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한국 아이돌 팬덤 3대 혈서 사건
1. 2PM 팬덤 생리혈서 사건
2009년 11월 28일 밤 디시인사이드에서 발생한 사건. 연예인을 향한 팬심이 정도를 지나쳐 변질되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2PM 갤러리의 한 갤러가 자신의 생리혈로 혈서를 쓴 것을 인증했다. 인증 게시물 갤러들이 물감이냐며 믿어주지 않자 아예 자신의 생리혈로 피범벅된 속옷까지 인증해버렸다.
당연히 갤러리는 삽시간에 초토화. 여기에 자신들의 똘기 1위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자칭 디씨에서 영향력이 있는 코갤의 자리가 탈환될까 두려워하는 코미디프로그램 갤러리 유저들이 난입해 변서, 정액서를 인증했다.[1]
이 비상상태에 대응하기 위해 디시 측은 서버를 통째로 먹통으로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2PM 갤러리는 한동안 막혀버렸다. 덕분에 해당 갤러리와 같은 서버를 쓰는 몇몇 갤러리들도 같이 먹통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격투게임 갤러리, 컴퓨터 본체 갤러리는 글을 써져도 글 클릭이 안되어서 이 사건이 터지고 하루 가까이 갤러리 전체 글 조회수가 0이었다. 당시 갤 상황은 '''혼돈의 카오스'''. 글 제목으로 서로 말을 주고 받았다.
생리혈서를 인증한 갤러의 싸이월드는 탈탈 털렸고 본인은 '나는 택연이에게 버림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이 갤러가 과거부터 베스티즈와 디시인사이드 이준기 갤러리에서 어그로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커뮤니티를 모두 하는 유저들은 "'''아 개였어?'''"하는 반응. 참고로 이준기 갤러리에서는 이 갤러에 대해 '''학을 뗀다'''고.
게다가 이 이후 처음에 사과문을 올렸다가 이후 '택연이의 여친 유무 및 사생활을 조금 알려주겠다'면서 사태를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나보다 더한 사람도 많은데 나만 가지고 왜 그러냐, 마녀사냥 너무 한다'는 등 글을 올리면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으나 거듭되는 질타와 악플에 시달린 나머지 12월 1일 싸이를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의 갤러가 자기 싸이에 악플을 단 사람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며 '디시에는 더 심한 것도 많이 올라온다. 기사화 시켜서 일이 더 커진 거다'는 것이 글의 요지. 물론 생리혈서보다 더한 게 나와도 그게 악플을 정당화하지는 않기에 당연히 이런 무개념은 고소가 가능하지만 소속사도 문제의 갤러를 고소할 수 있다는 게 함정.
당연히 이 사건의 장본인을 보는 핫티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안 그래도 박재범 탈퇴 사건 때문에 복장 터질 노릇인데 이 사건까지 터지니 더 심란해 한다. 게다가 문제의 혈서 인증 갤러가 평소에도 옥택연의 싸이에 차마 보기 힘들 정도로 민망한 글을 남기고 간 것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더욱 분개하는 상황. 과거에는 이준기의 사생팬 노릇까지 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져 더더욱 심각한 분위기. 문제의 갤러는 '자신은 사생팬이 아니다'고 말했으나 이게 밝혀지는 바람에 자폭 확정이다. 이미 저 위의 사생활을 알려주겠다는 글에서 해당 갤러가 사생팬이 아니라는 말은 모순이다.
그리고 생리혈서의 내용을 보면 "'''너는 나 없이 살 수 없어'''". 뭔가 반대로 된 것 같지만 이 정도면 완전한 집착이다.
- 갤러의 변명 중에는 '본래 변서로 쓰려고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 2009년 12월 "혈서녀의 해피타임"이라는 게시판이 생겼다. 말 그대로 혈서녀가 관리한다는 뜻. 링크
- 이후로 조용한가 싶더니 인피니트로 갈아타서 인피니트 갤러리에서 꾸준히 어그로를 끌고 있다고.
- 이 사건 이후에 터진 동맥혈서 사건이나 손목혈서 사건을 생각해보면 가뜩이나 스타에 대한 팬들의 지나친, 잘못된 팬심이 알게 모르게 문제가 되고 있던 상태에서 아이돌 팬덤에 대한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데 크게 일조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2]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이 지난 2020년 이후에도 사생팬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1] 참고로 당시 2PM 갤러리는 '''여자 코갤'''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2] 동맥혈서를 쓴 극성팬이 생리혈서를 썼던 갤러에게 제대로 하라는 투의 글을 썼다고(...).
