 잠수함에 달린 덱건으로 날려버리며 좋아하는 장면.. 놀이동산 시설 부숴놓고 장교와 사병들이 할리우드를 날려버렸다~ 와~ 기뻐하면서 반자이! 반자이! 만세 부르는 일본군 모습을 보면 일본에서 좋아할 리가 없었다.[7]
당연히 일본 개봉당시 극우들의 비난시위가 벌어졌고,산케이 신문 같은 극우신문들은 비난 도배로 씹었다.. 오죽하면 미후네 토시로도 촬영 당시 "이거 일본에 가서 극우들에게 칼맞는 거 아닐지 걱정된다" 걱정까지 했었다. 그래도 일본 개봉당시 8억 7천만엔을 벌어들이며 흥행 7위라는 괜찮은 흥행을 거둬들였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의 소년 점프 에 연재한 근육맨 7권 연재분을 보면 이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이 2페이지에 걸쳐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코미디 영화이며, 영화상에 나오는 미군들도 스틸웰이 덤보를 극장에서 보며 눈물 흘리고 있고, 해군과 육군과 주트 수트를 입은 젊은이들이 길거리에서 대놓고 우당탕 싸우던 모습도 나오는 등[8] 일본군 못지않게 맛탱이가 간 상태라 멋진 미군을 숭배하는 미국 보수파들도 이걸 보면 기분 좀 그랬을 거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기획과 공동 각본을 맡은 게 꽤나 미국 우월적인 보수우익 영화로 알아주는 존 밀리어스와[9] 로버트 저메키스(포레스트 검프,캐스트 어웨이,백 투 더 퓨쳐 시리즈 감독)라는 점.
한국에서는 1980년 개봉했는데 서울 14만 관객을 기록해 아주 망하지 않아도 그래도 죠스로 대박을 거둔 스필버그 영화치고 영 별로라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주말의 명화(?!?!!) 같은 곳에서 자주 틀어준 바있다. 1987년 5월 9일에는 토요명화에서도 더빙 방영했다.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했다는 것을 엄청 강조한다. 참고로 한국 극장 개봉당시에도 코미디 영화임을 명시하는 내용이 당시 언론기사로도 나왔다. 관련기사[10]
2010년 12월 국내에 DVD로도 발매되었다. 2014년에 블루레이로 발매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한정판 콜렉선으로 발매되었다. 현재는 절판되었다.
[1] 스필버그 감독이 구로사와 아키라를 존경했기에 그에 대한 오마주로 출연시킨 것이다[2] 영화 마지막의 거대한 집의 파괴장면이나 놀이동산 파괴장면 등을 실제 세트를 제작해 부숴가면서 촬영했다고 한다. 참고로 죠스 1편의 제작비가 7백만 달러, 미지와의 조우가 2천만 달러 가량.[3] 1991년 여길 샀던 마쓰시타는 더 싼 값으로 1995년 캐나다 씨그램(위스키 업체로 유명한 곳이다)에게 팔았으나 씨그램도 고전하다가 되팔았다. 2011년 현재 이 영화사와 계열사를 소유한 업체는 바로 과거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계열사로 가지고 있는 비방디 그룹으로 비방디 유니버설 영화사가 되었다.[4] 맬컴 엑스, 폭풍 속으로 같은 영화를 제작한 영화사였다.[5] 어떤 사람은 스틸웰이 왜 거기있냐고 까는데 스틸웰은 거기 있는게 맞다. 실제 역사에서 그는 전간기 중, 후반에 중국 주둔 미군 부대장(제15연대장)과 장제스의 군사고문 보직을 수행한 후에 잠시 귀국해서 미국의 2차대전 참전 직전 시점였던 40-41년에 미국 서해안에서 1차대전 이후 갓 재창설된 제7사단장으로 임명되었고 그후 승진하여 상급부대였던 서해안 주둔 미 육군 제3군단장으로 보임되어 42년 초에 중장 승진과 함께 중국으로 재전출되기까지 지냈다. 진주만 공격 이후 LA지역에서 워 게임을 진행했고 중국에서 본 일본군 기동전을 응용해서 상대편 군대를 말 그대로 처발랐다. 이런 이유로 북아프리카에 가고 싶었던 의사에 반해서 중국으로 다시 보내졌다.[6] 이 부분은 바로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 패러디인데 죠스에서 맨 처음 상어에게 물려죽던 여인을 맡던 여배우 수잔 백클리니가 여기서도 밤에 강가에서 알몸으로 헤엄치다가 잠망경에 매달리던 백인 여인으로 나왔다! 여기에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죠스 주제곡은 덤.[7] 게다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잠수함은 I-19다. 우익들에게 있어 큰 의미를 가지는 잠수함 중 하나.[8] 1943년에 실제로 벌어진 사건이었다. 2년 먼저 일어난 것으로 바꾼 셈. 자세한 내용은 주트 수트 폭동 참조.[9] 단 존 밀리어스는 스필버그 감독에게 이 작품은 심각한 밀리터리 스릴러로 만들것을 주문했다가 영화를 보고 무척 언짢아했다...[10] 그런데 월간 플래툰 지에서는 이 영화에 대하여 소개할때, 국내개봉 당시 홍보를 스펙터클 전쟁물로 홍보했다고 기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