2. 엠블랙 팬덤 동맥혈서 사건
생리혈서 사건에 이어 아이돌을 향한 지나친 팬심의 극치를 보여준 사건.
사실 이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언론 기사들도 그렇고 연관 검색어 또한 '동맥혈서 사건' 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인간의 동맥이 그 구조상 사진에 찍혀있던 그런 커터칼 정도로 그 정도로 얕게 벤다고 해서 잘릴 정도로 표면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표면의 소정맥 혹은 모세혈관을 잘라놓고 동맥이라고 쓴 듯하다.
아울러 애초에 동맥(動脈)이라는 한자어에서 보듯 동맥은 심장에서 직접적으로 압력을 받기 때문에 심장의 수축기와 이완기에 따라 혈관이 흔들리며 피가 규칙적으로 터져나오기 때문에 일정하게 나오지 않고 강하게 뿜어져 나오므로 동맥혈로는 혈서를 쓸 수 없다. [3] 이 때문에 이태원 살인 사건에서도 혈흔의 위치 등이 문제가 된 것이다.
또한 동맥의 이러한 성질 때문에 우리 몸은 정맥에 비해 좀 더 질긴 구조로 돼있어 째기도 힘들 뿐더러 주기적으로 뿜어나오는 혈액의 높은 압력 탓에 지혈이 스스로 되지 않아 병원에 가서 빨리 혈관봉합술을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게 되므로 혈서를 쓰고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다.
2009년 12월 9일 모 엠블랙 팬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퍼지기 시작한 한 장의 사진이 시발점이 되었다. 한 여성이 자신의 왼쪽 손목을 칼로 긋고 그 피로 혈서를 쓰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찍힌 사진이 그 여성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공개되었다. 혈서의 내용은 '이창선[4] 나를 잊지마, 나는 너밖에 없어. 사랑해. 기억해 ○○'.
게다가 문제의 팬은 사진 아래에 '옥택연 혈서 뭐냐 쓰려면 제대로 쓰던지, 더럽게 생리피가 모야 나이 먹고[5] , 그러지 마 하려면 제대로 해', '그 아줌마 따라서 나도 함 해봄' 이라는 글을 남겨 보는 이들을 경악케 만들었다.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가뜩이나 먼저 터졌던 생리혈서 사건으로 아이돌 팬들의 잘못된 팬심에 대해 여론이 싸늘해진 마당에 이 사건까지 터졌으니 사람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었다. '아무리 아이돌 그룹이 좋다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 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지만 문제의 극성팬은 해명은 고사하고 아무런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
2010년 1월에는 원더걸스 극성팬이 손목혈서 사건을 일으켰다.
[3] 매체에서 보여주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쏘우 시리즈, 해피 트리 프렌즈 등. 쉽게 말해서, 동맥혈은 일반적인 출혈처럼 흐르는 피가 아닌, 일정한 시간을 두고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피라고 생각하면 된다.[4] 멤버 이준의 본명.[5] 생리혈서 사건을 일으킨 사람은 84년생이라는 설이 있었다.
3. 원더걸스 팬덤 손목혈서 사건
동맥혈서 사건의 뒤를 잇는 하나의 대형사고이자 2010년 1월에 발생한 2000년대 한국 아이돌 팬덤의 마지막 혈서 사건.
이번에는 보이그룹이 아닌 걸그룹 원더걸스의 여성팬이 저질렀다.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린 채 칼로 직접 손목에 상처를 내어 그 피로 공책에 "원더걸스 돌아와"라고 적었으며 칼과 깊게 패인 상처까지 공개해 충격을 더했다. 관련 기사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이 있으나 민감한 사람은 열람 시 주의하자.
생리혈서 사건을 시작으로 불과 두 달 사이 세 번의 혈서 사건이 연거푸 터져 아이돌 팬덤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결국 공식 팬클럽, 팬카페 등에서는 인증 게시물에 제한을 두거나 혈서 인증을 할 거면 라이벌 그룹에 대한 혈서를 하자는 등 다양한 자정 방식이 일어났다.
또한 각 연예인의 소속사도 혈서에 관한 게시물을 올리는 팬카페나 팬사이트들에 폐쇄요청을 하거나 이벤트 정보 및 팬미팅에서 무조건 배제한다는 의사를 밝힘으로 3개월간 이어진 아이돌 팬덤의 혈서 열풍은 사그러지게 된다.
[각주]